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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SF/판타지 공지사항 단편/수필 실제연애 애니/2D BL GL 개그/유머 실화
니케 전체글ll조회 949l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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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iz.net/name/56323833?page=1&category=3&stype=3




악역 공작 영애, '우시지마 닝'으로 빙의되어버린 나.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서 자살하려던 찰나, 시녀 야치에게 도움을 받는다. 

그런데 갑자기 약혼자인 스나 린타로에게서 독대하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가 오게 되는데......


나는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독자1
헐 이거!!!! ㄷㄱㄷㄱ
1년 전
독자2
허억?
1년 전
독자3
센세??
1년 전
독자4
이전 글도 보고 왔는데 이 재밌는 작품을 지금 보다니..! 실시간 꼭 달려야지ㅣ~~
1년 전
독자5
ㄱㅇ
1년 전
글쓴이
아임백
1년 전
독자6
센세!!!!!
1년 전
글쓴이
8시 25분에 시작할게유
1년 전
독자7
갹 센닝하
1년 전
독자8
시작하실땨 다시해주세여
1년 전
글쓴이
고럼요 시작할때 다시 여기로 호출 누를게여
1년 전
독자9
학 센세!!!!!
1년 전
독자10
꺄앙
1년 전
독자11
꺄아아악
1년 전
독자12

1년 전
독자13
씨몬!!
1년 전
독자14
센새 보고시ㅠ었어요
1년 전
글쓴이
나두 ㅜㅜ
1년 전
글쓴이
아니, 그도 그럴 게. 그렇잖아. 지금 이 시기에서 갑자기 내 약혼자인 스나 린타로가 굳이 나를 찾는 이유가 대체 뭐지? 아무리 생각해도 걸리는 건 그것밖에 없다. 여주인공 치마에 샴페인 엎질렀던 거. 물론 그건 내가 한 짓 아니지만. 아오 생각할수록 개짱나네.

이 세계에서는 남주인공의 마음이 여주인공에게 더욱 후한 설정인 건가. 그러면 안되는데. 그럼 내가 위험해지는데...

당신은 머리를 싸잡고 고민합니다.

1년 전
독자15
ㄱㅇㄱㅇ
1년 전
글쓴이
...잠시만?

생각해 보니까, 남주인공의 마음이 여주인공에게 더욱 후한 설정인 거면 오히려 더 빨리 죽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아프지 않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또 한 방에 제대로 보내줄 가능성도 없어졌지만.

남주와 여주의 사랑 사이에서 귀찮게 구는 날벌레처럼 굴면 그대로 당신을 한 방에 죽여줄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습니다.

1년 전
글쓴이
일주일간 야치와 생활했더니 당신의 몸은 어느새 지극히 당연한 생존욕구에 이끌리고 있었나 봅니다.

당신은 제 볼을 툭툭 쳐가며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합니다. 지금 제 목표는 이 족같은 세계관에서 살아남기가 아닌, 빨리 죽어서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니까요.

1년 전
글쓴이
그래서, 당신은 스나의 편지를 받은 다음날.

1. 칼로 손목을 긋는다.
2. 베란다 밖으로 뛰쳐나간다.
3. 밧줄로 목을 매 죽는다.

1년 전
독자16
헉)
1년 전
독자17
적당히 죽을 만한데 안죽을 것 같은 ¹...??))
1년 전
독자18
1?)
1년 전
글쓴이
괄호 벗길램
1년 전
글쓴이
당신은 그날 저녁 몰래 공작가 저택의 주방으로 숨어듭니다.

"킥킥... 아무도 모르겠지..."

제법 악당이 할 법한 대사를 중얼거리며 칼을 찾는 당신의 모습은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을 소름돋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1년 전
독자19
왜 이리 악당같이 말하냐구 닝)
1년 전
독자21
악역 영애가 맞긴한데
1년 전
독자20
진짜 악당같다)
1년 전
독자2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년 전
독자23
오 그러녕 스나랑 파혼하기가 아니라 깔짝대다가 죽기인거야?)
1년 전
독자24
난 파혼하기일줄)
1년 전
글쓴이
하지만 그런 당신이 애타게 찾고 있는 것은 남이 아닌 스스로의 동맥이나 정맥을 끊어줄 칼! 그것도 매우 잘 드는 장미칼!

