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워크 - 프라프치노
부제 : Baby Baby 그대는 Caramel Macchiato
저번에 종대 생일에 민석 오빠가 도와줘서 나도 카페일 도와준다고 한 거 약속지키고 왔어!
사실 민석 오빠는 계속 카페 일 시키는건 좀 그렇다고 그래서 밥이라도 사려고 했는데 김종대가 눈치주길래 관두고..ㅎㅎ...에이씨..ㅎㅎ..
그럼 자기도 같이 먹자니까 그건 또 눈치 없어보인다고 싫대..ㅎㅎ...하..진짜..강아지같네..ㅎㅎ..
결국엔 오빠가 하루 일 있어서 카페 못 본다길래 내가 도와주기로 했는데, ..작은 문제는 내가 카페일을 한 번도 안해본거랄까..ㅋㅋㅋㅋ..
분명 나도 남들 하는 만큼 알바 했는데, 왜 카페 알바는 안해봤는지 나도 잘 모르겠더라ㅋㅋㅋㅋㅋ
오빠한테 말하니까 오빠가 잠시 멘붕이었다, 괜찮다고, 별로 안 어렵다고 며칠 속성으로 가르쳐줬는데, 나한텐 잘한다 해놓고.. 왜..
"..꼭 그렇게 보고 있어야 해?"
"응"
"..그럼 좀 떨어져서라도 보고 있어주면 안 돼?"
나는 분명 종대한테 카페 도와준다고 얘기한 적이 없는데 왜 얘가 옆에 딱 붙어서 보고 있냐고..ㅋㅋㅋㅋ큐ㅠㅠㅠㅠ
오픈 전에 정리할때 자연스럽게 들어오더니 나 연습해보는것부터 하나하나 잔소리하기 시작하더라
내가 신경쓰여서 계속 눈치보니까 웃으면서 왜에- 해- 커피 만들어- 하는데, ..아메리카노가 사약이었으면..싶을정도로 얄미워서ㅋㅋㅋㅋ어훜ㅋㅋㅋ
기계가 익숙하지 않으니까 혼자 머리 굴리기 바쁜데 옆에서 실수하려고 하면 어따 눌러어어! ...퓨ㅠㅠㅠㅠ
어찌 어찌 오픈전에 연습으로 한 잔 만들어서 종대한테 마셔보라고 하는데, 한 모금 마시더니 미묘한 표정으로 나 보는거야
"..이상해?"
"..음.."
"아 왜 그렇게 보는데! 불안하게!"
나는 마시면 마실수록 더 알수 없는 김종대 표정에 막 민석 오빠 카페 내가 망칠까봐 겁나서ㅠㅠㅠㅠㅠㅠ
종대 팔 붙잡고 막 찡찡거리니까 나보고 마셔보라는데, 내 입엔 ..별.. 별로 안 이상한 것 같은데..
나름 괜찮은 것 같아서 종대 멀뚱멀뚱 쳐다보니까 아까 표정 그대로인데,
나만 모르는 큰 차이가 있나.. 싶어서 조심히 눈치보면서 한번 더 마시니까 앞에서 막 끅끅대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입이 이상한거 아니지?"
"ㅋㅋㅋ미치겠다ㅋㅋㅋㅋㅋ"
"..너 나가"
내가 얼굴 잔으로 가리고 눈만 종대 쳐다보니까 혼자 엄청 시끄럽게 웃고 있는데, 나가라면서 밀어내니까 너 혼자 일 다 못하거든- 하면서 버티더라
내가 커피도 빨리 만들고 자신 있으면 그 말도 무시하고 저 멀리 쫓아낼건데,
..그건 맞는 말 같아서 가만히 있으니까 또 그것갖고 엄청 웃어대고..큐ㅠㅠㅠ
"그만 좀 웃지?"
"알았어ㅋㅋㅋ.. ..근데 잘하는데에?"
"..진짜?"
