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거의 한달만인가..??
한달 아직 안됐지..?
아무튼 요즘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해ㅠㅠㅠ
방학 때에 비해 바쁜건 사실이니까...
저번에 내가 근황으로 돌아온댔지?
이번 이야기는 '지금'근황이 아닌 '저번'근황이야.
일단, 음... 어떻게 말해야 할까.
내가 여기에 돌아오지 않았던 기간동안 나랑 쌤은 헤어져있었어.
저번처럼 그런식이 아니고 명백하게 헤어졌다고 해야할까?
진짜로 헤어진 거 말이야.
아마 이번 잘못은 내가 컸던 거 같아
이렇게 화냈던 적은 없었으니까
쌤이 한창 일 때문에 바쁠 때 왜인지 삐뚤어진 마음으로 여러군데를 돌아다녔었어ㅋㅋㅋㅋㅋㅋ
마냥 말 잘 듣고 잘 지내는 것 같지만 그건 그저 좋은 썰만 풀어서 그런거니까,
뭐 가지말라던 클럽 같은 곳도 친구랑 갔었고
외박도 하고 진짜 쌤이 싫어하는 행동만 계속 했었다ㅋㅋㅋ
진짜 그때 완전 회까닥 한거지
지금 생각해봐도 내가 왜 그랬는지는 나도 몰라!
그냥 쌤이 너무 바빠보였고 연락도 잘 안됐고 나한테 무심해 보이니까 일종의 관심 끌기 같은 거였을까, 아님 단순 권태기였을까
솔직히 우리가 짧게 만난 건 아니니까 권태기인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아니지만!
놀러다니던 밤에 쌤한테 연락이 왔었어
어두워졌으니까 집에 들어오라고? 그런식의 문자였는데
걱정되면 전화하지 왜 문자로 이래라 저래라야? 라는 마음에 답장도 안하고 씹었다
그랬더니 전화가 왔어
한시간 있다가?
근데 받을 용기가 안나는거야
왠지 받으면 쌤한테 엄청 혼날 거 같아서....
전화가 끊기고 문자가 계속 왔다
걱정되니까 연락이라도 받아라,
얘기라도 하자,
아니면 그냥 어디있다고만 말해달라,
데리러가겠다,
이런류의? 문자였지만 난 들어가기 싫었어!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기도 싫었고
핸드폰은 가방에 넣고 친구가 재밌는 거 하자면서 끌고가길래 아무 생각 없이 갔는데
웬 술집?이었어
컨셉 죽이는 술집?
진짜 무슨 룸싸롱 온줄ㅋㅋㅋㅋㅋㅋ
내가 이게 뭐냐고 왜 이딴데 왔냐니까 막 웃으면서 뭔 상상하냐고 여기 컨셉만 이렇지 그냥 술집이라고..그래서 믿음ㅇㅇ
흔히 말하는 술집 여자들도 없었고 그냥 평범한 사람들만 있었으니까 믿을만 하지 뭐
자리 잡고 앉으니까 친구가 더 재밌는게 남았다고 낄낄대길래 뭔가~ 했더니
웬 남자 셋?이 우르르 왔다
내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클럽도 아니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리 없는데 술 같이 먹자고 왔더라구
자리 허벌 많은데
그래서 내가 자리 저기 많다고 그러니까 친구가 나 등짝을 엄청 때리더라
눈치없는 년이라면서
그래서 그냥 조용히 입다물고 있었다ㅠ
걔를 당해낼 수가 없어
술 못먹으니까 안주만 주서먹으니 앞에 앉은 웬 남자가 내 손을 턱 잡았어
레알 진짜 욕나올뻔 했었어....ㅠㅠㅠ
내가 와씨 이러면서 손 빼니까 그분이 안주만 먹는거 아니라면서 술을 넘겨주더라
왠지 빼기 뭐해서 한잔 두잔 먹다보니 석잔 되고 넉잔 되니 속 미식거려서 안먹는다 했지
근데도 그사람은 무슨 소리냐고 계속 내밀더라ㅠㅠㅠ
진짜 저주할거야...라고 생각하던 순간 남자가 다시 손을 잡았어
알딸딸 하기도 하고 몸에 힘도 빠지고
가만히 있으니까 싱글벙글 웃으면서 손이 되게 차다고 그러더라
생긴건 훈훈하게 생겨서 웃고난리....
솔직히 우리쌤보다 잘생김ㅎ
우리쌤은 안경낀 뭔가 묘하게 못생긴 훈남인데 그분은 잘생긴 훈훈함?
(그때 비교한거 미안해요 선생님..ㅎ)
뭐 나이도 들어보니 셋다 늙었드만..
심지어 쌤 또래..!
쌤보단 조오오금 젊었음 31살.
그리고 유일하게 내앞에 앉은 훈남만 정장?입고있었음
솔직히...ㅠ 정장미남은 정말 내스타일이지만...ㅠㅠ
쌤한테 미안해서 몸둘바를 모르겠다...
내가 쌤이랑 냉전중이고 나서 한번도 못해서 그런지 별 그지같은 남자한테 다 설레드라....
남자가 뭐라뭐라 하는 거 같은데 못알아 들었다는게 결말
진짜 속 미식거리고 어지럽고 눈이 너무 아파서 눈 감았다 뜨니까 내가 자고 있었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리번 거릴세도 없었어 눈앞에 누군가 있었거든ㅠㅠㅠ
사실 이 썰 풀기엔 쌤한테 미안하지만
어쨌든 풀어야 할 거 같아서 풀어!
이게 익명의 힘이지...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