당신은 광기있게 눈을 부라리다가 이내 들려오는 발소리에 숨을 죽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제야 깨닫습니다. 매우 예민하고 깔끔한 우시지마 공작부인의 성격 탓에 매일 새벽마다 따로 전담 하녀들이 주방을 교대로 청소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뜻은 당신이 칼을 찾아 어슬렁거리는 것을 목격할 수 있는 이도 늘어난다는 의미.

1년 전
글쓴이
본래 우시지마 닝의 성격이라면 남에게 칼을 가져오라고 명령하거나 했겠지만, 소시민적 가치관이 확립되어있는 당신은 며칠 전에도 떨어뜨린 찻물을 행주로 박박 닦다가 야치의 경악어린 비명소리를 들은 전적이 있었죠. 그러니까 그 생각은 못 했다는 소리입니다.

자급자족. 내가 쓸 칼은 내가 알아서 가져온다. 완벽히 21세기에 사는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인의 모습입니다.

1년 전
독자2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년 전
글쓴이
그러나 결국,

"어? 여기 누가... ...꺄아아아악! 흡, 공, 공녀님?"
"뭐? 공녀님이 왜 주방에... 꺄아아아악! 아, 죄, 죄송합니다... 공녀님..."

당신은 마지막까지 주방에 남아 조리도구를 정리하고 있던 하녀들에게 발각되고 맙니다.

1년 전
글쓴이
당신은 너무나도 당황한 나머지,

1.
2.
3.

1년 전
독자26
1
1년 전
글쓴이
1. (엉거주춤) 아 아니... 그게 쿠키가 너무 먹고 싶어서... <
2.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도망친다)
3. 꺄아아아아악!!!

1년 전
독자27
ㅋㅋㅋㅋㅋㅋㅋㅋ)
1년 전
독자28
나쁘지않은 변명이네..)
1년 전
독자29
ㅇㄴㅋㅋㅋㅋㅋㅋㅋ)
1년 전
글쓴이
"아 아니... 그게, 쿠키가 너무 먹고 싶어서..."
"......"
"......"

당신이 엉거주춤하게 서서 머리를 긁적이자, 하녀들은 마치 손가락을 잘라버리겠다는 말이라도 들은 것처럼 다시한번 경악합니다.

"왜, 어째서...! 사람을 시키시지 않고, 그런..."
"공녀님, 저, 저희가 쿠키를 가져다드릴 테니 방에 올라가 계시면..."

아. 조진 것 같은데. 이건 꽤 괜찮은 변명이었지만, '우시지마 닝'이 할 법한 말은 아니잖아.

1년 전
독자3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년 전
글쓴이
우시지마 닝이라면,

'똑바로 눈을 뜨고 다닌 벌로 그 두 눈을 뽑아버리겠다!'

가 맞는 거 아니냐고. 캐붕 오졌다리.

게다가 쿠키를 직접 가져오겠다고 했으니 내가 이 이상 주방에 머물 명분은 사라진다. 그렇게 계획은 대실패.

1년 전
독자3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년 전
글쓴이
다음날 아침에도, 또 그 다음날에도 당신은 주방에 몰래 침투하려고 노력했지만 역시나 쉽지 않았습니다.

우시지마 부인의 깔끔함을 탓해야 하는 건지, 갈 때마다 하녀들에게 붙잡혀 쿠키가 먹고 싶었다고 답하기를 반복하니 이젠 하녀들이 악역 공작영애인 당신을 쿠키 없이 잠 못드는 어린애 쯤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칼은 찾지 못하고 잔뜩 귀여움만 받다가 나오기를 일주일째.

