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브금하고 같이 읽어주세요
" 아씨, 무어가 마음에 드셔요? " 시종 설이가 양 손에 각각 홍색 청색 머리꽂이를 올려 놓고 웃음 지며 내게 무엇이 더욱 어여쁘냐 물었다.홍색..청색..홍색. " ..이거 " 그대께선 내가 마치 만개한 꽃잎사귀 같다며 그것의 빛깔과 닮은 붉은 빛이 잘 어우러진다 하셨습니다.눈을 감고 귀를 막으며 억지 부려 단념했던 마음이거늘, 내 무엇이 저절로 손 끝을 움직여 그 색을 택한 것을 보면 우리가 연분이 있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당신의 말처럼 이것은 천륜(天倫)인가봅니다.거스르고자 해도 그럴 수 없는 것이, 이성보다 먼저 움직입니다.내가 내 마음을 부정코자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나는 웃고 있었겠지요.미안합니다, 수천 번이고 당신께 내가 해야 할 말입니다.부디 말 뿐만 아니라 내 진심도 함께 전달되었으면 좋을 것을요. " 정상! " " 어머니! " " 복(腹)중 너를 쓰다듬을 적에서 멀리 온 것 같지 않은데 이리도 빨리 자라나 사대부댁 마님이 되어 간다니, 몽환(夢幻)인것만 같구나. " " 두 분 만수가 무탈하길 기원하겠습니다, 강녕하세요. " " 사랑한다, 딸아. " " ..저도요. " 나를 끌어안고 속삭이는 어감이 참으로 부드럽고 애잔합니다.분명 어머니도 이리 이 집에 드셨겠지요.이리도 많은 인연을 멀리 밀어보내면서. " 내빈들을 뵙고 있을테니, 이따 보자꾸나, 아가야. " 그러고선 뒤를 도시는데, 어찌 그 모습이 그리도 허전하던지.낯빛과 표정이 뵈는 것도 아니지만 마음속에 그 감정이 서리더이다.내가 오늘 흘릴 눈물이 그대도, 어머니도 아니하고 오직 얼굴에 칠한 백분이 지워질까 염려되어 흘리는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의복만 갖추시면 이제 되어요. 서주시겠어요? " 여느 계집 아이가 그러하듯 나도 한번 쯤은 그려봤던 내 혼례식인데, 그땐 이리도 애석할줄이야 알았겠소.마냥 웃으며 갈 줄 알았겠지.어쩐지 경(鏡)에 비친 내 모습이 밝지가 않습니다.나를 제외한 모든 것들이 광을 뿜어내도 정작 알맹이는 그리 하지 못하는게 참으로 대조되오.마지막으로 한번 뵈었음 하지만, 접어두겠습니다.이기심만 가득 든 내 망상일 뿐이니까요.그것이 그대를 난도질하기밖에 더하겠습니까. 달칵- " 새색시 나온다! " " 뉘 집 며느릿감 될런지 선이 참 곱다, 고와. " " 우리 아들도 벼슬감에 올라야 내가 저런 새아가를 볼텐데 말이요. " 아무 것도, 보지 않겠습니다.아무 것도, 듣지 않겠습니다.눈과 귀에 잠시 담겨질 뿐 이런 송구스런 것을 간직해두고 싶지 않습니다.나는 오늘 일만을 털어내고 잊어낼 터인데, 당신은 이전의 일도 모두다 그리하셔야합니다.그래야 그대가 좋아하셨던 내 당당함이 이 이후에 싹을 다시 틔울 거라, 그리 핑곗거릴 대보지요.나 혼자 곱씹고 나 혼자 흙 속까지 묻고 갈 테니, 바라옵건대 새 여인과 우리의 추억 그 모든 것을 다시 함께하세요.정인(情人)에게 행복만이 깃들기 바라는 마지막 욕심입니다. 그 정도는 허(許)해주실거라, 그리 믿고 있겠습니다. " 합근- " (합근: 신랑과 신부가 술잔을 나누는 것) 쓰다.술이 씁니다.못하는 술이 쓴 것인지, 기구한 운명이 쓴 것인지, 누구도 알 리가 없지요, 암요. 세상 만사 한번 돌아 보고자 눈을 돌립니다.자주 뵈었던 아주머니들, 전병을 주면 좋아라 하던 아이들.헌데 어찌해서인지 익숙하지만 한 얼굴이 눈에 밟히더이다.그래요, 당신이로군요.내 이런 소식이 그대께 닿지 않게 하늘에 염원했거늘, 제 손으로 맺으신 천연(天緣)을 갈라 놓으실 적처럼 천공의 님은 매정도 하시구려. ' 아릿하지 않습니까? ' 예, 아릿합니다.