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좋다~
달란트요?
그게 뭐죠? 예전에 피아노학원 다닐때 그걸로 떡볶이를 좀 먹긴했는데.
그걸 여기서도 쓴다고?
"니 표정을 보아하니 없구만"
"ㄴ,네..."
"돈 빌려줘?
전학생이니까 특별히 이자는 안 받을게"
그래도 혹시 도망갈지도 모른다면서 손을 맞잡더니 서약이란다.
손이 순간 화해진것 빼고는 별 다를게 없어서 몇번 손을 터니 멀쩡해진다.
"좋아, 얼마빌릴래"
글쎄요...
먹을것도 먹고,
먹을것도 먹고,
먹을것도 먹어야 되니까 음...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집어가면서 생각하고있는데,
"...신입생이라 얼마 안쓸테니까
100달란트만 줄게"
네모난 직사각형의 모양인 달란트 라는 것.
오, 김한빈한테 자랑해야지.
"난 민호랑 같이 다닐테니까,
넌... 바비랑 같이 다녀라?"
".....헐?"
얘가 옆에 있으면 눈치보여서 아무것도 못하잖아!!!!!!!!!!!
뭐라하지. 뭐라하지.
뭐 딱히 얘도 나랑 같이다니기 싫은것같은데.
그냥 쿨하게 따로다니자?ㅋ 이럴까.
아냐 그러다가 얘한테 싸맞으면 어떡해.
지금이라도 저 선배를 잡을까.
아 저렇게 멀어졌는데?
어쩔수....없나.
그래도 급우랑은 사이좋게 지내라고 그랬으니까 ^^
"하....ㅎ..쇼핑 좋아해?"
"아니"
그래!!!!!!
알겠다!!!!! 이 똥도 단호박색깔로 존나 유치하게 쌀 놈아!!!
내가 저,저 저 새끼한테 물어본게 잘못이지.
"근데"
........?
그래도 여기까지 온거 나랑 같이 다녀주겠다고?
"니가 더 싫어"
옳거니.
그래 니가 그럼 그렇지.
내가 뭘 기대했냐. 학교에 소문이 그렇게 나 있는데 뭘 기대한거야
결국 혼자 다니려고 바비인형하고 멀어지려는데 자꾸 뒤에 따라온다.
그것도 이 표정으로
일부러 지으라고해도 못짓겠다;;;;;;;
아 그러면 따라오질 마시라구여.
"왜...."
"너는 학교가 호구로 보이냐?
뭣하러 서약을 한건데."
"뭐?"
아나 삐졌어... 쟤 또 나 무시해.
나 갈거야...
잡지마 이 개생키야.
바비인형이든 뭐든 공주의집 짓고 잘 노시구여. 뭐 빠빠
가려고 뒤돌아섰는데, 갑자기 불이 내 눈앞에 둥둥 떠다닌다.
그리고 김바비인형의 손에 안착하더니 이걸 내 손쪽으....로...?
"미,미안..."
불을 그대로 내 손목에 갔다 대길래 놀래서 뒤로 물러서니까 가만히 있으라고 협박한다.
아,알겠어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죄송해요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못했다고!!!!!!!!!!!
"봤지? 이렇게 대도 안깨져"
으어어........
일단 내 팔은 멀쩡하고, 플러스로 바비인형하고 내 손목사이에 칭칭 거리면서 뭐가 자꾸.
이거 건드려 봐도 되나
그래서 살짝 건드려 보니까
"악!!"
아파! 아프다고! 미친듯이 아프다!
건드린 손가락이 빨개진채로 부어서 입안에 넣고 열을 식히는데,애는 진짜 덜떨어진 애 보는것처럼 혀를 끌끌찬다.
뭐 어쩌라고 쉬마, 니가 보래매. 그래서 플러스로 만진것 뿐야.
"고등학교는 나왔냐"
".........에이씨"
.
"촵촵촵"
보기보다 애가 괜찮은 애더라고.
지금은 이 상점가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아이스크림 통째로 뜯어 먹는중.
내 앞에 김바비인형은 어떻게 서있냐고?
"맛있냐"
"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똑바로 대답해라"
"네ㅜㅜㅜㅜㅜㅜㅜㅜ"
이렇게 조련당하고 있다고 한다.
김한빈이 보고싶을정도로 나 지금 좀 많이 힘들어..
"그것만 먹고 간다"
".........응?"
나 아직 못먹은게 너무 많은데...?
불쌍한 표정으로 애원해봤자 보지도 않는다. 에라이 인형의 집에 쳐넣어도 모자랄 새끼.
"속으로 나 욕하지마라."
"근데 저건 뭐야?"
"한달에 한번씩 오는 서커스 공연"
오오, 그럼 저거 좀 보고 가야되겠네.
깔끔하게 아이스크림 한통을 다 비우고 든든하게 배를 통통 두드렸다.
