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보시기 전에, 이 글은 원래 동성마방이라는 방에서 가볍게 썰 풀듯이 쓴 글이에요. 근데 갑자기 글잡담으로 옮겨지게 됐네요.
저도 많이 당황스럽지만 이 글을 보시기 전에 이 글이 여자와 여자. 즉, 동성간의 연애라는 것을 알아두셨으면 좋을 것 같아요.
만난 지는 100일도 안 된 애기커플이에요...ㅎ
전 18살 선생님은 26살. 8살 차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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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익인이들이 많이 행쇼해줘서 나도 기분 쟝쟝 좋더라 흐헿
기분 좋아져서 막 댓글 보면서 물어보는 거 답 해주고 샤워하고 나와서 또 답글 적고 그러다가 새벽이라 잠잠해져서
나도 심심해져가지고 침대에 놔둔 폰 가지러 갔거든.진동으로 해놨는 데다가 음악 틀어놓고 있어서 몰랐는데 막 선생님한테 카톡이 와 있는 거야.
쓰니야 자?
진짜 자?ㅠㅠ
선생님 지금 올라가도 돼?
이렇게 몇 분 간격으로 와 있는 거야ㅋㅋㅋㅋㅋ 마지막에는 그 움직이는 이모티콘인데 복숭아가 두 손 모으고 엉덩이 흔드는 거 보내구ㅋㅋㅋㅋㅋ
(아 올라가도 되냐는 말은 선생님이랑 나랑 같은 오피스텔에 살고있어. 선생님은 7층 나는 9층. 둘 다 혼자 살고 있어!)
내가 이걸 왜 이제 봤지 싶으면서도 너무 귀여워가지고 막 폰 붙들고 침대에 누워서 뭐라고 보내지.. 하면서 막 고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현관문에서 똑똑 소리가 나는거야. 헐 진짜 왔네. 하고 놀래가지고 좋으면서도 목소리 가다듬고 "누구세요?" 이러니까 선생님이
"선생니임-" 막 이렇게 말하는데ㅠㅠ 목소리가 너무 귀여웠어ㅠㅠㅠㅠ 복도에 있어서 조용히 말한다고 막 속삭이듯이 말하는데 아구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내가 막 웃으면서 문 여니까 선생님이 나 보고 입 삐죽이면서 일어나있으면서 왜 카톡 안 보냐고 그러는 거야.
쌩얼에다가 머리 묶고 왔는데 진짜 우리 선생님은 쌩얼이 더 예뻐ㅠㅠ 막 밤이라 캄캄한데도 하얀 게 너무 예뻐서 당장이라도 안아주고 싶은데
그때 갑자기 내가 장난기가 돌아서 문 사이로 얼굴만 빼내고 "왜 왔어요?" 이랬거든. 근데 선생님이 막 당황해가지고 문고리 만지작만지작 거리면서
"아니.. 선생님이 시험문제 내느라 힘들어가지구.. 아니 그게 아니라.. 아 그리고 오늘 우리 한번도 못 봤잖아.."
이것보다 더 귀여웠는데 다는 기억 안 나고 시험문제 핑계댄 건 확실히 기억 나ㅋㅋㅋㅋㅋ 귀여웠어 막 혼자서 변명하는 게ㅋㅋㅋㅋㅋㅋ
너무너무너무너무 귀여워서 막 웃다가 다시 표정 잡으면서 "이제 봤으니까 가요. 시간이 몇 신데." 이러니까 선생님이 막 어깨 움츠리면서 입 댓발로 튀어나와서는
알겠다면서 돌아서 가려다가 다시 돌아와서는 입에 쪽 뽀뽀하고 막 계단쪽으로 가려고 하는거야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맨발로 뛰어나가서 어딜가냐면서 손목 잡아서 들어왔어.
장난친 게 너무 미안해서 내가 선생님 안아주면서 "시험문제 내느라 힘들었구나아~" 하고 오구오구 하듯이 토닥이니까
"쓰니 미워." 하면서 칭얼대는거야ㅋㅋㅋㅋㅋ 미안하다고 귀여워서 그랬다고 사과하면서 얼굴 잡고 왼쪽 볼에 한 번, 오른쪽 볼에 한 번, 입술에 한 번 뽀뽀해줬어ㅋㅋ
근데 진짜 피곤한건지 소파에 털썩 기대가지고는 "나 죽겠다~" 이러는데 내가 "말이 씨가 된다고 그런 말 하면 못 써." 이러니까
"그러면 쓰니가 나 안아주면 좋겠다~" 이래서 내갘ㅋㅋㅋㅋㅋ 어이가 없으면서도 웃겨가지고 소파로 가서 안아주면서 "내가 진짜 몬산다.." 이러니까
선생님이 "쓰읍! 그런 말 하면 못 써." 이러면서 나 따라하고ㅋㅋㅋㅋㅋ 그렇게 안다가 막 손잡고 오늘 뭐 했는지 얘기하고 내일 뭐 할건지 얘기하다가
"선생님 이제 갈게." 이러는데 내가 보내기 싫어서 막 손목 잡고 다시 소파에 앉게 하고 그거를 몇 번이나 반복했다..ㅋㅋ
그러다가 진짜 시간도 늦었고 보내줘야 할 것 같아서 내일 보자면서 서로 잘 자라고 그러고 막 손 놓기 싫어서 흔들다가 힘겹게 보내줬어ㅠㅠ
선생님 가고 너무 좋아서 막 침대에서 뒤척이다가 새소리 듣고 나서야 잠 들었다는 건 비밀ㅋㅋㅋㅋㅋㅋ
빨리 시험 끝나고 데이트 하고 싶다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