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nium : 조각글 03 《어두울 암;暗》 눈이 멀어버린 너를 다행이라 해야할까. 그래. 차라리 그게 더 낫겠다. 아픈 세상. 더이상 보지 않고싶다 말하던 너에게. 눈이 멀어 어두워진 너의 세상 이젠 너를 잃고 어둠속에 갇혀버릴 나의 세상. / 헤어지는 연습은 몇번을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하루한번. 별빛과 택운이 하는 연습. 잘 지냈어? 응. 너도 잘 지냈니 응. 오랜만이다 우리. 다시 만날 그 날을 위해 하는 연습. 택운은 생각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별빛의 눈이. 그 밝게 빛나던 눈이. 멀어버려서. 빛을 잃어버려서. 그 속에 담기던 자신의 얼굴을 더이상 담아내지 못한다는것이. 참 다행이라고. 형편없이. 볼품없이 일그러진 자신의 얼굴을 보지 못하는것이 울음소리 하나 참는것도 버거운데 울상이라도 제 마음껏 지을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떨리는 입술로 오랜만을 묻고 꽉 깨문 입술로 대답을 하고 어느새 앙다문 입술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울음섞인 한숨을 억지로 참아내고.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내리는 눈물방울들이 뺨을 타고 흘러내려도 꽉 마주 잡은 두 손을 놓으면 별빛이 더 일찍 떠날까봐 흐르는대로. 운아. 너는 웃고있니? 눈물투성이 얼굴을 한 채로. 억지로 입꼬리를 올려 웃는 택운. 응. 다행이다. 넌 언제나 처럼 덤덤해야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벌써 이리도 힘든데. 점점더 거세지는 고통에 잦아지는 발작. 생사의 기로에 선 별빛의 마지막 몸부림. 끝을 실감하는 택운. 분주한 의료진들에 밀려나 병실 문 너머에 서서 힘들어하는 별빛을 향해. 다신 할 수 없을것만 같은 연습을. 아마 오늘이 마지막일 연습을. 그날을 위해. 혼자서. 정택운 혼자서. 안녕. 오랜만이야. 잘 지냈니? - 새벽에 잠시 들어왔다가 하나 올려요! 쓰는데 5분도 안걸린글이라ㅠㅠ 그냥 가볍게만 봐주세요ㅠㅠㅠㅠㅠㅠ(잠와서 빨리빨리 쓴건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