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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2D 공지사항 실제연애 로맨스 SF/판타지 단편/수필 BL GL 개그/유머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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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君が呼ぶ名前









있잖아. 테츠로.



난 아마 너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아.





⠈⠂⠄⠂⠄⠄⠂⠁⠁⠂
궤       도        이       탈
⠂⠁⠈⠂⠄⠄⠂⠁⠁⠂⠄⠄⠂⠁⠁⠂







[HQ/원루트] 궤도 이탈 | 인스티즈




가장 아름다운 우주쇼가 이번 금요일에 펼쳐질 예정입니다.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










- '쿠로오 테츠로' 원루트 시뮬
- 사망 소재가 등장합니다.. 유의해주세요..!
- 사실 저번에 다른 필명으로 왔는데 모르는 척 해줘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글쓴이
있으면 하고 없으면 감..~
4일 전
독자1

4일 전
글쓴이
헉 한 명이라도 있으면 할 건데,, 괜찮으세용?
4일 전
글쓴이
선택지가 어렵거나 하지는 않고,, 잔잔하게 흘러갑니다아........
4일 전
글쓴이
시작해도 될런지*_*
4일 전
독자2
헐 벌써 슬프다면...
4일 전
독자3
쿠로 원루트? 헐레벌떡
4일 전
글쓴이
시작합니다리!!!
4일 전
글쓴이
브금 함께 들으면 좋아요^_^
4일 전
독자4
갸악...!)
4일 전
독자5
헐 닝센탑!)
4일 전
글쓴이
닝하~!!
4일 전
독자6
닝하
4일 전
글쓴이
- 가장 아름다운 천체쇼가 이번 금요일에 펼쳐질 예정입니다. 사랑하는 가족, 연인 혹은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겠어요.

어스름한 새벽. 이른 출근 시간 나의 말동무가 되어주는 라디오에서는 낭만을 말하고 있다. 이제야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하는 지금의 하늘에서는 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 낭만적이네요. 수많은 유성이 떨어지는 장면은 그야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테니까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라디오의 진행자는 게스트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밝은 웃음소리를 내었다.

4일 전
독자7
오)
4일 전
글쓴이
도로의 신호등 불빛이 초록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자 차는 서서히 속도를 줄여나갔고. 핸들에서 잠시 손을 떼었을 때 카랑카랑한 진행자의 목소리가 귀에 박히듯이 들어온다.

- 사람마다 저마다의 별이 있다는 이야기를 알고 계신가요?
누군가 죽었을 때 별똥별이 떨어진다는 말은 유명해서 다들 알고 계시나요.
그렇지만 역시 저는 누가 죽는다는 말보다는 소원을 빌면 이뤄준다는 쪽이 로맨틱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편이 더 기분이 좋을 테니까요.
그렇지 않나요?

여느 때처럼 한 귀로 듣고 흘렸을 말이 유난히 귀에 남았던 것은 어째서였을까?

4일 전
글쓴이
*

새로 들어간 직장에 적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분야가 완전히 달라진 것도 아니었고, 이직이 처음 있는 일도 아니었는데 유난히 어려웠다. 이전에 있던 회사는 이렇게 빡빡한 느낌이진 않았다. 게다가 면접 때 내게 매섭게 질문을 해왔던 팀장님은 여전히 나를 탐탁치 않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런 점이 조금의 애로 사항이었다.

“닝씨. 아직 적응하기 힘들죠?”

“아… 아니에요. 다들 좋으신 분들인 것 같은데요.”

“어머. 그렇게 아닌 척 굴어도 소용없어요. 내 대학 동기가 닝씨 다녔던 그 회사에 있었거든요. 여기랑 거기랑 분위기가 완전히 딴판이잖아. 맞죠?”

“하하….”

4일 전
독자8
뭐뭐여)
4일 전
글쓴이
신입으로 들어온 나의 사수는 시이나 대리님이었다. 입사가 확정되고 나서 같이 일하는 분들이 혹여라도 나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기우에 그쳤다. 오히려 내가 적응하기 쉽게 친근히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물론 팀장님은 다른 분들만큼 챙겨주거나 좋아하시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단지 바쁜 탓에 나 같은 신입을 챙겨주는 일이 번거롭게 느껴져서인 것 같았다.
4일 전
글쓴이
띠리리-

모두가 바쁜 사무실의 한가운데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시이나 대리!! 두꺼운 서류철을 품에 안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팀장님이 대리님의 이름을 불렀다. 네, 네! 팀장님에게 대답하는 대리님은 서둘러 시끄럽게 울리는 전화를 들었고, 사뭇 진지한 얼굴로 대화를 이어갔다.

대리님이 전화하는 걸 보고만 있는 건 막내라는 지위를 가진 내가 하기에 썩 어울리는 행동은 아니었다. 그래서 무슨 일이라도 해보고자 책상 위 노트북의 화면으로 시선을 옮기던 찰나였는데.

