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쿠토는 무도회가 끝난 다음날 아침부터 닝을 찾아왔다. 닝은 비몽사몽한 상태로 보쿠토를 방에 들이려다 야치의 안절부절 못함 끝에 결국 보쿠토를 저녁에 돌아오라고 하며 쫓아냈다. 콩눈이 된 보쿠토를 해질녘부터 밤 늦게 까지 정원에서 같이 산책함으로 달랜 닝. 전쟁 영웅 보쿠토는 이야기 거리가 많았고 닝은 그런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즐거웠기에, 그 후로 사흘동안 여러번 찾아온 보쿠토와 급격히 친해진다.
접대실에서 찻거리를 드는 닝과 보쿠토. 창문 밖으로는 해가 지고 있다.
"황자님은 축제 가보신 적 있으시죠? 수도 지금 달의 여신 축제 때라고 들었는데."
"응, 가봤지!"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는 보쿠토. 그의 내린 앞머리가 흔들린다.
"가서 뭐하셨어요?"
"음- 따끈따끈한 꼬치도 먹었고, 내가 갔던 축제에선 가면 쓰고 춤도 췄어. 마을 중심부에는 꼭 사람들이 바글바글 몰려 있는데, 거기선 보통 연극 하는 사람들 관람 할 수 있고-."
꼬치, 연극, 춤. 전부 다 케이지에게서 들은 적이 있는 것들이네.
아카아시보다 불친절한 설명이지만 보다 즐거워 보이는 보쿠토를 보며 눈을 빛내는 닝.
"멋지네요-"
"닝 가보고 싶어? 나랑 갈래?"
닝이 그의 눈을 바라보며 두 눈을 깜빡인다. 고민하는 얼굴 속에 기대하는 기색을 읽은 보쿠토. 닝의 손을 잡고 소리친다.
"헤이헤이헤이! 고민하지 말고,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