그대가 황혼을 보며 내게 물었던 저 말이, 그대를 보자 다시 떠오르는군요.마음이 저릿하니 아려옵니다.당장이라도 그 말소리가 들릴 듯한데, 들리질 않는게 아립니다.나를 보는 눈에 원망이 서려 있지 않아, 그것도 아립니다. 내 술잔을 기울일때에는 쓰기만 했는데, 새 낭군님의 술잔은 어째서 소금 한 꼬집을 탔는지 짠내가 나는군요.내가 무어랬습니까.분칠이 벗겨질까 우려되어 눈물이 날거라 안했습니까.그러니 못나지는 내 모습을 보고 박색이라 실망하며 떠나주십시오.고개도 돌리지 아니하시고, 문턱을 넘어주세요. 어찌 그리 슬퍼하십니까, 분해 하세요.분통해 미치겠다, 얼굴에 열을 올리며 주먹을 쥐세요.그리 잔잔한 듯 눈물 흘리시는게, 내 마음을 짓이겨 놓습니다. 그대가 두 팔로 날 감싸 안아 줄 때처럼, 내 입에 그대 입술을 포갤 때 처럼 기뻤던 적이 없었습니다.그대도 그리했다면, 앞으로도 계속 그리하소서.연정(戀情)이라는 것이 본디 허공에 떠다니며 바람에 몸을 싣는 것 아닙니까.그 바람이 당신께 꼭 맞는 규수님에게로 불길 빌겝니다. 미안합니다, 행복하소서. 자제위 알림이 아니라 실망하셨나요 혹시ㅠㅜㅜㅠㅠ 이번 주말에 올리고자 생각하고 있지만 좀 늦어지는 연재같아서.. 그냥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해서 부족한 글로나마 채워보고자 삘 받아서 써봤네요ㅠㅜㅜ 신경을 많이 안써서 미흡한게 눈에 탁탁 띌 텐데 모른척해주세용♥ 어서 빨리 자제위 글로 만나 뵜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여러분ㅎㅎㅎㅎ
" 아씨, 무어가 마음에 드셔요? "
시종 설이가 양 손에 각각 홍색 청색 머리꽂이를 올려 놓고 웃음 지며 내게 무엇이 더욱 어여쁘냐 물었다.
홍색..청색..홍색.
" ..이거 "
그대께선 내가 마치 만개한 꽃잎사귀 같다며 그것의 빛깔과 닮은 붉은 빛이 잘 어우러진다 하셨습니다.
눈을 감고 귀를 막으며 억지 부려 단념했던 마음이거늘, 내 무엇이 저절로 손 끝을 움직여 그 색을 택한 것을 보면 우리가 연분이 있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당신의 말처럼 이것은 천륜(天倫)인가봅니다.
거스르고자 해도 그럴 수 없는 것이, 이성보다 먼저 움직입니다.
내가 내 마음을 부정코자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나는 웃고 있었겠지요.
미안합니다, 수천 번이고 당신께 내가 해야 할 말입니다.
부디 말 뿐만 아니라 내 진심도 함께 전달되었으면 좋을 것을요.
" 정상! "
" 어머니! "
" 복(腹)중 너를 쓰다듬을 적에서 멀리 온 것 같지 않은데 이리도 빨리 자라나 사대부댁 마님이 되어 간다니, 몽환(夢幻)인것만 같구나. "
" 두 분 만수가 무탈하길 기원하겠습니다, 강녕하세요. "
" 사랑한다, 딸아. "
" ..저도요. "
나를 끌어안고 속삭이는 어감이 참으로 부드럽고 애잔합니다.
분명 어머니도 이리 이 집에 드셨겠지요.
이리도 많은 인연을 멀리 밀어보내면서.
" 내빈들을 뵙고 있을테니, 이따 보자꾸나, 아가야. "
그러고선 뒤를 도시는데, 어찌 그 모습이 그리도 허전하던지.
낯빛과 표정이 뵈는 것도 아니지만 마음속에 그 감정이 서리더이다.
내가 오늘 흘릴 눈물이 그대도, 어머니도 아니하고 오직 얼굴에 칠한 백분이 지워질까 염려되어 흘리는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의복만 갖추시면 이제 되어요. 서주시겠어요? "
여느 계집 아이가 그러하듯 나도 한번 쯤은 그려봤던 내 혼례식인데, 그땐 이리도 애석할줄이야 알았겠소.