팀장님!!!

돌연 전화를 받던 대리님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팀장님을 불렀다. 그녀의 얼굴을 보자 나도 덜컥 겁이 났다. 불길한 느낌은 언제나 빗나가는 법이 없었다.

4일 전
독자9
???)
4일 전
글쓴이
“팀장님! 어떡하죠?”

“뭐야? 무슨 일인데 그래요?”

“린도씨가 저희 광고 안 맡는다고… 없던 일로 하겠다고 일방적 통보를….”

“뭐?”

린도 카즈미는 최근 광고 업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모델 중 하나였다. 연차는 어느 정도 쌓인 경력 있는 남자 배우의 외모는 멀끔해서 사람들의 호감을 사기에 좋았다. 더불어 건드리는 작품마다 히트를 치는 일이 다반사라 인지도도 높은 편이었다. 몇 번을 생각해도 이번 우리가 맡는 광고의 모델로 쓰이기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다.

4일 전
독자10
뭐야 이자식)
4일 전
독자11
매장시켜)
4일 전
글쓴이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없던 일로 해버린다고? 괴물처럼 불어난 배우의 몸값을 어떻게든 감당하려고 애를 쓰던 지난날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내 야근의 주된 범인이 책임도 지지 않고 쏠랑 도망가 버렸다는 생각을 하자, 머리에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고작 말단에 불과한 나도 머리끝까지 화가 나는 지경이었는데 팀장님은 더 하면 더 했지, 절대로 덜 하지는 않았다. 지금 뭐라고 했어!!! 시이나 대리님의 말을 코앞에서 듣고 있던 팀장님은 그 누구보다 우렁차게 소리쳤다.

4일 전
독자12
허허)
4일 전
글쓴이
“전화는? 끊었어요?”

“어어, 네. 지금 끊겼는데—”

“뭐해요? 당장 다시 걸어요! 그리고… 이마에씨. 다른 후보 물색해 봐요. 우리가 만들었던 후보 리스트 중에서 다시 고르는 게 제일 좋겠네.”

“네, 네!”

팀장님의 말에 멈춰있던 모두가 다시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까도 분주한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린도 카즈미 쪽에서 전화가 도착했을 때를 기점으로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팀장님은 열을 올리며 얼굴까지 붉어져 잔뜩 화난 상태였고. 그건 다른 분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닝씨.”

“네, 네!”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던 나의 이름이 불리자 덜컹 소리를 내며 급히 의자에서 일어났다. 불타오르는 팀장님의 눈동자가 시야로 들어왔다. 정확히 그 안에 내가 담겨 있었다. 아… 망했다.

4일 전
독자13
뭐)
4일 전
글쓴이
*

“우와… 린도 카즈미가? 난 그런 사람인 줄 몰랐어. 왜 예능만 나와도 껄렁하거나 나쁘다는 이미지는 아니잖아? 오히려 예의바른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 드라마도 꽤 재미있었고 말이야.”

“그러게, 테츠로. 나도 그런 사람인 줄은 꿈에도 몰랐어… 아니.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다.”

“아이구. 얼굴이 너무 어둡네.”

올해로 만난 지 5년이 된 테츠로는 요즘 나를 달래느라 정신이 없었다. 전에 있던 직장에서는 내 퇴근 시간이 더 이른 탓에 그의 회사 앞으로 마중을 나가는 일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바람 잘 날이 없는 회사로 이직을 하고 나서부터는 내 인생에 없을 거라고 믿었던 야근이 몰아치는 중이었다. 그 덕에 테츠로는 항상 나를 데리러 오기 일쑤였고. 나는 번거롭게 이렇지 않아도 된다고 몇 번을 말했지만 테츠로는 본인이 좋아서 하는 일이라며 내 입을 막아버리기 마련이었다.

오늘도 그랬다. 팀장님에게 시달리던 내가 회사 건물을 막 나왔을 때는 편안한 옷차림의 테츠로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면 나는 늘 그런 것처럼 그의 품에 스르르 안겼다.

4일 전
독자14
헐)
4일 전
독자15
5년 와)
4일 전
글쓴이
“그거 들었어? 이번 주 금요일에 천체쇼 한다던데.”

“아. 들었어. 안 그래도 매일 듣는 라디오에서 그 얘기 하더라.”

“그 아침에 하는 라디오? 그거 좋아하더라, 자기는.”

“응. 생각보다 재밌어.”

린도로 인해 복잡해진 회사에서도 천체쇼에 관한 얘기는 끊이질 않았다. 뭐가 그렇게 유난인가 싶다가도, 올해 최고의 천체쇼가 될 거라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또 그리 유난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얼핏 본 영상에서 전문가들이 눈을 별처럼 빛내며 무어라 설명을 하고 있었지만, 도통 어려운 얘기와 전문용어만 가득한 대화여서 흥미를 갖긴 어려웠다.

