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런데다 글을 쓰게 될 줄이야.
아마 나도 모르고 너네도 몰랐겠지 ㅋㅋ
사실 쓸까 말까 고민을 좀 했는데.
그냥 그 자식에 대한 기록이라고 치지 뭐.
이런 거 쓸 때는 뭐부터 쓰나, 보통? 무난하게 제일 최근부터 풀어볼까.
내가 제일 최근에 그 자식을 본 건 팬싸인회장이었지. 같이 살지만 맨날 보고 살진 않아.
자칭 바쁘신 몸, 타칭 슈퍼스타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마워요."
"감사합니다.
"네, 진짜요?"
"우와! 땡큐! 잘 가요."
팬들과 눈을 마주하고, 웃고, 싸인을 해 주고, 선물을 받고, 손을 맞대고, 인사를 하고.
그냥 늘 봐오던 패턴의 팬싸인회였지만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관경이었지.
이유가 궁금해? ㅋㅋㅋ
안 알려줄 건데.
미안, 나댔어. 그건 나중에 천천히 풀어 줄 테니까 기다려봐.
어쨌든 그날, 그 시간 나는 멀리서 그 자식을 지켜보고 있었어. 여느 때처럼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두어 번 누르면서.
뷰 파인더에 비친 김지원은 웃는 얼굴이었고 천진난만한 아이의 얼굴을 하고 있었지.
그럭저럭 잘 진행되고 있나 보다. 하는 중에 김지원 표정이 싹 바뀌는 거야 ㅋㅋ
"아.., 또 시작이구나."
내가 그 순간 느낀 가장 정확하고 신속한 진실된 마음이었어. 아, 한숨아.
물론 나 아닌 사람은 모르겠지. 난 스나이퍼야. 매의 눈으로 김지원 표정을 캐치 해 내 거든 ㅋㅋㅋ
또 나댔네. 아, 어찌 됐든 상황이 물 보듯 뻔한 거야. 여차여차 팬싸인회가 끝났고 김지원네 오피스텔에서 뒹굴뒹굴 대는데 얘가 집으로 컴백.
"야. 오자마자 앵기지 마."
"왜, 오빠 힘들어. 좀 앵기자."
"똥."
들어오자마자 뒹굴뒹굴하던 나를 일으켜서 어깨에 얼굴을 묻고 부비적 거리는 거.
아니 이건 뭐 애도 아니고 ㅋㅋ 스물 넷이면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거 아니냐?
"그래도 오늘은 보니까 좀 적었던 것 같은데?"
"...어. 근데 딱히. 그 말 들으면 팬들한테 미안해질 정도로 감흥이 없어진 단 말이야."
말을 끝낸 김지원은 뱀 허물 벗듯 윗옷을 훌떡 벗어 내동댕이치고 침대로 골인.
포슬포슬한 이불을 몸에 둘둘 말아 뱀이 꽈리를 틀듯 웅크려서 눈을 꼭 감아.
그리고 그다음 할 말은 뭐, 나는 같은 타이밍에 입을 똑같이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들어서 예상이 간다.
"끝까지 같이 해요, 는 얼어 죽을."
to B continued |
다음 화를 쓰게 된다면 분량 빡세게 늘려 오겠습니다 :) 지원이 썰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놀랐어요. 는 이러나 저러나 똥이겠지만.
그럼 굿나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