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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한상혁] "딱 20초만 용기를 내봐." | 인스티즈

 

 

 

나는 누나와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엘레베이터를 탄다.

아침 8시, 누나는 12층에서 나는 8층에서.

어린왕자에게 길들여지길 바라는 사막여우처럼 어느 순간부터 나도 누나에게 길들여진 것 같다.

매일 아침 엘레베이터가 12층에서 멈춰서고 그때부터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기 시작한다.

흠흠- 괜히 헛기침을 하고, 올라간 입꼬리를 억지로 내려놓고선 오늘도 아무렇지도 않게 엘레베이터에 탄다.

 

누나는 모를꺼야- 내가 지금 얼마나 가슴이 뛰는지.

 

살짝 덜 마른 듯한 긴 생머리와 하얀 목덜미. 그리고 은은하게 풍겨오는 샴푸향기.

 

누나는 너무 나빠요.

난 잘 지냈는데 왜 내 앞에 나타나서 날 이렇게 이상해지게 만들어요....

 

.

.

.

 

발 끝으로 땅을 톡톡 치면서 시계를 본다.

엘레베이터를 벌써 몇번이나 그냥 내려보냈는지, 5번쯤 숫자를 세다가 포기한 후 될대로 되란 식으로 누나를 기다렸다.

오늘은 왜 이렇게 늦어요, 누나-

누나 덕분에 나 오늘 학주한테 매타작 예약이야.

 

기나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누나가 보이고 괜시리 뾰루퉁한 표정으로 엘레베이터에 올라타자

늦잠을 잤는지 채 말리지도 못한 젖은 머리와 제대로 정돈되지 못한 옷이 보였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이 시간에 엘리베이터를 타는 나를 예상치 못했는지 누나는 놀란 눈치를 감추지 못한다.

 

부끄러운지 새빨개진 볼과 이리저리 흔들리는 동그란 눈망울.

누나 그거 알아요?

사실 늘 너무 완벽하게만 보이던 누나여서 나 다가가기 너무 힘들었어요, 나랑은 너무 멀리있는 사람같아서.

그런데 오늘 보니까 나, 이제 누나 욕심내도 될거 같기도 하고...

 

내 옆에서 애써 괜찮은 척 하며 서둘러 옷가지를 정리하는 누나의 모습이 그저 귀엽게만 보였다.

 

 

오늘은 말해볼까.

 

누나 있잖아요, 사실 누나도 나한테 관심있는거 맞죠?

그래서 그렇게 놀란거잖아- 오늘같은 날에도 내가 늘 서있던 그 곳에 서 있어서.

내 착각만은 아니죠? 아니라고 말해줘요.

 

사실 어제 학교에서 영화를 보여줬는데, 제목이 뭐더라- 제목도 잘 기억안나는 그냥 그런 영화였어요.

근데 거기 주인공 아저씨가 그러더라구요.

 

 

"딱 20초만 용기를 내봐, 그러면 엄청난일이 생길거야."

 

 

근데 그 말을 듣는 순간, 딱 누나가 떠오르는거 있죠?

그래서 오늘은 내가 용기 한번 내보려구요.

 

만약... 정말 만약에요.. 내가 틀린게 아니라면...

 

 

"저기요, 누나"

"어...네? 저요?"

 

"저 내일부터 7시 반에 나가요."

"아..."

 

놀란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올려다보는 누나의 모습에 새삼 가슴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한번만 더 지각하면 학주가 운동장 100바퀴돌린다고했거든요-"

 

아 내 심장 왜 이래,

주책맞게 쿵쿵대는 내 심장소리를 누나한테 들킬까 1층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놀란 듯 굳어있는 누나를 스치고 급하게 걸어 나왔다.

 

그렇다면 그때는 누나도, 내게 딱 20초만 용기내줄래요..?

 

.

.

.

 

정확히 아침 7시 반.

평소보다 교복을 더 단정히 차려 입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엘레베이터 앞에 서서 빨간 불빛을 쳐다 본다.

 

15..14..13...

멈춰라... 제발 멈춰라... 마음 속으로 믿지도 않는 신을 찾아가며 빌어봤지만 야속한 엘레베이터는 그대로 12층을 지나쳐 내가 있는 8층에서 멈춘다.

