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불빛마저 없는 곳.
주변은 검고 검어 어디가 앞이고 어디가 뒤인지 구분조차 안 가는 곳.
그 곳에 얽히고 설켜 벗어날 수도 없는 곳.
그 곳에서 나는,
우리는,
너라는 작은 불빛을 보았다.
따스하다 못해 뜨거웠지만 어둠으로 가득하던 공간을 침범한 불빛을
우리는 놓을 수 없었다.
혹여 우리의 어둠에 휘말릴까 걱정해도
그 어둠 속에서도 우리를 위해 빛을 내겠노라는 너의 다정한 그 한 마디가 따스해서, 따뜻해서, 또 뜨거워서
놓고 싶어도 차마 놓지 못하겠어서
갈망하지 않아야 하는데도 결국은 갈망하게 되어서
더럽혀진 들판에서 너는 지고지순한 꽃 한 송이라서
기어코 너라는 꽃 하나를 희생해서 우리라는 더럽혀진 들판을 깨끗하게 만들어버릴 너라서
우리는 그걸
구원이라고 하기로 했다.
*즉흥 시뮬
*남닝 시뮬
*캐붕 주의
*급전개 주의
*필력 개판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