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
"안녕하세요, 카페 더 민스입니다~"
"얼굴에 쥐나겠네"
"하하. 신경 쓰지 마세요~ 주문 도와드릴까요?"
"지랄"
쟤는 왜 남 일하는 곳에 와서 방해하고 난리야!!
보충이 끝나고 야자를 하는 애들과는 달리 나는 야자를 안 하는데 그냥 놀기엔 시간도 아깝고 그래서 알바를 한다.
오늘도 평소처럼 보충이 끝나고 바로 카페로 가는데 늘 민윤기와 집에 가던 김아미가 갑자기 나를 따라나섰다.
만날 사람이 있는데 우리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나. 왜 하필 우리 카페야! 아니 만나러 왔으면 만나던가 왜 저렇게 카운터 바로 앞자리에 앉아서 날 괴롭히냐고!!!
"네, 감사합니다~"
"얼씨구?"
"야!! 너 만날 사람 있다며! 왜 여기서 자꾸 방해야, 방해가!!"
"아직 안 왔어"
"그럼 가서 얌전히 기다리던가!!"
"심심해"
"악!!!!"
"야야 손님 온다"
"안녕하세요~"
"쯧쯧"
가뜩이나 계속 웃어야 해서 얼굴도 땡기는데 아주 고마워 죽겠다
그러다 문이 열리더니 키가 엄청 큰 남자가 들어왔다. 우아 모델인가? 얼굴도 엄청 잘생겼네. 나보단 아니지만.
"안녕하세요, 더 민스입니다~"
"아미야"
"어? 오빠다.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수업이 늦게 끝나서~ 많이 기다렸어?"
"어어 엄청. 그니까 나 아이스크림 사줘"
"그래~ 요거트 아이스크림이랑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세요"
"야 박지민, 많이 줘 많이"
"손님, 그건 정해진 양이 있"
"컴플레인 걸어벌라"
"네에에에, 손님 그렇게 해드릴게요"
침이나 뱉을까. 주문한 음식을 받아들고 아미와 그 모델같은 남자가 내가 있는 곳에서 가장 먼 구석으로 갔다.
누구지? 오빠? 오빠?!! 남자친군가!?!? 왜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안 들리는 쪽으로 간 거야 뭐라는지 들을 수가 없잖아!!
엄청 다정해 보이는데 누구지? 애들은 알고 있나?
"여기 주문 안 받아요?"
"아..! 죄송하...뭐야 또 너야?"
"히히 오빠 안뇽~"
"왜 또 왔어 넌 학교도 안가냐?"
"학교 끝나고 온 거거든? 그리고 오빠도 여기 있으면서!"
"몰라 몰라 내가 알빠아니고. 뭐 먹을 거야"
내가 알바를 시작하고 얼마 안돼서부터 나랑 같이 이 카페에 출근도장을 찍는 아이다. 이름이 탄소? 김탄소? 라고 한 것 같다, 내 기억엔.
처음 이 아이를 본 날, 얘가 날 보고는 주문은 안 하고 멍하니 쳐다만 보길래 주문 안하시냐며 웃으며 물어보니까 대뜸 내 호구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이름은 뭔지 나이는 어떻게 되는지 학교는 어딘지 번호는 뭔지...!
내가 잘생긴 건 알지만, 어? 내가 여기서 알바 시작하고 손님이, 특히 여자 손님이 는 건 알지만, 어?
거절하고 안 알려줬더니 그 뒤로도 계속 와서 이런다. 이름이랑 나이는 알려줬지만 번호는 아직 알려주지 않았다.
난 연상이 더 좋거든?
"오빠 좋아하는 거! 오늘은 뭐 먹고 싶어, 오빠~?"
"난 내가 알아서 먹을 거거든? 너 뭐 마실 건데 너!"
"오빠 전화번호라던가, 오빠 사랑이라던가, 오빠 관심?"
"하... 말을 말자. 안 먹을 거지? 나 라운딩 하러 간다"
작고 아담한 카페라 주문이랑 만드는 거, 청소가 다 내가 할 일이다.
더 이상 주문받을 것도 없고 주문 들어온 것도 없으니 태태 요구대로 테이블 돌면서 옅들어야지!
테이블을 닦는 척하고 아미네 테이블 근처로 가서 귀를 쫑긋 세우고 무슨 말을 하나 들으려는데
"저기요 여기 주문 할거야!!"
에이씨 쟤 왜 아직도 안 갔어! 발을 탁탁거리면서 느릿느릿 그 아이를 째려보며 카운터로 갔다.
"왜 뭐! 뭐 시킬건데!!"