어젯밤 나를 잠 못들게 하던 핑크빛 기대와는 달리 먼지 한 톨 없이 텅 비어있는 엘레베이터에 한껏 실망하며 결국 나 혼자 쓸쓸히 올라 탔다.

차가운 금속제의 엘레베이터가 오늘 따라 더 시렵게 느껴진다.

 

누나, 나 지금 좀 눈물 날 것 같아요...

 

 

 

띵-

어라? 갑자기 7층에서 멈춰선 엘레베이터에 어리둥절한 채, 푹 숙였던 고개를 들자

열리는 문 사이로 수줍게 웃고있는 누나의 모습이 보였다.

 

 

"어..그러니까, 정확히 몇 시에 타야하는지 잘 모르겠어서요."

 

"..."

 

"나 때문에 운동장 100바퀴 돌면 안되잖아요."

 

 

여느때처럼 경쾌한 구두소리와 아침마다 날 반겨주던 누나의 은은한 향기가 내 옆에 멈춰섰다.

시리다 못해 차가웠던 이 공간을 봄볕이 가득 내리쬐는 봄으로 만들어준 따뜻한 사람.

 

어느새 봄이 왔는지, 함께 걸어나오는 우리 둘 사이를 휘감는 따스한 바람과 맑게 빛나는 태양이 우리에게 말해주는것 같아요.

 

 

그러니까, 우리 서로 같은 마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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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청아청 판타스틱.....
10년 전
카찡
혁이라면.. 기꺼이 은팔찌차겠어요.....끙끙
10년 전
독자2
아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카찡
ㅜㅜㅜ으앙 부족한 글인데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5
부족한글이라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3
신알신햇어요!
10년 전
카찡
어머..신알신이라니... 감동.... 제 사랑 받으세요..
10년 전
독자4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히받겠씁니다 ㅎㅎㅎㅎㅎ
10년 전
독자6
아청아청..인 것 같디만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카찡
괜..찮아요.... 우이효기... 20살이니까.... 괜찮을거에요...ㅠㅠ
10년 전
독자7
꺄우류ㅠㅠㅠㅠㅠㅠㅜ이렇게 시작이 되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카찡
뀨ㅠㅠ마자여ㅠㅜ 하..행쇼스멜..
10년 전
독자8
이러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행복한 스타트네여...
10년 전
카찡
ㅠㅠㅠㅠ네..... 제망상속에서의 행쇼스멜...
10년 전
독자9
아..좋다
우리아파트엔왜저런동생없을까요??ㅠㅠㅠㅠㅠㅠ
신알신하고가요

10년 전
카찡
신알신감사합니다!ㅠㅠ 저는 단독주택살아서...아파트살고싶네요...하아
10년 전
독자10
흐어어ㅓ어어ㅠㅠㅠㅠㅠㅠㅠㅠ 분위기 있고 뭔가 막 간질간질 거리네요ㅠㅠㅠㅠㅠㅠ결론은 좋다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카찡
ㅠㅠㅠ끙끙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여...♥
10년 전
독자11
끄아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가사는 아파트에도 이런 아청ㅇ청하고 섹시한눈매를 가진애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혁아 나랑같이살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카찡
어휴 워더는 안되요(단호)
10년 전
독자12
ㅇ니 워더는 안할테니까 같이살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카찡
ㅋㅋㅋㅋㅋ어휴 이분이 왜이러실깤ㅋㅋㅋㅋㅋ 가서 주무세요(단호박100개)
10년 전
독자13
그ㅐ서저 지금 자려고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재환아사랑해ㅠㅠㅠㅠ내꿈꿔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4
아휴. ...그냥꿀이네요ㅠㅠㅠㅠㅜㅠㅠ
10년 전
카찡
ㅠㅠㅠ어휴 부족한글인데ㅠㅠㅠㅠ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5
오모......ㅎㅎㅎ
10년 전
카찡
오모오모....(부끄)
10년 전
독자16
상혁이...설레는데 여주가 너무 귀여워.....흐악 저커플 왜저리 귀엽죠ㅠㅠㅠㅠㅠ
10년 전
카찡
ㅠㅠㅠㅠㅠㅠ맘에 드시나요 연상연하... 제가 요새 우이효기 요 요망한 연하남때문에 잠을 못이룬답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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