이대론 안되겠습니다. 칼을 구할 수 있는 다른 곳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한 당신입니다.

1년 전
독자32
귀여움 개이득)
1년 전
글쓴이
그리고 당신이 선택한 곳은,

공작가의 기사단. 즉, 기사 중 한 명에게 칼을 잠깐 빌려 손목을 그어버리는 것!

1년 전
독자33
ㄷㄷㄷ)
1년 전
독자34
오.. 그러면 그 기사는 무슨죄?)
1년 전
글쓴이
될 수 있다면 그쪽에서 당신을 그냥 베어주었으면 좋겠지만, 그건 그 기사가 감당해야 할 후폭풍이 너무 심했기에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당신은 우시지마 공작가 소유의 기사단, '다테'의 연무장으로 향합니다. 기사단 '다테'는 철벽이라고 불리우는 우시지마 공작가의 사병으로서, 황실 기사단을 제외하고는 손에 첫 번째로 꼽는 기사단입니다.

1년 전
독자35
학 다테)
1년 전
글쓴이
당신은 무작정 연무장으로 가서 당신에게 자살용 검을 빌려줄 기사를 물색하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검을 빌려달라고 해야 할 지도 미리 생각해뒀습니다. 일단 기사의 무위를 견식하고 싶다고 살살 꼬드긴 뒤, 자신도 검을 배우고 싶다고 이빨을 터는 거죠. 그리고 그 검을 손에 쥐기만 하면! 집에 돌아가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당신은 스스로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연무장을 하나둘씩 나오는 기사들에게 접근합니다.

1년 전
독자36
ㄷㄷ..)
1년 전
글쓴이
그때, 당신에 눈에 든 기사는?

[다테] 고정

1년 전
독자37
모니와
1년 전
독자38
오)
1년 전
독자39
모하!)
1년 전
독자40
ㄷㄱㄷㄱ)
1년 전
독자41
인티 개빡쳐 렉 미침...)
1년 전
독자42
헐)
1년 전
글쓴이
그 사람은... 다테의 기사단장인 모니와입니다.

역시 죽으려면 기사단장에 검에 죽는 게 재수도 좋겠지. 조금 섬뜩한 생각을 하며 당신이 모니와에게 다가가자, 모니와는 제 부하들과 조곤조곤 담소를 나누다가도 당신을 눈에 담습니다.

그리고 곧장 그는 한 쪽 손을 반대쪽 어깨 위로 올리며 허리를 굽혀 당신에게 예를 표합니다.

"우시지마 공작가의 하나뿐인 공녀님을 뵙습니다."

1년 전
글쓴이
그리고 좀 다행인 건 우시지마 닝은 몸이 약한 설정이 있었기에 연무장에 잘 출입하지 않았고, 딱히 기사들과 척을 지진 않았다는 점입니다.

물론 기사들도 사람이니 어디까지나 우시지마 닝의 패악질에 관련된 소문은 들었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의바르게 당신을 대해오는 모니와의 태도에 당신은 오히려 당황스러움을 느낍니다.

뭐야, 나한테 무조건 안 좋은 감정이 있을 줄 알았는데...?

1년 전
글쓴이
"어... 음... 그래. 안녕?"
"감히 여쭤보고 싶습니다만, 어째서 저택과는 거리가 있는 연무장까지 찾아오셨습니까?"
"......어, 그건..."
"몸이 약하시다고 들었거든요. 주제넘은 질문이었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어, 아니, 그건, 그러니까... 그쪽의 검을 빌리러... 아니, 그쪽의 무위를 견식하러... 아니지, 이게 아닌데.

당신은 모니와의 곁에서 떠나지 않고 있는 그의 부하들과 모니와를 바라보며 떨리는 눈동자를 숨기려 노력합니다.

