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며칠째 비가 내리고 있다.
일주일 동안만 내린다더니 2주가 넘도록 비는 그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렸나 이제 비오는 날씨는 지겹다 지겨워 .
주말인데 감히 어디 놀러갈 생각을 하지 못하겠다.
창문 밖을 향해있던 시선을 옮겨 시계를 보았다 대체 얼마나 잔거야 벌써 2시다.
갑자기 몰려오는 허기짐에 밥이라도 챙겨 먹으려 침대에서 내려오는데 오 이런.
침대 시트가 빨갛게 물들어있다. 바지도 빨갛게 물들었다
아오 오늘이 왜 하필 그날일까 아오아오. 비도오고 찝찝한데 찝찝함이 두배가 됬다.
먼저 옷을 갈아입고 생리대를 하나 꺼냈다. 이거 하나가 마지막 인가?
아 밖에 비오는데 사러 나가야 한다니 저번달에 미리 사놓지 않은 내가 원망스럽다.
혹시 화장실에 있을까 찾아봐도 없었다.
결국 어쩔수없이 모자를 쓰고 후줄근한 차림에 쪼리를 찍찍끌고 레☆어템인 남동생의 타요 우산을 들고 빗속을 활보 하였다.
내가 봐도 이건아니다. 행여나 아는 사람이라도 만날까 걸음을 재촉하였다.
집 앞에 있는 편의점에 들어가 생리대를 구입하고 나왔다. 우산을 드는데 편의점 유리 건너편에 있는 여중딩들의 비웃음 소리가 들렸다.
라면이나쳐드세요. 나는 당당하게 타요우산을 빙글 돌리며 집에 갔다.
집 앞에 다다르는데 왠지 손이 가벼웠다. 불길한 마음에 봉지르,ㄹ 살펴보니 생리대가 없다.
게다가 봉지에 구멍도 뚫렸다. 망할 그 편의점 알바생 내가 그 알바 잘릴때까지 다시는 그 편의점 안가리라 다짐하고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갔다.
타요우산을 쓴채로 쪼그려 주위를 둘러보는데 뒤에서 누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뒤에있던 사람이 한참 서있다가 작은목소리로 무어라 중얼거렸다.
"..저기 꼬마야 혹시 ㅅ..아니 이거 니꺼니?'"
어머.. 저사람이 날 꼬마로 작각하는 건가?
아 맞다. 타요우산 쓰고 쪼그려있어서 날 볼수가 없구나.
근데 지금 이상황에서 얼굴에 철판깔고 일너나서 "네, 저는 꼬마가 아니구요 이 생리대는 제겁니다. 주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
라고 쿨내나게 할 수도 없고...어쩌지 어쩌지.
"..꼬마야?
히익 어쩌지. 그 사람이 내 앞으로 돌아왔다.
"어? 죄송해요. 꼬마인줄 알았네요."
내가 그사람을 쳐다보자 놀랐는지 크지 않은 눈을 크게 뜨고선 입술을 오물거리며 말하였다.
"아하하..아니에요 제가 우산.. 그러니깐 급해서 동생껄 그만..하하하"
내가 지금 무슨말을 하고 있는거지. 이 세륜우산 아오아오 다 우산 때문이야 이씨.
동생한테 새 우산을 사주던지 해야겠네. 근데 이남자 좀 잘생겼다.
음 잘생긴것 보단 매력있게 생겼다..? 눈웃음이 장난이 아니다. 토끼를 닮은것 같기도..?
"저기..."
"네?"
남자는 내 시선이 너무 노골적이였는지 내 눈을 피하면서 말하였다.
"이거.."
헛기침을 하더니 귀까지 빨개져서는 내가 찾고있었던 생리대를 쭈뻤거리며 내민다.
"가..감사합니다."
진짜 나 생리대 받는데 똑팔려 죽는줄 알았다.
이제서야 일어난 나는 모자를 푹 눌러쓰고 타요우산으로 얼굴을 가리고 생리대를 들고선 집으로 발걸음을 햫했다.
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찰피해 죽을것같다. 초면인 남자사람에세 생리대나 받고 진짜ㅠㅠㅠ
집에가면 이불에 하이킥도 모자라 니킥까지 할 일이생겼다. 그리고 그 죽일놈의 타요우산
교통수단 주제에 메탄가스나 뿡뿡뿜고 집에가면 고이 부러뜨려야겠다.
"저기요"
뒤에서 그 토끼같은 남자가 날 불렀다. 하지만 너무 부끄러워서 차마 돌아보지는 못하고 가만히 멈춰섰다.
"그 우산 꽤 잘어울려요."
?!나는 깜짝놀라 뒤를 돌아봤다. 그는 눈이 완전히 접혀 반달모양이 되어 웃고있었다.
"그리고 모자 그렇게 쓰지마요. 지금이 훨 예쁘네."
지금 저남자가 낮간지럽게 무슨소리를 하는거야. 나는 부끄러워 고개를 다시 돌렸다.
"김지원 이에요. 나중에 만날일 있으면 또 뵈요."
또 다시 뒤를 보니 그는 뛰어가고 있었다. 김지원이라...
이름도 얼굴에 맞게 귀엽네.
나는 집에 도착했고 이불에 하이킥도, 타요우산을 부러뜨리지도 않았다. 다시 창 밖을보니 구름이 점점개고 구름 틈 사이로 빛이 보이고 있었다.
앞으로 좋은 예감이 든다 .
안녕하세요! |
밥햫 썰이 아니라 당황하셨나여! 바비 빙의글을.. 하하하 다음편은 없구요 저게 끝이에요! 많이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ㅡㅜ(꾸벅) 다음엔 밥햫썰 가져올게요~ |
포인트 설정된지 몰랐네요ㅠㅠ 포인트 없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