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숙모는 모두 맞벌이인지라 5살인 사촌동생은 항상 어린이집에 맡겨진다. 근데 오늘은 왜 내집에 있는거니? 도대체 왜 어린이집은 오늘 쉬는거니? "누우나아- 나 배곱파아" 한마디 덧붙이자면 난 8살 미만인 아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찡찡거리고 귀찮으니까. 심지어 얘는 나랑 정서도 안맞게 남자애야. "누우나아- 나 놀아죠오" "저기... ㅎ..하진아?" 이 찡찡애기의 이름은 강하진. 도대체 내가 뭘 더 해줘야 하는거니. 하루가 다 간것만 같은데 아직 1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 삼촌은 왜 그렇게 불쌍한 표정을 지어가지고... 내맘 약해지게. "하지니느은 블럭놀이 하구시포요." 어이구 그러세요? 우리집엔 블럭이 없어요 아가야. 시발 누구라도 좀 와라 잘못하면 얘 2시간안에 밖으로 쫓겨난다. 삼촌이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으니까 제발 아무나 와줘요. 나 진짜로 얘 쫓아낼 수 있을것 같아.
"오늘 밥은 뭐야아아-?"
"우어어어어억 지나니오빠다아아 진심으로 반가워요 껄껄" 웰컴투헬 마이 네이버후드. "...왜그래 갑자기? 무섭게." "누우나아- 누구야요?" 내가 괴성을 지르며 진환오빠외 5명을 맞이하니 블럭놀이하고 싶다고 찡찡대던 하진이가 총총 따라나와 묻는다.
"...너 애 있어?"
저기요? 도대체 뭘 보고 그런 개소리를 지껄이시는거죠? "뭐? ○○이가 임신중이라고?" "뭐? 세쌍둥이를 키운다고?" "뭐? 세쌍둥이가 ○○이랑 동갑이라고?" "그믄흐르." "응." 제 앞에 계신 여섯분은 사람 빡치게하기 대회 나가면 인기상과 대상을 싹쓸어오실듯.
"아 귀엽다. 사촌동생이야?"
"네. 이제 밥 얻어먹으러 오신 여섯분께서 이 아이를 봐주면 됩니다." 예쓰 기쁘다 구주 오셨네 예헤잇. 밥하는게 이렇게 행복할 줄이야. 드디어 탈출이다 시벌탱.
"... 남자야 여자야?"
"하지니느은 씩씩한 남자인데에!" "그렇댄다. 좀 놀아줘. 안그러면 찡찡거려."
"하진아, 형이랑 레고놀이 할까? 형한테 레고 있어."
역시 토란이는 뭐 하나 빠지는게 없구나. 애기랑도 잘 놀아주다니. 재입덕이요. 진환오빠, 윤형오빠, 토란이가 붙어서 같이 레고놀이도하고 비행기도 태워주고 하니 하진이도 신이 났는지 깔깔거리며 난리가났다.
"하진아 형이-"
"싫어." "형이랑 같이-" "싫은데." 하진이 겁나 단호해ㅋㅋㅋㅋㅋㅋ 이런 스윗펌킨! 준회도 하진이와 같이 놀고싶은지 웃음을 띄우며 말을 하려 하는데 단칼에 잘라버리는 하진이다. 그래 하진이 너가 나대신 복수를 하는거야. 내가 사촌동생을 자알 키웠네. 더해 더! "...너는 거기서 뭐하니." 7인분의 볶음밥을 하려고 부엌에서 요리를 하는데 뒷통수로 부담스러운 시선이 느껴져 뒤를 돌아봤다. 식탁에 앉아 턱을 괴고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한빈이. 내 뒷통수 뚫어지겠네.
"너 구경하는데."
옴뫄 얘가 뭐래니. "ㄴ...너 너도 저기 가서 하진이랑 노...놀아!" "난 너 보는게 더 좋아. 도와줄까? 혼자하기 힘들겠다." 시발 한빈아 너가 그러면 내가 너한테 설레버리는수가 있어. 설레버릴거야. 나 지금 경고하는거다. 한빈이의 돌직구에 당황에 허둥지둥 거리는데 도와주겠다며 훅 하고 옆으로 다가왔다.
"앞치마 끈 풀렸다. 이리와봐."
그건 또 어떻게 발견한건지 가까이 와보라고 손짓하길래 다가가 뒤로 돌았더니 내 어깨를 잡고 다시 몸을 돌렸다. 묶어준다면서 왜 마주보게 하는거니?
