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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화는 브금이 두 개 입니다. 분위기가 달라지니 바꿔 듣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리고 항상 이름 치환을 하시길...


  익만 시뮬에 빙의해버렸습니다

  02 : System Q 


  

  "애 하나 오는 게 무슨 대수라고 나까지 거실로 부른 거야, 우시와카?"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말했던 거 같은데."


  원작에서 오이카와와 우시지마는 사이가 굉장히 안 좋다. 하이큐 덕질 7년차인 내가 그걸 모를 리는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라이브로 싸우는 걸 보고 싶진 않았다.

  실제로(시뮬 속 오이카와이긴 하지만) 오이카와는 우시지마를 우시와카로 부른다. 하지만 하이큐 속처럼 쨩을 붙이진 않았다. 그 점이 더욱 무서웠다. 

  오이카와가 나중에 어떻게 성장하는지 어떤 집념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성격인지 나는 아니까. 하지만 가만히 앉아 눈치만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왜냐고? 


  [System : 우시지마와 오이카와의 싸움 멈추기.]

  당신은 우시지마 가의 유일한 딸입니다. 마땅히 지위를 자치해야 합니다. 이번 첫 <메인> 퀘스트의 목적은 당신이 이 집안에서 자리를 확고히 하는 데에 있습니다.

  당신의 고난을 빕니다! 당신의 성깔을 펼치세요!

  

  *성공 시 : 오이카와와 우시지마의 싸움 중지 

                (가짜) 사쿠사 키요오미의 관심 

                키타 신스케의 ???

                닝의 캐릭터 붕괴도 50 상승

  *실패 시 : 닝의 캐릭터 붕괴도 50 감소 

                 오이카와와 우시지마의 싸움 심화

                (가짜) 사쿠사 키요오미의 한숨 +10000


  *닝의 캐릭터 붕괴도가 0이하로 떨어질 경우 닝이 사망합니다. (현재 닝의 캐릭터 붕괴도 280)*


  이런 C ... 나보고 어쩌라고. 키가 180은 훌쩍 넘는 장정들을 패기라도 하랴? 

  닝의 표정이 사정 없이 구겨졌다. 물론 우시지마와 오이카와 때문에 구긴 건 아니지만 닝에게 관심을 두고 있던 아츠무는 그녀의 표정 변화를 아주 잘 볼 수 있었다. 

  성깔 죽이네. 표정만 보면 둘 중 하나는 죽일 기세였기에 아츠무는 속으로 휘파람을 불었다. 한량같은 제 성격은 아무리 정장을 입히고 표준어를 쓴들 달라지는 게 없었다.

  

  "저기요."


  누구 하나 섣불리 입을 열지 않았으니 닝의 낭랑한 '저기요'는 타인의 시선을 끌기 더욱 적합했다. 싸움을 잠시 멈춘 우시지마와 오이카와가 뭐냐는 듯 닝을 바라봤다.

  

  "저 조-온나게 배고픈데요."

  "... ."


  그 아츠무조차도 '얜 대체 뭐지?' 라는 표정으로 닝을 바라봤다. 윤기가 도는 긴 검은 머리카락에 백옥같이 흰 피부. 

  첫사랑의 의인화같이 생긴 주제에 입에서 나오는 말은 오사무와 다를 바 없었다.

  

  "니들끼리 싸울거면 어디 가서 싸우든가. 아니면 밥이라도 주고 싸워, 밥 먹으면서 구경이나 하게."


  가짜 사쿠사 키요오미, 시라부 켄지로가 저도 모르게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입을 앙다문 시라부가 우시지마와 오이카와의 표정을 살폈다.   

  우시지마는 불쾌한듯 눈썹을 들썩였고 오이카와는...

  

[드림] 익만 시뮬에 빙의해버렸습니다 02 | 인스티즈



  "닝쨩, 맞지? 닝쨩은 대체 무슨 배짱으로 이러는 거야? 뒷감당은 할 수 있어?"


  시라부가 이 집에서 가장 무서워 하는 건 키타 신스케다. 두번째는 '웃는' 오이카와다. 저도 모르게 양팔을 쓸어내린 시라부가 닝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는 그 쪽이야말로 감당할 뒷배가 있나봐?"

