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사는 김탄소라고합니다.
이번에는 저의 데이트 이야기를 해보려고합니다.
일단 제 남자친구와 저는 성격이 너무너무 다릅니다
저는 좀 활기차고 말도 많이하는데 남자친구는
전형적인 대구남자. 무뚝뚝하기 그지없는거죠
데이트마저도
저는 밖에서 뛰어도 놀고 사람들도 보고하는것을 좋아하는데
제 남자친구는 밖에 나가는것도 싫어 시끄러운것도 싫어 사람많은건 더더욱 싫어해서
늘 집에 콕 박혀 작업만하고
저는 그 뒤에서 그거 지켜보고
뭐 이런게 데이트인가 싶어서 열심히 찾았죠
야외면서 정적이고 낭만이있는
그런걸 찾다보니 주말에 부산에서 불꽃축제를 한다는겁니다
"야 민윤기 우리 요번에 부산 내려가면 안돼?"
"뭔 부산이야 부산은 그게 얼마나 먼데"
"이번에 부산에서 불꽃축제한대 그거 보러가자"
"귀찮은데...."
하며 계속 싫다고 거절하는 남자친구를
조르고 설득해서 축제에 오긴왔죠 근데...
"와...사람 억수로 많다"
그 수천명이되는 사람들 사이에 둘이 꽁겨서
불꽃은 제대로 보지도못하고
오랜 운전에 남자친구는 지치고
진짜 남자친구한테 너무 미안한겁니다
"자 봤지? 이제 그럼 가자 차 막힌다"
"어?... 응 가자"
그래서 눈치를 살피며 기분에 맞춰주려고 하는데
"휴게소 잠깐 들렀다가자 너 배고프겟다"
하는 남자친구에
"아냐아냐 너 힘들잖아 나 괜찮아 빨리가자"
하며 손사레를 치며 부정을 했더니
"내가 배고파서 그래 너 가서 맛있는것좀 사와"
하길래 감자며 핫도그며 커피며 바리바리 사가지고 갔더니
음식은 입에 하나도 대지않고 있는것입니다.
같이 좋자고 온 데이트였는데
저렇게 입 꾹다물고 싫다는 티 다 내고
이대로라면 이건 최악의 데이트로 남을 데이트라고 생각하자
점점 스팀이 올라와서 결국 폭발해버렸습니다
"야 왜그래? 같이 좋자고온거잖아 이거 하나와주는게 그렇게 싫어? 나랑 밖에 나오는게 그렇게 싫어?"
하며 울분을 토하자
남자친구는 그말에는 대답을 안하고 라디오 볼륨만 높이는 겁니다.
근데 그안에서 들리는 DJ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봤더니
'민윤기님이 보내주신 사연입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투닥대는 동갑내기 커플입니다.
맨날 툭하면 싸워대는 완전 앙숙에
데이트,성격,입맛하나 맞는게 없는 커플이죠.
그래도 그사람 화내는걸 보면 귀여워서 좋고
그사람이 투덜대는걸봐도 마냥 예뻐보입니다.
맨날 무뚝뚝한 이 성격때문에 표현도 잘 못하고
화만 내고 했던것 같아서 항상 미안했는데
이 사연을 비로소 말해주고 싶네요
탄소야
내가 늘 말은 안해도 너 생각하는거 알지?
이제는 네가 하고싶은데로 한강도 가고 많이 놀러다니자
사랑해'
그 낯간지러운 말을 끝으로 끝나버린 라디오
"자 받아라"
하며 남자친구가 내민건
평소에 아무리 도 안해주던 꽃다발.
창피하다고 절대안해주던 그 꽃다발을
수줍게 내미는 것입니다.
"사실 불꽃 보면서 주려고 했는데 불꽃이 너무 화려해서
내 꽃이 묻힐것 같아서 지금 주는거야"
한껏 화가 나있다가 울컥해 울먹이며
"어떻게 라디오 시간은 딱 맞췄어.."
하니까 쑥쓰러운듯 머리를 긁적이며 버튼을 하나 누르니
쓰윽 나오는 씨디하나.
"내가 이거 해주려고 여기저기 찔러봤는데 하나도 안되더라
그래서 찾아보니까 사연처럼 읽어주는데가 있어서 신청했지
내가 이거 날짜 맞춘다고 얼마나 닥달했는지 아냐"
붉어진 얼굴로 쑥쓰러운듯 말하는 남자친구
그 무뚝뚝한 사람이 날짜 맞춰서 보내달라고 얼마나
어색하게 전화를 했을지
화내는 내 앞에서 언제 재생버튼을 눌러야하나 얼마나
고민을 했을지
최악의 데이트를 최고의 데이트로 바꿔준
내 남자친구 민윤기.
"야 불꽃이 좋아 내가 좋아?"
"당연히 너지. 말로해야아냐?"
"어. 말로해야안다"
하여간..
저는 이 무뚝뚝한 남자에게 진짜 라디오 전파를 빌려
한마디 하고 싶네요
'민윤기. 맨날 내가 놀리고 화내도 진심 아닌거알지?
맨날 니가 작업만하니까 그런거 아냐
그래도 철부지 같은 나 만나느라 고생했고
앞으로도 고생좀해 알겟지?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
저희는 지금도 데이트 중입니다.
결혼전에 하는 이 마지막 데이트가
저의 최고의 데이트 그 두번째가 되겟군요
으으으으으 완전 부러운 사연이네요
저도 여자친구가 생기면 이런 이벤트 한번 해줘야겟어요
이 사연과 어울리는 신청곡을 끝으로
저 김남준은 내일 다시 오겟습니다
노래는
'방탄소년단의 24/7=heaven'
주절주절 |
이 글은 제가 라디오를 듣다가 나온사연인데 너무 설레서 좀 바꿔서 올려봅니다!! 제가 필력이 좀 딸려서 어떻게 보셨을지는 모르겟는데 ㅠㅜ 죄송합니더 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