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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전에 쓴 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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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또 썰을 쓰러왔어!
오늘은 여친이랑 사귀기 전 일화가 아니라 사귀고 나서 있었던 일화야
내가 말주변이 없어서.. 재미없어도 잘 봐줘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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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이랑 나랑 공강인 날이 똑같아서 여친이 맛있는 거 해준다고 집으로 오라길래 놀러갔어
여친동생이 학교갔다왔길래 학원가기 전까지 놀아주고 있는데(10살차이남 초딩..)
그날따라 소외받는 기분이었는지 여친이 삐진거얔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여친동생은 학원을 가고 여친이랑 둘이 티비를 보고있는데 말 한마디도 안하고
온몸으로 나 삐졌음! 이렇게 티를 내고 있길래 일부러 놀려주려고 더 무뚝뚝하게 대했음
나: 야 왜그래?
여친: 뭐가
나: 표정이 왜 그러냐고~
여친: 내 표정이 뭐가
나: 지금 온몸으로 나 삐졌어요~ 화났어요~ 표현하는중이잖아
여친: ....
나: 맞지? 내 말이 맞지? (엄청 깐족거렸음)
여친: 그래 맞다! 나 화났어! 근데 넌 여친이 기분 나쁘다는데 그렇게 얘기해야겠어?
잘해준다며! 친구였을 때보다 더 잘해준다고 믿어달라며! 속았어 짜증나 진짜..
이러면서 여친이 엉엉 우는거임... 난 눈물에 굉장히 약한?여자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남자든 여자든 누가 울면 굉장히 당황하는 스타일임
나: 야.. 야 너 울어..? 야 왜 울어 장난친거야 울지마 응?
여친: 너 진짜 못됐어..
나: 맞아 나 진짜 못됐어
여친: 너 진짜 짜증나는 스타일이야
나: 알아 나 짜증나는 스타일이야
여친: 이씨.. 근데 니가 좋아서 더 짜증나
나: 응..?
여친: 몰라 너 좋아서 짜증난다고!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친: 왜 웃어 웃지마! 웃지말라했다?
나: 귀엽다 진짴ㅋㅋㅋㅋ 뭐가 그렇게 속상했어~?
여친: ...내가 너 보고싶어서 맛있는 거 해주고 싶어서 불렀는데 내 동생이랑만 놀고 난 안중에도 없고!
나: 으흠...
여친: 그리고 너 언제까지 나 야 야 이렇게 부를거야 이젠 여친인데 좀 다정하게 불러줘야하는 거 아냐?
나: 엥..? 애칭 만들고 싶다는 말이야?
여친: 니 성격에 자기, 여보 이런 건 죽었다깨도 못할테고 그냥 이름불러줘
그러고보니 난 친구였을 때부터 여친이름을 잘 안부름 맨날 야 야 이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햌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나: 여친아
여친: ...
나: 불러달라며 대답 안해?
여친: 다시 한 번 불러봐
나: 여친아~ 사랑해~
여친은 내가 저 말을 하자마자 뽀뽀함 어머 박력 넘치는 내 여친...
*
우리는 데이트를 하러 갔음..!
2년 전에 보러 갔던 무지개분수를 또 보러감
내가 운전해서 가고있는데 차가 엄청 밀리는거임
허리 끊어지는줄...
아니 중요한 건 이게 아니고.. 난 여친 손을 잡고 운전하는게 꿈? 로망?이었음
나: 여친아 손 좀 줘봐
여친: 손? 왜? 벌써 반지라도 주게?
나: 아니 손잡자고
여친: 에이 뭐야...
나: 내 손보다 반지가 좋은거야? 와 실망이다..
여친: 아이 왜그래~
여친은 애교가 엄청 많음 저때도 내가 좀 삐진 척하니까
바로 내 손잡고 손에 뽀뽀해줌
나: 끼부리지마
여친: 어머 여친한테 끼부린다니 말버릇이 그게 뭐니!
나: ㅋㅋㅋㅋㅋㅋㅋ 넌 말투가 그게 뭐냨ㅋㅋㅋ
여친: 쓰읍 혼난다!
나: 네~ 알겠습니다~ 너한테 반한지 오래니까 끼부리지 마세요~ 설레서 운전 못하겠다
여친: ... 너 좀 변했다..? 이런 오글거리는 말도 잘하고
나: ...내 진심을 오글거리는 말이라고 매도하지마!
우리는 계속 이렇게 투닥투닥거리면서 한강에 도착함
돗자리를 깔고 치킨을 먹으면서 분수가 켜지길 기다리다가
분수 켜질 시간이 되자 다리에 가까이 가서 담요를 덮고 앉았음
담요를 덮고 손을 잡고 보고 있는데
여친: 아 따뜻하다
나: 뭐가 내 손이?
여친: 아니 담요가^^
나: 아 그래 너 다 덮어라
이러면서 담요 휙 던지니까 다시 덮어주면서 삐졌냐고 옆에서 엄청 애교부림
엄마미소가 계속 나왔지만 꾹 참고 하지말라고 했음
그러니까 여친이 이것도 하지마?하면서 볼뽀뽀를 하는거임
나: 야..! 밖이잖아..
여친: 뭐 어때! 내가 내꺼한테 뽀뽀하겠다는데
나: 그래 해라 딴 데도 해줘
이러면서 능글맞게 엄청 들이댔음
여친: 아 뭐야 아저씨같애
나: 그래서 싫어?
여친: 아니 그래도 좋아!
뭐 이렇게 우리의 첫데이트는 엄청나게 오글거리는 대화와 스킨십으로 끝남
쓰고 나니까 별 거 없는 거 같네..
다음에 또 올게
안녕!
김유정 요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