1년 전
독자43
검을 배워보고 싶어서..)
1년 전
독자44
라고 하면 이제 검으로 누굴 죽이려고 하나 이럴려나...)
1년 전
글쓴이
와 어케 알았지?
1년 전
글쓴이
"거, 검을 배워보고 싶어서!"
"......예?"
"모, 모니와 경의 실력이 기사단 중 제일이라고 들어서! 그래서 무위를 견식해볼 겸 나도 검을 배워보고 싶어서... 그래서 왔어."
"......공녀님께서, 검을요? ...아니 그보다, 주인님과 주인마님은 알고 계십니까?"

씨'발. 조졌다. 그랬구나. 그랬어. 이 몸은 현재 연약한 공작영애. 취미활동을 만드는 데에도 부모님의 허락이 필요한 것이었다.......

당신이 눈에 띄게 절망하는 표정을 하는 것을 보고 다른 뜻으로 오해한 것인지, 모니와의 곁에서 물을 들이키고 있던 껄렁한 기사 하나가 작게 중얼거립니다.

"왜, 이제 검으로도 누굴 죽이시려고요?"

1년 전
독자45
담엔 떨어지기 해볼까 떨어지기 직전인 닝 구해주는게 국룰인데)
1년 전
독자46
ㅎ ... 그럴줄알았다 이자식아)
1년 전
독자47
후타쿠치지?)
1년 전
글쓴이
당신은 그 소리에 고개를 팍 듭니다. 수려하게 생긴 얼굴과 달리 성격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 기사는 다 마신 물병을 내려놓고는 당신에게 말을 이어갑니다.

"아니, 그렇잖아요? 지금까지 공녀님께서 저희 같은 칼쟁이들한테 관심이라도 가진 적 있으셨나."
"......"
"아무리 봐도 뭔가 개인적인 목적이 있으셔서-"
"후타쿠치. 그만."

당신이 뭐라 대꾸하기도 전에, 모니와가 후타쿠치라고 불린 기사의 말을 단번에 잘라냅니다.

1년 전
독자48
이제 저런애가 죽으려는거 얼아챠고 엮이는거거든요)
1년 전
독자49
ㅎㅎㅎㅎㅎㅎ)
1년 전
글쓴이
공작영애 우시지마 닝은 기사단과 척을 진 적이 없었죠. 그건 바꿔 말하면 기사단 사람들은 당신의 악명만을 인지한 채라는 뜻입니다.

철없고 예의도 없는 공녀 하나가 괜히 기사단을 귀찮게 굴고 싶어서 이 난리통을 치는 거라고 생각할 게 뻔합니다. 그리고 당신도 그걸 인정합니다. 사실이니까. 목적이 있어서 달라붙는 게 맞으니까. 완벽하게 맞는 말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정답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 전
독자50
죽으면 반응어떨깤ㅋㅋㅋㅋㅋㅋ)
1년 전
글쓴이
"왜 내 의사를 네 멋대로 판단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이 받아서. 내가 지금 왜 이러고 있는지 아무도 모르면서.

"그리고 개인적인 목적이 있으면 뭐 어때? 너희는 우시지마 가문을 위해 존재하는 기사단이고 난 우시지마 공작가의 일원이야. 가문을 위해 존재하는 기사단에게, 제대로 찾아가 검을 가르쳐달라고 한 말이 눈 앞에서 비꼴 정도로 실례되는 말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입바른 정답만 말하는 저 입이 얄밉고 또 얄미워서.

"내 말이 틀린가?"

1년 전
독자51
오)
1년 전
독자52
뿌이뿌이뿌이)
1년 전
글쓴이
당신의 말에 후타쿠치가 조용해집니다. 잠시 당신을 혼란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던 후타쿠치가 천천히,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더니 읊조립니다.

"아뇨, 틀리지 않았습니다."
"......"
"존명. 공녀님의 말씀, 받들겠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모니와 또한 당신을 놀란 눈으로 바라봅니다. 비단 모니와와 후타쿠치 뿐만이 아니라, 기사단에 있던 기사들이 하나같이 조용해져서는 전부 당신만을 바라보고 서 있습니다. 누구보다 차분하게 분노하고 있는 당신의 모습을.

