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흠..나 너무 자주 오는 거 같,,,지,,?ㅎ,,
그래도 좀 있으면 많이 못들어오기도 하고, 옛 추억 회상하는데 재미들려서 그래서 그렇다구 이해해줘..흑
원래 첫 여행썰 가져오려 했는데.. 생각해보니 너무 갑자기 가자!해서 당일치기로 갔다온거라서,
계속 운전만 하고 가서 밥먹고 야경구경하고, 다시 운전해서 서울 올라온거 밖에 없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해 겨울에 첫 해외여행가서 싸웠던 거 풀러 왔어.
좋은 것도 많은데 왜 싸운거 푸냐 그럴수도 있지만,,,난 그래도 이 계기를 통해서 서로가 너무나 소중한 걸 느껴서 ㅜㅜ..
일단 애인이랑 나랑은 여행 스타일이 완전 정반대야.
나는 계획적인것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무계획으로 그냥 발 닿는데로 다 다니고 좋은 카페 있으면 거기 들어가기도 하고, 그냥 그런 걸 좋아해.
그리고 내가 원래 꿈이 내 카페를 차리는 거라서 예쁘고 조용한 카페 있으면 거기 들어가서 그냥 몇시간이고 있기도 하고, 그냥 뭔가 여유로운 걸 좋아해.
그리고 애인은 여행 왔으니까 여기 있는 모든 곳을 가겠다! 이런생각으로 아침일찍부터 저녁 늦게 까지 계획 세워서 유명한 관광지+맛집 이런 곳 다 가는 성격이고.
그리고 호텔이나 이런 곳 있으면 조식은 꼭 먹어야 하고,,?
이렇게 서로 여행하는 타입이 확 다른 두명이서 첫 해외 여행으로 1주일동안 대만을 갔어.
계획 짜는 동안 그래도 서로 많이 양보하면서 계획은 세웠는데,
막상 여행을 가니까 서로 욕심이 막 스물스물 올라오는거야.
3일째 저녁에 애인이 한국에서는 언제든지 다시 갈 수있지만, 이왕 해외로 나온거 좀 더 구경하고 싶다해서 계획 수정을 좀만 하면 어떠냐하는거야.
그래서 일단 너무 빡빡하게는 싫다 그러면서 계획 수정을 했어.
그리고 나는 전날에 단수이 해변에서 그냥 앉아 있는게 너무 평화롭고 좋아서 거길 또 가고 싶다고 했는데, 애인이 그럼 마지막날 가자 이러고 나는 싫다고 마지막날 또 가고 싶은 곳 있는데,내일 시간쪼개서 가면 안되냐고 그러면서 싸움이 시작되기 했어.
나는 너가 원하는대로 계획 수정 동참하고 있는데 이거 하나 못껴주냐고하고
애인은 지금 나도 너 배려해서 최대한 자기 가고 싶은것들 다 포기하고있다고 그러는거야.
그런식으로 싸움이 시작되었고, 결론은 '내일부터 따로 다녀' 이거였어.
원래 싱글 더블룸 잡으려다가 예전에 한국에서 여행갔을 때 어짜피 잠은 한침대에서 자더라구,,그리고 내가 불면증이 심한데, 애인이랑 같이 자면 확실히 잠이 잘 와서
킹베드룸에서 잤는데, 애인이 갑자기 베개랑 겉옷 들고 쇼파로 가더니 쇼파에서 잘 준비하는거야.
그래서 잠도 그렇게 얘는 쇼파 나는 침대에서 이렇게 따로 잤어.
다음날 아침에 7시인가 8시부터 계속 시끄럽게 준비를 하는거야.
나는 10시정도에 나갈생각으로 자고 있었고, 원래 아침도 잘 안먹어서 조식 먹을 생각도 없었어.
그래서 시끄러워서 깨가지고 그냥 핸드폰 하고 있었는데, 솔직히 아침에 말한마디라도 해줄 줄 알았거든..
근데 아무말도 안하고 나 쳐다봐주지도 않고 가는거야.
신경 안쓰는 척 하면서 나름 내심 섭섭하고 그랬어.
그래서 나도 그냥 침대에 좀 더 누워있다가 나갔어.
(사실 이것도 내 잘못도 있긴 한게, 매일 우리가 싸우면 애인이 먼저 다가와서 풀어줘서 그게 나쁜 버릇이 되었나봐.
내가 먼저 다가가서 얘기 꺼내면 되는건데, 계속 얘가 말걸어주기만을 기다렸어ㅜ..)
여행 내내 얘가 와이파이포켓 들고다녀서 솔직히 나는 얘가 그거 가져갈 줄 알았는데, 그거 그냥 책상에 두고 간거야.
그때는 심보가 막 틀어져 있어서 '뭐야. 나랑 연락도 안하겠다는거야?' 이런심보 막 들고 그랬어.....
사실 걔가 가져갔어도 연락 못하는데 말이야 ㅎ
아무튼 그렇게 나는 나대로 걔는 걔대로 막 여행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카페를 가도 다 커플들이고, 길거리 어딜 지나다녀도 다 커플인거야.