 

  시라부의 눈에 지금 닝과 오이카와는 작은 포메라니안과 사자로 보였다. 오이카와는 명문 중에 명문이라고 불리는 모네 고교에서도 매번 수석에 전국 모의고사에서도 1등을 놓치지 않는 수재이다.


  덕분에 선생님은 물론 이사장과 교장의 사랑은 물론이고 후배들과 동급생들의 관심을 한 눈에 받고 있는, 이른바 '권력자'였다. 그래봤자 학교인데 무슨 권력자냐고? 모네 고교를 모르는 사람들만 할 수 있는 말이다.


  모네 고교를 나온 사람들의 절반이 이 나라의 포식자가 된다. 그 중 수석인 오이카와와 학생회장인 키타 신스케는 포식자 중에서도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었다. 모네 고교의 서열이 곧 사회에서의 서열이니까.


  "하하, 닝쨩은 정말 귀엽구나. 우시지마 닝, 내가 한 마디 조언하자면 여기에 있는 동안 내 눈에는 띄지 않는 게 좋을 거야.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야."


  오이카와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우시지마조차 저지할 뻔한 어투였다. 평범한 10대 학생이라면 위축될 게 뻔했다. 집안에 들어온 지 하루도 되지 않았는데 이런 분위기가 된다면 책임을 와카토시에게 물을 게 뻔했다.

  

  우시지마가 입을 열어 오이카와를 막으려고 한 그 때였다.


  "오이카와 토오루. 당신이야말로 귀엽네. 방금 당신 입으로 말하지 않았나? '우시지마' 닝."


  "... ."


  "똑똑한 당신이 못 알아 듣지는 않겠지만, 확실하게 말해주지. 나는 여기 그저 '있으려고' 온 게 아니야. 우시지마로서 마땅한 지위를 찾으러 온 거지. 우리들의 아버지가 왜 날 이 시기에 불렀다고 생각해?"


  아츠무의 입이 저절로 벌어졌다. 지금 저 아이는, 우시지마의 후계자 자리를 노리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아츠무가 오른손을 들어 입가를 가렸다. 웃음이 새어나왔다. 

 

  키타 신스케의 어머니, 이 집안의 둘째 부인 키타 사유리가 죽었다. 그와 동시에 우시지마 신토가 우시지마 닝을 집으로 들였다. 우시지마 닝의 생모는 우시지마 신토가 유일하게 마음을 준 여자다.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그 사실을 알고 있기에 우시지마 닝의 말을 농담처럼 여길 수가 없었다.



  "내 할 말은 끝. 둘의 싸움도 이제 끝. 밥이나 먹죠 우리?"




  모두를 입 다물게 만든 선전포고, 그리고 그와 대비되는 맑은 목소리는 오히려 아츠무의 공포심을 불러일으켰다. 


  

  

[드림] 익만 시뮬에 빙의해버렸습니다 02 | 인스티즈


  

  드디어, 주인을 바꿀 때가 온 것이다. 자신은 개가 아니라 여우니까. 복종하고 순종하는 개 따위가 아니라.




  


*







  [System : 우시지마와 오이카와의 싸움을 성공적으로 멈추셨습니다!] 

   이로써 당신은 우시지마 가에 '후계자 쟁탈전'을 공식적으로 선포하셨습니다. 



   *성공 보상 : 우시지마와 오이카와의 싸움 중지

                  (가짜) 사쿠사 키요오미의 관심

                   키타 신스케의 ???

                   캐릭터 붕괴도 50 상승



  *닝의 캐릭터 붕괴도가 0이하로 떨어질 경우 닝이 사망합니다. (현재 닝의 캐릭터 붕괴도 330)*




  [System: <메인> '우시지마 가의 아가씨'를 성공적으로 끝내셨습니다!]


   저희 시스템의 예상보다 훨씬 훌륭하게 해내셨습니다!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성공 보상 : 닝의 캐릭터 붕괴도 200 상승 

                   NEW! <메인> 모네 고교 전학생 에피소드

                 


  *닝의 캐릭터 붕괴도가 0이하로 떨어질 경우 닝이 사망합니다. (현재 닝의 캐릭터 붕괴도 530)*




  성공적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힘이 풀린 닝이 침대에 코를 박으며 엎어졌다. 난리를 친 대상들과의 식사는 숨이 막혀 돌아가실 정도였다. 


