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처럼 아련한 그대 향기만
이 사랑속에 피어나죠
바람결 사이로 그대의 미소가
여전히 나를 불러줍니다
부는 바람 속에 아련하게 서 있는
그댈 느낄 수가 있는데
그대의 향기로 나를 채워주던
이 사랑을 사랑합니다
[EXO/김종인] 순결, 그리고 남녀08
부제: 오늘밤 나 많이 아파요
오늘도 아침이 밝아와 옆에 자고 있던 OO이 추워서 벌벌 떨며 이불을 끌어당기며 깨어났다.
그러다 아직 자고있는 나를 보며 OO이 놀라 말하였다.
"..종인씨 오늘 회사 안가요?.."
"..몇신데?"
"어.. 8시 조금 넘었어요.."
시간이 벌써 8시를 넘어갔다.
원래 지금 쯤 이면 벌써 거의 회사에 도착 할 시간인데.
"근데.. 종인씨.. 어디 아파요? 목소리가 많이 잠겼어요.."
"아니야.. 아침이라 그래."
OO이 아닌데.. 하며 내 이마에 손을 얹었다.
OO의 차가운 손이 내 이마에 닿자 나는 흠칫 떨며 놀랐다.
"..종인씨 이마 되게 뜨거워요.. 안 아픈거 맞아요?..."
"넌 손이 왜 이렇게 차가워.."
"날씨가 추워서 그래요.."
내 이마에 얹어있던 OO의 손을 잡아 내리며 손이 차갑다며 말하자 OO은 두 손을 모아 비비며 추워서 그렇다고 했다.
"종인씨 감기 걸린거 같아요."
"..."
"그럼 제가 회사 못 간다고 전화해 드릴까요?"
"..그래"
OO에게 내 폰을 건네 주었다.
".. 비밀번호.."
"내 생일.. 줘 봐."
"어, 풀었어요!"
비밀번호가 내 생일이라 하니 OO이 한 번에 맞췄다.
"..어떻게 알아?"
"알 수도 있죠~"
"..."
"비서 분 한테 전화 걸면 되죠?"
"..응.."
어떻게 알았냐는 내 대답을 피하며 OO이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누구신가요?"
"아.. 저.. 종인씨 아내 되는데요.."
괜히 웃음이 난다.
"아, 네."
"오늘 종인씨가 아파서.."
"아.."
"회사 못 갈 것 같아서요.."
"네. 알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하며 전화를 끊은 OO이 다시 내 이마에 손을 얹으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어디가 아픈거예요? 머리? 배? 아님.. 속이 안 좋아요?"
"안 아파.."
"씁- 거짓말 하지 말고."
"..머리.."
사실 회사 에서 계속 일만 하고 가끔 시간이 부족해 집에 안 들어가고 회사에서 잔 적이 조금 있어서 감기를 걸린 것 같았다.
회사 안이라 그리 춥진 않지만 소파에서 자켓 하나만 몸에 걸쳐 자다보니 집 안 보다는 훨씬 추웠다.
"어.. 그러면.."
머리가 아프다는 내 말에 OO이 골똘히 생각하다 방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러다 내가 OO의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
"..어디가게.."
"..네? 저.. 죽,"
"..가지마.."
"..."
매일 회사 안에서 바쁘게 일 하다보니 OO과 이렇게 같이 있는게 너무 오랜만 이였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잠시 나가려는 OO을 붙잡았다.
"..안 먹어도 돼.. 그냥 있어.."
"..그래도 약 이라도 먹어야죠.."
"괜찮아.."
갑자기 고집 부리는 나에 OO이 알겠어요, 하며 다시 침대에 누웠다.
그에 나는 안심이 되어 다시 눈을 붙여 잠을 잤다.
-
다시 일어나니 시간은 거의 점심이 넘은 시간 이였다.
그런데 옆에 있어야 할 OO이 없다.
나는 괜히 불안해져 안절부절 했다.
그러나 거실 부엌 쪽에 뭔가를 끓이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 소리에 부엌 쪽으로 나갔다.
"엄마야!"
정말 다행히도 부엌 쪽에는 OO이 요리를 하고 있었다.
마음이 놓인 나는 조심히 OO의 팔을 잡았다.
그러자 OO이 화들짝 하며 놀랐다.
"..뭐해.."
"..잠시만요."
그러다 됐다, 하며 나를 식탁 의자에 앉히고 김치와 수저를 내 앞에 뒀다.
그러곤 조심스레 끓인 음식을 내 앞으로 건네주었다.
"종인씨 때문에 사오진 못했고.."
"..."
"대신 제가 죽 끓였어요."
앞에 놓인 음식은 김이 모릇모릇 나는 죽 이였다.
가만히 앉아있는 나에게 OO이 수저를 내 손에 쥐어주었다.
"얼른 먹어요."
"..."
"많이 만들어봐서 맛있을거예요."
나는 숟가락으로 죽을 퍼먹기 시작했다.
따뜻한 죽을 먹으니 내 안의 감기기운이 다 사라지는 느낌 이였다.
"맛있어요?"
"응.."
"많이 먹어요."
OO은 죽이 담겨있는 숟가락 위에 김치를 얹어주며 물도 건네주었다.
"..약 안 먹어도 괜찮아요?"
"자고 일어나니 괜찮아."
"다행이네요.."
다행 이라는 OO의 말에 괜시리 웃음이 났다.
-
오늘은 다행히 감기가 다 낫고 회사에 갔다.
"실장님. 아프신건 이제 괜찮으신가요."
"응. 괜찮아."
걱정을 하는 비서에게 괜찮다며 말하고 사무실에 들어가 오늘도 일을 했다.
