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I'm here }
사랑하는 너에게.
角名 倫太郎 [ 스나 린타로 ]
#1
사랑하는 네가 떠나기 하루 전.
그날은 우리에게 평소와 같은 일상이었어.
항상 먼저 일어나 옆에 곤히 잠들어 있는 너를 보며 하루를 시작했지.
일어나기 전 눈썹을 찡그리며 일어나는 너를 보며 표정을 따라 하고는
했어. 귀여웠거든, 너의 그 모습이.
겨울의 아침은 춥다며 나의 품에 안겨 오는 그 작은 품은 나에게 있어서 세상의 전부였어.
“그러게, 춥다-” 라고 말하며 너를 더 꽉 끌어안고 너의 향을 힘껏
들이마시는 게 나는 그렇게 좋더라.
같은 바디워시를 쓰고, 같은 샴푸를 쓰는데 너는 다른 향이 났어.
그게 정말 참을 수 없을 만큼 좋았지.
너와 온기를 나눈 후 같이 화장실을 가서 거울을 보며 양치를 해.
그러다 거울 속에서 눈이 마주치면 웃음이 터지고는 했지.
그렇게 양치를 하고 아침밥을 먹는 너에게 먹일 밥을 준비해.
너는 뭐 하고 있었냐고?
내 등 뒤에 껌딱지처럼 붙어있었어.
훈련으로 늦게 들어오는 나와 조금이라도 더 붙어 있고 싶다고 생각해 낸 게 나가기 전에 껌딱지처럼 붙어있는 거라니.
있는 힘껏 귀여워해 줬지.
어떻게 귀여워해 줬냐고? 그건 비밀이야-
그렇게 우리의 아침은 내가 훈련 나갈 준비를 하면 현관 앞에서 빈틈없이 너를 껴안는 거로 마무리 해.
그 일상의 반복이 나는,
정말,
행복했어.
#2
사랑하는 네가 떠난 당일.
그날은 다른 날들과는 달랐어.
항상 내가 먼저 일어나서 잠든 너의 모습을 지켜봤는데,
그날은 네가 자는 나를 지켜보고 있더라.
그게 은근 부끄러워서, 네가 이런 기분이었구나. 라고 느꼈어.
앞으로는 조금만 쳐다봐야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후회해.
가끔은 내가 조금 더 늦게 일어날걸. 그럼 나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너를 볼 수 있었겠지? 라고.
바보 같지?
바보 같지 않다고? 기쁘네, 고마워.
그날의 너는 나보다 먼저 일어나고, 나가기 전에 먼저 입도 맞춰줬어.
항상 부끄러워해서 내가 먼저 입을 맞췄거든.
7년을 만났는데 입 맞추는 것도 아직 부끄러워하다니.
귀엽지?
나가기 전 나에게 식당을 예약해 놓았다고 하길래 훈련 끝나고 만나서 맛있는 것도 먹기로 했어.
아, 오늘 너무 행복하다고 생각했지.
그래, 저녁이 되기 전까지는.
그날은, 네가 사고가 난 날은,
1월 25일, 내 생일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