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왔어! 어제 새벽에 글 쓰러왔는데 다들 진심으로 생각해주고 그래서 내가 괜한 고민을 했나, 싶더라! 고마워:)
저번에 익인이들이 댓글로 같은 오피스텔에 사는 거 어떻게 알게 됐는지랑 같이 놀러간 썰같은 거 풀어달라고 해서 그거 풀러왔지롱.
일단 간단히 말하자면 내가 원래 학교랑 엄청 가까운 곳에 살았는데 아빠 직장 때문에 가족들이 이사를 가게 됐어.
근데 나는 학교 때문에 멀리 갈 순 없으니까 아빠가 직장이랑 수월하게 다니려고 시내에서 살던 오피스텔에 혼자 살기로 결정하고 거기로 들어갔어.
그 때가 아마 내가 선생님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교무실 들락날락 거리고 수업시간에 엄청 집중하고 그랬을 때였을거야.
근데 신기한 게 일주일동안 선생님이 우리 오피스텔 같은 라인 아래아랫층에 사는지 모르고 있었음 서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도 선생님이 일찍 출근하고 내가 혼자 있는 거 적응 못 하고 맨날 늦잠자고 그래서 일주일동안 서로 같이 사는지도 모르고 그랬던 것 같아...ㅋㅋㅋㅋ
그러다가 어떻게 처음 알게 됐냐면, 내가 오피스텔로 오고 한 일주일 지났을 쯤에 좀 적응이 되다 보니까 혼자서도 잘 일어나져서 준비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어.
근데 7층에서 딱 멈추는거야.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거울 보고 교복 정리하고 있었는데 누가 타서 거울 통해서 보니까.....??? 응???? 선생님????????
내가 멘붕와서 거울 보고 멍 때리고 있으니까 선생님도 가방 정리하다가 고개 들고 거울 보는데 나랑 눈 마주치고 쌤도 멘붕. 서로 ?????????
그래서 내가 선생님 보고 헐 대박. 이러고 콧구멍 벌렁거리면서 입 막고 웃고 있으니까 선생님이 "니가 여기 왜 있어!" 이러는 거야. "저 여기 사는데요." 하니까
선생님이 멘붕 온 표정으로 서 있길래 "저번주에 이사 왔어요." 하니까 "헐 대박... 저번주에 왔다고? 근데 왜 몰랐지?" 하면서 우리 막 서로 웃겨서 웃으면서
서로 대박대박 거리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 때 처음 같이 사는 거 알게 됐고, 이후로 번호도 알게 되면서 선생님이 아침에 연락오면 같이 가자고 그러고
버스타면 같이 노래 듣거나 얘기하면서 가고 어쩌다가 선생님이 피곤해서 내 어깨에 기대고 있으면 나 그 때부터 숨쉬는 방법을 잊어먹어서 숨 참고 막.. 그랬지........(아련)
같이 등교하면서 선생님은 주차장? 하여튼 교무실 있는 뒤쪽으로 들어가고 나는 앞문으로 가야하니까 맨날 중간에서 헤어지고 그래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학교 바로 앞에서 헤어지고 그런 게 아니라 좀 뒤쪽에서 헤어지는거라 아무도 우리가 같이 등교하는 걸 몰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그 오피스텔에 안 살고 전학갔으면 우리 선생님을 못 만났을텐데.... 정말 신의 한수다...ㅎㅎㅎㅎㅎ
근데 엄마가 내가 혼자 사는 게 걱정이 되니까 혼자 산다고 말하고 다니지 말래서 내가 혼자 사는 거 아는 사람 정말 소수거든. 그래서 이건 말해도 될 것 같았오.
이제 같이 놀러간 썰 풀어야 할 차례네.. 사실 학교는 촌동네 쪽에 있고 우리는 시내 쪽에서 사니까 밖에 나가면 아는 사람들 만날 일이 거의 없을텐데도 불구하고 뭔가 불안한 거 있잖아. 막 나갔다가 아는 친구나 사람들 만날 것 같고ㅋㅋㅋ
처음 사귀고 얼마 안 됐을 때 데이트를 하자고 하긴 했는데 뭔가 걱정이 되는거야. 그래서 밥도 막 눈치 보면서 먹고 영화관에서는 진짜 누구 만날 것 같아서 못 가고 카페베네나 이런 큰 카페 말고 구석진 카페 같은 곳 가서 커피 마시고
아는 사람 만나면 뭐라고 해명을 해야할 지 둘이서 막 상황극하고 그랬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어 쓰니랑 같이 왜 있어요? 하고 선생님한테 물어보면 선생님이 막 우연히 만났는데 반가워서 커피 한 잔 사주는 거라고 능청스레 말하곸ㅋㅋㅋㅋㅋㅋㅋ 카페에서 둘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
근데 요즘은 그냥 별로 신경 안 쓰고 밤에 심야영화 보러 나가고 그래. 그래도 뭔가 불안한 게 남아있어서 그런가 서로 도둑모자 쓰고 나가고 그런당ㅋㅋ
근데 데이트는 뭐니뭐니해도 홈데이트인 것 같아.. 절대 내가 밖에 나가기 귀찮아하는 귀차니즘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정말로.... 홈데이트는 사랑입니다♥
선생님은 선생님 집보다 우리 집에서 더 많이 있는 것 같아. 자기 집보다 우리 집이 더 편하다나....
