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편에 반응이 좋아서 진짜 읽어주신 모두에게 넘나 감사한 마음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도 시간이 별로 없는 관계로 더 퀄리티 높은 썰을 위하여 바로 시작할게요~
지난 번 썰에 섹스 후에 내가 후필을 피해다녔다고 했잖아? 진짜 계속 피해다녔어. 같이 일을 하는데도 얼굴도 안 보고 되도록 다른 사람들이랑
더 붙어서 일하려고 하고, 밥 먹을 때 불편해서 맨날 내가 다른 분대 사람들이랑 먹고 그랬단 말이야. 후필은 그 때 어땠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진짜 너무 불안하고 막 무서웠단 말이지. 진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걔나 나나 사람들한테 걸리거나 캥기면 안 좋은 영향이 끼치니까.
한... 30일? 한달 정도 피해다녔는데 걔랑 나랑 같이 근무가 있었거든. 여태까지는 맨날 내가 협조해서 다른 사람들이랑 들어가고 했는데
맨날 협조하니까 장교가 이제 안 해줄 거라고 하면서 그냥 들어가게 된 거지. 초소가 진짜 좁아.서로 등지고 있으면 그 사이에 사람 한 명 들어갈 정도?
그 정도 공간인데 이게 막 너무 어색하잖아. 걔도 조용하고 나도 조용히 근무 서는데 걔가 갑자기 나 부르더라고.
"선필 일병님? 저 물어볼 거 있습니다."
"어? 어어. 뭔데?"
나 진짜 오랜만에 얘기해서 막 뭐 물어보려고 이러나 걱정하고 있었지. 근데 걔가 뒤돌더니 나 어깨 톡톡 두드리길래 나도 뒤돌아서 걔 봤거든.
그 때 시간이 새벽 3시30분 정도였는데 달도 안 떠가지고 엄청 깜깜하잖아. 얼굴도 안 보이니까 차라리 다행이다 싶어서 걔 질문 기다렸어.
"왜 그 때 섹스한 이후로 저 피하십니까?"
이렇게 물어오는데 내가 글로는 섹스란 단어를 잘 써도 진짜 좀 실제로 말할 때는 못 쓴단 말이야. 부끄럽기도 하고 좀... 안 써버릇 하는 그런 단어잖아...? 나만 그런가...ㅋㅋ
근데 걔가 완전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니까 내가 말문이 막힌 거야. 근데 여기서 안 피했다고 하는 것도 이상하잖아. 내가 그동안 걔랑 잘 붙어다녔었는데
오죽하면 동기나 선임들도 왜 후필이랑 안 붙어다니냐고 막 물어볼 정도였으니까. 싸웠냐고 막 그랬었거든 ㅋㅋ...
그래서 뭐 어쩌겠어, 그냥 솔직하게 대답했지.
"아, 그냥... 뭐랄까... 그 때 너도 좋아서 한 건 아닐테니까. 뭐, 욕구? 그런 것도 쌓여있었을테고 그냥... 우연한 헤프닝 같은 거니까..."
하면서 내가 뭐라고 말을 이어야할까 정리가 안 되는 거야. 그래서 막 으음... 하면서 정리하고 있는데 걔가 내 어깨 꽉 잡길래 내가 놀래서 또 걔를 봤다?
"헤프닝 아닙니다, 좋아서 한 거 맞는데 왜 오해하십니까?"
"아아... 어? 아니 뭐라고?"
"저 선필 일병님 좋아서 한 거 맞습니다."
여기서 진짜 멘탈 찢긴 거야. 얘가 이런 걸로 장난치는 애가 아니니까 장난은 아닐테고 그렇다고 이걸 수긍하자니 대체 왜? 이런 생각이 막 들더라고...
내가 너무 믿어지지가 않고, 믿고 싶지도 않았어. 괜히 이런 식으로 나 떠보는데 내가 다 까버리면 뒷감당 할 자신이 없었거든. 그래서 나도 막 떠봤지.
"뭔 소리야, 갑자기. 나도 너 좋아는 하지. 맞후임이고 내 첫 후임이니까. 근데 그렇다고 남자랑 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아?
"맞선후임의 관계로가 아니라 그냥 남자로서 선필 일병님이 좋은 겁니다."
"헛소리 하지 마라, 임마. 나 떠봐 지금?"
여기까지 내가 얘기하고 나니까 막 몸이 내가 덜덜 떨리는 거야. 떨지 않을래야 안 떨 수가 없잖아. 내가 좋아하는 애가 날 좋아한다는 게.
그것도 동성 간에 막 이렇게 쉽게 고백이 되나? 연애를 할 수 있나? 난 경험이 없으니까 헷갈리고 혼란스러운 거지.
내가 떠봤냐고 물어봤더니 걔가 고개 끄덕이면서 되게 뻔뻔하게 나오더라고.
"예, 제가 먼저 깠으니까 좀 떠봐도 되는 거 아닙니까?"
"니가 나 좋아한다는 말을 내가 어떻게 믿냐,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러고 내가 그냥 다시 뒤돌려고 하는데 걔가 내 손 잡아다가 자기 왼쪽 가슴에 올려놓는 거야.