"이렇게."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순간 껴안는줄 알았다. 껴안듯 다가오더니 남자친구가 목걸이를 마주보고 걸어줄때처럼 앞치마 끈을 묶어준다. 시발 설레잖아. "어- 얼굴 빨개졌다."
"두분 우결 찍으시나봐요-?"
한빈이가 씨익 웃으며 날 텐덕사 시키는데 준회새끼가 스크류바처럼 베베꼬인 말투와 함께 부엌에 들어선다. 넌 눈치고자니? 내가 지금 한빈이한테 좀 설레보겠다는데 초를 치다니. 넌 경을 쳐야겠군. "내가 도와주려고. 혼자하기 힘들잖아." "형은 가서 하진이랑 놀아줘. 동생 있어서 나보다는 잘 놀아줄것 같은데." ...님드라 이 분위기는 뭐죠? 내 집이 원래 이렇게 콜드했나요? 여유로운것 같지만 아까와는 사뭇 다르게 표정이 굳은 한빈이와 말에 가시를 담고 억지웃음을 짓는 준회. 그래 이럴땐 내가 꺼지는거야. 거실로 나가니 진환오빠는 쇼파에 늘어져있다. 본인 집이신줄. 겁나 주말에 회사의 피로를 푸는 아빠st 같네요. 궁디퍽퍽해서 깨우고싶다.
"○○아! 나 이거 주면 안돼?"
윤형오빠는 거의 뭐 거실을 다 뒤진것 같다. 나도 모르는 마시마로 인형을 들고와선 달라고 떼를 쓴다. ㄱ...가져요. 갖고 제발 한군데에 정착해요. 빨빨거리면서 돌아다니니까 정신없어.
"누나- 하진이 진짜 귀여워요."
내사랑 토란아, 넌 오늘도 빛난다. 싱글벙글한 하진이와 블럭놀이를 하며 해맑게 웃는다. 너 진짜 애기바보구나. "나 애기 좋아하는 남자가 이상형인데. 토란이는 이제 나랑 결ㅎ-" "나도 애기 좋아하는데. 잘 놀아줄 수 있는데." 본능적으로 토란이에게 청혼을 하려는데 어디서 나타난건지 준회가 토란이를 밀어내고 내 앞에 선다.
"하진아, 형이랑 블럭놀이할까?"
"해봐." 곧바로 쭈그려앉아 하진이에게 말을 거는데 하진이의 표정이 가관이다. '난 존나 하기 싫은데 일단 재롱좀 부려봐. 어디 한번 해 보시던지.' 라는 함축된 뜻을 담은것과 같은 말과 함께. 준회가 블럭을 쌓기 시작하고 한빈이는 아직 부엌에 있는것 같아 가려고 하는데 지원오빠가 내 손목을 잡더니 제 옆에 나를 앉힌다.
"한빈이 요리 잘해."
어머 정말? 완벽한 내남자네. 도장이 어딨더라. "그니까 신경쓰지 말고 그냥 여기 있어. 하진아! 형이 랩해줄까? 형 랩 진짜 잘해!" 날 앉혀놓고 본인은 일어나더니 그새 부엌에가서 가져왔는지 숟가락을 들고 하진이에의한, 하진이만을위한 랩이라며 열정적으로 랩을 한다.
" YO! 너는 강하진- 요리조리 보아도 강하지- 그래 강아지가 아닌 강하진- 그래 봐라 내가 바로 한 깡하지이- yeah! Turn Up!"
"누나아 저 형아 이상해애." 와우. 펀치라인이 참... 네. 지금까지 쇼미더머니3 우승에 빛나는 김바비씨였습니다. 하진이가 울먹거리며 블럭과 준회를 내팽겨치고 내 품속으로 꾸물꾸물 들어온다. 준회가 하진이 놀아주다가 자기가 더 블럭놀이에 푹 빠져버렸다는건 안비밀. 다 만들고 윤형오빠 데려와서 계속 자랑질 했다는것도 안비밀. 한빈이는 정말 요리를 잘한다. 볶음밥도 심지어 파인애플 볶음밥을 해왔다. 나도 모르게 내 집에 가정부로 취직할 생각 없냐고 물어봤다지. 아니면 내 남편으로 취직을...?
"하진아, 이리와."