  닝을 집으로 부른 '우시지마 신토', 그러니까 아버지인 그는 머리카락 하나 비추지 않았다. 여주도 기대하진 않았다. 


  그도 그럴게, 시뮬에서도 우시지마 신토가 모두의 앞에서 모습을 보인 적은 없었다. 



  "아 씻고 자야 하는데... 졸려 죽겠네."


  

  [System : 정말 주무실 겁니까?]

  [System : 지금 주무시면 바로 다음 날로 넘어가고, <메인> 모네 고교 전학생 에피소드로 넘어갑니다.]



  "그럼 좋은 거 아냐?"



  닝이 잠옷으로 갈아입으며 물었다. 내일 전학생 에피소드를 하려면 또 엄청나게 체력 소모, 감정 소모를 할 텐데 빨리 자두어야 했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도 있으니까.



  [System : <서브>??? 가 있습니다. 단, 새벽 3시에 진행됩니다.]



  하지만 서브퀘스트가 있다면 말이 달라지지. 

  닝은 흘긋 벽에 달린 고풍스러운 시계를 바라봤다. 지금은 고작 오후 9시였다.  



  "조금 자고 일어나서 서브퀘 하면 안 되는 거야?"



  [System : Q씨께 물어보시겠습니까? Q씨에게 질문할 수 있는 한도는 정해져있습니다. (질문 한도 ?번)]



  Q씨? 그건 누구지.  고개를 갸웃거린 닝이 허공에 대고 소리쳤다.



  "당신의 상사같은 사람인 거야?"



  [System : Q씨는 우리와 당신,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만든 분이십니다. Q씨에게 질문을 하시겠습니까?

                단, Q씨에게 질문할 수 있는 한도는 정해져있습니다. (질문 한도 ?번)]



  "그래, 물어봐라 네 상사한테. 원래 신입이 모를 땐 상사가 처리하는 거야."



  그나저나 융통성 없네, 그냥 새벽 3시쯤에 깨워주면 안 되는 거야? 닝이 가볍게 팔짱을 끼며 허공을 향해 표정을 구겼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어딘가 불만이 가득한 사람처럼 보일 것이다.



  [System : Q씨에게 질문권을 사용하셨습니다. 남은 질문 한도는 ?번 입니다.]



  "물음표로 처리할 거면 왜 알려주는 거야?"



  닝의 투덜거림은 허공에 흩어져 사라지고, 그 자리에 다시 시스템 창이 떴다. 여태 보던 시스템 창과는 느낌부터가 달랐다. 

  상위호환이 제대로 된 버전이라고 해야할까. 고급스럽고 절제된 스타일의 디자인이었다. 



  [System Q : 안녕, 김여주. Q라고 해.]

  [System Q : 오늘 처음 만났는데 어때? 모두와 키스할 수 있을 것 같아?]



  "에?"


  

  닝의 입밖으로 멍청한 소리가 새어나왔다. 키스라고요? 아무리 한국인 김여주는 쟤네랑 관계가 없다지만... 지금 제가 살고 있는 닝의 신체는 그들과 피가 섞였는데요?

  여주의 생각을 다 읽은 것처럼 Q가 곧바로 상태창을 띄웠다.



  [System Q : 왜 이래, 김여주였을 때의 너를 생각해봐. 온갖 '모럴 리스'는 다 찾아 다녔잖아? 이 시뮬에 열광한 이유도 그거면서.]

  [System Q : 걱정 마. 너의 성격을 모두 분석해서 난이도는 어려움으로 맞춰놨으니까.]



  "아니 저기, Q씨? 모두랑 키스를 하는 건 무슨 소린데요. 네?"



  [System Q : 아, 우리 신입이 설명을 빼먹었나보네. 네가 이곳에서 죽지 않고 원래 김여주 몸으로 돌아가려면 모두와 키스를 해야 해. 

                    그런 이야기도 있잖아. 개구리 왕자에게 키스를 했더니 개구리 왕자가 잘생긴 인간으로 변했다.]

  [System Q : 네가 개구리에게 키스 하는 인간이라고 생각 해. 개구리 왕자의 저주를 풀어야 네가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



  "그래, 그렇다고치자. 정확히 나는 지금 어떤 상태인 거야? 김여주의 몸 말이야. 나는 왜 그 망작 시뮬로 빙의한 거야? 다른 명작 시뮬 많잖아?"



