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학생 때 백두산에 갈 기회가 생겨서 아는 오빠들이랑 언니들이랑 백두산에 갔어
반은 중국땅이고 반은 북한땅이라 우린 중국쪽 배타고 갔었는데
문제는 배 탔을 때 였어
오빠들이랑 배 안에서 나와서 구경하고 있었는데
바다에도 중국이랑 북한이 나눠져있잖아.
북한쪽이 바로 코 앞에 보였는데 북한 사람들이
진짜 무슨 나룻배 라고 해야하나 그런 배에 타고 있길래
그냥 바다도 그렇고 배도 그렇고
우리끼리 사진이나 찍자 하고 핸드폰 꺼내서 사진 찍고 있다가
신기해서 거기도 찍으려는데
그때 갑자기 총을 꺼내서 겨누는거야
총에 대해 잘 모르는데 AK-47이랑 비슷하게 생겼어
북한이 총기소지가 되는지 모르겠는데 일반 북한주민이 아니라 순찰도는 군인 이였나봐
진짜 심장 쿵쿵뛰고 주저앉을뻔... 옆에 다행히 가이드 언니가 있어서 북한 사람들한테 아니라고 말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까 북한쪽은 쳐다만 봐도 총을 겨눌 수도 있다고 하더라
그러니까 카메라 촬영은 더더욱 안됬던거였고
그러고 나서 좀 한참 더 가는데
선장님이 배를 자꾸 슬금슬금 북한 바다쪽에 가까히 가는거야
근데 나중에 무슨 아까 나룻배 말고 내가 타고있던 여객선? 이랑 크기가 비슷한 북한 배가 하나 와서 우리 배 멈추더니
선장한테 뭐라뭐라 하고 한참 있다가 다시 출발했어.
사실 북한에 대해 별 생각 없었는데 총 겨눌 땐 진짜 무서웠어.
다들 백두산 갈 때 북한 사람들 보면 그냥 못본 척 해.
눈 마주치면 총 겨눌지도 몰라. ㅜㅜ
벌써 몇년 지났는데 아직도 생각 해 보면 가슴 벌렁벌렁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