그리고 선생님이 원래 요리를 잘 못 해서 맨날 시켜먹거나 찌개 하나 만들어서 우려 먹고 그랬다는데
내가 요리를 잘 해서 맨날 선생님이 장 봐서 오거나 아니면 같이 장보고 집에 오면 내가 요리하고 선생님이 설거지해주거나 그래ㅋㅋ
맨날 네이버 블로그에서 레시피 찾아와서 "이거 만들어줘!" 이러구.. 내가 무슨 요리왕인줄 앎... 그래도 내가 옆에 폰 놔두고 레시피 보면서 척척 만들고 그러면 식탁에 앉아서 막 턱 괴고 설레이는 표정 짓고 있는데 그게 아주 귀여워서 그거 보는 재미로 내가 귀찮은 요릴 다 하고 그런다....ㅋㅋ..ㅋ
그리고 둘이서 드라마 광팬이라서 맨날 같이 드라마 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선생님이 맨날 선생님 집에 돌아갈 시간 놓치면 우리 집에서 씻고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터덜터덜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그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막 그게 웃겨서 침대에서 웃고 있으면 와서 이불 다 제끼고 다시 나가고 그런다.. 심술쟁이야.....
선생님은 말하는 걸 좋아하고 나는 들어주는 걸 좋아해서 맨날 소파에 앉아서 하루종일 얘기하고,집에서 놀다가 바람 좀 쐬고 싶으면 밤에 집 옆에 산책길 나가서 둘이 손 잡고 걸으면서 얘기하고 그래.
시험 끝나면 가려고 데이트 약속도 많이 잡아뒀고 선생님이랑 나랑 이제 여름방학이니까 시험 끝나면 같이 1박 2일로 어디 놀러갈지 정하기로 했어. 헿 설렌닿.
그리고 오늘 아침에 과외 하러 나가봐야해서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고 옷 입고 안방에 들어갔는데 선생님이 침대에서 아직도 자고 있길래
올라가서 뽀뽀 해줬는데 막 눈 뜨길래 "선생님 나 과외하러 가." 하고 말하니까 내 목 끌어안으면서 잘 갔다오라고 하는데 안 놔주는거야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고개만 들어서 이마로 쿵 박으니까 뭐가 좋은지 실실 웃다가 막 뽀뽀해대고 계속 그러고 있으니까 갑자기 선생님이
"향수 뿌렸어?" 이러길래 그렇다고 하니까 "왜?" 하길래 "그냥."하고 다시 뽀뽀하려고 고개 내리니까 내 볼 딱 잡으면서
"나말고 누구한테 더 잘 보이려고? 엉?" 막 이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외 선생님이 여자인데 선생님보다 나이가 2살 작거든. 그리고 예뻐.
저번에 카톡 프사보더니 예뻐서 이게 무슨 일이냐면서 이렇게 예쁜 애랑 단 둘이 과외를 하는 거였냐면서 노발대발했었던 적도 있었거든..ㅋㅋ
내가 또 귀여워서 막 웃고만 있으니까 이대로 보낼 순 없다면서 막 자기 소매 끌어다가 내 목에 향수 냄새 베여있는 거 닦아내려고 하곸ㅋㅋㅋㅋㅋ
웃기지 좀 말라고 하니까 자긴 진지하다면서 나 끌어안고 막 고개로 비비면서 냄새를 다 없애야한다면서 애기처럼 찡찡댘ㅋㅋㅋㅋㅋㅋ
그러고 막 고개 들어서 내 옷 뭐 입었는지 보더니 볼 잡아 땡기면서 오늘따라 왜이렇게 예쁘게 입고 가녜ㅋㅋㅋㅋㅋ 그냥 흰 브이넥에 청바지만 입고 있었는데...
내가 "뭘 예쁘게 입어 완전 기본이구만ㅋㅋㅋㅋㅋ" 하니까 선생님이 "우리 애기는 이렇게 입어도 섹시하단 말이야.." 하면서 막 안돼에에에에 하고 끌어안길래
어이가 없어서 "미쳤네 미쳤어.... 드디어 미쳤구만..." 하고 중얼거리니까 자기도 웃긴지 막 웃곸ㅋㅋㅋㅋㅋㅋㅋ
됐고! 빨리 가기 전에 뽀뽀나 해달라고 하니까 뽀뽀하다가 내 입술 깨물더니 딱 공부만 하고 오라곸ㅋㅋㅋㅋㅋㅋ "당연한 거 아님?" 하고 말하니까
"역시 내 시끼. 얼른 갔다 와." 하면서 엉덩이 토닥토닥해주고나 마중나오길래 모닝키스해주고 좋아서 막 웃고ㅋㅋ 아침부터 참 행복하더라 헿ㅎㅎㅎㅎ
오늘은 여기까지! 내가 고민해봤는데 글잡에 이런 썰을 푸는데가 따로 있다고 하더라고. 계속 올리긴 할건데 원래 동방에다가 이렇게 꾸준히 올려도 되는가 싶어서..
그래서 하는 말인데, 내가 글잡에 쓰는 게 나을까 아니면 여기 동방에다가 계속 올리는 게 나을까?
다음엔 시험 끝나고 썰 풀러 올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