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문학여신이 왔어욥'-'
저 억울한 거 하나 있어요!!
몇 달 동안 자주 오질 못해서.. 그래도 올 때마다 야금야금 썰 풀어놓고 한번에 올리려고 늘 임시저장해놓고 가고 그랬는데
오늘 오랜만에 왔더니 임시저장함에 글이 없어.......... (경악)
개학 이후에 글들.. 내 기억력도 함께 사르르르르ㄹㅡ..............................
일단 오늘 올린다고 댓글 달았어서 생각나는 것들만 조금만 쓰고 갈게요.
다른 날보다 분량이 많이 적을 거예요.. 미안.. 내 불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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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하기 전에 봄방학 때였나? 아마도 그럴 거야.
그때 나는 집에서 아주 나른~하게 고독을 즐기며 침대 위에서 퍼즐을 맞추고 있는 중이었고, 선생님은 학교에 보충하러 갔다가 우리집에 왔었어.
근데 그때 선생님이 학교에서 3학년 담임 반배정을 하고 왔었거든.
갑자기 우리집에 들어오면서 안방에 있는 나한테 걸어오는데 막 씩씩거리면서 오는 거야. 그래서 내가 "뭐죠 우리 애기 누가 건드려써!!!!!" 이러니까
선생님이 "너네 담임이!!!!!!" 이래서 "오잉 우리 담임이 누군데?" 이러니까 "ㅇㅇㅇ선생님" 이러는 거야.
순간 나는 조때따.. 나 그 쌤 시간에 맨날 잤는데.. 3학년 담임이 제일 중요하댔는데.. 망했다... 이런 생각에 절망에 빠져있었는데
선생님이 내 옆에 풀썩 앉더니 "아니 글쎄 ㅇㅇㅇ선생님이 반 뽑고 나서 나한테 와서 '나 잘 뽑았지? 부럽지?' 하고 자랑하셨다니까... 완전 부들부들..." 이러면서 막 두 손 꽉 쥐고 부들부들 거리는데 졸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얄미웠겠다. 선생님은 반 잘 뽑혔어?" 이러니까 선생님이 "뭐 이젠 3년 동안 알고 지낸 애들이라 어느 반을 뽑혀도 상관 없지 난." 이러길래
내가 퍼즐판 뒤집으면서 "졸라 부럽다 나도 선생님이 담임이었으면 좋겠다 쉬바.. 복 받은 새끼들..." 하니까 선생님이 막 깔깔 웃으면서 말 예쁘게 하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퍼즐 주섬주섬 담아서 다시 맞춰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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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하고 나서는 둘 다 정신이 없었어.
나는 야자가 한 시간 더 늘어나고 일단 고삼이었기 때문에 정신적 고통과 신체적 고통이 함께 뒤따랐고.. 선생님은 선생님 나름대로 담임일하랴, 수업 준비하랴, 엄청 바빴지.
그래서 개학하고 나서 일주일은 우리 둘 다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골골대면서 살았던 듯...
근데 그 이후에는 나는 여전히 고삼의 늪에 빠져서 맨날 늦게까지 야자하고 공부에 허덕이고 있는데 우리쌤은 어? 동료쌤들이랑 영화 보러다니고 어? 밥 먹으러 다니고 어??
내가 어?? 얼마나 서운했는지 모른다! 내가 신경 잘 못 써주니까 완전히 살판 나가지고~ 친구들 만나러 다니고~ 동기들 만나러 다니고~^^
그러다가 어느 날은 선생님이 일찍 퇴근해서 쌤 친구들 만나러 놀러갔거든. 난 야자의 노예라 야자를 하고 있었고^^
근데 야자하다가 내가 너무 지쳐서 폰을 딱 봤는데 선생님 카톡 프사에 선생님이 친구들과 아주 행복해 보이는 미소를 짓고 있는 셀카를 해놓은 거야.
그래서 내가 바로 카톡을 했지.
우리 애기.. 아주 나 없이 즐겁지?
나는... 힘들어.. 뒤지겠는데....
그와중에 프사 예쁘네.. 니가 제일 예쁘다...
그치만 난 지금 너무 힘들어... 나 여기서 꺼내줘 선생님...