4일 전
독자16
자깋ㅎㅎㅎㅎ)
4일 전
독자17
린도(not 옆집)고 회사고 뭐고 다 부셔)
4일 전
글쓴이
그런데 테츠로의 입에서 천체쇼라는 단어가 나올 줄은 몰랐다. 그의 품에 안겨서 편의점 신상 과자를 와그작 씹다가 고개를 들어 올렸다. 재미없는 티비 프로그램을 집중해서 보고 있는 테츠로의 턱을 살살 긁었다. 그릉그릉. 눈을 슬며시 감는 게 꼭 고양이 같다.

“테츠로. 그런 거 좋아했어?”

“좋아한다? 으음. 그것보다는 단순 호기심이 아닐까?”

“호기심이라고.”

“다들 올해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이니까 궁금해지네.”

4일 전
독자18
ㅎㅎㅎㅎㅎㅎㅎㅎ)
4일 전
독자19
ㄹㅇ 대왕깜냥이잖아)
4일 전
글쓴이
덤덤하게 말하는 테츠로의 시선은 여전히 티비 프로그램에 고정되어 있었지만, 한 손에 들려있는 핸드폰의 화면에는 천체쇼를 홍보하는 포스터 사진이 보였다. 아닌 척하면서 사실은 들떴구나. 그냥 별 건 아니고. 그렇게 말하고는 있었지만, 속이 뻔히 보이는 행동과 말이었다.

턱을 쓰다듬는 내 손길을 얌전히 받아들이는 테츠로의 얼굴을 계속 보고 있으니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 같이 가자. 그날은 어떻게든 시간 빼보지. 뭐, 정말?! 사실 앞으로 일정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눈앞에 있는 테츠로가 즐거워하는데 무슨 상관인가 싶었다. 이렇게 휘말리는 것도 참 병이었다.

4일 전
독자20
ㄹㅇ 뭔상관이냐)
4일 전
독자21
헐 비포 센하닝하)
4일 전
글쓴이
반갑수다.
4일 전
독자22
닝하
4일 전
글쓴이
“예쁘겠다. 그렇지?”

내 대답을 듣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 테츠로는 품에 안긴 나의 머리카락에 입을 맞추었다. 동거를 시작하고 나서 생긴 그의 새로운 버릇이었다.

“…뭐가 예쁜데?”

“글쎄… 전부 다?”

어느새 내 머리카락을 놓아준 테츠로의 손은 조심히 내 손목을 붙잡아왔다. 예쁠 것 같아. 그러니까 대체 뭐가? 주어가 생략된 테츠로의 말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니, 그는 붙잡은 내 손을 제 입술 위로 갖다 댔다. 어쩐지 칭찬을 바라는 동물 같아 놀리고 싶어졌다.

“켄마도 데려갈래?”

4일 전
독자23
ㅎㅎㅎㅎㅎㅎ)
4일 전
글쓴이
“…켄마?”

아닌 척 웃음을 참는 게 귀여워 장난을 좀 쳐봤더니 테츠로의 표정이 오묘해졌다. 왜? 켄마랑 같이 노는 것도 좋아하잖아. 내 입에서 나온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인지 내 손에 입술을 갖다 대던 테츠로가 내 몸을 제 쪽으로 향하게 꼭 끌어당겼다.

“이건 데이트잖아. 켄마한테 미안하지만, 이번은 안 돼.”

“어린애 같아, 테츠로.”

“어린애라니. 알 거 다 아는 시커먼 어른입니다만.”

“꺄— 간지러워!”

테츠로는 나를 제 품에 가두고서 연신 볼에 입을 맞추었다. 간지러운 느낌에 하지 말라며 바둥거렸다. 그럼에도 테츠로의 입맞춤은 멈추지 않았고, 결국 나를 미는 테츠로의 힘에 손쉽게 소파로 등을 붙이고 누워버렸다.

4일 전
독자24
미친)
4일 전
독자25
깜고야!!!!!!!)
4일 전
독자26
사귀지만 유죄)
4일 전
글쓴이
밑에서 테츠로의 얼굴을 올려다보자 주변의 공기가 바뀌었다는 것쯤은 쉽게 눈치챌 수가 있었다. 빛이 닿지 않아 살짝 그림자가 드리운 얼굴엔 다정함이 서려 있었고, 그가 보내는 눈빛도 익숙한 것이었다. 애초에 모를 수가 없었다. 밤마다 나를 보던 그 눈빛과 닮아있었다.

“왜 그렇게 봐?”