어제 많이 쉬다 와서 그런지 오늘은 피곤해 하지도 않고 몸도 더 괜찮아 진 것 같았다.
그덕에 일을 순조롭게 잘 진행 할 수 있었다.
-
일이 끊나고 집으로 가려 준비하다 같이 밥 먹자고 말 하려고 OO에게 전화 걸었다.
"여보세요.."
"지금 밖에 나올래? 같이 밥 먹자."
"아.. 저 오늘 그냥 집에 있을래요.."
"왜?"
"그냥.. 밖에 나가기 좀 그래서요.."
"아.. 그래. 알겠어."
그런데 뭔가 OO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많이 아파 보이고 말 하는게 힘겨워 보인다.
"..근데 너 어디 아파?"
"..네?"
"그냥.. 목소리가 아파 보여서.."
"아.. 그게.."
"..."
"..배가 조금 아파서요.."
몇일 전에는 내가 아팠는데 이제는 OO이 아프단다.
어디 아프냐는 내 말에 OO이 배가 아프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괜히 걱정되는 나는 OO에게 물었다.
"..많이 아파?"
"아니요.. 조금.."
"진짜 조금 아픈거 맞아?"
"..."
"너 목소리 되게 힘겨워 보여."
"..."
"기다리고 있어. 약 사갈게."
"..."
"..금방 갈게."
"..."
나는 바로 전화를 끊고 근처에 있는 아무 약국집으로 갔다.
"어서오세,"
"게보린 하나 주세요."
"..."
"아, 타이레놀도 주세요."
"..."
"아니다. 그냥 배 아플때 먹는 약 다 주세요."
"..."
"그 마시는 것도 주세요."
약국집 들어가자마자 약사가 인사 하기도 전에 다짜고짜 아는 약을 일단 다 달라고 했다.
그러다 배 아플때 뭘 먹어야 할지 몰라 그냥 아무 약 다 달라고 했다.
약사는 당황해하다 잠시만요, 하며 내게 많은 약을 건네며 말했다.
"이건.. 체 했을때 먹는거고요."
"..."
"어.. 이건 생리통에 먹는 거예요."
"..."
"어떤 걸로 드릴까요?"
"그냥 다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뭐가 뭔지를 몰라 그냥 다 달라고 하고 약사에게 돈을 건네 거스름돈은 안 받겠다 하며 약국에서 나와 재빨리 집으로 갔다.
-
"오셨.."
"..약 사왔어.."
집으로 들어가서 바로 OO에게 약 봉투를 건넸다.
"..이거 다 산거예요?.."
"응.."
OO이 놀라더니 감사해요, 라며 웃으면서 말했다.
"너 뭐 잘못 먹었어? 배가 왜 아파?"
"..아 그게.. 있어요.."
OO이 난처해 하며 대답을 피하며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의아해 하다 옷을 갈아입고 씻으러 화장실로 갔다.
-
다 씻고 머리를 대충 말라 수건을 얹고 방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가니 OO은 침대에서 베게에 얼굴을 묻으며 끙끙 대고 있었다.
놀란 나는 OO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왜그래.. 많이 아파?"
"..."
"약은.. 먹었어?"
"..먹었어요.."
"그래도 많이 아파?"
"..네.."
왜 그러지, 하며 골똘히 있다 많이 아픈거 같아 걱정이 됐다.
"뭐 잘못 먹은거야?"
"..."
"응? 말 좀 해봐.."
"..하.."
내가 계속 OO을 바라보며 말하자 OO이 한숨을 쉬며 얼굴을 들어 내게 말했다.
"..생리.."
"응? 뭐라고? 잘 안들려.."
"..생리 라고요! 생리!"
"..."
"오늘 그 날 이여서 생리통이 심한 거라구요!.."
"..."
OO이 많이 답답 했는지 크게 소리치며 말했다.
예상치 못했던 나는 너무 놀라 말을 잃어 버렸다.
그러다 너무 당황스러워 말을 더듬 거리며 말했다.
"어.. ㄱ,그게.. 어.."
"..."
"그.. 그거.. 했어?.."
"..생리대요?.."
"아.. 어.. 그거.."
"네.. 했어요.."
그게 이름이 뭔지 잘 모르는 내가 더듬 거리며 말하자 OO이 얼굴이 빨개지며 대답했다.
이런 적은 처음이라 너무 당황스럽고 어찌 할 지 몰라 그냥 OO의 눈치만 살폈다.
"..이거.. 어떻게 나아?.."
"..."
"ㅇ,어떻게 해야하지.."
"..."
"어.. 하.."
"..그냥 시간 지나면 괜찮아져요.."
"아.. 그래?.."
"..네.."
안절부절해 하는 나에게 OO이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차분히 말했다.
"그래.. 그럼 빨리 자.."
"..."
"내일.. 일어나면.. 괜..찮아.. 지겠지?.."
"..그럴거예요.."
OO에게 얼른 자라며 편히 눕히고 불 꺼주며 거실로 나갔다.
거실로 나간 나는 그저 멍하니 있었다.
정말 OO이 내게 붉은 얼굴로 큰 소리로 말하는데 너무 당황스러웠다.
그러곤 나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휴대폰을 켜 처음으로 초록창 지식인에 글을 썼다.
'생리통 다음 날에 일어나면 다 낫게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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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라는 이름은 연예인 이름을 본딴게 아니라 그냥 생각나는 이름으로 했어요. 연예인 이름으로 하면 왠지 그 분 에게 너무 미안할거 같아서요. 그래서 초등학생때 저를 제일 많이 놀리던 남자아이 이름으로 넣었어요. 항상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