근데 진짜 뭔가 나도 너무 심장이 콩닥거리는데 나보다 더 세게 뛴다 싶을 정도로 얘 심장박동이 엄청 센 거야. 내가 그래서 손 빼려고 하는데
걔가 내 손 꽉 잡고 안 놔주면서 이렇게 말하더라
"이래도 안 믿냐?"
그 말에 진짜 두 가지 의미로 황당했어. 얘가 갑자기 말 놓은 거에 하나, 두 번째는 진짜 저돌적인데 너무 멋있어서 뭐, 안 믿을 수가 없어서 또 하나.
처음에 말했지만 나는 96 후필은 94거든. 2살이나 형이잖아. 근데 얘가 말했듯이 애교도 엄청 많고 해가지고 막 나보다 형이라는 게 사실
실감도 잘 안 났었거든ㅋㅋㅋ... 근데 갑자기 확 실감나면서 안 그래도 좋았는데 더 좋아진 거지. 미쳤다, 진짜 미쳤다.
"왜 갑자기 말 놓냐, 하극상이야 지금?"
"어차피 둘 뿐이잖아, 뭐 억울하면 선필 일병님도 형이라고 한 번 불러보시죠?"
이러는데 코피가 다 터질 것 같은 치명타를 맞았다... 이미 게임은 끝났어, 나는 후필한테 영혼까지 줘버린 거야...
진짜 개섹스해 후필은... 몸도 좋고 목소리도 좋은데 얼굴도 어? 남자답게 생긴 놈이 그냥 섹시 그 자체... 날 가져 후필... 흑흑
속으로 울면서 진짜 로또 맞은 기분이다 하면서 나도 그냥 에라 모르겠다 말 까버렸지.
"후필이형, 음... 와 어색하다, 형이란 단어를 오랜만에 써서 그런가 어색해."
"그럼, 앞으로 근무협조 그만하고 나랑 맨날 근무 올라와서 형이라고 해. 편해지겠네."
"뭐래, 오늘만인데."
서로 그렇게 그냥 잡담 티키타카 하다가 근무 내려가기 한 15분쯤? 전에 걔가 또 훅 들어오는 거야.
"그래서 나 대답 못 들었는데, 니 대답은?"
거기서 멍했다, 분명 좋고 후필 말도 믿는데 내가 그냥 이런 게 처음이니까 어떻게 하기가 애매한 거지. 근데 생각해보면 얘도 뭐 얘가 원래 게이였던 아니던
나한테 자기 마음 먼저 오픈하고 고백했는데 그것도 엄청 용기낸 거잖아? 그래서 나도 용기냈지 뭐.
"뭐 꼭 들어야 알아? 눈치로 그냥 어?"
"그래서 대답이 뭐냐고."
겁나 단호한 표정으로 단호하게 말하길래 나도 그냥 한숨 푹 쉬고 후필 허리 끌어안고 어깨에 얼굴 올려버렸다?
"좋다고. 형 너무 좋다고, 진짜 너무 좋다."
그 말 하니까 마음도 홀가분하고 너무 그냥 기분이 좋더라. 좋아한다는 말을 전하니까 진짜 개운했어. 후필도 그제서야 막 키득키득 웃으면서 나 안아주고
뒤통수 쓰다듬어주는가 하면 볼에 뽀뽀도 해주고 내가 놀래서 눈 크게 뜨고 보고 있으니까 귀엽다면서 입술에도 뽀뽀해주고.
근무 한 10분 전에 이제 다음 교대자가 올라오거든. 그래서 막 이제 그만하고 주변 살피라고 했거든. 나도 돌아서서 창문으로 밖에 보고 있고. 근데 걔가 나 끌어안더니
귀에다가 진짜 입 바짝붙이고 좋아한다고 속삭이는 거야. 그래서 내가 부끄럽고 뭐 민망하고 그래서 팔꿈치로 후필 명치쯤? 그냥 훅 찍으면서 선임모드로 돌아왔지.
"말 높여라, 근무 때만 형이라고 해줄 거니까 근무 끝나면 호칭 똑바로 해."
이러고 내가 겁나 각잡으면서 얘기했더니 걔가 진짜 거기서 라스트팡.
"근무 때 존댓말 하십쇼. 저는 형들한테 존댓말 하는 걸로 배웠으니까, 선필 일병님도 존댓말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썰은 여기까지네요. 이거 쓰면서 진짜 다시 그 때 생각 새록새록 나면서 너무 기분이 좋네요 ㅎㅎ... 뭐. 최대한 설렘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쓰긴 썼는데
이 모지란 손이 옮겨주질 못하네요...ㅠㅠ 기다려주신 분들 너무 감사하고, 다음 편은 두 번째 섹스 썰을 써볼까 하는데
저희 커플에 뭐 궁금하신 거나 듣고 싶은 썰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조각으로라도 다음 편에 붙여서 잘 설명해드릴게요! 오늘도 발기찬 하루, 내일도 발기찬 모얼닝!
좋은 하루 되십쇼 ^-^ 신알신 해주시고 기다려주신, 그리고 무엇보다 썰 감상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