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블락비 차 안에서는,
w. 디티
*
숙소로 돌아가는 차 안, 우리의 리더를 제외하고는 모두 잠이 들었다. 일부러 늦게 탄 덕에 재효 옆에 나란히 앉게 된 지호는 꾸벅꾸벅 조는 재효를 위해 허리를 쭈욱 늘려서 조금이라도 어깨를 높여보려 애쓴다. 얼마 전, 차 안에서 경이랑 장난치다 재효의 목배게가 창문 밖으로 떨어져서, 새로 살 시간도 없이 불편하게 잠을 자던 재효때문에 계속 신경쓰이던 지호다. 사다주려 해도 같이 스케줄 뛰는 입장인데 저라고 시간이 있을 리 없고, 있다 해도 미안하다며 하나 사다주면 너가 드디어 죽을때가 됐구나, 하며 이상하게 볼 게 뻔했다. 분명 무슨 꿍꿍이가 있을거라며 제대로 쓰지도 않을 것 같고.
"쫌만 더, 조금마안..! 하. 됐다."
아주아주 조그맣게 조금만 더, 더!를 외쳐대던 지호가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머리를 상하좌우 할 것 없이 홱! 홱! 움직이며 헤드뱅잉하던 재효의 머리가 드디어 자신이 높여놓은 어깨에 턱,하고 안착한 것이였다.
"어우, 속눈썹은 또 존나 길어요."
둘만 앉아있는 맨 뒷자석에서 자신의 어깨에 기댄 재효를 바라보며 감상하는 지호다.
왠만한 여자보다 더 풍성하고 긴 속눈썹은, 과연 평소에 낙타라 불릴 만도 했다.
"뭐, 코도 이만하면 높고."
미간에서부터 쭉 내려오는 자연산 미끄럼틀에, 지호는 자기도 모르게 손가락을 들어 훑어내려 갔다.
손가락은 닿을락ㅡ 말락 하며 찬찬히 코 끝까지 다다랐으나, 게서 멈추지 않고 계속 내려갔다.
"..나만큼은 아니지만 뭐 입술도,"
꿀꺽. 결국 멈추지 않던 손가락은, 피곤했는지 살짝 벌어진 재효의 입술에 닿았고, 그 적당히 촉촉하고도 따땃한 감촉에 저도모르게 침을 삼키는 지호다.
그 순간, 머릿속을 스친 아찔하고도 혹하는 상상에 지호는 얼른 손을 떼버렸다. 하지만 무슨 미련인지, 시선만은 그대로 입술에 닿아있었다.
"흠흠."
괜히 헛기침을 하며 겨우겨우 입술에서 시선을 뗀 지호가 차 안을 둘러보았다. 밝은 낮임에도 불구하고 잘 썬팅된 창문 덕분에 차 안은 거무스름했고, 앞쪽에 앉은 멤버들은 세상 모르게 잠들어 있었다. 깨어있는 매니저형만이 운전에 바짝 신경쓰며 턱턱, 간간히 기어 바꾸는 소리만 낼 뿐, 정적의 끝을 달리는 차 안. 그리고 자신의 어깨에, 기대어 있는 재효의……. 다시 힐끔거리다 지호의 시선은 슬며시 재효의 입술로 향했고, 이번엔 그 시선을 따라서 지호의 입술도 조금씩 옮겨갔다.
점점 얼굴에 가까워지면서 색색거리는 재효의 숨소리와 숨결이 지호의 온 입술로 바짝 느껴졌다. 다시 아찔해져 왔다. 조금 더, 그리고 조금 더, 천천히 다가가며 이제 지호의 눈은 재효의 감은 눈을 바라보았고, 떳떳한 일은 아닌지라 들들 떨리는 입술은 바로 앞에서 망설이고 있었다. 아직 닿지도 않았건만 서로의 입김이 입술 사이의 짧은 공간을 메워, 벌써 맞닿아 부비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 순간, 지호는 뜬 눈을 질끈 구겨감고, 두툼한 저의 입술로 동동한 재효의 입술을 꾸욱 부벼 눌렀다.
입김으로 부벼졌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따뜻함과 촉촉함이 느껴졌다. 그에 감격한 지호는, 이 동굴 안에 잠자고 있을 더 따뜻하고 더 촉촉할 살덩어리에도 닿고 싶었지만, 꾹꾹 참았다. 그렇게 지호의 인내심 덕분에 둘의 입술은 조용한 차 안에서, 성인영화에나 나올 법한 어떤 추잡한 소리도 없이, 유치원 재롱잔치의 뽀뽀처럼 조용하게 포개어져 있을 뿐이었다.
물론 얼라들과 다른 은밀함과 지호의 일방적인 두근거림으로 이루어진 뽀뽀였지만.
"읍?"
그렇게 재효의 입술에 닿아있길 한 4초는 됐으려나.
"으헉! 재, 재효형,"
너무 밀착되어있던 나머지 숨을 쉴 수 없었던 재효가 눈을 떳고, 그와 동시에 이 두사람은 각자 자신의 방향에 있던 창문을 향해 뒷걸음질, 아니 뒷엉덩이질로 후다닥 물러났다. 지금 둘은 차 안 맨 뒷자리에서, 서로 최대한 떨어져 시트의 양 끝에 위치해 있었다.
"..니!"
"으어와악! 음, 구, 구 구구구굿모니잉,허허. 허허허허."
질색 팔색이 되어 얼굴에 있는 구멍이란 구멍은 다 확장시킨 재효에게 굿모닝을 날려준 지호.
분명 저 말 속에는 형이 지금 의심하는 그건, 그게 아니라 꿈일 뿐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다.
"니, 니! 니니, 니, 이,이거, 뭐, 니,뭐,"
당황해서 말도 잘 안나와 그저 지호를 손가락질하며 렉걸린 동영상처럼 더듬더듬거리는 재효다.
"아니, 형! 자, 잠깐 쉬잇! 다 말할테니까, 예? 쉿쉿!"
그리 크지 않은 목소리였지만, 혹시라도 멤버들이 깰까봐 지호는 검지 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쉿!쉿! 하며 잇사이로 바람을 내보냈다. 그러다 방금 전의 그 감촉이, 따뜻함이 느껴지는 듯해 얼른 손가락을 입에서 떼버리는 지호다.
-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똥조각이지만 지효를 향한 저의 사랑만은 금덩어리입니다..ㅠㅠㅠㅠ
스아실 이런 그냥 입술 살덩어리가 붙어있을 뿐인 이런거 말고 이런짓 저런짓 있는 단편하나 올리고 싶었지만
그건 똥이라고 하기에도 똥을 너무 비하하는 느낌이라 포기..........결론은 지효는 정말 매우 사랑입니다ㅠㅠㅠㅠㅠㅠ
똥...조각이지만....... 지효만세 지효흥해라 사랑해요 지효 우윳빛깔 지.효 지효없인못살아.gif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