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눈새지마가의 닝
닝이 계속 미야기에 있을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우시지마가 눈새였기 때문이지. 우시지마가에서 닝과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사람은 우시지마야.
우시지마가에서 홈스테잉을 승낙한 이유는 대외적인 이미지 때문이었기에 우시지마가 사람들은 닝에게 관심을 많이 가지지 않았어. 워낙 명문 집안이어서 바쁘기도 하였고.
그래서 우시지마가에서는 닝에게 전담 가정부를 붙여주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가정부에게 말하라고 하였지. 그리고 용돈도 줬는데 그게 고등학생에게 과분할 정도야.
유일하게 우시지마가 사람 중에 친해진 사람은 바로 우시지마. 둘다 학생이어서 아침과 저녁을 먹는 시간 대가 겹친게 계기라면 계기였지.
그리고 사실 우시지마와 닝이 친해진 계기가 또 하나가 더 있어. 바로 배구. 하이큐 세계관 최대 배(구에 미)친놈, 하지만 눈새를 곁들인 사람은 우시지마와 카게야마니까. 두 사람과 친해지려면 배구가 최고 아니겠어?
처음부터 닝이 배구를 한다는 사실을 우시지마가 안 건 아니야.
때는 닝이 배구부에 들어간 주 금요일. 닝은 이번 주말에 배구할 때 필요한 서포터를 구매하기로 해. 근데 토요일이 하필이면 가정부 이모가 쉬는 날이고, 오늘은 이미 이모가 퇴근을 하셨어.
닝은 쭈뼛거리며 우시지마의 방문을 두드려.
“무슨 일이지?”
문을 연 우시지마가 놀랐다는 듯이 눈을 살짝 크게 뜨며 닝을 바라봐.
으아.. 크다 볼 때마다 생각하는데 피지컬이 좋으시네.. 운동부이려나? 같은 생각을 하며 말해.
“아. 우시지마상. 혹시 이 근처에 서포터 파는 곳이 있나요? 이번에 배구부에 들어서 필요할 것 같아서요.”
“? 배구를 하는 가?”
“네.”
“그렇군.. 이 근처에는 없고 시내에 나가면 있다. 내일 가는 건가?”
“네.”
우시지마는 닝을 내려다보며 말했어.
“마침 나도 내일 시내에 갈 일이 있다. 괜찮다면 같이 가지 않겠나?”
“앗 좋습니다.”
두 사람은 내일 함께 시내에 가기로 하고 각자의 방에 들어가.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 봅시다!》
닝: 우시지마상 인상이 안 좋아도 착하신 분! 역시 겉 모습만 보고 평가하면 안되지!
우시지마: 배구를 한다고? 한국 배구에 대해 물어봐야겠군. (무의식 중에 앞으로 잘 챙겨줘야지라고 생각)
11.우시지마와 닝의 데이트(?)
우시지마와 함께 시내에 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어.
닝은 우시지마가 시라토리자와의 배구부라는 소식을 듣고 역시.. 운동부였군이라고 생각을 해. 우시지마가 사람들을 전부 다 우시지마라고 부르고 있던 닝은 이 날 우시지마에게 이름으로 불러도 되냐고 물어봐.
우시지마의 허락이 떨어졌고 닝은 곧바로 그를 와타토시상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지. 하지만 이름도 길고 상이 붙으니 정내미가 없다고 생각한 닝은 그와 조금 더 친해지면 자연스럽게 토시니상(토시오빠)이라고 부르기로 마음을 먹지.
다음부터 같이 아침에 러닝을 하자고 이야기를 하며 닝과 우시지마는 스포츠 매장에 들어가.
12.우시지마와 닝, 세이죠와 만나다.
“어라 이게 누구야. 와카토시군 아닌가? 어쩜 재수없게 이런데 서 마주치지?”]
뭐야 이 악역같은 말투로 시비 거는 사람은
닝은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 봐.
그러자 보이는 이케맨. 닝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잘생긴 사람에 닝의 눈에 힘이 들어가.
“이쪽 여성분은 설마 와카토시군의 애인?”
근데 초면에 예의가 없네. 닝의 얼굴이 와락 구겨져.
“오이카와. 스포츠 매장에 볼일이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틀렸다. 닝은 남자다.”
띠용하면서 닝은 우시지마를 바라 봐. 한 집안에 살고 있는데 심지어 일주일이 넘게 지났는데 자기가 여자인 걸 모를 리가 없잖아. 근데 남자라고 하다니.
