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내가 사전에 카톡이나 문자 없이 전화를 하는 경우가 한번도 없었거든?
근데 그날은 내가 정말 뭐에 홀린듯 전화를 걸었어
그렇게 전화를 걸었는데 처음엔 안받는거야
그제야 나도 아차, 하고 전화를 끊었어
가면서 완전 또 막 혼자 쇼를 했지... 와 나 미쳤네.. 이러면서
그러면서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고 있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리는거야
완전 깜짝 놀래가지고 보니까 민석이었어!!!
내가 먼저 전화해놓고 또 괜히 놀라고 긴장돼서 심호흡 한번 하고 전화를 받았어
"...여보세요?"
-응- ㅇㅇ야, 전화했었어?
긴장된 나의 목소리와는 달리 민석이 목소리는 완전 달달한거야ㅠㅠㅠㅠㅠ
진짜 뭐 촬영이라도 하고 있었는지 주변은 좀 시끌시끌한데 민석이 목소리가....
겁나 내 귀에 속삭이는듯이 들렸어
한두번도 아닌데 또 심쿵해서 말을 못하고 있으니까 또 조심스럽게
-ㅇㅇ야?
하고 부르는거야
그제야 또 정신을 차리고 말을 꺼냈지
"아, 오빠 미안해요 말도 없이 전화해서..."
-응? 아니야 괜찮아, 갑자기 무슨 일이야? 무슨 일 있어?
좀 내가 갑자기 전화한게 민석이도 내심 놀랬는지 무슨 일이 있는거냐고 묻는거야
목소리엔 아주 걱정을 한가득 담고...
그래서 내가 바로 아니라고 뭔 일 없다고 하니까
-그럼 우리 ㅇㅇ가 나 보고싶어서 전화했나?
아 주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또 막 나 혼자 막 심장을 부여잡았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내가 그러느라 말이 없으니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인도 되게 민망했는지 되게 어색하게 웃더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도 막 웃으면서 맞다고 또 맞장구를 쳐줬짘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닌데 그런 말을 하기까지 얼마나 얼굴에 철판을 깔아야 했을까 생각도 들곸ㅋㅋㅋㅋㅋ
이걸 만약 주변에 다른 사람이 들었다면 다들 기함을 했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ㅋㅋㅋㅋ.. 다시 마음에 안정을 찾고 내가 전화한 이유를 다시 마음속으로 정리를 했어
그 전에 통화가 가능한 상황인가부터 묻고
"오빠, 그런데 지금 통화 가능해요?"
-응, 잠깐 시간 괜찮을 것 같아 지금 쉬는 시간이야~ 왜?
사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전화를 한건지 나 스스로도 입을 열어봐야 알 것 같았어
마음의 정리를 했다고는 하지만 사실 정리가 되지도 않았고
무작정 전화를 한게 좀 더 커서 다시 한번 심호흡을 하고... 일단 내 입에 모든걸 맡기고.. 입을 열었어
"저.. 오빠... 사실 할 말이 있어요"
-응?.. 뭔데?
쓸데없이 비장한 내 목소리 때문에 덩달아 민석이까지 좀 긴장돼보이는거야
그러니까 또 나도 긴장되고... 이게 뭔 소리여
우리가 다들 알다시피 삽질 전문이잖아.. 그래서 민석이도 괜히 막 긴장한 것처럼 보였어
뭐 여튼 민석이가 전화를 오래 붙잡고 있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일단 무슨 말이라도 하자 하는 생각으로 입을 열었어
"오빠, 저 사실 요새 해온 생각이 있는데요...."
-....응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로, 혹여 주변에 누가 들을 새라 전화에 바짝 입을 대고 말을 했어
"오빠.. 저 솔직히 요즘 좀 무서웠어요
저도 팬이니까 여러 커뮤니티를 보고 그러는데
어느 순간부터 오빠랑 제 얘기가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좀 무서웠어요
내 존재를 팬들이 알아서 혹여 욕을 먹거나 그 어떤 힘든 상황이 올 것이 무서운게 아니라
이러다 팬들이 오빠를 등지면 어떡하지?
밤만되면 올라오는 그런 카더라들에 팬들이 흔들리기도 하지만
아닐거라고 굳게 믿는 팬들이 많은데 그런 팬들의 믿음을 저버리게 되는 순간이 오면
그때 오빠를 믿고 있던 팬들이 오빠에게 등돌리고 그렇게 다 떠나가버리면 어떡해요"
내 말에 한참동안 민석이가 말이 없었어
나도 한참 말이 없다가 다시 입을 열었어
"아까 민혜를 만나서 사실 이 얘기를 했는데요
민혜가 얘기를 듣고 그렇게 물어봤어요
그래서 오빠를 놓을거냐고..