장난스럽게 웃는 테츠로가 이번엔 내 귀를 잘근 씹었다. 작은 신음을 내면 그 소리가 도화선이 되기라도 한 듯이 테츠로는 더욱 열성적으로 나를 탐했다. 나 오늘은 피곤한데. 칭얼거림에 가까운 말을 내뱉었다. 많이 힘들어? 제 의견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편이 아닌 테츠로는 오늘도 다정하게 물어왔고. 나는 슬슬 감기는 눈을 천천히 뜨며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아니. 테츠로라면 전부 괜찮아….

4일 전
독자27
하앙)
4일 전
독자28
이 다정남 유죄)
4일 전
글쓴이
*

“하아….”

어쩌지. 계획이 어그러지고 말았다. 타들어 가는 내 속도 모르고 야속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보자 마음은 더 초조해졌다. 테츠로와 약속한 시간에 늦어버렸다.

린도 카즈미와의 계약 불발(일방적인 계약 해지였지만)이 만들어 낸 일은 생각보다 수습하기 어려웠다. 후보 리스트에 올랐던 연예인들 대부분은 금세 다른 광고와 계약을 마친 상태였다. 그것도 아니면 단순히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결국 많은 시행착오 끝에 리스트 맨 끝장에 위치한 애매한 인지도의 배우를 섭외하는 데에 성공했다.

4일 전
독자29
덤벼라 세상아)
4일 전
독자30
닝센탑!!!!!
4일 전
글쓴이
닝하!!!!
4일 전
독자32
닝하
4일 전
글쓴이
“아직이야?”

“네, 네…. 팀장님, 진짜 린도 측에서 저희 골탕 먹이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또 문제가 있었다. 린도 카즈미가 물어낼 위약금이 아직까지 들어오질 않았다. 그 위약금으로 새 모델을 섭외하기로 한 건데…. 제멋대로 계약을 불발시켜 놓고서 위약금은 제대로 물어내겠다고 말해서, 최소한의 양심은 있는 사람이구나 싶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정확히 지금, 오늘 날짜가 위약금을 입금하기로 한 날로부터 사흘이 지난 후였다.

4일 전
독자31
미이냐?)
4일 전
독자33
🤬)
4일 전
독자34
저 도둑놈이)
4일 전
글쓴이
- 미안 테츠로. 생각보다 일이 늦어지고 있어ㅠㅠ
- 괜찮아. 너무 신경 쓰지 마. 나 먼저 가서 기다리면 되잖아? 그리고 천체쇼까지 아직 시간은 남아 있는걸. 너무 급하게 하지 말고. 알았지?
- 응. 고마워 테츠로 사랑해♥
- 나도♥

문자로 이런저런 상황을 설명하자 테츠로는 괜찮다며 너그로이 나를 이해했다. 지겹게 이어지는 야근에 테츠로도 지칠 법한데, 항상 이럴 때면 그는 제 감정을 앞세우기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분명 동갑인데 나보다 훨씬 어른스러웠다.

“닝씨? 여기 자료 좀 확인해줄래요?”

“아, 네!”

테츠로와 나눈 대화 내용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가, 나를 부르는 시이나 대리님의 목소리에 현실로 돌아왔다. 지금 시간은 7시. 천체쇼가 시작하려면 2시간 남짓 남은 시간이었다.

4일 전
독자35
제발 쿠로보러가자)
4일 전
글쓴이
결론부터 말하자면 약속 시간에 늦었다. 그것도 엄청난 지각이었다. 처음부터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으니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린도의 소속사 측에서 뭐라고 항변을 하기는 했으나, 이미 열이 받을 대로 받아버린 우리는 그들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한참의 입씨름을 이어간 끝에야 결국 위약금을 받아내는 데에 성공했다. 물론 끝까지 린도 측에서 사과는 없었다. 더러우니 피하겠다는 마인드가 다분히 느껴지는 행동이었다.

4일 전
독자36
그런식으로 살지마쇼)
4일 전
글쓴이
아 세상에. 드디어! 강제 초과근무에 동참하고 있던 우리들은 무릎을 꿇을 기세로 환호를 내질렀다. 팀장님의 속 시원하다는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구석에서 작게 손뼉을 치고 있다가 문득 벽에 걸린 시계가 눈에 들어왔다. 일부터 십이까지의 숫자.

“아!”

달콤하게 느껴지는 환희에 잠깐 정신을 뺏겼다. 뒤늦게 테츠로와의 약속을 떠올린 나는 책상 위에 어지럽게 놓인 물건들을 챙겼다.

“죄송해요!! 제가 약속이 있어서요!! 이렇게 급하게 가서 정말 죄송합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생각을 거치지 않은 말을 마구 꺼냈다. 그건 분명 회사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 나부랭이가 보일 예의와는 거리가 먼 것이었지만, 방금 전의 나처럼 환희에 젖어있는 사람들은 헤헤 웃으며 잘 가라고 손까지 흔들어 주었다.