하지만 닝은 오이카와의 얼굴을 보고 깨달아. 아 저 사람 엄청난 바람둥이구나. 그래서 지금 처음부터 나한테 접근 못 하도록 막아 주는 건가?
꿈보다 해몽이 좋은… 우리 닝. 하지만 긍정적으로 사는게 좋은 거지 우리 닝 그렇게 살자!
닝은 엄청 싸늘하게 오이카와를 바라보고 우시지마를 데리고 매장 안으로 들어가.
뒤에서 왁왁 거리는 것 같지만 그냥 무시해.
서포터를 고르고 있는데 이게 왠걸.. 저 쪽에 닝 취향의 남자가 있어. 닝은 사실 몸 좋고 위험하게 생긴사람? 나른하게 생긴 사람을 좋아하는데 저쪽에 교복을 입고 서포터를 고르는 사람이 닝의 이상형을 빼다 박았거든. 몸 좋고.. 나른하게 생긴.
성인인 줄 알고 입맛만 다시려고 했는데 교복을 입고 있길래 닝은 우시지마한테 잠시만요하고 그 남자에게 다가가.
“저기요.”
“?”
닝은 뒤를 돌아보며 자신을 스윽 내려다 보는 그 남자에게 두근 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말해.
“너무 잘생기셔서 그런데. 저.. 그.. 연락처 주실 수 있나요?”
핸섬가이의 답을 듣기도 전에 그의 옆에서 핑크 머리가 튀어나오면서 말해.
“뭐?? 이 액면가 20대 후반을 넘어 30대 초반까지 넘보는 .. 우웁”
핸섬가이가 큰 손으로 핑크 머리의 얼굴을 밀며 닝에게 말해.
“폰.”〈o:p>〈/o:p>
“네?”〈o:p>〈/o:p>
“폰 주세요. 연락처 드릴게요.”
핸섬가이 이름은 마츠카와 잇세이 였어. 앗사라뵤.
잘생긴 사람 번호도 따고 새로운 서포터도 생기고 우시지마랑도 친해지고 행복한 하루!
12. 시라토리자와에 간 닝.
오늘은 닝이 부활동을 쉬는 날이야. 우시지마는 그런 닝을 시라토리자와로 불러. 자신의 학교가 강호교여서 도움이 될거라면면서.
닝은 그렇게 시라토리자와에 들어가. 체육관 문을 열고 기웃 거리다가 누군가에게 걸려.
“외분인 출입금지입니다. 나가주세요.”
엄청 예민하게 생긴 비대칭 앞머리가 말을 걸어.
“아.. 저 그 토시.. 그러니까 우시지마상이 불러서 왔는데요..! 그 여기 배구부 체육관 아닌가요?”
왠지 위아래로 훑어보고 얼굴을 지그시 쳐다보는 그에 닝도 지지 않고 쳐다 봐. 그래도 우시지마네 학교 학생일 거니까 생글생글 웃는 것도 잊지 않고.
저 멀리서 닝을 발견한 우시지마가 다가와
“닝. 왔나? 감독님한테는 말씀드렸다. 저 쪽에서 보면 된다.”
연습 도중에 왔는지 우시지마는 2층을 가리키고 다시 돌아갔어.
닝은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2층으로 가는 계단으로 걸어가.
그러다가 유탄 하나가 닝을 향해 날아왔어. 닝의 바로 앞에 떨어지려는 공은 아무 생각 없이 리시브를 해.
너무 열심히 연습을 해서 몸이 먼저 움직인 거지.
그 모습을 본 몇몇의 학생들이 박수를 쳐. 그리고 감독인 탄지도 그 모습을 보고 말았다.
“거기 너. 이리 와 봐."
닝은 자신을 향해 하는 말인 줄 모르고 두리번거려.
“거기 어리버리하게 생긴 외부인 이리 오라니까!”
그제서야 자신에게 한 말인 줄 알고 닝을 헐레벌떡 뛰어가. 속으로 왜 부르지 왜 부르지 왜 부르지만 50번은 말하고 있었어.
“그래. 우시지마 친구라고?’
“넵. 그렇습니다!”
“배구부라 들었는데 포지션이 뭐지?”
“리베로 입니다!”
살짝 고개를 끄덕인 탄지가 주위를 둘러 보더니 손가락으로 한 팀을 가리켜.
“저 팀에 들어가서 한 번 뛰어보거라. 거기 모브 잠깐 나와라.”