"너 기계 진짜 못 만져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데? ..먹을거라 그런가.."
"..딱히 기분 좋은 말은 아닌것 같다?"
내가 종대 살짝 흘겨보면서 말하니까 왜에에 너 기계치 맞잖아아! 하고 내 옆에 붙어서는데,
"..아, 그건! ..맞는데.."
"맨날- 전부 나한테 시키고오"
"..그것도 미안한데.."
"ㅋㅋㅋㅋ거 봐"
..왜 이렇게 김종대한테 말려서 지는 것 같지?ㅋ큐ㅠㅠㅠㅠㅠㅠ
괜히 할 말 없어서 뭐! 했다, 종대 밀치고 카페 문 열려는데.. ..왜 이렇게 되는게 없냐 진짜.. 짧아서 문도 못 열고..ㅋㅋㅋㅋ.. 아 슬퍼..ㅠㅠㅠㅠㅠ
막 닿일듯 말듯해서 아둥바둥거리는데, 뒤에서 스윽 손이 올라오더니 쉽게 열어버리더라 ..허무해..ㅋㅋ..
순간 되게 짧은 시간에 내가 키가 그렇게 작았나, ..아닌데.. 나 보통인데.. ..좀 쪽팔리긴하다... 별 생각이 스쳐지나가는데, 쓸데 없는 타이밍에 현타라고 해야하나ㅋㅋㅋㅋ
내가 ..문도 못 열어.. 하면서 자리로 오니까 종대가 별걸 다 슬퍼한다고 하는데,
"..김종대도.."
"응?"
"..키 별로 안 큰데.."
내가 무의식적으로 종대 쳐다보면서 진지하게 중얼거려버렸는데, 아차 싶은거야ㅋㅋㅋㅋㅋㅋ
내가 한 말에 정신차리고 종대 쳐다보니까 나랑 똑같은 표정 지으면서 한 숨 쉬더니 입 삐죽나와서 너보다 크기만 하면 된다며! 하더라ㅋㅋㅋㅋ
..그래도 크면 조금 더 좋은건..있지.. 일부러 놀리려고 저렇게 말하니까 ..아.. 작게 탄식하는데, 슬픔이 묻어나는건 기분탓일거야..ㅋㅋㅋㅋㅋ..
둘이서 조금 장난하고 있으니까 금방 손님들 오시는데, 처음엔 나도 커피 몇 잔 만들었는데, 아무래도 서투니까 주문이 밀리기 시작하더라
"이제 내가 할게"
처음엔 종대가 나 해보라고 그냥 뒀는데, 안 되겠다 싶은지 조금 숨 돌릴 시간 있을때 나한테 와서 자기가 한다고 하는거야
내가 알겠다고 비켜주면서 작게 아쉬운 목소리로 하고 싶은데 내가 생각해도 안되겠다고 하니까 픽 웃으면서 나 보더니
"아니 그렇게 하고 싶으면서 여태 왜 안했대에-"
"나도 몰라.."
"난 루한이 형이 전화했을 때 너 했을텐데?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그건 아이스크림인거야ㅋㅋㅋㅋㅋ"
"그 때 너 때문에 잘린거거든, 몰래 하나 더 올려주다가-"
"아닌거 알거든"
아 맞아아! 막 둘이서 티격태격하고 있으니까 금방 손님 또 들어오는데,
내가 계산대에 서서 주문 하시겠냐고 묻는데 여자가 그냥 두리번거리기만 하는거야
"..주인 바뀐거예요?"
"네? 아, 아니요! 오늘만.."
"아메리카노"
이제 뒤에 다른 손님도 줄 서는데, 혼자 두리번거리기만 하더니 나한테 인상쓰면서 주인 바뀐거냐고 하는데,
웃으면서 친절하게 답해주니까 말 싹 자르고 아메리카노 달라고 하더라..ㅎㅎ..