  [System Q : 질문권. 쓰는 거야?]



  [System : Q씨에게 질문권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질문 한도는 ?번 남았습니다.]



  "이거 어째 망루트 걷는 느낌이 든다? 나도 모르겠다 이젠. 그래, 쓴다 써."



  [System : Q씨에게 질문권을 사용하셨습니다. (질문 한도 ?번)]



  [System Q : 네 몸은 지금 혼수상태야. 여기서 성공적으로 모두와 키스를 하고, 개구리 왕자를 풀어주면 넌 살 수 있어.]



  "잠깐만, 내가 왜... 혼수상태야?"


  

  [System Q : 그건 내가 묻고 싶어. 넌 왜 그런 선택을 한 거야?]



  [System : Q씨, 더 이상은 위험. 危険だ. C’est dangereux !]



  [System Q : 그래, 더 이상은 나도 말해줄 수가 없네 보시다시피. 차차 이야기를 진행하면 너도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야. 그리고 서브 퀘스트는 꼭 하길 바라. 

                    지금부터 자도 우리 신입이 널 깨워줄 거야. 단, 이번 만이야. 초행길을 오르는 너에게 주는 내 선물이라고 생각 해. 그럼, 다음에 보자.]



   질문은 의문을 풀기 위해 존재하는 거 아니었나. 오히려 혼란만 가중된 느낌이다. 게다가 Q 저 자식은 대체 뭐야. 



  [System : 새벽 3시에 깨워드리겠습니다. 그럼 주무세요.] 



  하지만 더 생각할 거리를 차단하듯 상태창이 시야를 가렸다. 그와 동시에 잠이 쏟아졌다. 마치 수면제를 먹은 것처럼 말이다. 















  



 
   
독자1
헐 센새 이렇게 수고하셔도 되여?? 저애 너무 좋은데 무리하시는건 아니죠??
4년 전
글쓴이
원래 쓰고 싶을 때 써놔야 합니다... 안 그러면 나중에 더 막힙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걱정은 마세요... 그럼 20k
4년 전
독자2
Q라는 애도 뭐 캐인가..?
4년 전
글쓴이
ㅎㅎㅎ😃
4년 전
독자3
아악 센세 ㅠㅠㅠ 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ㅠ
4년 전
글쓴이
재밌게 봐줘서 고마워요오!!
4년 전
독자4
아 넘 재밌다 센세 최고...😘
4년 전
글쓴이
움쪽움쪽 닝 최고
4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4년 전
글쓴이
사사사사사양할게여
4년 전
독자6
와 행복하다 센세 알러뷰ㅠㅠㅠ
4년 전
글쓴이
나두 알라뷰... 댓글 고마어 큰 힘이 됨미다
4년 전
독자7
하...센세진짜 어떻게 이런생각을하실 수 있죠?? 천재이신 건가요???ㅜㅜㅜㅜㅡㅠㅡ
4년 전
글쓴이
아닙니다,,,,과찬이심미다,,,
4년 전
독자8
미쳤어요 너무너무너무너무 재밋어요 ㅠㅠㅠㅠ
4년 전
글쓴이
너무너무고마워요오!!!!
4년 전
독자9
와 센세 너무 재밌어요 살짝 대작 판소 처음 볼 때의 느낌이랄까 저 글 긴 거 잘 안 읽는데 넘 재밌어서 호로록 읽었습니다 신알신 하고 갈게요ㅠㅠ
4년 전
글쓴이
헉 넘 과찬이심다... 고마워요오...🥰
4년 전
독자10
헉 센세 너무 재밌어서 호로록 정주행하고 왔답니다..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
4년 전
글쓴이
헉 댓글 넘 고마워요오...🥰
4년 전
독자11
와 제목부터 뭔가 너무 재밌을거같아서 정주행하고 왔는데 진짜 재밌어요ㅠㅠㅠ 센세 최고인거같아유ㅠ 3편도 보러가야쥬ㅠ
4년 전
글쓴이
최고라니 과찬이심다... 봐줘서 고마워요!!!😃
4년 전
독자12
갓글...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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