저는 당연 아니라고 했죠. 왜냐하면 전 오빠가 좋으니까
그런데 저는 놓지 않겠지만, 그러고 싶지만.. 사실 내 생각만 해선 안될 상황이고
오빠가 그 자리에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을지 보진 않았어도 조금은 느낌으로라도 알 수 있으니까...
그 노력들이 다 물거품이 될까봐, 나때문에 오빠가 팬들에게 마음을 잃을까봐..
그래서 저는 그냥 오빠 생각을 듣고 싶어요"
그 얘기가 끝나고도 민석이는 별 말 없었어
민석이도 생각이 많아졌겠지
민석이도 이미 여러번 숱하게 고민했을 문제지만
그걸 이렇게 말로 꺼내기는 힘들었을거아냐
나도 그걸 알고 있었고..
말을 꺼내고 나니 더 마음이 복잡해져서 그냥 끊어야겠다 하던 찰나에
-ㅇㅇ야,
"네?"
-이따 밤에 집에 있을거지?
"네.."
-이따 집으로 갈게, 이따 보자.. 끊을게
그렇게 전화가 끊기고 그제야 나는 몸에 힘이 쫙 빠졌어
괜히 말을 꺼냈나 싶기도 하고..
근데 언젠가는 얘기를 했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을 해서
후회는 없었어
오히려 더 늦기전에 일찍 말을 한게 다행이다 생각도 들고..
그런데 한편으로 마음이 무거운게 어쩔수가 없더라
그래도 이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그냥 집에가서 민석이를 기다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집에 갔어
집에 가서 씻고 방 정리하고 이것 저것 하다보니 금방 또 시간이 가더라..
괜히 긴장도 되고 그래서 좀 더 바쁘게 움직였는데
그 여파인지 시간이 정말 훅훅 지나갔어
언제쯤 오려나 하고 핸드폰을 무심코 만졌는데 바로 진동이 왔어
역시나 민석이었고... 전화를 받으니까 민석이가 집 앞이라고 잠깐 내려와달라고 하더라구
그래서 바로 집 앞에 나갔어
우리 집 앞이 사람이 별로 없기도 하고 건물 뒷편으로 나가면 정말 아무도 안와
그래서 둘이 같이 건물 뒷편으로 갔는데
정말 그 침묵이... 숨이 턱턱 막힐 것 같은거야
그래서 그냥 손만 꼼지락 대고 있었어
"ㅇㅇ야,"
"네??"
갑자기 내 이름 불러서 깜짝 놀랬다...
놀라서 반사적으로 민석이 쳐다봤는데 표정이 겁나 심각한거야..
그래서 아... 진짜 결국은.. 어쩔수가 없는거구나.. 했어
마음은 더 무거워지고.. 표정관리를 한다고 했는데 영 관리도 안되고...
그런데 민석이가 잠시 또 숨을 몰아 쉬더니 말을 꺼냈어
"너와 알아가고 싶다고 했을 때, 이미 그 전부터 사실 나도 항상 그 생각을 해왔어.
날 이 자리에 있게 만들어 준 내 소중한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에게 나의 이런 생각들이 상처가 되진 않을까
나로 인해서 우리 멤버들에게 피해가 가진 않을까...
그런데도 너에게 그렇게 말을 한건.. 그럼에도 너에대해 더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커서였어"
"........"
"사실 나도 많이 걱정도 되고... 나로 인해 너도 피해받고 멤버들 피해받고..
우리 팬들의 마음에 상처입히는 그런 상황이 너무 두려웠어...
그런 마음을 나만 생각하고 나만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 했는데 너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는걸 알고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너랑 통화를 하다가 전화를 끊고 그냥 멍하니 앉아있었는데
그때 준면이가 옆에 와서 무슨 일 있냐고 묻더라고
준면이도 우리 사이 알고 있었는데 우리 멤버들이나 나나 모두 다 조심스러운 입장이라
서로 그저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
우리의 지금 상황을 준면이한테 얘기를 했어"
우리만 그렇게 생각하고 걱정했던게 아니구나...
멤버들이 물론 걱정하고 같이 고민했을거라 생각은 했지만
내 앞에선 그렇게 내색을 안해서 그렇게 진지한 상황일줄은 몰랐어
그때 백숙 먹으러 갔을때도 그렇고.. 그냥 마냥 비글들이었잖아
괜히 미안한 마음도 들고 그래서 그냥 말없이 있었어
"준면이랑 얘기를 하는데 준면이도 이미 혼자 많은 생각을 했더라.