1년 전
독자53
ㅎㅎㅎㅎㅎㅎㅎㅎ)
1년 전
글쓴이
그 고요한 침묵 속에서 모니와가 정적을 깨고 사근사근하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모니와는 후타쿠치의 어깨를 툭툭 치더니, 당신에게 말해옵니다.

"공녀님, 이 친구가 말본새는 영 아니어도 저만큼이나 실력은 출중합니다. 차기 기사단장이니까요."
"아, 모니와 씨, 차기 기사단장은 누가 차기...!"
"후타쿠치, 공녀님 앞이다. 말을 조심하도록. ...여하튼 공녀님을 가르치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겁니다. 제가 보증하지요."

잠시 발끈하던 후타쿠치는 뒷머리를 긁적거리더니 당신의 앞으로 다가옵니다.

1년 전
글쓴이
당신의 앞으로 다가온 후타쿠치는 당신에게 짧게 고개를 숙이며 예를 표한 뒤 당신과 함께 연무장으로 들어갑니다.

연무장 안은 흙투성이였습니다. 한창 고단한 훈련을 하고 난 뒤라서 그런지 더 엉망진창으로 보입니다. 당신은 늘 깨끗하던 당신의 방과는 달리 혼돈의 카오스와 닮은 연무장을 신기하게 바라보면서 이곳저곳을 눈에 담습니다.

아, 아차. 나 여기 구경하러 온 게 아니라 죽으러 온 거였지. 스스로의 목적을 다시금 상기하면서요.

1년 전
독자54
ㄷㄱㄷㄱ...)
1년 전
글쓴이
당신은 후타쿠치가 당신의 손에 검을 물려줄 것을 기대하면서 두근거립니다.

드디어! 드디어 집에 갈 수 있다! 이 얼마나 고대하고 또 고대하던 순간... 으잉?

1년 전
글쓴이
그리고 당신의 손에 턱 놓여진 것은 두툼하고 뭉툭한 목검이었습니다.

어라라. 내가 생각하던 건 이게 아닌데.

당신이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진검은?"이라고 묻자, 후타쿠치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 대답합니다.

"진검이요? 무서운 소리를 다 하시네, 이 공녀님께서. 초보자가 진검 쓰려면 최소 3년은 걸립니다."

1년 전
글쓴이
삼, 삼년??????

당신은 경악합니다. 아니, 그러면 죽기 위해서 난 3년을 또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야? 그것도 최소 3년이지 더 걸릴지도 모른다는 소리?

당신은 생각합니다. 정말 제대로 잘못 걸렸다고. 그러나 이미 후타쿠치의 지옥훈련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지 오래. 당신은 후타쿠치의 사악한(당신에게만 이렇게 들리는 것이다.) 목소리를 들으며 절망스럽게 흙바닥 위로 주저앉습니다.

"자, 그럼 우선 체력부터 길러야겠죠? 체력은 뭐다? 국력이다. 연무장 200바퀴부터 뜁시다."
"......"
"공녀님 거기 앉아서 뭐 하세요? 연무장 200바퀴 같이 뛰어 드려요?"

1년 전
글쓴이
진짜 검을 구하려는 시도는 이렇게 또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당신은 계획을 바꾸기로 합니다.

1년 전
글쓴이
모니와의 호감도 +10
후타쿠치의 호감도 +15

1년 전
글쓴이
당신은,

1. 밧줄로 목을 맨다.
2. 베란다에서 뛰어내린다.

1년 전
독자55
2..?)
1년 전
독자56
2
1년 전
글쓴이
당신은 벌써 사흘째 후타쿠치에게 지옥훈련을 받고 자살 생각을 할 틈도 없이 꿀잠을 잤습니다. 그도 그럴 게, 몸을 움직이니 뭘 생각할 틈도 없어지더라고요.

그러나 당신의 목표는 집에 가는 것. 이 세계에서 탈출하는 것. 그것이 유일한 목표이자 사명.

당신은 테라스 난간에 앉아 달빛을 맞으며 중얼거립니다.

