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빵- 시끄러운 경적소리가 울려대고곧 쾅- 무언가 부딛히는 소리.사람들의 수군거림과 엠뷸런스에다힘없이 감기는 눈까지. 하하, 내가 뭘 하다 뭐에 부딛혔더라.기억이 나질않아. 꼬박꼬박 챙겨보는 아침드라마와 같은 뻔한 전개와 뻔한 효과음은나를 드라마속으로 밀어넣는듯했다.-새까만옷을입은 새까만사람들속에서조그맣게 흐느끼는 소리들이 들려왔지만아무도 크게 울지 못했고,아무도 흐느끼는이들을 달래주지 못했다.까만액자속의 장동우는 웃고있었기에.-7년전 드라마를 왜 보여준대냐.할일없이 티비채널을 돌리다 멈춘 채널에서는 7년전 그렇게도 유행하던 드라마가 나오고있었다. 드라마가 끝나갈무렵,심플한 알림음이 울렸다.광고문자겠지 생각하면서도 문자를 확인하기전의 그 쓸데없는 기대감이란.문자를 확인하기위해 앉은자리에서 일어나 걸음을 옮길때서야 깨달았다.지금 쓰고있는 알림음은,저게 아니라고. 예전 번호를 아는사람은. 뭔가 무거운것이 머리를 내려친 기분.엄마몰래 학원을 빼먹고는 밤 늦게 집에 들어갈때처럼심장이 쿵.쿵.호흡은 불규칙해지고 동공은 흔들흔들. 서랍 구석에 박혀있는 폴더폰을 꺼내 열었다.탁, 하는 소리와 함께 오랜만에 보는 푸른색의 배경에는하나의 음성메시지가 와있다고.간결하게 표시되어있었다. - 안녕 호원이?설마 그새 번호바꾼건 아니지?여기는, 음..아마 침대위야.아- 돈가스 먹고싶다.나중에 같이 먹으러가고싶은데.하하. 그건 그렇고잠들었다깼는데 니가 너무 보고싶지뭐야.그래도 너무 졸려서 한번더 자야될것같은데, 내가자는동안너는 나보고싶을까?안 보고싶었으면 좋겠다 호원아.알다시피 난 잘때 깨우는거 싫어하잖아. 하하..뭐, 호원이는 가끔 괜찮아.심심하다고 옆에서 울면안돼? 그럼 정말 화낼거야 어쨌든 2007년의 장동우는 2007년의 이호원을 기억해.그러니까 음, 20.. 몇년이지? 그래. 2014년의 이호원도 2007년의 장동우를 기억하고있어줘.어어? 5분다돼간다. 빨리 말해야지그럼 마지막으로 호원아- 음성녹음 시간이 초과되었습니다.-자동저장- 이 음성메시지는 2014년 6월6일,입력하신 번호로전송됩니다. "아, 사랑한다고 못해줬는데."또 한번 동우의 눈이 감겼다. 사랑해.2007년의 장동우가 2014년의 이호원을 여전히. 2007년 6월6일 오후 2시장동우, 사망.
빵빵- 시끄러운 경적소리가 울려대고
곧 쾅- 무언가 부딛히는 소리.
사람들의 수군거림과 엠뷸런스에다
힘없이 감기는 눈까지.
하하, 내가 뭘 하다 뭐에 부딛혔더라.
기억이 나질않아.
꼬박꼬박 챙겨보는 아침드라마와 같은 뻔한 전개와 뻔한 효과음은
나를 드라마속으로 밀어넣는듯했다.
-
새까만옷을입은 새까만사람들속에서
조그맣게 흐느끼는 소리들이 들려왔지만
아무도 크게 울지 못했고,
아무도 흐느끼는이들을 달래주지 못했다.
까만액자속의 장동우는 웃고있었기에.
7년전 드라마를 왜 보여준대냐.
할일없이 티비채널을 돌리다 멈춘 채널에서는 7년전 그렇게도 유행하던 드라마가 나오고있었다.
드라마가 끝나갈무렵,심플한 알림음이 울렸다.
광고문자겠지 생각하면서도 문자를 확인하기전의 그 쓸데없는 기대감이란.
문자를 확인하기위해 앉은자리에서 일어나 걸음을 옮길때서야 깨달았다.
지금 쓰고있는 알림음은,저게 아니라고.
예전 번호를 아는사람은.
뭔가 무거운것이 머리를 내려친 기분.
엄마몰래 학원을 빼먹고는 밤 늦게 집에 들어갈때처럼
심장이 쿵.쿵.
호흡은 불규칙해지고 동공은 흔들흔들.
서랍 구석에 박혀있는 폴더폰을 꺼내 열었다.
탁, 하는 소리와 함께 오랜만에 보는 푸른색의 배경에는
하나의 음성메시지가 와있다고.
간결하게 표시되어있었다.
안녕 호원이?
설마 그새 번호바꾼건 아니지?
여기는, 음..아마 침대위야.
아- 돈가스 먹고싶다.나중에 같이 먹으러가고싶은데.
하하. 그건 그렇고
잠들었다깼는데 니가 너무 보고싶지뭐야.
그래도 너무 졸려서 한번더 자야될것같은데, 내가자는동안너는 나보고싶을까?
안 보고싶었으면 좋겠다 호원아.
알다시피 난 잘때 깨우는거 싫어하잖아. 하하..뭐, 호원이는 가끔 괜찮아.
심심하다고 옆에서 울면안돼? 그럼 정말 화낼거야
어쨌든 2007년의 장동우는 2007년의 이호원을 기억해.
그러니까 음, 20.. 몇년이지? 그래. 2014년의 이호원도 2007년의 장동우를 기억하고있어줘.
어어? 5분다돼간다. 빨리 말해야지
그럼 마지막으로 호원아-
음성녹음 시간이 초과되었습니다.
-자동저장-
이 음성메시지는 2014년 6월6일,입력하신 번호로전송됩니다.
"아, 사랑한다고 못해줬는데."
또 한번 동우의 눈이 감겼다.
사랑해.
2007년의 장동우가 2014년의 이호원을 여전히.
2007년 6월6일 오후 2시
장동우,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