순간 뭐야.. 싶기도 한데, 뭐 여기 사장님 외모보고 오는 여자들도 많으니까.. 그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다른 주문도 받았지 뭐..
근데 종대가 커피 줄 때 막 애교 섞인 목소리가 주문하는 다른 손님 목소리까지 안들릴 정도로 들리는데, ..표정관리가 안되더라..아오..ㅎㅎ..
"오랜만이야! 왜 안 왔어어"
"..아, 잠시만요.. 다른 손님도.."
"우리 사이에 왜 존댓말해? 서운하게!"
막 친한척하면서 커피 건네는 종대 손 붙잡고 시간 질질 끄는데, 열 받는것도 열 받는건데 자기때문에 다른 사람 기다리는건 안보이나?
내가 참다 참다.. 뒤에 손님이랑 눈 마주쳤는데 그 분도 같은 생각 하시는것 같아서 용기를 얻었지..
"저기요, 손님"
"내가 얼굴 안 보여서 서운했다니까아"
"..저기요,"
"..네?"
"다른 분들 기다리시거든요, 개인적인 친분은 조금 있다가 충분히 쌓을 기회 드릴게요"
내가 웃으면서 완전 꾹꾹 눌러담은 말투로 말하니까 종대가 눈치채고 나 쳐다보는데, 내가 종대보면서 미간 찌프리니까 작게 한숨쉬더라
여자는 나 쳐다봤다 뒤 쪽 사람들 쳐다봤다 하더니 종대한테 그럼 번호 주면요! 하는데, ..저건 또 무슨..아...?
말 들어보니까 종대한테 몇 번이고 물어봤었는데 종대가 안 가르쳐줬나봐
그러면서 번호 주면 비키겠다고 하는데, 저게 ...미쳤나..
내가 질투심보다는 다른 손님들한테 죄송한 마음도 크고, ..뭐 저런 사람이 다 있나 싶고 막..ㅋㅋㅋㅋ..
화가 진짜 치밀어 올라서 한 마디 하려는데, 종대가 웃으면서 애인이 앞에 있는데 어떻게 그 쪽한테 번호를 줘요- 하는거야
그러면서 아무렇지 않게 다른 손님한테 커피주면서 그 여자 슥 쳐다보고 없었어도 안 줬어요- 하는데, 말투는 친절한데 되게 기분나쁘다고 해야하나ㅋㅋㅋㅋㅋ
"자기야, 손님!"
"어? 어! 죄송해요- 많이 기다리셨죠ㅠㅠㅠ"
뭐 엄청 박력 넘치는것도 아니고, 엄청 속 뚫리는 것도 아닌데ㅋㅋㅋㅋ 뭔가 웃겨서ㅋㅋㅋ
나도 모르게 웃고 있으니까 마지막 공격 날리듯이 나 부르는데, 내가 얼른 손님한테가서 주문 받으니까 슬쩍 본 그 여자 표정이 가관이더라ㅋㅋㅋㅋ
무슨 자기가 주인공이라도 되는것 처럼 눈에 눈물 그렁그렁해져서 나갔는데, 김종대 아무렇지도 않게 안녕히가세요! 하더라ㅋㅋㅋㅋ잔인해ㅋㅋㅋㅋ
하루종일 그거 생각하면서 혼자 슬며시 웃다 저녁에 마무리 해놓고 우리 커피 만들어서 마시면서 종대랑 앉아서 얘기하는데,
어후, 그 여자 진짜 피곤해서.. 민석이 형도 기피대상 1호. 하는데ㅋㅋㅋ진짜 질린표정이었어ㅋㅋㅋ
그냥 종대 팔만 잡고 넘어갈듯이 웃으니까 심각하게 ..여자가 너무 들이대면.. 남자입장에선 별로야.. 하는데, ..잠깐만,
"..그럼 저 여자가 안 들이댔으면 뭐.. 그렇고 그렇단 말이야?"