그러니까 애인이 너무 보고싶은거야.
실제로 카페에 앉아서 책 읽는데, 내 옆에 여행 온 한국인 커플이 있는거야.
옆에 있다보니까 대화내용이 다 들리는데, 너무 다정해서 애인 생각나고 진짜 너무 달달하게 스킨십하고 그래서 애인 보고싶어서 울뻔했어.
책에 집중도 안되고..
그래서 그냥 7시쯤에 호텔로 돌아왔어.
근데 원래 애인이 쇼파에 앉아 있는거야.
얘도 들어온지 얼마 안된건지, 씻고 머리도 안 말린상태로 핸드폰 하고 있더라구.
솔직히 많이 놀랐어. 원래 얘성격이라면 밤 늦게까지 이곳저곳 다니는 거 좋아하고, 저녁도 무조건 맛집에서 먹고 오는 애라서 9시?10시 예상하고 있었거든
그래도 놀란 거 티 안내고 얘는 계속 폰만 하고 있길래 나도 말 한마디 안 걸고, 그냥 씻으로 들어갔어.
씻는데도 막 뭔가 서러운거야. 어제는 여기 욕조에서 같이 씻었는데, 왜 때문에 이렇게 냉랭해진거지..내가 좀만 더 욕심부리지 말걸... 막 이런생각 다 들고
씻고 나가면 내가 먼저 사과할까. 뭐라고 사과하지..이러면서 고민하고 나왔는데
문 옆에서 기대고 있다가, 나 나오자마자 안아주는거야.
너무 놀래가지고 가만히 있는데
'하루종일 내가 원하던 관광지 다 돌아다니는데 너가 옆에 없어..너가 없으니까 하나도 재미없고, 예쁘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하나도 안예쁘고, 주변에는 왜이렇게 커플들이 많아? 나만 세상 제일 우울했어...그렇게 맛있다던 맛집 갔는데, 밥 시키고 보니까 너가 좋아하는거야. 그래서 너가 너무 보고싶은데 너가 없어...연락도 못해..밥도 맛없고 그랬어..더 이상 돌아다닐 힘도 없구...'
이러면서 찡얼찡얼 거리는데, 그냥 뭔가 찡했어..
아.. 얘도 나와 같은 기분이였구나, 나도 이리저리 걷다가 얘가 좋아하는 뭔가 있으면 애인 생각나고 그랬거든 ㅠ
점심도 먹고 싶지 않아서 하루종일 먹은거라고 그 마지막으로 갔던 카페에서 커피랑 빵이 다였는데도 속이 너무 더부룩하고 쓰렸는데,
애인이 딱 안아주는순간 소화가 다 된 기분도 들고 그랬어
그래서 나도 애인 허리 감싸고 그냥 안겨 있으니까 이마에 입술 올리고 계속 나 이래써....저래써... 애기처럼 막 그러는거얔ㅋㅋㅋ쿠ㅜㅜㅜㅜㅜ
근데 계속 서있으니까 다리아프더라구..ㅎ..
뒤에 침대있어서 그냥 둘이 껴안은 상태로 내가 침대쪽으로 밀면서 걸어가서 애인 침대에 앉히고 허벅지에 앉아서 다리로는 허리, 팔로는 목을 어디 못가게 꽉껴안으니까
그때는 내 가슴팍에 얼굴 묻고 이랬는데 자기 없어서 너무 속상해써...자기 보고시퍼써....게속 이러는데 진짜 대형견키우는 기분 ㅜㅜㅜㅜㅜㅜㅜㅜ
나도 막 미안하다 그러고, 나도 자기 너무 보고싶었다구 하니까 고개 들어서 내가 한마디 끝날때마다 계속 뽀뽀하고 그런거 같아.
오늘 못한 뽀뽀 지금 다할거라고 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렇게 한바탕 싸움하고 담날부터는 서로 더 못챙겨줘서 안달나가지고 난리나고ㅋㅋㅋㅋ
스킨십도 계속 하고 그랬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1주일 중 하루를 날렸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내 나름대로는 정말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필요하는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던 거 같아.
이후에 남은 2일은 하루는 애인이 원하는대로, 하루는 내가 원하는대로 그런식으로 다녔어!ㅎㅎ
정말 다시한번 느끼는 거지만, 애인이랑 나랑은 여행취향부터해서 성격이든 취향이든 뭐든 다 반대야.
그런데도 2년반동안 연애른하고, 반년동안 동거를 하고, 서로의 미래를 약속한 건 너무나 신기한 일인거 같아.
그리고 그 과정동안 애인이 나에게 엄청나게 양보하고 맞춘것에 대해서 항상 너무 감사하고 미안해..ㅜㅜ
앞으로는 애인 양보한만큼 내가 더 양보하고 배려하고 그래야지...!
서로 서로 맞춰가는건데, 애인이 나보다 훨배 더 많이 양보했으니까 얼른 따라가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