"오빠, 저 언니한테 관심있어? 옆에 남자친구도 있는데?"
"남자친구 아니거든?"
"뭐야, 아는 사람이야?"
"니가 무슨 상관이야! 나 저거 들으러 가야 되거든? 그러니까 안 시킬거면 빨리 가라?"
"왜에! 무슨 상관이냐니!! 내가 오빠한테 관심있다니까?"
"쉿쉿!"
나한테 관심 있다고 아주 여기있는 손님들한테 다 소문내라...고래고래 소리를 치면서 말하는 바람에 카페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우리에게 꽂혔다.
여기 나보러 오는 여자손님들 많은데 너 때문에 안 오게 생겼잖아! 무슨 여자애가 이렇게 당돌해?
그 시선중에 아미랑 그 남자도 있었는데 날 보고는 한번 씨익 썩소를 짓더니 다시 얘기를 이어간다. 왜 저런 표정을... 무슨 의미냐!!
근데 도대체 무슨 얘길 하는거야!? 궁금해 죽겠네
"아 진짜! 저 여자 누군데!!"
"내 친구다 왜"
"헐 오빠, 친구 좋아하는거야?"
"좋아하는거 아니거든?"
"그럼 번호 줘"
도대체 왜 번호 얘기가 나오는지... 참 머리속을 알 수 없는 아이야
"세달이면 노력도 할 만큼 했다~ 이 정도면 줄만도 하지 않아? 솔직히 내가 얼굴이 떨어져 몸매가 떨어져!"
"키?"
"......뭐....오빠....보다 작으면...되는 거 아닌가!?"
"풉"
가만히 앞에서 쫑쫑 거리며 말하는 걸 보고 있자니 웃음이 터졌다. 나랑 비슷한 구석이 있네. 뭐 좀 귀여운거 같기도 하고
"하...알았어 번호 줄 테니까 이거 받고 이제 오지마라 알겠냐?"
"아싸!! 여기 여기 내 폰~"
입이 아주 찢어지게 웃으면서 나에게 자기 핸드폰을 건네준다. 내가 한말 듣긴 한거야?
"히히히히 오빠 잘 있어! 나 내일 또 올게~"
"야! 아니 오지말...! 갔네"
폴짝거리며 방방 뛰더니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카페를 나가버렸다. 괜히 줬나....
아 몰라 몰라 줬으니까 이제 귀찮게 안하겠지 적어도 지금은 보내긴 했잖아? 이제 옅들으러...뭐야?
"간거야? 어딨어? 뭐야!?"
시끄러운 꼬맹이도 갔고 본격적으로 옅들으려고 했는데 아미가 있어야 할 자리가 깨끗하다? 그새 벌써...갔나보다....아 뭐야....망할 꼬맹이가!!
'카톡'
딸랑-하고 소리가 나서 하던 카톡을 멈추고 일어서 인사를 하는데
"안녕하... 민윤기?"
"어, 커피"
"커피? 너 커피 안 마시잖아?"
"아...그럼 뭐 그냥 아무거나 니가 만들기 쉬운 거"
"음 그럼 먹지마"
"쳐 맞을래?"
"미안"
민윤기가 여긴 왜 온거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내가 만들기 쉬운, 만드는 건 아니지만,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담아서 가져다주려고 민윤기가 있는 곳으로 나갔는데 두리번 거리는 민윤기가 보였다.
"누구 찾아?"
"어? 아니,아니야"
왜 저래. 아이스크림을 건네주니까 먹지는 않고 큼큼거리면서 의자에 등을 붙이고는 가만히 있는다.
"김아미라면 갔는데"
"뭐? 야 아니, 김아미 얘기가 왜 나와"
"카톡 날려 보던가"
"김아미 찾으러 온 거 아니라니까?"
라면서 아이스크림을 들어서 그냥 마시려고 한다. 그거 떠먹어야 되는데.... 얘 당황했나봐....귀여운 새끼.. 징그러 죽겠네
"그럼 그렇다 치고. 난 일해야 되니까 너 알아서 가라?"
"어"
다시 카운터로 가서 폰을 보는데 몇 개가 와 있는거야... 번호 괜히 줬나봐..
진짜 귀여워 죽겠네.. 내가 윤기에게 아이스크림을 가져다주는 동안 혼자 얼마나 보낸 건지 읽으면서 킥킥대며 웃음이 터져버렸다.
카톡을 하다가 고개를 들어 윤기가 앉아있던 자리를 보니까 역시 없다. 거봐 김아미 찾으러 온 거 맞다니까
.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마감을 끝내고 오늘도 수고한 나에게 칭찬을 하며 점장님에게 카페를 맡기고 퇴근을 했다.