마냥 웃으며 갈 줄 알았겠지.
어쩐지 경(鏡)에 비친 내 모습이 밝지가 않습니다.
나를 제외한 모든 것들이 광을 뿜어내도 정작 알맹이는 그리 하지 못하는게 참으로 대조되오.
마지막으로 한번 뵈었음 하지만, 접어두겠습니다.
이기심만 가득 든 내 망상일 뿐이니까요.
그것이 그대를 난도질하기밖에 더하겠습니까.
달칵-
" 새색시 나온다! "
" 뉘 집 며느릿감 될런지 선이 참 곱다, 고와. "
" 우리 아들도 벼슬감에 올라야 내가 저런 새아가를 볼텐데 말이요. "
아무 것도, 보지 않겠습니다.
아무 것도, 듣지 않겠습니다.
눈과 귀에 잠시 담겨질 뿐 이런 송구스런 것을 간직해두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오늘 일만을 털어내고 잊어낼 터인데, 당신은 이전의 일도 모두다 그리하셔야합니다.
그래야 그대가 좋아하셨던 내 당당함이 이 이후에 싹을 다시 틔울 거라, 그리 핑곗거릴 대보지요.
나 혼자 곱씹고 나 혼자 흙 속까지 묻고 갈 테니, 바라옵건대 새 여인과 우리의 추억 그 모든 것을 다시 함께하세요.
정인(情人)에게 행복만이 깃들기 바라는 마지막 욕심입니다. 그 정도는 허(許)해주실거라, 그리 믿고 있겠습니다.
" 합근- "
(합근: 신랑과 신부가 술잔을 나누는 것)
쓰다.
술이 씁니다.
못하는 술이 쓴 것인지, 기구한 운명이 쓴 것인지, 누구도 알 리가 없지요, 암요.
세상 만사 한번 돌아 보고자 눈을 돌립니다.
자주 뵈었던 아주머니들, 전병을 주면 좋아라 하던 아이들.
헌데 어찌해서인지 익숙하지만 한 얼굴이 눈에 밟히더이다.
그래요, 당신이로군요.
내 이런 소식이 그대께 닿지 않게 하늘에 염원했거늘, 제 손으로 맺으신 천연(天緣)을 갈라 놓으실 적처럼 천공의 님은 매정도 하시구려.
' 아릿하지 않습니까? '
예, 아릿합니다.
그대가 황혼을 보며 내게 물었던 저 말이, 그대를 보자 다시 떠오르는군요.
마음이 저릿하니 아려옵니다.
당장이라도 그 말소리가 들릴 듯한데, 들리질 않는게 아립니다.
나를 보는 눈에 원망이 서려 있지 않아, 그것도 아립니다.
내 술잔을 기울일때에는 쓰기만 했는데, 새 낭군님의 술잔은 어째서 소금 한 꼬집을 탔는지 짠내가 나는군요.
내가 무어랬습니까.
분칠이 벗겨질까 우려되어 눈물이 날거라 안했습니까.
그러니 못나지는 내 모습을 보고 박색이라 실망하며 떠나주십시오.
고개도 돌리지 아니하시고, 문턱을 넘어주세요.
어찌 그리 슬퍼하십니까, 분해 하세요.
분통해 미치겠다, 얼굴에 열을 올리며 주먹을 쥐세요.
그리 잔잔한 듯 눈물 흘리시는게, 내 마음을 짓이겨 놓습니다.
그대가 두 팔로 날 감싸 안아 줄 때처럼, 내 입에 그대 입술을 포갤 때 처럼 기뻤던 적이 없었습니다.
그대도 그리했다면, 앞으로도 계속 그리하소서.
연정(戀情)이라는 것이 본디 허공에 떠다니며 바람에 몸을 싣는 것 아닙니까.
그 바람이 당신께 꼭 맞는 규수님에게로 불길 빌겝니다.
미안합니다,
행복하소서.
자제위 알림이 아니라 실망하셨나요 혹시ㅠㅜㅜㅠㅠ
이번 주말에 올리고자 생각하고 있지만 좀 늦어지는 연재같아서.. 그냥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해서 부족한 글로나마 채워보고자 삘 받아서 써봤네요ㅠㅜㅜ
신경을 많이 안써서 미흡한게 눈에 탁탁 띌 텐데 모른척해주세용♥
어서 빨리 자제위 글로 만나 뵜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여러분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