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참, 형사님 잘못 찾아오셨어요.
전 어제 저녁에 혼자 한강에 있었거든요.
옆집에 살면서도 마주친건 몇번 안되는데
무슨 원한이 있어서 죽였겠어요?
아, 근데 어제 큰 소리가 계속 나긴 했어요.
재수생인 저는 너무 신경쓰여서 바람이나 쐴겸 산책하러 나간게 다에요.
입시문제때문에 스트레스가 너무 쌓여있는게 모든게 다 짜;증나더라구요.
집에 방음이 잘 안되다보니 현관소리가 잘 들려요.
큰소리가 끊기고 누군가가 나가는거 같아서 발소리가 멀어진다음
부엌에 있는 칼을 챙겨 옆집으로 가서 소음의 원인을 없애버렸죠.
2.도경수
네. 백현이랑 같이 자취하고 있어요.
같은 과동기로 지내다가 마음이 잘맞아서 돈도 아낄겸 같이 살기로했죠.
어제 저녁에 백현이가 짚에 오자마자 제가 아끼는 옷을 빌려달라기에
안그러던 애가 왜그러나 해서 이유를 물었더니
소개팅에 나간다네요?
과제때문에 바쁘다며 나가서 같이 저녁먹기도 피하던 백현이였기에
살짝 못마땅해서 빌려주기 싫다고 돌려 말했어요.
근데 얘가 다짜고짜 화를 내면서 언성을 높이는거에요.
그게 계기가 되서 서로 잡아먹을듯이 싸우게됬죠.
결국엔 제가 먼저 겉옷을 챙겨 나왔지만 백현이는 아무 말이 없었어요.
그게 백현이와의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3.김준면
같이 알바하는 사람도 용의자에 포함될줄은 몰랐습니다 형사님.
어제 저녁에 알바가 끝나고 백현이랑 좀더 친해질 겸 같이 저녁먹으러 갔습니다.
술이 들어가면서 더 친해지고 있던 와중에 여차저차해서 제가 아는 후배를 소개시켜주기로 했어요.
잘어울릴 것 같다며 백현이에게 용기를 실어주고 고깃집에서 나와 백현이랑 헤어지고..
술을 좀 깨고 들어가야될거같아서
한강에서 좀 걸었죠.
근데 저쪽에 어떤 키큰 남자가 기분나쁘게 웃고 있길래 서둘러 집으로 왔습니다.
아맞다. 백현이가 평소에 옆집 남자 너무 잘생겼다고 딱 제 스타일이라고 그랬거든요.
근데 한강에서 그 남자가 제 눈에 들어왔더군요.
오늘 저 남자와 일을 저지르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