"니가 못 볼 공연"
"아 왜 ㅜㅜㅜㅜㅜㅜㅜㅜ"
"귀찮아"
놔줘!!! 놔 달라고!!!!
나도 서커스 볼거라고!!!!!
바둥바둥 거리면서 김바비인형이 가는대로 따라가는 나.
에라이, 망할 놈. 내가 가지고 인형놀이를 한 판 해야되는데 저 바비인형하고.
"속으로 내 욕하지 말아라"
"흥칫뿡"
그런건 또 귀신같이 알아가지고.
아아아아 ㅜㅜㅜㅜ 나도 서커스!!!!!!!!!!!!!
한번도 징징댈라고 숨을 한번 가다듬고 아아, 소리를!!!!
"악!"
"그렇게 보고싶냐?"
갑자기 멈춰서서 그대로 코를 박았다. 아파서 코를 문지르든 말든 날 다시 끌고간다.
말이 끌고가는거지. 그냥 자기가 거기로 걸어가서 또 질질 끌려다니는거.
망신창이가 되서야 서커스공연 코끼리 코 끝이라도 봤다.
"됐지"
이새끼.
이거 얘 일부러 그런거지?
일부러 끝날때 데려간거지?
하여간 심보는 고약해가지고 내가 웃는거 한번을 못봐주냐?!
"평생을 걸쳐서 너 저주할거야"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먹기만했음) 날이 저물어서 시무룩하게 김바비인형한테 끌려가는중.
학교로 간다면서 버스정류장으로 가는데, 가는길 내내 중얼거렸다.
"니가 아저씨되고 할아버지되고
고조할아버지되고
증조할아버지되고 조상님이되도..."
또 아무말 없이 나타는 불.
아주~ 지능력이 불 쏘는거라고~ 아주~
"한 대 맞고 죽자"
"................."
점점 커지는 불때문에 주위애들도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무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던 바비인형이 내가 점점 뒷걸음질칠때마다
사악하게 웃으면서 쫓아온다. 헐, 오지마! 오지말라고!
"난 나 없는데서 욕 듣기싫거든?"
".....ㅇㅇ........"
"서약 하나 해.
내 생각 하기만해봐. 불로 지져줄테니까"
ㅋ 생각보다 쉬운데?
아까했던것처럼 손을 맞잡고 서약이라고 외치자마자 손에 화한 기운이 퍼진다.
만족스러운 우리둘의 표정에 주위애들까지 의아했겠지.
.
"뭐하냐 너"
"이번 과수석은 내가 노린다"
"갑자기 뭔 바람이 불었는데?"
의자를 빼서 앉더니 지 친구는 돈 없어서 못먹는 아이스크림을 맛갈나게도 드시는 김한빈씨.
하,한입만...
"내가 ..."
"안녕하세요 선배!"
"안녕 이삐잉.
돈내놔"
그다음날에도
"돈돈돈돈돈돈"
다다음날에도
"돈은어딨나 돈~?"
이런일이 있었단다 친구야.
아주 사채업자 저리가라야.
어쩔땐 이 선배 로봇이 대신와서 독촉하고 문 부시고 간다니까?
"아 돈도 없어서 밥도 못먹고 다닌다
누나가.."
"아저씨한테 반찬 좀 보내달라고 연락해야겠다"
주절주절 열심히 얘기하면서도 필기를 막 하고있다.
"근데 과 수석은 10000달란트 준다며?"
내가 빅소식을 하나 알았지.
그래서 내가 매우 열심히 공부중이야.
가만히 듣고있던 김한빈이 내가 보고있던 책을 덮는다.
".......넌 진짜 바보냐
아님 바보인척 하는거냐?"
"왜?"
"학생회장이 모든 용돈지급하는거 몰랐어?"
"?"
책을 가방에 챙겨넣었다.
뭐야, 쓸모없었네. 용돈도 줘 뭔 학교가?
주섬주섬 다 챙겨넣으면서 김한빈 잔소릴 듣고있는데,
"그리고 외부랑 연락안되는건 당연한거아냐?"
".........?"
"내가 몇년동안 편지를 안보낸게
그냥 몹쓸놈이라 그런줄 아냐?"
ㅇㅇ 너 몹쓸놈이잖아.
맨날 누나라고 불러주지도 않고! 야야 거리잖아 너 ㅇㅇㅇㅇ
그나저나 외부랑 연락이 안된다니?
"아......."
"그정도는 아저씨도 알고있겠다.
이 멍청아"
"그럼 내가 부쳐달라했던 편지는?"
"학생회장이 읽고있겠지"
헐, 오마이갓.
헐!!!!!!!!!!!안되!!!!!!!!!!!!!!!!
.
"어,,,삐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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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절묘하게 끊었어
댓글달아주신 네 분 감사드립니다!
암호닉 [뿌요] 님 감사해요~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