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여서 그랬던 건지
그런 말에 너무 민감했던 우리...
"또 쟤들이 괴롭히는거야?"-수혁
"그렇겠지.. 씨발..."-우빈
"우리랑 같이 다니니까... 표적이 될 수 밖에..."-종석
"니들이 미안해야 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이렇게 까지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준 내가 잘못이지...
전학? 갈 생각을 여러번 해봤으나 누가 고아를 받아주겠는가.
잠자코 다니는 수 밖에
다행이 저렇게 착한 아이들이 친구라는 점 정도가 나에게는
크나큰 위안이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그늘이 나의 전부를 덮어주지는
못했다.
학기 초 우연히 들은 나의 뒷담화
"어우.. 그년 존나 재수없어"
"그래? 난 괜찮던데?"
"그년이? 야. 너 눈깔 삐었냐?"
"뭐. 그래도 장학생으로 들어올 정도면 공부는 좀 하나봐?"
"고아년이 공부라도 잘해야지 크크"
"아~ 걔 존나 더러운 냄새 날 거 같지 않냐?"
"어 킥킥"
"우리 좀 골려줄까?"
"아이 더러워~ 난 싫어"
"그러게 그렇게 더러운 아이를 만지면 나도 더러워 질걸?"
이런 이야기가 오가면서 나는 더 삐둘어 지기 시작했다.
"야 니 노트좀 빌려보자"
"..."
"노트좀 빌려달라니깐?"
"싫어"
"미친년아 웃으면서 이야기 하니깐 존나 만만해 보이냐?"
그때
"씨끄러워"
"올~ 무슨일이셔 전국 1등이 이런 걸레를 다 감싸주고?"
"꺼지라고 씨끄러워서 공부가안되니까"
"재수없는 새끼"
저때부터
걸레의 저주가 시작되었다.
저아이는 내가 위험할 때 마다 나타나
나를 도와주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처음에는 우연이겠지 하는 생각에 말을 걸어볼 생각도
심지어 누구냐고 물어볼 겨를도 없었다.
아니면 전부
계 획 된 시 나 리 오 였 을 지 도
나는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그 이야기가 오가기 전 까지는...
"야 걸레랑은 잘 되가냐?"
"어? 씨발 전혀 진도가 안나가잖아 진도가"
"큭큭 천하의 홍종현이 그거 하나 진도를 못빼서 쩔쩔 매는 꼴이라니"
"닥쳐라 안그래도 저 년 박고 싶어 미치겠으니까"
"하긴. 교복을 입었는데도 저렇게 꼴리는 년은 처음봤다니깐?"
"어 그건 나도 인정 막 섹기가 넘쳐 흐른달까..큭큭"
더럽다.
나를 도와주려고 한 왕자라는 사람이
저렇게 더러운 인간일줄이야.
그때부터 나는 저 인간..아니 저 쓰레기들을
혐오하기 시작했고 그 사건이 있은후로 부터는
두번다시 마주칠 일이 없었다.
현재
*
'띵동'
누구지...
"누구세요?"
"나야! 우빈이!"
우리넷은 졸업을 한 후에도 종종 만나곤 한다.
아 물론 이녀석들은 엄청 잘나가는 배우가 되버렸지만.
"오랜만"-수혁
"너,,, 옷좀,,,,/// ///"-종석
"큼큼!"-우빈
뭐? 옷??
"내옷이 어째...."
이런, 나는 허벅지를 겨우덮는 후드를 입고 있었다.
근데 이혁수 넌 왜 멀쩡하냐
"한두번이냐 들어와"
"여자애집이 왜이리 지저분해"-우빈
"꼬우면 치느님 두고 나가던가"
"큭큭 치느님에 밀려난 김우빈 큭큭"-종석
"쿡"-수혁
잘 웃지 않는 혁수 놈인데 웃는걸 보니
"너 어디 아프냐 혁수야?"
"수혁이라고 몇번을..하... 이제 이 이야기 하는것도
힘들다 힘들어"-수혁
"원래 입에 벤 말은 잘 안바꿔지잖냐 니가 이해해라"-종석
"너 오늘따라 말이 많다?"-수혁
뭐.. 얘들이라도 있으니 다행인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