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우리반1등 (전교1등) 여자애랑 같은조였는데 나랑 친한애는 아니야 얘가 워낙에 조곤조곤하고 얌전하고 착하고 순한 성격이라 남자애들이 의외로 치근덕거리질 못하더라ㅋㅋㅋ 예쁘장해서 그런가 아무튼 워낙 똑똑한 애라 그냥 얘랑 같은 조니까 토론 잘끝나겠다 싶었어서 별 생각없이 있었는데 토론주제가 동성애랑 관련된거야 게다가 쌤도 없어서 토론은 완전 개판되고.. 반에서 멘탈안좋은 양아치 무리 있는데 걔네가 우리랑 같이 토론하는 조였는데 완전 호모포비아들이었어 더럽다 어떻다 별별 얘기 다 나오는데 화는 안나지만 그래도 기분은 썩 안좋았지 난 걍 조용히 폰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얘가 나 톡 치더니 너도 저렇게 생각해? 하는거야 그래서 좀 당황했는데 아닌건 아니니까 당연히 아니지.. 했더니 그여자애가 그럼 됐다고 하더니 이제 우리도 말하자 하는거야 그래서 나는ㅋㅋ 진짜 뭔상황이지? 이러고 있는데 그 조용하고 순하고 착하다고 유명한 애가 양아치들 무리 부르더니 이제 너희 의견 다 말했으면 우리 얘기도 할게 하면서 진짜 구구절절 맞는소리만 다 하는거야 완전 똑부러지게 말했는데 너무 길어서 굳이 안쓸게 아무튼 애들이 다 걔 말 끝나자마자 와 멋지다 하면서 박수치고 ㅋㅋ 다른조 애들도 어느순간 다 경청하고 있더라 근데 난 내 개인적으로는 되게 고마운 말인데 저렇게 공개적으로 말하면 괜히 시비거는 사람 많아서 이제 그만 끝내려고 했거든 근데 딱 그때 건너편 그무리 애 중에 하나가 동성애자가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저렇게 싸고 돌아 쟤도 레즌거 아니야? 막 이러는거야 진짜 한순간에 분위기 싸해지고 걔네가 너 레즈지? 하면서 몰아가는데 진짜 그때 빡돌아서 뭐라고 화내려고 했는데 얘가 진짜 차분하게 내 손 잡으면서 화내지마 저런 말에 발끈해봤자 에너지 낭비야 하는거야 근데 얘가 진짜 엄청 차분하고 평정심 유지하길래 나도 신기하게 화 누그러졌다.. 아무튼 얘가 걔네 별 말 같잖은 소리 하는거 얌전히 다 들어주다가 걔네가 할말없어서 멀뚱리 쳐다만 보니까 이제 할 말 다 했어? 물어보고 차분하게 다시 막 말했는데 그 말들이 진짜 다 너무 멋지고 동성애자로서 되게 고마운 말들이었다ㅋㅋ 우선 자기는 다른사람들이 보기에 동성애에 대해 우호적이라고 한다면 우호적인 편이라고 말할수는 있는데 본인 스스로는 이런 표현이 굉장히 별로라고 느껴진다, 애시당초에 나의 사랑도 아닐 뿐더러 타인의 사랑에 내가 끼어들 틈이 어디있고 우호적일 게 뭐가 있냐고. 그런데 너희처럼 무조건적으로 무분별하게 비논리적으로 맹비난을 퍼붓는 이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표현은 별로지만 최소한 그들을 보호해주기 위해 필요한 표현이라고는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는데 걔네 표정 진짜 다 할말없는 얼굴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구구절절 똑부러지는 소리만 하는데ㅋㅋㅋ 전체인구의 70프로 이상이 양성애자이고 순수한 이성애자는 3프로에 불과하다는 통계자료 보여줬는데 통계수치는 거짓말을 하지 못합니다 하면서 (통계학과준비하는친구야ㅋㅋ) 여기에 그 3프로가 우연치않게 모여있지 않겠냐는 비논리적인 의견은 받지 않겠습니다 하는데 반대편남자애가 그얘기 딱 하려다 말 잘려서 애들 다 빵 터지고 ㅋㅋㅋ 진짜 애들 다 반응이 초반에는 아.. 