이렇게 보내니까 선생님한테 답장이 이렇게 왔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공부해라 고삼애기야
ㅂㄷㅂㄷ... 그리고 바로 다음에 완전 환하게 치아를 드러내며 웃고 있는 선생님 셀카가 도착... ㅂㄷㅂㄷㅂㄷㅂㄷㅂㄷㅂㄷ.....
ㅅㅂ 근데 존나 예뻐.........
막 미운데 예쁘고 진짜 미워죽겠는데 빨리 집 가서 보고 싶고 그래가지고 답장을 했지.
밉네
밉네 하나 보내고 예쁘다 보고싶다 이런 거 더 보내려고 타자 두들기는데 갑자기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폰 가져와." ...조때따.........
네! 결국은 폰을 빼앗겼습니다! 일주일 동안! 하하하!
근데 폰 뺏기자마자 제일 처음 걱정됐던 게 일주일동안 폰 없이 어떻게 살지? 가 아니라 선생님한테 다음 답장 못 보냈는데 선생님 오해하면 어떡하지? 이거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아니나다를까 선생님이 그거 보고 걱정돼서 친구들이랑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집에 일찍 들어온 거야.
내가 버스 타고 집 도착해서 시무룩한 채로 선생님 집 앞에 가서 초인종 누르니까 선생님이 바로 달려나와서 "왜 전화 안 받아 답장은 왜 안 해" 이러는 거야.
그래서 내가 "선생님 나 폰 뺏겼어..." 이러니까 선생님이 바로 헛웃음 내뱉으면서 "와 나 진짜 걱정했는데.. 폰은 왜 또 뺏겼는데?" 이러길래 내가 "선생님한테 답장 보내다가.. 힝" 하니까
선생님이 "의구~" 하면서 내 머리에 꿀밤 놓고ㅠㅠ 내가 막 우는 척 하니까 선생님이 "이리 와 애기야" 하고 나 꽉 안아주고ㅠㅠ 완전 밀당의 신ㅠㅠ
나 안으면서 "선생님이 그렇게 미웠어?" 이러는데 내가 뜨끔해서 바로 "나 근데 그 뒤에 답장 보내려고 그랬는데 폰 뺏긴 거라니까? 내가 진짜 쌤 오해할까봐 얼마나 가슴 졸였는데." 이러니까
선생님이 막 귀여워 죽을 듯한 표정 지으면서 "왜왱 뭐라고 보낼려고 그랬는데에" 하면서 막 내 몸 쿡쿡 찌르길래 간지럽다면서 그러다가 뽀뽀 한번 쪽하고 "미운데 또 얼굴 보니까 예쁘길래 예쁘다고 하고," 또 뽀뽀 쪽 하고 "너무너무너무 보고 싶다고 보낼려고 그랬는데 폰을 뺏겨버렸지 모야.." 이러니까
선생님이 완전 반달눈 되가지구 이걸 어떻게 삶아먹어야 하나 이런 표정..?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막 "그래쪄??" 이러면서 내 볼 잡고 진득하게 입 맞추고 떨어지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또 그새를 못 참고 선생님 잠옷 들추고 허리 잡고 바로 키스해버리고..// 가만있는 잠옷은 왜 들추는지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 내 여자 맨살의 그립감과 촉감이란..(아련) 이라고 짤막하게 답해두죠. 하하.
암튼.. 그 날 내가 피곤에 쩔었는 데도 아주 열심히 선생님한테 파고드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나도 내가 대단한 애구나.. 싶었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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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 선생님이 야자 감독할 때는 재밌는 일이 많은데,
다 자잘한 거라 재미요소는 별로 없고ㅋㅋㅋ(나한테만 재미요소가 있는 것들 뿐ㅋㅋㅋㅋ)
특이한 건 우리 쌤은 맨날 귀신처럼 와... 몸이 가벼워서 그런가 발소리도 안 나고 인기척도 잘 안 나고 뭐 하다보면 우리반에 들어와서 감시하고 있고ㅋㅋㅋㅋㅋ
막 애들이랑 얘기하고 있으면 어느새 교문 앞에서 창문으로 우리 노려보고 있음..... 진짜 개무섭.......