4일 전
독자37
오 ㅎㅎ)
4일 전
독자38
개빨리가자)
4일 전
독자39
빨리가자ㅜㅜ)
4일 전
독자40
궤도 이탈이면 쿠로가 운석 맞는건 아니겠지ㅜㅜ)
4일 전
글쓴이
흘러내리는 가방끈을 올리며 지하에 있는 주차장으로 마구 달렸다. 기둥 뒤에 주차된 검은색 세단이 눈에 들어왔다. 삐빅- 차의 문을 벌컥 열어젖힌 나는 시동이 걸린 차의 운전대를 쥐었다.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하니 예상 도착 시간이 지금으로부터 40분 뒤였다.

원래 이렇게까지 오래 걸릴 거리가 아닌데. 천체쇼가 시작되는 장소는 내가 있는 회사로부터 차로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람? 모두 올해 최고가 될 거라는 천체쇼를 보려고 움직이는 모양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상황이 설명되지 않았다.

4일 전
독자41
하하하)
4일 전
글쓴이
“이게 무슨….”

검은색 세단의 익숙한 페달을 밟으며 빠르게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온 나는 눈앞에 펼쳐진 도로의 풍경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이렇게 많은 차들이 다 어디서 기어 나온 걸까? 생각을 거치지 않고 나온 순수한 질문이었다. 어쩐지 운전대를 잡은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4일 전
독자42
전재준이 되)
4일 전
독자43
저정도면 걍 차 버리고 뛰어가자 차로 10분이면 걸어서 40분정도 되던데 뛰면 20분까지 ㄱㄴ)
4일 전
글쓴이
- 출발했어?

차로 가득한 도로 한복판. 빨간색으로 변한 신호등 앞에서 다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테츠로한테서 문자가 도착했다. 시간을 확인하니 테츠로와 원래 만나기로 했던 시간으로부터 1시간이나 지난 뒤였다. 핸드폰의 자판을 급하게 두드렸다.

- ㅇ우 테츠로 출발헤서 가구이써
- 아이고 오타가 많네ㅋㅋㅋ
- 테츠로 얼릉 보구싶어서그러지ㅠㅠ
- 서두르지 마세요~ 조심히만 와
- 웅!

4일 전
글쓴이
빵! 테츠로와의 대화에 정신이 팔려 신호가 바뀐 것도 몰랐다. 뒤에 있던 차가 큰 경적 소리를 내고서야 정신을 차렸다. 핸드폰을 조수석에 던지고 다시 핸들로 손을 옮겼다. 다정한 테츠로의 말을 곱씹을수록 그가 보고 싶다는 생각만이 남아 내 머리를 지배했다. 어쩌지, 테츠로. 나 정말 중증인가 봐. 너 없이 어떻게 살지? 이렇게 운전하고 있는 와중에도 네 생각만 난다니까.

있는 힘껏 페달을 밟았다.

4일 전
글쓴이
40분이 걸릴 거라는 내비게이션의 안내와는 달리 50분이나 걸렸다. 이럴 거면 차를 버리고 회사에서 직접 발로 걸어가는 게 빨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겨우 찾은 자리에 차를 주차하고 내리니 주변은 온통 사람으로 가득했다. 간혹 테츠로가 나를 데리러 오는 날이면 이곳에서 함께 산책을 하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여기선 사람을 구경하기 힘들었다. 가끔 러닝을 하는 사람이 몇 명 지나가는 정도. 그런데 이 시간대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 처음이다. 도쿄에 있는 공원치고는 외곽에 있는데도 일부러 찾아온 사람들이 대단했다. 물론 나도 그런 사람들에 포함되어 있지만.

4일 전
독자44
뛰가자
4일 전
글쓴이
띠리리리-

주머니에 들어있던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 확인하니 저장명이 검은 고양이 이모티콘이다. 테츠로구나! 방긋 웃으며 전화를 귀에 가져갔다.

“테츠로? 어디야? 나 지금 도착했어. 우리 항상 이 공원 오면 앉는 벤치 쪽에 서 있어.”

“도착했어? 나 잠깐 편의점 왔거든. 별로 안 걸려. 거기서 기다릴래?”

“으응. 그럴까?”

“괜히 피곤한데 움직이지 말고 쉬고 계시죠~ 금방 갈게.”

“알겠어. 테츠로만 기다릴게!”

“네, 네~”

4일 전
독자45
본문때문에 넘 불안해ㅠㅠ 불안이가 되...)
4일 전
글쓴이
그 말을 끝으로 전화가 끊겼다. 편의점이라. 이 근방에 있는 편의점은 단 하나다. 지금 내가 있는 이곳에서도 멀지 않은 곳이었다. 역시 내가 야근하느라 밥을 제대로 못 먹었다고 지나가듯 말한 것이 마음에 걸렸던 걸까? 편의점에서 내가 먹을 음식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고르고 있을 테츠로의 얼굴을 생각하니 입꼬리가 씰룩거린다.

