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그랬던것처럼 나도 너랑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 기억이 안 나네.
그렇지만 처음 본 너의 웃음이 내 마음에 들었던것만은 기억해.
그 웃음이 아직도 생각나는것보면 그때 널 좋아했었나봐.
너랑 친구라는 이름으로 만날때 좋은데 슬펐어.
아, 얘는 그저 나를 친한 친구로 생각하는구나. 난 더이상 다가갈 수 없겠구나.
맨날 나한테 와서 쓸쓸하다고 찡찡대고 그러면 나도 그렇다고 달래주고.
하루는 나한테 정말 너의 친구를 소개해주더라. 난 괜찮은데.
너를 좋아하니까 나는 더이상 관계를 이어가고 싶지 않은데 또 친구니까..너의 친구니까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
니가 좋아하는 친구라고 맨날 이야기하던게 기억나는데 너한테 실망시키고 싶진 않았어.
그래서 애써 다가갔는데..하,웃기지 참.
친구라고....친한 친구라고..너랑 많이 닮았더라. 좋아하는 거나 음식..심지어는 좋아하는 가수까지도 똑같더라.
그 사람이랑 계속 있으면서 니 생각만 머릿속에 차오르는데 어떻게 그 사람하고 만나겠어.
그래서 결국 헤어지자고 말을 한거야. 미안하니까.
2달동안 너한테 실망했다고 그런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데 난 정작 덤덤했어. 차라리 이게 나은것같아서.
그래도 나쁘게 헤어지진 않았다고 그 사람이 이야기해줘서 그런지 그 후로는 그냥 나를 만나더라.
기분 풀렸다고 내가 먹을꺼도 사주고 영화도 보고 니가 좋아하는 애견카페도 가서 하루종일 강아지들이랑 놀고..
하루는 니가 와서 그랬잖아. 너같은 애인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 말을 듣는데 어째 고백받은것처럼 광대가 내려가질 않는거야.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는걸 가라앉히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올해도 얼마 안 남았는데 이제 너한테 말해야겠다.
더이상 친구로 지내지 말자고. 나랑 사겨주면 안되냐고.
니가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도 열심히 따라가주고 일 끝나면 꼬박꼬박 데리러 와주고 할께. 너만 바라볼께.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