그리고 내가 예민해서 그런 건지 공부에 집중을 못해서 그런 건지 아무튼 선생님이 오면 오는 대로 고개 돌려서 선생님이랑 눈 마주치거든ㅋㅋㅋ
그러면 처음에는 선생님이 입모양으로 공부하라고 그러다가 다음부터는 윙크하고 지나가고 그런다?ㅋㅋㅋㅋㅋㅋㅋㅋ 공부하다가 심쿵.... 윙크도 어쩜 그렇게 잘하는지......ㅠㅠ
그리고 내가 잠이 올 때면 복도에 나가서 벽쪽에 가서 일어서서 공부를 하거든.
그 날은 야자 3차시라 맨날 밖에서 공부하는 기숙사 애들도 없었고 나 혼자 밖에 서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누가 뒤에서 스윽.. 내 뒤에 서는 거야.
근데 나는 그 날이 선생님이 야자 감독 하는 날인 걸 알고 있으니까 가만히 공부 계속 했는데 선생님이 처음에 내가 아는 척 안 해주니까 혼자 속으로 빵 터져서 픽픽 웃더니
내가 끝까지 아는 척 안 해주니까 내 볼에 뽀뽀 쪽 하고 갔다.. ㅅㅂ 설레!!! 다시 생각해봐도 설레!!!!!!!!!!!1
다행히 우리반은 코너 쪽이라 문과반 애들은 안 보이는 곳이고 중간에 3학년실 있고 이과반이랑 거리가 멀어서 잘 안 보였음.
그래서 그 이후로 선생님이 지나다닐 때마다 내가 일부로 고개 옆으로 스윽 내밀었는데 선생님이 손가락으로 그냥 내 볼 튕기기만 하고 안 해주더라...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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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스승의 날이었잖아.
내가 진짜 존경하는 선생님이 1학년 때 담임이셨던 선생님이라 아직 우리 학교에 계셔서 1학년때 같은 반이었던 애들 다 모여서 예전 반에서 이벤트하고 그랬거든.
근데 그때 선생님이 좋은 말 해주시고 애들 울고.. 사실 나는 선생님 등장할 때부터 울고 있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이벤트 끝나고 내가 막 훌쩍거리면서 계단 올라가고 있었는데 그때 마침 교무실에서 나온 선생님이랑 마주쳐가지고 선생님 완전 눈 땡그래져서 "너 왜 울어!" 이러길래
내가 1학년 때 선생님한테 이벤트 해주고 오는 길이라면서 그러니까 선생님이 내 눈물 닦아주면서 "선생님 앞에서는 왜 이렇게 안 울어? 내가 별로 안 감동적인가?" 이러는 거야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뭔 소리야아ㅠㅠㅠㅠㅠ" 이러니까 "ㅇㅇㅇ선생님.. 그래 존경할 만한 분이지...." 이러면서 씁쓸한 표정 짓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스승의 날이면.. 쓰니도 선생님 챙겨줘야지..." 이러길래 "그러치... 챙겨줘야지.... 이따 밤에 보자 선생님?" 이러니까 "아 됐어!!!" 이러고 얼굴 빨개져서 먼저 뛰어올라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다시 총총 계단 내려오더니 갑자기 내 얼굴 앞에 카메라 대고 찰칵 사진 찍길래 내가 "뭐하는 짓이에요!!!!" 이러고 소리치니까 "아니 너무 귀엽자나~" 이러고 다시 총총 계단 올라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지금 그 사진 우리 선생님 배경화면이야..ㅋ 볼 때 마다 귀엽다고 화면에 뽀뽀하고 그래;;
그래서 내가 왜 거기다 하냐고 여기다가 하라고 입술 내밀면 "울어봐!" 이러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줘야 할지를 모르겠다;;;;;;;;
결국 내가 먼저 나서서 뽀뽀하게 만드는... 에이 참...... 마성의 여자다 우리 선생님...... 그래도 좋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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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기말고사 오기 전에 자주 오도록 노력해볼게ㅠㅠ
담에 봐요 우리!
♥암호닉♥
국어/악어/기린/퐁퐁이/북극곰/뿡뿡이/라이츄/22cm/쿠쿠/60/용용/고삼/널사랑하디오/둑흔/스무디/수학애인/토리/재수생/국어1등급/희재/이불/닭다리/해피/꽉꽉이/팬더/집앞이야/벚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