나는,

1. 쿠로오가 있는 편의점으로 향한다
2. 지금 자리에서 기다린다

4일 전
독자46
1?)
4일 전
독자47
불안하니 가볼까)
4일 전
독자48
훼이크면 어카지)
4일 전
독자50
닝 우리 아빠랑 말투 똑같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훼이크
4일 전
독자49
중요한 선택지인가요?)
4일 전
글쓴이
결과는 같지만 과정이 조금은 다르달까요
4일 전
독자51
외계인들이 쿠로 납치해가는건가)
4일 전
독자52
1해봐도 되나요?)
4일 전
글쓴이
편하게 하세요 (p^-^)p
4일 전
독자53
¹
4일 전
글쓴이
놀래켜줄까? 단순한 감정에 시작된 변칙이었다. 테츠로와 약속했던 시간에는 한참 늦어버렸다. 그런데 나 때문에 편의점 가서 음식을 고르고 있을 생각을 하니 어쩐지 미안함도 밀려온다. 이렇게 사람이 많으면 분명 편의점 안도 정신이 없을 텐데.

테츠로에게 편의점을 간다고 문자를 보낼까 고민했지만, 역시 작은 놀라움에서 비롯되는 행복의 크기가 더 크진 않을까? 게다가 그걸 선사한 것이 저의 애인이라면 더욱더. 개구진 아이처럼 웃으며 편의점이 있을 곳으로 걸어갔다.

4일 전
독자54
아 엇갈리는건가
4일 전
독자55
쿠로가 외계인인가?)
4일 전
글쓴이
아 이 가설 좀 귀엽네욬ㅋㅋ
4일 전
독자57
센세가 더♡
4일 전
글쓴이
👾
4일 전
독자58
카와이
4일 전
독자56
앜ㅋㅋㅋㅋㅋㅋㅋㅋ
4일 전
글쓴이
편의점으로 가는 길엔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이 많이 보였다. 하긴 올해 최고의 천체쇼라니,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딱 좋은 문구였다. 그 시절에는 최고라는 단어만 보면 눈이 돌아가도 남는 시절이지 않은가.

내 어린 시절은 어땠더라. 테츠로와 같은 고등학교였지만, 정작 대화한 건 같은 대학에 붙고 나서였지. 어쩌다 같은 교양 수업을 듣고, 어쩌다 옆자리에 앉아서. 고등학생 때부터 친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테츠로를 잘 모르던 시간이 왜인지 아깝게 느껴졌다. 그렇게 생각하면 소꿉친구인 켄마는 항상 내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4일 전
독자59
아 왜 이렇게 엇갈릴거 같은 느낌이))
4일 전
글쓴이
그런 실없는 생각에 웃음을 흘리며 걷길. 가로등 불빛보다 강한 빛을 발하는 편의점이 시야 속에 점점 차오르기 시작했다. 꺄르륵 웃으며 장난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보다가, 횡단보도 너머에 위치한 편의점의 모습이 완전히 들어온다.

빨간 불인 횡단보도 앞에 서자, 건너편에 익숙한 실루엣이 보인다. 한 손에는 편의점의 로고가 박힌 하얀 봉지를 들고 있는 키가 큰 저 사람. 몇 번을 봐도 계속 보고 싶어지는 그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으면, 이런 나의 시선을 느낀 건지 핸드폰에 집중하던 테츠로가 고개를 들어 올린다. 그렇게 나와 눈이 마주친다.

4일 전
독자60
차에 치이기 금지야)
4일 전
독자61
잘생겼다 내남친
4일 전
글쓴이
엥?
4일 전
독자62
쿠.로.오.워.더
4일 전
독자63
나가
4일 전
글쓴이
“어.”

“테츠로.”

네가 왜 거기 있어? 얼굴만 봐도 테츠로의 생각쯤은 쉽게 알 수 있었다. 쌀쌀한 밤바람을 막기 위해 두른 검은 외투의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었다. 테. 츠. 로. 그의 이름을 또박또박 끊어 말하며 손을 흔들자 놀라던 테츠로의 표정이 금세 웃음으로 물든다. 나처럼 손을 흔든다.

4일 전
독자64
좋아죽네 그냥 둘이ㅠ)
4일 전
글쓴이
신호가 바뀌기까지 앞으로 50초. 그 짧지만 긴 시간을 견뎌내면 드디어 오늘의 우리가 만난다. 들뜬 마음에 발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손을 방방 흔들었다. 그런 내 모습에 테츠로가 핸드폰을 들어 올려 그 순간을 담아낸다.

앞으로 30초.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어온다.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이 내 시야를 가렸다. 손으로 걸리적 거리는 머리카락을 치워댈 때, 옆에서 아! 하며 작은 탄성을 내는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이가 가지고 있던 종이 장난감이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횡단보도 위로 내려앉는다.

