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αἰδώς !
이르시되 내가 가서 고쳐 주리라 (마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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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 σκότος https://www.instiz.net/writing2/93270?page=3&category=8
†
"그대는 신을 믿는가?"
"믿지 않습니다."
성당 안에 가득히 울려 퍼지는 남성의 목소리. 가지런히 올려져 있는 흰색의 꽃들. 눈을 감고 제 신에게 모든 것을 기댄 신부의 얼굴이 촛불 앞에 일그러져간다. 무릎 꿇고 앉아 그를 쳐다보는 남성을 향해 수군대고, 이내 사라지는 수많은 인영.
"모든 것은 신의 뜻대로."
흰 천으로 얼굴을 가린 여성. 남성을 향해 조용히 내뱉는, 정중하면서도 무게 있는 말. 그럼에도 상관없다.
아무도 남아있지 않은 고요한 성당 안을 남성이 혼자 그 자리를 지킨다. 제 앞에 놓여있는 일렁이는 촛불의 불꽃을 손으로 잡아 끈다.
한 점의 빛도 허용되지 않는 그 안에서, 남성의 눈이 홀로 형형히 빛난다.
"모든 것은 나의 뜻대로."
†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말아라
너의 이름이 들려도 들은 척 하지 말아라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것처럼. 아무것도 듣지 못한 것처럼.
네가 믿을 수 있는 것은 누구일까?
나의 죄가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처음은 나의 탄생의 탓이요
다음은 너의 탄생의 탓이요
마지막으로는 우리의 기구한 운명의 탓이라
† 유혈주의, 잔인한 묘사 多
† 본 글은 모두 허구이며, 악의성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 모든 것은 여러분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며, 기본적으로 선착순 진행이 아닙니다
† 11월 중 이 글에서 다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