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가씨에게. Prologue
"아가씨"
"아가씨ㅎㅎ"
"아가씨"
"아휴 애가 어려보이던데...안됐어...쯧쯧"
"그러게 어떻게 혼자 살아남았대..."
"아니아니 근데 저 애 할아버지가 그렇게 부자라며?"
"그럼 뭐해 연 끊고 지낸지 오래라던데~"
"예전에 유명했잖아~깡패로~~"
"진짜???"
이런저런 소문의 주인공인 그녀의 얼굴에는 상처가
가득하지만 그 상처가 쓰린지도 아픈지도 모른 체
볼과 턱에 흐르는 눈물을 한참 닦아내었다
그녀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고
환하게 웃고 있는 부모님의 사진만이 전부였다
그것이 그녀에게는 전부였다
어릴 때 그녀의 부모님은 호화롭던 생활을 등지고 나와
남들과 다를 거 없는 생활을 이어왔고
그녀가 21살의 생일을 맞이해 외식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차 사고가 났었고 그녀만 살아남은 것이다
"아유 어쩌면 좋니....."
그녀의 소문을 신나게 떠들어대던 아주머니들이 들어와서는
시답잖은 위로를 털어냈다
"그래도 너네 할아버지에게 가면 좀 도와주지 않을까??"
"그래그래 아무리 연 끊고 살아도 피붙이잖아~~"
그녀는 할아버지를 5살 이후로 본적도 없고
할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들은 적도 없다
" 저 할아버지 없어요...저한테는..저는..."
겨우 멈추었던 눈물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고
그녀는 처음으로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마치 핀이 끊긴 거처럼
아주머니들은 당황하면서 부랴부랴 인사를 마치고 나갔다
술렁이던 장례식장이 조용해졌다
"...아가씨 괜찮으십니까"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난리야 저 아줌마들은...쯧"
"..그만우세요 아가씨"
그녀의 흐려진 눈앞에 세명의 남자가 다가왔고
그녀를 아가씨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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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