4일 전
독자65
불안해ㅜㅜㅜ))
4일 전
독자66
그니깐 폭풍전야같은 느낌...
4일 전
글쓴이
“내, 내 건데!”

몇 살일까. 기껏해야 네 다섯 살일 것 같은 아이는 제 손에 들려있던 장난감이 사라지자 울상을 짓는다. 횡단보도의 신호는 여전히 빨간색. 그 정 없는 기계판으로 시선을 보냈다가 아이가 있던 곳을 쳐다보면, 아이는 그 자리에 없고 횡단보도 위에 내려앉은 제 장난감을 향해 달려간다.

앞으로 20초. 부모 없이 혼자 장난감을 찾으러 가는 무모한 짓을 벌이는 어린 꼬마가 제 두 발로 위험한 도로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4일 전
독자67
얌마!! 죽으려고 환장했니
4일 전
독자68
제발 닝이 목 잡아서 제지하고 쿠로는 달려오지 마라)
4일 전
독자69
ㄹㅇ)
4일 전
글쓴이
횡단보도에서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는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꼬마 아이를 향한다. 횡단보도 속 아이를 사이에 두고 있는 테츠로와 나의 시선이 교차한다. 어쩔 줄 모르고 불안해하는 나의 시선과 차분하기 그`지 없는 테츠로의 시선이 서로 얽힌다.

앞으로 15초. 아이가 바닥에 떨어진 장난감에 손을 뻗는 순간 저 멀리에서 라이트를 킨 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달려온다. 가로등의 불빛, 편의점의 불빛과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눈이 아팠다.

신호가 바뀌기까지 앞으로 10초. 테츠로와 나의 눈이 마주친다.

4일 전
독자70
안 달려가서 다행이긴 한데 예상외로 차분하네 머슥...)
4일 전
독자71
사망이 쿠로오가 아니고 모브(아이) 사망이란거였나 )
4일 전
글쓴이
빠아아앙-!! 뒤늦게 아이를 발견한 운전자가 큰 경적 소리를 내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는 그 의미를 알지 못한다. 자신을 눈부시게 비추는 라이트를 보며 인상을 찡그린다.

나를 바라본 테츠로의 시선이 어느샌가 아이에게로 옮겨간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나에게. 횡단보도라고 부르기에도 짧은 도로의 간격. 그 사이에서 우리의 눈동자 속에 서로가 몇 번이고 담긴다.

“아, 안 돼.”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자각한 순간부터 서로가 없을 시간 따위는 생각한 적이 없다. 5년이라는 세월 동안 우리는 남이 감히 부러워하지도 못할 시간을 보냈고 감정을 교류했다. 더 이상은 서로가 아니면 안 되는 긴 시간을. 그러니 지금 너의 생각쯤은 쉽게 알 수 있다.

4일 전
독자72
악 그러지마ㅜㅜㅜㅜㅜㅜㅜ쿠로)
4일 전
독자73
너 임마... 애는 불쌍하고 닝은 안 불쌍하냐구...
4일 전
독자74
아 너 쒸... 하지마라)
4일 전
글쓴이
테츠로의 몸이 앞으로 기울어졌다. 길쭉한 다리가 아이 홀로 서있는 횡단보도 위로 걸쳐지고. 그 반동으로 손목에 걸려있던 하얀 비닐봉지가 크게 움직이더니 결국은 손목에서 빠져나와 바닥으로 추락한다. 빠아앙-!! 귀가 멎을 듯한 소리의 경적 소리가 주변을 시끄럽게 울린다.

앞으로 5초. 아이가 있는 곳까지 도달한 테츠로는 양손으로 아이를 들어올리지만, 이미 라이트는 앞. 그 짧은 시간 동안 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모든 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지금, 나는 너밖에 보이지 않는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뻔한 일이었다.

차의 전조등을 온몸을 받아내던 테츠로의 손에 들려있던 아이가 빠르게 바닥에 던져지고.

“…테츠로!!!”

아이가 있던 자리에 대신 선 테츠로가 달려온 차와 부딪힌다.

4일 전
독자75
악ㅜㅜㅜㅜㅜㅠㅜㅜㅜㅜㅜㅜ
4일 전
독자76
하지 마ㅜㅜ 이럴 줄 알았으면 닝이 먼저 갈걸ㅜㅠ)
4일 전
글쓴이
빠르게 달리던 차가 멈춘 것은 테츠로와 부딪힌 직후였다. 아이 대신 차와 부딪힌 테츠로의 그 거대한 몸이 공중을 한 번 날고서 맥없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퍽.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는 소리가 귀에 생생히 꽂혔다. 으아아앙!! 테츠로에게 들려있다 바닥으로 던져진 아이의 이마에서 피가 흐른다.

“테, 테츠로….”

그리고 너의 몸에서도 붉은 피가 흘러나온다. 온몸 곳곳에서. 피가 흘러나오지 않는 곳이 없다.