"집에 가고 싶다."

1년 전
글쓴이
매일 밤 일찍 잠들게 된다 하더라도 깊게 잘 수는 없었습니다. 매일같이 악몽을 꾸며 두시간에 한 번씩 깨는 게 일상. 악몽에서는 공녀가 죽인 많고 많은 사람들이 모두 달려와 당신의 목을 조여댔습니다. 살려줘. 살려주세요. 공녀님. 제발 살려주세요.

널 저주해. 널 죽여버릴 거야. 네가 사라지길 간절히 바라. 널 저주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1년 전
글쓴이
반복되는 악몽, 환청, 그리고 이제는 목검을 휘두를 때마다 환각마저 아른거립니다.

당신은 스스로가 미쳐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하루빨리 이 미친 세계에서, 이 미친 여자의 몸에서 나가지 않으면 자신은 돌이킬 수 없이 미쳐버릴 것 같은 끔찍한 기분이.

1년 전
독자57
ㅇㄴ회귀는 아니겠지)
1년 전
글쓴이
아, 이제는 정말 알 수 없습니다. 이 끔찍한 족쇄가 발목을 짓누르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건지, 정말로 집에 돌아가고 싶은 건지.

내가 정말 그냥 죽고 싶은 건지, 돌아가고 싶은 건지도 알 수 없습니다. 당신은 테라스 난간에 아슬하게 앉아 발을 허공에 대고 구릅니다.

1년 전
독자58
닝은 빙의당한 죄밖에 없는데..ㅠㅠㅠ....)
1년 전
글쓴이
그때,

"아... 아가씨? 아가씨...! 거기서 뭐 하시는, 잠시, 아, 아가씨...!"

당신의 방에 따뜻한 우유를 가지고 들어온 야치가 테라스 난간 위에 앉아있는 당신을 보고 안색이 새하얘집니다.

1년 전
글쓴이
아, 그래. 네가 있었지.

내가 이 세계에 조금이나마 발을 붙일 수 있게 해준 존재.

1년 전
독자59
ㅠㅠㅠㅠㅠ)
1년 전
독자60
얏쨩...)
1년 전
글쓴이
당신은 야치에게,

1. 안녕.
2. 잘 살아.
3. 자유지문

1년 전
독자61
2?)
1년 전
독자62
3.너 덕분에 잠시나마 숨을 쉴 수 있었어 이제 안녕.
1년 전
독자63
좋다ㅏ
1년 전
독자64
조타
1년 전
독자65
벗으까?
1년 전
독자66
버섯
1년 전
독자67
나만 인티 렉 오져??? 인티 코로쓰.)
1년 전
글쓴이
"너 덕분에 잠시나마 숨을 쉴 수 있었어."
"안 돼요, 아가씨...! 아가씨...!!!"
"이제 안녕."

당신은 활짝 웃으며 야치에게 마지막 말을 남깁니다. 안녕, 세계야. 안녕, 야치. 그리고 안녕... 후타쿠치와 모니와.

당신은 그렇게 앉아 있던 난간을 밀어내며 테라스에서 떨어집니다. 세상이 점점 낮아집니다. 낮아지다가, 또 낮아지다가, 끝끝내 바닥과 가까워지던 때.

1년 전
글쓴이
이제 정말 끝이구나.

싶을 무렵 후타쿠치의 얼굴이 보입니다. 공작가 순찰을 돌고 있던 후타쿠치는 떨어지는 당신을 바라보며 눈을 크게 확장시키더니, 빠른 속도로 당신을 향해 달려옵니다. 팔을 뻗고 당신에게 달려오는 폼을 보니 당신을 받아내려는 듯 보입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당신은 또 한번 가볍게 절망합니다.

이번에도 실패인가.