이제 날씨가 꽤 춥단 말이야. 그나저나 진짜로 기다리진 않겠지? 갑자기 손님이 밀려와서 카톡 답장도 못했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그럼 그렇지. 얘가 날 상대로 사기를 쳐?! 내일 오기만 해!! 꿀밤 한대 때려줘야지
"......까요"
저쪽 골목쯤에서 여자 목소리가 나길래 혹시나 싶어 그 쪽으로 가보니까 그 꼬맹이가 있었다. 근데 옆에 저 남자는 뭐야?
"아 싫다니까요?"
"에이- 나쁜 사람 아니라니까-"
"나쁜 사람 맞고 아니고 내가 싫다니까?"
"번호 하나 주는게 그렇게 힘든가-"
뭐야. 뭐하는거야 지금 저 새끼가
"탄소야!"
헐. 그 남자가 꼬맹이의 팔을 잡는 순간 나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와 버렸다. 어딜 잡는거야?
"오빠!"
날 보더니 이쪽으로 바로 뛰어온다. 그러게 여자애가 겁도 없이 어딜 나온거야 아까도 혹시 이럴까봐 말 안해줬는데
"여기서 뭐해. 그러게 내가 나오지 말라고 했잖아. 많이 춥지? 이거 입어"
"아니...그.."
"근데 그쪽은 누구세요"
"번호 좀 따려고 하는데 그러는 그쪽은 누군데"
"나? 얘 남자친구. 남자친구 있는 여자 번호 따는건 좀 아니지 않나? 그리고 싫다는데 왜 자꾸 그래요? 내 여자친구가 이쁜건 알겠는데 내가 이미 데리고 왔거든요, 그러니까"
"뭐야, 시x. 재수 존나 털리네"
하더니 내 어깨를 팍- 치고 꺼져버렸다. 그래 꺼져 이 양아치야ㅗ
"에고"
"야! 너는 무슨 여자애가 겁도 없이 밤에 싸돌아다녀!"
"내가 오빠 마중나온다고 했잖아~"
"니가 왜 마중을 나와!!"
"보고싶으니까...."
"하.. 너도 참 답 없다.. 집이 어디야 데려다 줄게"
"진짜!? 예쯔~!"
"그건 무슨 말이래"
"히히히히"
히히거리며 웃더니 팔짱을 낀다. 싫지 않은 기분에 그냥 그러려니 놔뒀다. 아니 좋았나....?
여기서 얼마 안 멀다면서 버스타고 가면 나랑 오랫동안 같이 있을 수 없다고 걸어가잔다.
"오빠 근데 나 아까 이쁘다고 한거야?"
".....아니거든?"
"아까 오빠가 내 남자친구라고 한거 맞지? 응? 그치?"
"아니야!!"
"아까 그 남자가 내 번호 딴다니까 불안하고 막 그랬지~?"
"아니라니까?!"
"에이~ 맞으면서~ 얼굴 빨개진데요~"
"야 하지마! 그러는 너는 여기서 얼마나 기다린 거야"
"방금 왔어~"
"거짓말 치네. 너 손 완전 차가워. 잠깐 서봐"
"어?"
팔짱 낀 손에서 한기가 느껴졌다. 도대체 언제부터 와서 기다린 거야.
잠깐 서보라고 한 뒤 탄소의 두 손을 잡고 하하- 불어주었다. 완전 얼음장이네.
"아 기다리길 잘했다~"
"앞으론 오지마. 내가 갈 테니까"
뭐. 지금은 내 여자친구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ㅏ하하하하하하하 이게 뭘까 하하하하하ㅏ하하ㅏㅎ
거참.....정말 특별편일 뿐이고...단지 특별편일 뿐이에요.....하하ㅏㅎ하ㅏ하핳
그냥 써보고 싶었어요ㅠㅠㅜㅜ갈수록 카톡이 줄어드는 이유는 뭘까요...이럼 안되는데....
kakao라고 옆에 써붙이기도 뭐해....
하하하하ㅏ핳 그냥 찌끄리고 가요.....그냥...정말 그냥.....
다음에 진짜로!! 카톡으로!! 윤기랑 어! 아미랑! 어! 태형이랑!! 음 그래 석진이도!! 데리고 올게요! 왜냐! 이어지니까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저 물러갈게요...............
수정수정......더럽게 맘에 안들어.....................................
♥♥♥♥♥♥♥♥♥♥암호닉♥♥♥♥♥♥♥♥♥♥
마루님♥여지님♥정수정님♥현기증님♥루이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