4일 전
독자77
야, 쿠로......)
4일 전
독자78
119 불러 빨리ㅡㅠㅜㅜㅜㅜㅜㅜㅜ)
4일 전
글쓴이
이, 이러면 안 되는데. 웅성거리며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내 시선은 오직 한 곳에만 향했다. 바닥에서 숨이 넘어갈 듯이 엄마를 찾으며 우는 아이의 소리는 음소거라도 된 것처럼 들리지 않았다. 숨이 멎은 것처럼 호흡이 거칠어지고 귀가 먹먹해지면서 이명이 찾아온다.

테츠로. 테츠로. 그의 이름을 연신 불러대며 얼굴을 쓰다듬었지만, 항상 내게 보여주던 반응은 없고 시체처럼 누워있기만 했다. 검은 아스팔트 도로 바닥을 적시는 방대한 양의 피가 눈에 담기자 숨이 턱 막혀왔다. 차가워지기 시작한 테츠로의 손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아, 안 돼. 테츠로. 일어나. 일어나 봐. 응?”

“…….”

“으, 아아. 아니야. 아니야. 테츠로. 아니야. 아니야!!”

4일 전
독자79
청각은 살아 있다지 않았나ㅜㅜ?)
4일 전
독자80
아 제발ㅜㅠㅠㅠ)
4일 전
독자81
근데 원루트인데 쿠로 죽으면 이게 끝인가요?ㅜㅜㅜㅜ)
4일 전
글쓴이
^_^
4일 전
독자82
아아아아아아앙
4일 전
글쓴이
피는 멈출 줄 모르고 계속 흘러나왔다. 아니라고, 이건 지독한 악몽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며 테츠로의 이름을 부르는 나는 입고 있던 외투도 벗어 그의 상처 위로 덮어 지혈하려고 했지만, 그런 나의 노력이 무상해질만큼 외투는 금세 피에 젖어 축축해져 버렸다.

아니야… 안 돼, 테츠로…. 테츠로와 내가 있는 도로 한복판으로 달려오는 수많은 사람들. 피를 흘리는 테츠로의 차가워지는 몸을 꼭 끌어안으며 괴성을 지르던 나는 천체쇼를 관측하러 온 사람의 신고로 도착한 구급대원에 의해 끌려갔다. 마지막으로 보인 건 하얀 천에 덮여 실려가던 그의 모습이었다.

4일 전
독자83
아 제바루ㅜㅜ
4일 전
독자84
센세 이 새벽에 저한테 왜 이러시나요ㅠㅜ)
4일 전
글쓴이
새벽이니까.
4일 전
독자85
잉잉잉
4일 전
글쓴이
*

“우왓. 야쿠 선배. 게임 진짜 못해여.”

“뭐? 너랑 나랑 다를 게 뭔데!!”

리에프는 하여간 눈치 없이 뱉어내는 말들이 문제였다. 켄마의 집에 모여서 신상 게임을 하던 리에프는 좀비만 피해서 쏘는 야쿠의 컨트롤에 감탄을 토했다. 후훗. 집주인인 켄마 역시 야쿠의 게임 실력에 웃음을 지으며 코타츠 속으로 몸을 집어넣었다. 쿠로가 애인이랑 천체쇼를 보러 간다고 했는데, 지금쯤 잘 보고 있으려나. 켄마가 라이브로 송출되는 천체쇼를 보며 생각했다.

4일 전
독자86
구급차 나오겠네ㅜㅜ
4일 전
글쓴이
GAME OVER-!

정직한 글자가 게임기와 연결된 TV 화면에 크게 나타났다. 아! 나 안 해! 리에프와의 게임에서 진 야쿠가 게임 패드를 바닥에 던져놓으며 바닥에 등을 붙이고 드러누웠다. 갈색 눈동자는 무심한 눈으로 라이브 방송을 바라보는 켄마를 향했다.

“그러고 보니 켄마. 넌 왜 보러 안 갔어? 쿠로오, 그 녀석이 같이 가자고 안 그래?”

“야쿠 군. 쿠로랑 애인이랑 보러 간다는데 내가 거길 왜 껴.”

“앗. 맞다! 그 녀석 우리 중에 혼자 애인이 있는 파렴치한이란 말이지!!”

“쿠로오 선배 파렴치한이에여?!!”

켄마는 어째서 쿠로오가 갑자기 파렴치한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열정적으로 쿠로오를 비난하는 야쿠의 반응이 제법 웃겨 가만히 두기로 했다.

4일 전
글쓴이
오늘 여기까지 할게용,,, 다음에 오면 또 후루룩 진도 나가겠씁니닷~!!
4일 전
독자87
야쿠군이라 부르네
4일 전
독자88
네 센세 재밌었어요!)
4일 전
독자89
센바!
4일 전
독자90
아 이런 졸도 센세 사랑해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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