1년 전
글쓴이
떨어지던 당신은 눈을 감습니다. 곧이어, 뭉툭한 소리와 함께 당신의 뒷목과 오금에서 충격이 느껴집니다. 후타쿠치는 거친 숨을 고르며 당신을 받아내고는, 헉헉거리며 당신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드디어 미치셨습니까!?"
"......"
"무슨 말이라도 좀 해 보십쇼. 실수로 떨어지신 거죠? 그렇죠?"
"......"
"그렇다고 좀 대답이라도 해 달라고요!"

당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텅 빈 눈으로 달을 바라보다가, 익숙한 실패감에 젖어 후타쿠치를 빤히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1년 전
독자68
아니 머... 그렇개 됐다.)
1년 전
글쓴이
당신은 짧게 대답합니다.

"죽고 싶은데."
"......뭐?"
"칼 좀 빌려 줄래, 후타쿠치?"

그러자 후타쿠치가 조용히 경악하더니, 착잡한 듯 천천히 침을 삼킵니다.

1년 전
글쓴이
"처음부터... 이게 목적이셨습니까. 기사단에 굳이 찾아오셔서 검을 알려달라고 할 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습니다만."
"응. 그랬어. 근데 네가 진검을 안 주더라."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 공녀님께서 진검을 쓰시다가 다치기라도 하시는 날에는 저부터 목이 날아갈 텐데요."
"......"
"죽고 싶어서... 하하, 죽고 싶어서 그러셨다라."

실소하듯 헛웃음을 터트린 후타쿠치가 혼잣말을 중얼거리듯 뒷말을 덧붙입니다.

1년 전
글쓴이
"왭니까? 갑자기, 왜..."

당신은 최대한 차분함을 가장하려 노력하며 당신에게 되묻는 후타쿠치에게,

1. 전부 질렸어.
2. 돌아가고 싶어.
3. 속죄.
4. 자유지문

1년 전
독자69
2?)
1년 전
독자70
4.(침묵))
1년 전
독자71
4.넌 내가 죽기를 바란게 아니었니? 넌 그냥 모른 척만 하면 돼. 그럼 이 위대하신 공작가의 골칫거리가 알아서 사라져줄테니까.
1년 전
독자72
좋아
1년 전
독자74
버섯
1년 전
독자73
4. 네가 알 필요가 있나?)
1년 전
글쓴이
"넌 내가 죽기를 바란 게 아니었니? 넌 그냥 모른 척만 하면 돼. 그럼 이 위대하신 공작가의 골칫거리가 알아서 사라져줄테니까."

당신은 아름답게 웃으며 후타쿠치에게 상냥하고 자비롭게 잔인한 말을 내뱉습니다. 그러자 후타쿠치의 나뭇빛 눈동자가 약하게 흔들립니다. 어쩐지 상처받은 눈동자를 한 듯한 후타쿠치의 모습에 당신은 입을 꾹 다뭅니다.

"......저는, 공녀님이 죽기를 바란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
"물론 가끔 그 생각은 했습니다. 저 인간 누구한테 원한 사서 칼 맞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요."

1년 전
글쓴이
"솔직하네."
"제가 좀 그런 편이죠."
"그래도 뒷말은 안 하는 게 더 좋았을 텐데."

당신은 그렇게 말하며 힘없이 웃어버립니다.

1년 전
글쓴이
"공녀님."

잠시 침묵하던 후타쿠치는 당신에게 넌지시 말해옵니다.

"저는 이 이후에도 쭉 공녀님의 검술 수업을 지도할 겁니다. 공녀님께서 진검을 잡으실 수 있을 때까지요."
"......"
"그러니까, 3년이 걸리든 5년이 걸리든... 그때까지 꼭 살아남아 계셔야 합니다. 네?"

공녀님, 3년은 그리 길지 않아요. 후타쿠치의 뒷말이 당신의 귓바퀴를 타고 웅웅 돕니다. 어떻게든 당신의 명줄을 이 세계에 붙여놓으려 애쓰는 이의 숫자가 한 명 더 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당신은 옅은 절망과, 또 그와 모순되는 기쁨을 느낍니다. 간사하게도, 나도 일단 생명이라서.