밥을 다 먹고 그새 쇼파위에 늘어진 진환오빠가 부르니 쪼르르 달려간다. 하진이를 배 위에 올리더니 토닥토닥하며 잠자기놀이를 하잔다. 와 신박하다. 설거지는 막내인 토란이와 집주인인 내가 하게 되었는데 준회가 갑자기 자기가 하겠다며 생긴것과는 다르게 가정적인 척을 한다. 그렇게 하고 싶다는데 굳이 말리진 않겠다만. 뒷모습은 좀 남자답고 좋네. 말만 이쁘게하면 참할텐데.
"피곤하면 기대서 자."
진환오빠와 하진이가 자는걸 보다가 나도 모르게 꾸벅꾸벅 졸고 있었나보다. 내가 한빈이 어깨에 기대면-
"형한테 기댈생각 눈꼽만큼도 하지 마. 어깨뼈 부러져서 연습 못하면 책임질래?"
그래 너가 아무말도 안하면 구준회가 아니지. 한빈이 엄청 감싸고 도시네요 이 구줌마야. 준회새끼씨, 내 머리통이 암만 무겁다 해도 그 표현은 좀 지나치지 않니? 그럼 어디한번 니 어깨가 부러지는 꼴을 봐볼까? "야, 여기 누워서 자." 준회새끼가 거실에 이불을 폈다. 저기요? 여기 내 집이라 내 방에 내 침대가 있는데요?
"방에 가지마. 너 가면 여기 남자들밖에 없어서 칙칙해."
아는구나 너 칙칙한줄은. 아침부터 시달린 하진이로인해 피로했기에 못이기는척 누웠다. 분명 애는 하나인데 왜 7배로 피곤한거냐. 캐나다는 천국이었어. 나 대학 캐나다에서 다니면 안될까? (준회시점) 누나가 잠들었다. 금방도 잠드네. 많이 피곤했나보다. 누나는 가끔 정말 밉다. 한빈이형이랑 붙어있을때도 밉고, 동혁이를 칭찬할때도 밉다. 나한테는 맨날 미운말만 하면서. 하품을 크게 하며 슬쩍 누나 옆에 누웠다. 이정도로 하품했으면 내가 피곤한걸로 알겠지? 몸을 돌려 누나를 보니 자는 모습도 예쁘다. 이따 깨면 코골고 침도 흘렸다고 놀려야지. 누나가 몸을 뒤척인다. 어어 더 자야되는데. 주변 눈치를 보고 슬쩍 누나의 배에 손을 올려 조용히 토닥토닥 한다. 잘때 이렇게 해주는거 맞나? 인터넷에서 본거 같은데... 아닌가? 애기 재울때 이렇게 하는건가? 시발 준회야 내 뱃살도 생각좀. 존나 신경쓰여서 힘주느라 잠을 못자겠잖아 시벌탱. ♥♥♥♥♥♥♥♥사랑요정 암호닉♥♥♥♥♥♥♥♥ 내꺼인듯내꺼아닌내꺼같은한빈/뿌요를개로피자/으우뜨뚜/워더/바비아이/윤형형/ 뿌요네 개로피자^₩^/햄볶해요/들레/김한빈네꽃밭/헐/보름달/ 사랑헤 빈us/ ♡뿌랄요정♡/라인/홈매트/새우탕을개로피자/플라워왈츠/츠네/양꽃/yg앞편의점알바생/휴지/햫/딸기/김지원/퓨어/구준회약혼녀/오레오즈/김빱/푸인형/뽀로로/뿌리부터요정/준회/연/이히엄마/꼼데맘빈/판다/내가 고자라니...!/일콩/철컹철컹/동동/아가야/뒷태여신/핫초코/한빈/한빈아사랑해/바비랑동갑/횹/손가락/뚭이/저격스나이퍼구/레이나르도/밝으리/천상여자/얌모/테레사수녀/맘비니 **암호닉 신청은 가장최신글 댓글에 [ ]안에다가 해주세요! 신청했었는데 위 암호닉 목록에 없다면 다시한번 말해주세요! ※너무 늦게 왔죠...? 미안해요. 요즘 많이 바빠요. 그리고 슬럼프인가 글이 너무 안써지네요. (중간에 글을 다 엎어버리기도 해서...) 그래서 오늘 글은 똥망똥글. 항상 제 글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독자님들, 제가 더 사랑해요♥ 참, 그리고 다음주중에 제 생일이 있어요꺅☞☜ (공지글 질문에 제 나이를 궁금해하시는 분이 계시더라구요. 이건...비이밀! 나아아아중에 알려드릴게요하하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