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는 지난해 오래된 소문을 들었다. 민희진이 투자자를 찾고 있다는 것. 그리고 접촉했다는 것. 그렇게 탈출설, 혹은 탈취설이 불거졌다.
그러다, 빌미가 잡혔다. '어도어' 경영진의 비위 정황을 포착한 것. (하이브 내부정보를 빼돌렸다는 구체적 정황이 나왔다.) 하이브는 즉시 감사권을 발동, 관련자의 전자기기를 확보했다.
포렌식이 시작됐다. 그것은 곧, 판도라 상자였다. 하이브는 카톡 채취에 들어갔고, 민희진 사단의 대화를 분석했다. 그 속에서 탈취 혹은 탈출 관련 키워드를 줄줄이 뽑아냈다.
동시에, 법적인 문제를 따졌다. 배임 및 횡령을 입증할 증거가 차고 넘친다는 결론. "에 화가 나서 사적으로 농담한 것"이라는 해명이 '재판'에선 통하지 않을 거라 판단했다.
하지만 이것이, 첫 번째 실수다. 법정에선 증거로 다투지만, 법원 밖에선 감성으로 싸운다. 실제로 대중은 강렬한 '키워드'에 꽂힌다. 예를 들어, '', '맞다이',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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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의 대답은 무엇일까. "방시혁 의장이 안면인식장애가 있을 수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모들은 "인사 소리는 들리지 않냐"고 되물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디스패치' 확인 결과, 인사 외면은 실제 일이었다. 당시 A멤버가 사내 엘리베이터를 세웠다. 그 안에 방시혁 의장 혼자 타고 있었다. A멤버는 고개를 숙이며 동승했다.
물론, 방시혁 의장의 사정은 모른다. 왜 '노룩'을 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하이브의 해명은 실패다. 면담 내용이 언론에 공개된 것 자체로 "신뢰를 쌓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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