"..아? 아니! 왜 이야기가 그렇게 가냐!"
"..그 여자 예쁘긴 했잖아"
"이쁘면 뭐해, 성격이 그렇게 생겨 먹었는데.."
"..그럼 예쁜건 인정하는거네?"
"아, 아니 니가 먼저..!"
"..됐어.."
막 내가 말 꼬투리 다 잡으면서 종대한테 말하니까 김종대 엄청 당황해서 어쩔줄을 몰라하는거야ㅋㅋㅋㅋ
삐친 '척' 하니까 막 미치겠네.. 이런 표정으로 나 보는데, 그게 너무 웃겨서 나도 모르게 웃음 터지니까 나 가만히 쳐다보다 ..아, 뭐야아! 하더라
내가 웃다가 진정하고 아무일 없다는듯이 도도하게 커피 마시니까 ..다중이.. 하면서 삐죽거리는데, 내가 이거 뭐야? 하면서 입술 톡톡치니까 막 무는 시늉하는거야
내가 하지말라면서 막 웃으니까 자기도 따라 웃다 ..생각보다 힘들지-? 하는데,
"엄청-"
"만만하게 볼 일이 아니라니까-"
"..종대야아"
"왜 이래에"
내가 이름부르면서 어리광 부리듯이 안기니까 말로는 왜 이러냐고 하면서도 토닥토닥..ㅋㅋㅋㅋㅋㅋㅋ
종대 품에 머리 부비적거리면서 김종대 오늘 짱 잘했어 하니까 ..뭐가, 커피가? 하는데..
"..아니, 그 이상한 여자"
"아, ..그래도 여잔데 욕은 못하겠더라"
"..그리고 나 취업 못하면 카페 알바라도 할까, 했는데"
"...못하겠다고?"
"응, 완전. 그래서 사장하려고"
"ㅋㅋㅋ꿈도 크네ㅋㅋㅋㅋ"
"김종대가 알바하면 시급은 빵빵하게 줄게"
"ㅋㅋㅋㅋㅋ월급 받기전에 망하는거 아니야?ㅋㅋㅋ"
"아, 아니야! 계산은 박찬열 시켜야지.."
"왜? 설마 경영이라서?"
"..그냥 걔는 커피 못 만들 것 같이 생겼어"
그게 뭐야아ㅋㅋㅋㅋㅋㅋ 막 말도 안되는 말 해대니까 종대가 웃으면서 나 계속 토닥이는데,
내가 갑자기 얼굴 들고 토닥이지마. 잠 와. 하고 단호하게 말하니까 귀 옆에서 진짜 시끄럽게 막 웃더라
"..그럼 내가 카페 건물도 이제 만들어야 해?"
"..아, 맞다 너 건축하지.."
"와, 넌 나 시킬 땐 이상한것도 건축이랑 연관있다고 시키면서!"
"..ㅎㅎ..종대야"
"왜"
"사랑해"
"...."
"..아, 왜 대답 안해!"
"..나도"
내가 괜히 민망해서 사랑한다고 하니까 ..넌 진짜.. 이런 표정으로 보는데, 대답하라면서 손가락으로 팔 콕 찌르니까 버튼 누르면 튀어나오듯이 나도. 하는거야
감정이 없어, 감정이! 내가 확 떨어지면서 말하니까 내 눈 마주치면서 사랑해- 하는데,
내가 눈 마주치다 ..으...아.. 하니까 아, 뭐어! 어떻게 하라고오! ㅋㅋㅋㅋㅋ
결국엔 티격태격하다 카페 문 닫고 집에 갔는데, 종대는 원래 커피 좋아하는데 난 그냥 그래서..
그날따라 많이마셨더니 잠 안와서 종대 괴롭힌건 안 비밀..ㅎㅎ.. 다음날 계속 미안하다고만 해서 종대한테 혼난것도 안 비밀..ㅎㅎ..
♡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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