1년 전
독자75
잘 붙잡아보라구)
1년 전
독자76
야치 기절한 거 아니냐)
1년 전
글쓴이
후타쿠치는 당신을 안아든 채로 방 안에 옮겨줍니다.

그리고 당신은 방에 들어가자마자, 당신의 품에 안겨 엉엉 울기 시작하는 야치의 머리를 쓰다듬어 줍니다.

오늘도 실패인가.

1년 전
글쓴이
야치 호감도 +10
후타쿠치 호감도 +15

1년 전
글쓴이
.
.
.

1년 전
글쓴이
어젯밤 있었던 일은 그냥 실패가 아니었습니다. 실패실패 대실패였습니다.

당신 또한 예상하고 있지 않았을 겁니다.

당신이 어제 벌였던 자살시도 사건을 후타쿠치가 곧장 상부로 전달해 그게 우시지마 부부에게까지 흘러들었을 거라고는.

1년 전
독자77
ㅇㄴ)
1년 전
글쓴이
결과는 뻔했습니다. 당연히 우시지마 부부는 하나뿐인 딸래미가 자살시도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딸을 호출했고...

"......"
"......"
"말해 봐라, 닝. 대체 뭐가 문제길래 테라스에서 떨어지는 기행을 벌인 거지?"

당신은 지금 이 상태입니다.

귀빈용 응접실에서 부모님과 함께 불편한 티 타임을 가지고 있는 중.

1년 전
독자78
사사람이 그럴 수도 있죠)
1년 전
글쓴이
"소공작과의 약혼으로는 네 마음이 차지 않았던 게냐?"

우시지마 공작부인이 침착하고 차갑게 당신에게 물어옵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 질문에서 깨닫습니다.

이 부부는 내가 정말 죽고 싶어한다는 가정 자체를 머릿속에 집어넣고 있지 않다는 것을. 내가 테라스에서 떨어진 것도 전부 무언가를 '원해서' 하는 시위 일종의 행동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그 생각에 갑자기 모든 게 허무해집니다. 손에 쥐고 있던 게 모래알처럼 전부 빠져나가는 느낌.

1년 전
독자79
개빡치네)
1년 전
독자80
떼잉)
1년 전
글쓴이
당신은 끝까지 침묵합니다. 대체 무엇이 갖고 싶냐고, 뭘 원하냐고 묻는 우시지마 부부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철저하게 침묵합니다.

1년 전
독자81
집돌아가고싶다고...)
1년 전
글쓴이
다행히 우시지마 부부는 이 일을 그저 한번의 해프닝으로 여겼던 모양인지, 이 이상으로 당신을 책망하거나 강제로 감금시키진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당신은 이 일을 한번으로 끝낼 생각이 없기 때문입니다.

1년 전
글쓴이
당신은 때를 기다립니다.

곧 다가올 스나 린타로와의 식사 자리를.

1년 전
글쓴이
닝드라 저 씻구 올게욤... 다시 호출 누를 테니까 이따가 와주기...
1년 전
독자82
앗 넹!)
1년 전
독자83
넵 다녀오세요
1년 전
독자84
다녀오세용~~!!!
1년 전
독자85
너무 재밌당
1년 전
독자86
탑승!!
1년 전
독자87
너뮤재밋다ㅠ
1년 전
독자88
아악 나도탑승 짱잼 ㅎㅎㅎ)
1년 전
독자89
센세?
1년 전
독자90
센세 졸도?
1년 전
독자91
기웃
11개월 전
독자92

11개월 전
독자93
센세......
11개월 전
글쓴이
먄타 닝드라 어제 씻고 졸도했다ㅜ
11개월 전
독자94
엣 센세 그시간때 호출 누르셨어도 상관없었는데
11개월 전
독자95
기웃
11개월 전
독자96

11개월 전
독자97
ㄱㅇ
11개월 전
독자98
ㄱㅇ
11개월 전
독자99
기웃
5개월 전
독자100
ㄱㅇㄱㅇ
4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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