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와 함께 들어 주세요 'ㅅ' ♡ " 아니 나 정말 생각 없는데 준회야...... " " 안 먹으니까 키가 안 크는 거야 이 말 귀에 딱지 앉을 정도로 들었을 것 같은데 그냥 좀 같이 먹지 " 중학생 때부터 키에 민감했던 터라 준회 입에서 나온 말이 내 귀에 맞닿음과 동시에인상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준회 역시 그 모습을 봤는지 큰 손으로 내 미간을 꾹꾹 피며 장난스럽게 답했다 " 150은 되려나 남들 다 클 때 너는 뭐했냐 " 라는 말을 남기고 보고 배우라는 듯 긴다리를 휘적거리며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교실 문을 바라만 보고 있자 낮은 목소리가 복도에서 크게 울리며 내 귀에 꽃혔다 " 야 빨리 와 나 밥 혼자 먹기 싫어 " 험난하기만 할 것 같던 학교 생활이 그래도 조금은 안심이 되는 것 같다 새로운 학교에 온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인기 많은 구준회 덕분에 친구도 나름 어느정도 사귄 것 같다 구준회 덕에 알게 된 김지원이라고 선배 한 명이 있는데 친구는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한다는 말이 사실임을 이 두 사람을 보면 알 것 같기도 하다 둘 다 엉뚱하고 엉뚱하고 또 엉뚱하다 지금 학교는 한창 체육대회 준비에 바쁘다 남자 아이들은 축구에 목숨을 건 듯 쉬는 시간만 되면 공 들고 운동장으로 나가기 바빴고 여자 아이들은 저마다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웃음꽃을 피우던 초여름 날 무심코 운동장으로 던진 시선을 멈추게 한 생각보다 괜찮은 구준회의 축구 실력에 넋 놓고 보던 중 내 어깨 위에 올라온 손의 주인공의 얼굴을 확인하자 조금 더웠던 주변 온도가 아까보다는 나름 많이 식은 기분이 들었다 " 오빠들은 연습 안 해요? " " 3학년은 체육대회 빠져, 얼굴 보고 싶어서 왔더니 반응이 영 그렇다? "
" 너무 반가워서 그렇죠 내 마음 다 알면서 " " 이거 봐 김한빈 얘 완전 그거라니까 그거 "
" 준회 축구 잘하네 "
" ...... "
" 어 이쪽 쳐다 본다 "
분명 나와 시선이 부딪혔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내가 아닌 내 옆에 두 명을 쳐다 보는 것 같은데 어째 공을 들고 있는 준회 표정이 좋지 않다 이따 반에 오면 쥐어 줄 음료수 하나라도 사야겠다 싶어 내 책상에 걸터 앉은 두 사람을 불러 함께 매점으로 가 더울 준회를 생각해 맨 뒤에까지 손을 넣어 가장 차가운 음료를 집어 들었다 " 이따 또 봬요 3학년 파이팅 " 짧은 만남의 끝을 알리는 인사를 마치고 교실에 들어오자 준회는 이미 교실에 앉아 누굴 찾는 듯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 누굴 그렇게 찾으실까 " " 아 깜짝아 내가 얼굴 그렇게 들이 밀지 말라고 했지 " " 내가 귀신이냐 뭘 그렇게 놀라 " " 너 찾았다 조그만한 게 안 보이길래 신경 쓰여서 좀 봤다 왜, 어디 갔다 와 " 말이 끝남과 동시에 물방울 맺힌 음료수 캔을 준회 얼굴에 들이 밀었다 " 너 더울 것 같아서 이거 사러 어때 누나 좀 멋있냐 " " 이야 눈치는 있네 더웠는데 잘 마실게 고맙다 " 준회에게 건낸 후 빨대 꽃은 초코우유를 입에 물고 귀에 이어폰을 꽂으려고 함과 동시에 물음표가 가득 담긴 듯 담기지 않은 질문 하나가 먼저 내 귀에 들어왔다 " 아까 형들이랑 무슨 얘기했어 " 그것도 연달아 " 무슨 얘기를 했길래 그렇게 예쁘게 웃어 멀리서도 질투나게 "
사실 이건 쭉 연재할 생각이 없던 작품인데 원하시길래 급하게 써서 왔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전부 다 읽어 봤어요 덕분에 힘이 납니다 ♡♡♡ 내일 월요일인데 다들 힘내서 하루 마무리 잘하세요 아이시떼루요 독자님들 '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