쭈볏거리면서 나가는 한 남학생을 보고 오.. 쟤가 모브구나 라고 생각하고 닝은 몸을 풀고 코트 안으로 들어가.
경기가 시작되고 닝은 정신없이 공을 받아내. 몸이 덜 풀려서 초반에는 조금 공을 놓쳤지만. 어느새 익숙해진 바닥에 거의 닿으려 하는 높이까지 몸이 내려가자 점점 공이 안정적으로 올라 갔어.
경기가 끝나고 탄지가 다시 닝을 불렀어.
“그래. 자세가 낮은 건 힘이 중심이 많이 흔들려서 그런거군.. 근력을 조금 더 키우도록 하는게 좋을 것 같구나. 좋은 리시브를 보여줬군.”
자세에 대해 피드백을 받고 이제 쉬려나 했더니 1학년 학생들 연습하는 곳에 닝을 두고 탄지는 떠나 버렸어. 결국 오프임에도 불구하고 닝은 배구 연습을 하였지.
13. 고시키와 닝
네트 건너편에 귀여운 헬멧 머리를 한 남자애가 닝을 계속 노려 봐.
뭐지..? 싶었지만 서브 자세를 취하는 모습에 닝은 자연스럽게 리시브를 할 준비를 해.
공을 올리긴 올렸지만 파워가 너무 쎄서 닝을 뒤로 발라당 자빠져.
이쪽 사람들은 뭔 여자에 대한 배려도 없나… 생각했지만 이내 오히려 여자 남자 차별 없는 좋은 모습 아닐까? 라고 생각하며 천천히 일어나.
상대에게 힘이 좋다고 칭찬하는 것도 잊지 않았지.
닝이 칭찬하자 갑자기 헬멧 머리가 고개를 푹 숙여. 닝은 어라? 내가 뭐 말 실 수 했나? 싶지만 잠시 후에 자신의 걱정이 쓸모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지.
“ㅋ..킄 당연하지! 난 시라토리자와의 에이스라고!”
하며 자신만만하게 웃는 그 애의 모습이 당당해서 그렇게 나쁘게 느껴지지 않았어. 그래서 닝도 웃으면서 답했지.
그렇게.. 닝과 고시키는 짱친이 되었어.
14. 텐도와 닝
“저기! 안녕! 난 미라클 보이! 텐도 사토리야! 리베로군 이름은?”
“아, 김닝입니다! 한국에서 왔어요! 닝이라고 불러주세요!”
“아앗 벌써 요비스테~?”
“ㅎ”
초장부터 텐션이 높은 이 사람을 보자 갑자기 도쿄의 누군가가 떠올랐지만 그래도 느낌이 달라.. 라며 고개를 저었어.
“그래서 우시지마군은 집에서 어때?”
“어.. 과묵하지만 잘 챙겨주세요!”
“에이~ 그런거 말고 빨간 책 취향이라던가?”
?? 아니 지금 이사람이 뭐라는 거야. 일본 이라해도 너무한 거 아냐? 초면인 여자한테 저런 걸 물어 본다고??? 역시… 오픈마인드 인가..
상상치도 못한 질문에 닝의 귀부터 얼굴이 서서히 붉어졌어.
“그..그런 걸 왜 저한테 물어보세요옥!”
놀라서 소리치자 가끔식 나오는 하이톤이 나왔어.
텐도는 오른쪽 눈썹을 살짝 올렸어. 아무리 생각해도 남자인 것 같지 않아서 게스몬스터를 발동했지. 자신의 감이 닝이 남자가 아니라고 말해 줬거든 그런데 나온 격한 반응과 높은 목소리.
“그래? 미안미안~ 친해지고 싶어서 장난쳐 봤어. 저기 휴대폰 쫌 줄래? 우리 친구 하자.”
우시지마가 남자로 알고 있는 것 같았고 주변도 그랬지만 텐도는 말 안하기로 했어. 왜냐하면 그 편이 더 재미있어 보였거든.
닝은 찝찝하지만 텐도와 연락처를 주고 받았어.
“닝~ 궁금한거 있으면 연락해! 이 텐도 사토리가 도와줄게!”
노래를 흥얼 거리며 유유히 사라지는 텐도를 보며 닝은 자리에 주저앉아.
아오 기빨려..
----------------------------------------------------------------------------------------------------
3개월이 한 1년은 된 것 같은데 미안혀...
다들 기다려줘서 고마워...
빨리 완결(?)을 하도록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