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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이둘   

   

   

W.몬지   

   

   

   

   

그때가 아마 고등학생때였을 거라 생각한다. 아마 고1 일학기 끝나갈 무렵이었겠지, 그때도 마찬가지로 나는 공부에 목메다는 입시생중 한명이었고 학교에서든 집에서든 눈에 불이켜져라 공부했고 늘 문제집과 참고서 그리고 공책 수십권 샤프,지우개 볼펜 형광펜 몇자루를 챙겨 학교 자습시간 쉬는시간 마다 공부를 했었다. 아 여기서 한가지 밝힐것이 있나니 나는 미술쪽을 전공하는 예체능생이었다. 보통 뭣모르는 놈들이 가끔 나에게 묻는것이 있었는데 그 질문이 바로 '미술 전공하는데 공부는 뭣하러하냐?'였다. 나는 저런걸 물을때마다 질문한 놈들을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고(직접보진않았지만 아마 내 표정이 한심하다는 표정이었을 것이다.)대답했었다. '미술전공해도 공부 잘해야 대학간다 또라이들아.'    

   

내가 백 현을 만났었을때가 여름방학식때 였는데, 방학식이 끝나고 혼자 교실청소를 맡게되어 영광은 무슨 씹어먹을 기분으로 욕짓거리를 내뱉으며 신경질이 잔뜩담긴 빗자루질을 마친뒤 청소도구함에 가지런히 넣어두고 가방을챙겨 교실을 나올때였다. 학교에 있는 사람이라곤 혼자 교실을 다 청소한 나빼곤 콥빼기도 안보였는데 음악실쪽에서 첼로소리가 들리길래 무심코 소리를 따라 걸어갔다. 음악실 문 앞에서 고개만 빼꼼 내비추며 내부를 들여다보니 왠 머리부터 발끝까지 교복빼고 새하얀 내 또래정도 되보이는 놈이 첼로를 켜고있었다. 난 멍하니 그걸 감상했다. 난 미술 전공이라 음악쪽으론 통 관심을 안가졌었던 터라 그 놈이 무슨 노래를 켜는지 조차 모르고 멍하니 구경만하자 내 시선이 느껴졌는지 그 놈이 나를 쳐다보았다. 우리는 눈이 마주쳤었고 한 3초간 서로를 뚫어져라 응시했다. 그 짧았으나 길게 느껴지던 3초간의 정적을 깬건 다름아닌 그 놈이었다.   

   

   

   

"너 뭐야?"   

   

   

   

뜬금없이 너 뭐야? 라는 물음에 나는 그때 멍청하게도 '응?아니..응?' 이라는 두번의 되물음을 놈에게 던졌다. 아마 지금이라면 '뭐긴 뭐야 니 남편 이도희지.'라고 답했겠지만,   

아무튼든에 내 멍청한 대답(이라고 할수도 없는)에 녀석은 나를 '뭐지 저 ××은?' 이라는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이내 빠르게 케이스에 첼로를 넣고 음악실을 나왔다.   

그리고 나에게 말했다.   

   

   

   

"한번만 더 훔쳐보면 뒤진다."   

   

   

   

아 이때 정말 어이가없었지, 훔쳐본건 사실이었지만 괜시리 기분이 나빠진 나는 음악실 문을 신경질적이게 닫아버리고 계단을 쿵쾅쿵쾅 내려갔다.   

집에 도착해도 기분이 더러운건 매한가지였다. 머릿속에는 고깟 첼로연주 구경한게 그렇게 기분나쁜 짓인가, 라는 생각만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나는 마치 열등감에 사로잡힌 찌질이마냥 공책을 펴고 미친듯이 그림이나 그려댔다. 지금도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자주 쓰는 나만의 방식이다.   

   

-   

   

방학이어도 학교를 나가야한다는 불편한진실에 나는 몽롱한 정신임에도 불구하고 투덜투덜거리며 학교갈 준비를 마쳤다. 교실안에 들어오자 내 자리 옆에 그놈이 앉아있었다. 음악실 그 놈. 그 놈은 내가 자기 옆자리에 앉자마자 표정을 구겨댔다. 뭐 내자리 내가 앉겠다는데 뭐. 나는 그 놈의 시선을 깡그리 무시하고 수업준비를 하기위해 교재를 책상위 올려두고 공책을 폈다. 그리고 곧바로 불과 몇일전에 배웠던 수업 내용을 머릿속으로 줄줄 읊어대며 필기를 시작했다. 내이 옆에 앉아있던 놈은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더니 이내 책상에 고개를 처박고 숙면을 취했다.    

   

이 놈은 수업이 시작할때까지 책상에 고개를 처박고 일어나질 않았다. 결국 선생님이 나보고 깨우라고 시키는 바람에 일어나긴 했지만, 일어날때 표정이 너무 살벌해서 당장이라도 날 한대 갈길 기세로 노려보았다. 그리고 몇분뒤 쪽지를 써접더니 나에게 툭 던진뒤 다시 책상에 스르르 고개를 박았다.   

   

쪽지에 적힌말은 진짜 자고있는 이 놈의 뒷통수를 한대 때리고 싶을 정도로 재수없었다. 진짜로   

   

   

   

- 깨우면 죽는다.   

   

   

   

나도 재수없어서 깨우고싶지 않았지만, 네가 잘때마다 선생님이 니 깨우라고 시키잖아. 난 한번더 녀석의 어깨를 잡아 흔들었다. 녀석은 부스스 일어나더니 대뜸 '내가 깨우면 죽는다고 했을텐데.' 라고 말했다.   

   

   

   

"그럼 자질 말던가."   

   

   

   

내 대답에 놈은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쳐댔다. 어이가 없어서 웃어야 할 쪽은 나인데말이지.   

1교시가 끝나고 쉬는시간이 되어 이번시간에 배운걸 복습하고있자 다른반친구인 송하영이 찾아왔다.   

   

   

   

"또 공부하고있냐?"   

"어,왔냐."   

"지치지도 않냐,공부공부공부"   

   

   

   

송하영은 내 모습을 보며 혀를 끌끌 차더니 매점에서 사온 커피우유를 내밀었다. 이게 왠걸 내가 커피우유에 환장하는걸 기억력나쁜 이 녀석 송하영이 기억하고있었다는게 너무 신기했다. 나는 송하영이 사온 커피우유를 까서 한모금 마셨다.   

   

   

   

"기왕이면 빨대도 좀 가져와주지."   

   

   

   

내 말에 송하영은 주는것으로 감사히여기라며 안경을 고쳐썼다. 그렇게 송하영은 짧은 쉬는시간동안 나와 떠들다 반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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