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글이랑 이어지는 내용임여.
http://instiz.net/name_enter/22051432
1도 안 궁금하겠지만 전 글 좌표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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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한테는 아직 눈치 못 챈 척 행동함. 변백현한테도 부사장인거 일단은 계속 숨김.
김종인도 오세훈도 둘 다 변백현한테 조금씩 감정을 느끼고 있는 상황인데 정작 변백현은 그냥 별 생각이 없음. 물론 아직까지는 ㅇㅇ.
그러고 며칠이 지남. 변백현이 하루는 독감에 걸려서 병원은 물론이고 집 밖에서 나가지를 못 함. 오세훈이고 김종인이고 변백현이 연락 안 되니까 완전 안절부절.
김종인은 수영 배우러 와야 하는 날인데 안 나오니까 걱정돼서 문자도 남김. 근데 속으로는 지가 왜 그러지. 내가 왜 변백현을 자꾸 챙기는 거지. 하면서 괜히
지 속을 지가 모르겠으니까 짜증나서 풀 파워 수영. 오세훈은 자기 동반자 같은 개랑 항상 하는 것처럼 아침 산책 나가서 뜀박질 운동하는 중. 근데 변백현 보고 싶어서
오늘도 개 핑계를 대도 답도 없고. 연락이 안 되니까 빈정도 상하고. 괜히 옆에 있는 강아지 잔뜩 쓰다듬어 주면서 드라마틱하게 혼잣말 시전.
삐삐야. 요새 오빠 왜 이러냐. 어후, 모르겠다. 네가 보기에도 오빠 좀 이상하지. 이러면서 개한테 간식 물려줌. 산책 다 하고 집에 돌아가서 병원 찾아가기로 마음 먹음.
그래서 옷도 다 갈아 입고 병원 가서 변백현 만나면 왜 연락을 제 때 안 받냐고 잔소리 할 생각하며 룰루랄라 찾아감. 변백현 없음. 동료한테 물어봄. 변백현이 아프다는
소식을 전해들음. 이 때부터 오세훈 제대로 된 훈절부절 시작. 아이, 진짜. 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하던가. 하면서 지 혼자 투덜거림. 한 번도 남 챙겨준 적이 있어 본 적이
있어야 뭘 가져다줘야 하는지 알지. 병원 동료가 독감이라고 귀띔 해준 거 생각나서 일단 약국 찾아감. 약이란 약은 이것 저것 다 사들고, 아프니까 죽도 필요하겠지?
이러면서 죽집 가서 비싼 죽이란 죽은 또 전부 다 삼. 전부 다 사들고 차 몰고 와서 바리바리 싸들고서 문 쾅쾅 두드리고 난리도 아님. 근데 갑자기 누가 문을 벌컥 열면서
야 나 간다아~ 이러면서 나옴. 오세훈이랑 쿵 부딪힘. 어흐윽! 깜따기야! 이러면서 놀람. 바로 그건 김종대. 변백현이랑 초, 중, 고딩까지 같은 학교. 같은 동네 나옴.
그러니까 한 마디로 완전 절친 오브 절친. 변백현이 아픈데 김종인, 오세훈을 부를 수는 없고 마땅히 자기 챙겨줄 사람은 김종대 하나니까 김종대 부름. 김종대 옆에서
말동무 좀 해주고 대충 머리에 물수건 철벅거리면서 올려주고. 그러고 자기도 바쁜 사람이라고 혼자 따발거리면서 집 나오는데 오세훈이랑 마주친 거. 김종대 올려다 봄.
오세훈 그 험악한 얼굴로 인상 구기면서 내려다 봄. 오세훈은 그냥 속으로 얜 뭐지. 하고 아무 생각 없음. 김종대는 수 많은 생각이 스쳐감. 와, 뭐지. 키 엄청 크다.
잘 생겼네. 옷 입은 거 봐라. 완전 고급 브랜드. 손에 저건 뭐야. 죽? 무슨 죽을 저렇게 많이 샀대. 집 앞에 차는 설마 이 사람 건가? 부잣집 도련님 스멜 장난 아니다.
근데 저 약 봉투는 뭐람. 설마 변백현 주려고? 이딴 생각하면서 멍하게 올려다 봄. 오세훈은 헤벨레 해서 지 쳐다 보는 거 보고 빤히 지도 내려다보다가 저기요. 잘 생긴 건
알겠습니다만 제가 좀 바빠서요. 좀 비켜 주실래. 그러니까 그제서야 김종대 침 닦고 어버버거리면서 아이고 죄송합니다! 하면서 자리 비켜줌. 오세훈 바로 문으로
쏙 들어가버림. 김종대 멍하게 쳐다보다 혼자 중얼거림. ...완전 자뻑남. 이러면서 김종대 특유의 새침함으로 뒤돌아서 걸어감. 집 들어가니까 변백현이 완전 맛 간 목소리로
김종대 또 휴대폰 두고 나갔냐. 그러게 내가 챙기라니까... 하면서 고개 돌림. 근데 오세훈. 당황한 얼굴로 멀뚱 멀뚱 쳐다봄. 오세훈 성큼성큼 걸어감. 변백현 상체 벌떡
일으켜서 이게 다 뭐냐고. 어떻게 알고 왔냐고. 약을 왜 이렇게 많이 사왔냐는 둥. 이 죽을 누가 다 먹냐는 둥. 무식하게 많이도 사왔다는 둥. 어쩌구 저쩌구. 그러니까 오세훈
옆에 의자 작은 거 하나 질질 끌고 와서 앉더니 변백현 이마 꾹 눌러 밀쳐서 침대에 다시 눕힘. 아픈 인간이 말이 많다면서. 아프면 병원을 가지 왜 멍청하게 이러고 있냐.
동물 아프면 난리면서 자기 몸 하나는 왜 못 챙기냐. 이렇게 손이 많이 가서 되겠냐. 하면서 잔소리라는 잔소리는 다 함. 아무튼 여자끼고 놀던 시절에도 안 하던 죽을
떠먹여 준다던가, 약 먹게 물을 떠다가 준다던가. 그런 짓을 계속 함. 변백현은 좀 부담스럽기도 하면서 마냥 또 싫지는 않음. 아무튼 그러고 약 먹고 죽 먹고 준비 해왔던 거
다 하니까 막상 이제 할 것도 없고 또 어색한 분위기 등장함. 괜히 서로 목만 큼큼거리고. 그러다가 오세훈이 빤히 변백현 내려다 봄. 오세훈 속으로 키스하고 싶다. 이런
생각하고 있음. 변백현은 속으로 오세훈 쳐다보다가 괜히 마음 두근 거리는 기분 들어서 이불만 꾹 잡음. 오세훈 얼굴 변백현한테 점점 다가옴. 오세훈 허리가 점점 숙여짐.
변백현은 눈만 질끈 감음. 입술 닿을라, 말라 하고 있는 중. 근데 갑자기 누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옴. 오세훈이랑 변백현 완전 폭풍전야. 급하게 서로 떨어져서 문 쪽을
쳐다보니까 김종인이 완전 똥 씹은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음.
오늘은 여기서 끗. 사실 지금 10분이 다 되도록 그취글이 하나도 안 올라와서 고민했지만
그취대란이 있을 때에도 올려 봤자 내 글은 똥글임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ㅇㅇ... 큐울 조화.
그리고 다 적고나서 보니까 카백세백 분량보다 오세훈하고 김종대 둘이 마주치는 분량이 더 많네; 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