아무래도 리더니까 더 많이 고민이 됐겠지.
내 얘기를 듣고 잠시 생각을 하더니 나한테 그랬어
'민석아, 니가 어떻게 생각 할지 모르겠지만, 우리 이미 마음의 결정을 했어.
우린 너의 선택을 존중해. 그 어떤 선택을 하든 그저 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게 친구로서, 동생으로서, 멤버로서, 가족으로서 너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자 진심이야' 라고"
그 말을 듣는데 나도 모르게 진짜 눈물이 펑펑 쏟아졌어
다른 멤버들한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런데도 민석이를 놓지 못해서 더 미안하고....
"그 말을 듣고 나도 생각을 해봤는데, 우리가 연애를 하게 되고 나서 일어날 모든 일들은
너의 탓, 너의 잘못이 아니라 그건 나의 잘못이야. 팬들의 마음을 다 이해해주지 못하고
배려하지 못하고.. 내 욕심대로 한거. 내 잘못이야.. 그러니까 너는 너무 미안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러면서 내가 양 손으로 얼굴 가리면서 울고 있으니까 손 내려서 엄지손가락으로 눈물을 스윽슥 닦아줬어
그러다가 나를 품에 꼭 안더니
"내가 너무 욕심쟁이라서 미안해.. 근데 이젠 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ㅇㅇ야, 정말 힘들수도 있어. 무조건 행복하게 해주겠다, 힘들지 않게 해주겠다고는 말 못해
그런데, 그 힘든 상황 가운데서 항상 옆에 있어줄게.
이런 나와 이제 공부말고 연애할래?"
다들 잘 지냈어요??? +당분간 암호닉 안받습니다ㅠㅠ |
내 워더들..ㅠㅠㅠㅠ 셤 끝나자 마자 달려오겠노라 했는데!!! 너무 늦어서 미안해요ㅠㅠㅠ 시험이 끝나고서야 짐 정리를 할 수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체력이 고갈돼서... 이제야 왔네요ㅠㅠㅠㅠㅠㅠㅠ 다들 잘 지냈어요???ㅠㅠㅠ 많이 많이 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실 이번편 쓰면서 정말 온갖 트라우마들이 막 몰려오고... 혹여나 정말 혹여나 이번편으로 현타나 쿠크박살이라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괜히 노심초사하며.. 처음으로 왜 하필 민석이를 연예인으로 설정했을까... 후회도 하고... 이번편은 정말 여주입장이 아니라 팬 입장으로 글을 쓴 것 같아요.... 그래도 여러분!!! 드디어 이 둘이 만납니다!!! 19편만에!!!!!!!!!!!!!!!!!! 와.. 진짜 길고도 긴 시간이었죠....ㅠㅠㅠㅠㅠㅠㅠ 그럼에도 마음껏 기뻐하지 못하는건.. 결국 저도 한마리의 오징어이기 때문이겠죠.... 그래도 이제 달달한 민석이 볼 생각하며 좀 더 힘내봅시다!!
이제 이사도 끝났고 시험도 끝났으니까 조금 더 자주 오도록 할게요! 너무 많이 기다리지 않게ㅠㅠㅠㅠㅠㅠ 전편과 전전편 답댓은 안달았지만 항상 읽고 있어요ㅠㅠㅠ 정말 항상 고마워요!!!!!
그리고 고백할거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 글이 독방에도 언급되고 초록글도 가고 그러면서 점점 저한테 욕심이 생긴거같아요 조회수에 연연하게 되고 초록글이 안되면 실망하고.. 정말 사람이 간사한게 그 전에 유교썰 쓸때는 천명이라니ㅠㅠㅠㅠㅠ 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감사함도 모르고 나 주제에 참 욕심이 많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또 부쩍 줄어든 조회수에 실망하고 그랬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읽어주고 재밌다고 댓도 달아주고 같이 화내주고 같이 공감하고 이런 일이 사실 살면서 얼마나 일어날 수 있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많이 반성했습니다ㅠㅠㅠㅠㅠ 제가 워더들한테 해줄 수 있는건 빠른 업로드와 답댓뿐이네요...ㅠㅠㅠㅠㅠ 내 워더들 항상 고마워요 너무 많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고ㅠㅠㅠㅠㅠㅠ 다들 정말 고맙구 내가 많이 좋아해요!!! 알죠???
비가 그쳤더니 정말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다들 감기걸리지 않게 조심하구 우리 곧 또 봐요!!!!!!!! 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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