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많이 더워지고 있는데 잘 지내시나요? 저희 학창시절 때 부터 쭈욱 함께 해온 곳이라 아주 가끔씩 생각 날 때 마다 이렇게 들리는 것 같아요 저희는 서로 부모님이 다 알고 계시는 가운데 진지하게 연애를 하고 있구요 형은 열심히 준비하던 시험에 합격했고 요즘엔 저랑 미뤄둔 데이트 하느라 바빠요ㅎㅎ 저는 학원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조교로 일하고 있구요! 형이랑 저는 옥탑방에서 같이 살고 있어요. 사실 작년 까지만 해도 일반 원룸에서 같이 지냈었는데 저의 옥상 로망 때문에 옥탑방으로 오게 되었는데 어우.. 옥탑방 원래 이렇게 벌레가 많은가요?ㅜㅜ 원룸 살 때 보다 훨씬 벌레가 많은 기분..ㅜㅜ 건물 자체가 노후돼서 그런 걸까요? 여튼 형이랑 집안일 나눠서 해가면서 종종 옥상에서 고기도 구워먹고(양고기 필수) 노래방 마이크 사서 노래도 부르고 서로 진지한 얘기도 많이 나눠요ㅎㅎ 이제 진짜 평생을 함께할 사이라는 확신이 점점 더 두터워지고 있어서 전보다 더 성숙하게 대하면서 서로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중인 것 같아요 이제는 한 마디도 안 하고 집에서 벌러덩 누워만 있어도 그 정적이 정적으로 안 느껴지고 너무 편하고 행복해요ㅎㅎ 코로나만 끝나면 외국으로 도망가서 결혼하자고 했는데 코로나는 끝날 기미도 안 보이고, 형이 곧 좋은 직장을 얻게 될 것 같아서 결혼은 잠시 미루는 걸로.. 처음 글을 쓴게 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나요? 1학년 땐가.. 여튼 그 때 부터 참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어쩌면 지금 형이랑 이렇게 잘 만나고, 조금 더 당당하게 우리를 오픈하면서 지낼 수 있는게 그 당시에 항상 여기 오면 저희를 반겨주고 저희의 연애와 일상을 궁금해 해주고 열린 마음으로 바라봐주셨던 분들이 계셔서 였던 것 같습니다 늘 고맙게 생각해요♥️ 날이 많이 더운데 조금만 힘내시고 다음번엔 형 데리고 올게요ㅎ 사실 지금도 옆에 누워 있긴 하지만.. 굿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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