그래도 동성애는 좀 별로... 이랬는데 얘가 똑부러지게 궁극적으로 우리는 사람대 사람으로서 정서적으로 교감을 하고 감정을 공유하면서 사랑을 하게 되는 거다 성별은 단지 생물학적인 구분일 뿐이지 인간의 정신에는 하등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면서 모든 게 사회적 풍토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하는데ㅋㅋ 이렇게 말 잘하는 앤 줄 몰랐어서 넋 놓고 들은 듯... 늘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을 하는 모습만 날 때부터 보게 되니까 어색할 수는 있지만 혐오감을 가져서는 안되는 거라고 진짜 단호하게 말하면서ㅋㅋㅋ 손거울 가져와서 걔네 비춰서 보여주더니 혐오감을 가져보세요. 슬프지않습니까? 하니까ㅋㅋ 걔네가 네..ㅠㅠ 이럼ㅋㅋㅋㅋ 진짜 웃겨죽을 뻔 마지막에는 진짜 반응 다 좋아졌어 남자애들도 야 나 진짜 잘생긴 남자면 사귈 수 있을 듯 아 넌 아니니까 걱정ㄴ 이러고ㅋㅋㅋ 그냥 애들이 동성애라는 거에 거부감이 없어졌다고 해야되나 아무튼... 마지막으로 걔가 본인을 무조건적으로 이성애자라고 믿고 사랑의 가능성을 국한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는게 좋겠죠?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지만 본인 분수에 맞는 사람을 찾는 게 마냥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이러고ㅋㅋㅋ 끝냈는데 애들이 박수침ㅋㅋㅋ 커플이었다가 깨진애들이랑 솔로인 애들이랑 전부 다 마지막말 백번 공감이요!! 하면서 ㅋㅋㅋ 아무튼 초반에 엄청 숨 막히는 분위기였는데 마지막엔 진짜.. 만약 내가 아이가 있다면 이런 곳에서 배우게 하고 싶은 그런 교실 분위기였다 그뒤로는 그냥 별 이유도 없이 여자애랑 친해져서 남은시간 내내 수다 떨었다 ㅋㅋ원래 친한사이마냥 ㅋㅋㅋ 나 보고 그래도 자기 여태까진 좋아했던 사람 다 남자였다고 ㅋㅋㅋㅋ 아무튼 근데 지나가던 다른여자애가 걔 보고 너 진짜 대단하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해?? 난 그렇게 받아들일 생각 전혀 못했는데~ 하면서 멋지다고 막 칭찬하길래 나도 개인적으로 거기에 동의하고있었는데 얘가 정말 이해안간다는 얼굴로 응?? 하더니 대단할 거까지야... 하면서 되려 당황해하더라 그러더니 나 보고 어쨌든 제일 중요한 건 누구랑 어디서 언제 어떻게 뭘 하고 사랑하는게 아니라 사랑한다는 거 자체가 중요한 거잖아! 왜 다들 초점을 거기에다 맞추지?! 이러면서 나 툭툭 치면서 그렇지않아?! 내가 사랑하고 날 사랑해주는 사람 있으면 감사합니다 하고 행복하게 사는거지! 하는데 ㅋㅋㅋ 진짜 참 좋은 애인 것 같더라 친구로서 진심으로 반했어 진짜 멋진 아이ㅋㅋ 남자친구가 (애인) 옆반인데 얘랑 나보다 더 친했더라고 그래서 오늘 마침 이때 일 생각나서 집 가면서 얘기하니까 남자친구가 누구 아 걔?? ㅇㅇㅇ? 하더니 격하게 수긍하면서 걔 (비속어) 멋진 애야 하더라ㅋㅋ 같은 동성애자 익인이들 다른 익인이들도 모두 읽으면? 나처럼 기분 좋아지지 않을까 싶어서 글 올려 그럼 다들 좋은 밤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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