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뒷바라지 때문에 자신 노후는 뒷전이었던 부모들.
그녀도 그들중 하나오.
자녀들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자리를 잡았고
그녀는 공공근로로 생계를 꾸리고 있소.
그녀가 사는곳에서는 개를 많이 키우오
변변한 현관문이 없기 때문이오
해마다 이맘때면 큰 손님들이 방문하오
올해는 마을 일꾼인 그녀가 나서서 맞았소
겨울에 쓸 연탄.고마운 분들이 보내준 선물이오
서울에서 고개 하나 넘으면 나타나는 거대한 비닐하우스촌.
80년대 강남 개발로 떠밀려온 이들이 움막을 짓고 살기 시작해 이젠 육만 오천평 부지의
약 200세대가 살고있소.
앞날은 모를 일이라고..그녀는 이듬해 이곳의 주민이 되었소.
돌아보면 롤러코스터 같았던 삶..
서울에서 명문으로 손꼽히는 사립대학 건축학과를 나왔소.
여성 전문직 종사자가 귀하던 때였소.
경력이 멈춘것은 결혼과 출산 때문.
다정한 남편..따뜻한 아버지였소.
암 진단 4개월만에 남편은 떠났고 그녀는 집안의 기둥이 되었소.
형편은 차츰 기울어갔지만
그래도 말년을 대비할 기회는 있었소.
차곡차곡 모았으면 큰 의지가 되었을 돈이지만...
화재와 바람에 속수무책인 가건물..
상수도 시설도 없는곳에 살면서도 아이들이 먼저였던 엄마.
아이들은 자랐고,떠났고,그녀의 나이는 67.
이제서야 노후를 준비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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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09 mbc스페셜 <노후,생각해보셨나요?>편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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