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유난히 내 입술을 좋아했었다 저 예쁜 입술로 모진말만 내 뱉는다며 나를 구박하면서도 투박한 손으로 내 입술을 만지는게 미안하단 듯이 종종 가만가만 내 입술을 쓸어내렸다. 나는 그럴 때마다 입에 불이 붙은듯이 화끈거려 낼름, 달아오른 입술을 식혀야했다. 너는 그런 내 버릇에 항상 애닳아했다. 말할때 보이는 작은 혀에도 못된 상상을 하게 된다며 말하는 내 입을 큰 손으로 막은채 빤히 내 눈만 쳐다보기를 몇번 이였다. 내 입을 막은 손에 뽀뽀하면 불에 닿은듯 화들짝 놀라 떨어져 나가는 네가 귀여웠다. 습관적으로 혀로 입술을 쓸어내리면 내 시선이 잠깐 닿았다 가는 걸 나도 알고있었다. 의식하지 않던 버릇이 지독하게도 야하게 느껴졌다. 나는 아마 네 손을 좋아했었다. 큰 손이 내 팔목을 그러쥐어 올때면 깊은곳이 되려놀라 쿵쿵 큰 소리를 냈다. 팔목에 느껴지는 단호함이 꼭 너 같아서 나는 길을 걷다가 멈춰서 내 팔목을 당기는 너의 그 손을 사랑했었다. 말랑말랑 차가운 내 손이 단단하고 미지근한 네 손과 맞닿을때마다 기분좋은 고양이 같은 소리가 났다. 너의 팔에 볼을 부비며 그릉거리고 싶은 날들이였다. 나는 피곤에 젖은 밤이면 꼭 너를 찾았고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 처럼 꼭 맞는 네 몸을 껴안고 네 무릎위에 올라탔다 얇은 천 너머 전해지는 그 온기는 그 밀도는 항상 날 위안했고 날 뜨겁게 만들었다. 원숭이처럼 네게 메달려 어깨에 얼굴을 뭍고 뜨거운 짙은 숨을 내뱉을때면 굳어지는 네 몸이 사랑스러웠다. 내 등허리를 쓰다듬는 네 손이 내겐 지독히도 야했다. 나는 너와 닿아있던 그 순간들을 통째로 사랑했었다. 단 한 순간도 사랑스럽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 . 그 중에서도 날 보는 네 눈빛이 아마 가장 야했다. 넌 그 까만 눈동자로 진심만을 말해서 나는 그 노골적인 눈동자에 내 얼굴이 맺히면 볼이 달아올랐다. 내 깊은곳 상상이 화들짝 놀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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