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31039684
오늘 톡선에 올라간 글을 보니까
제가 예전에 경험한 내용하고 너무 비슷해서 놀랐습니다!
그래서 사이다 썰 하나 풀어봐요 ㅋㅋㅋ
예전에 시어머니가 저 직장다니느라 밥할 시간도 없을텐데
이거 먹어라 하고 반찬이랑 과자를 바리바리 싸오셨습니다.
처음에는 감사한 마음에 잘 먹겠다고 전하고 뚜껑을 열어봤는데
오마이갓...
퀴퀴한 냄새에, 바닥은 이미 오래되어 짓물이 나오는 반찬들.
그리고 과자를 하나 딱 뜯어서 먹어보니까 맛이 괴이하더라구요.
이거 뭐지? 내가 아는 그 맛이 아닌데...? 하며 유통기한을 보니
이미 1년가량 유통기한이 지난 과자였더라구요.
남편이 와서 그거 보더니 어머니께 감사전화 따로 하래요.
근데 반찬 상태가 이렇고 과자가 다 이런데 좀 이건 아니지 않냐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나이먹으신 분이 눈도 안좋아서 유통기한 체크 못할 수도 있고,
과자는 유통기한 지나도 괜찮다. 뭐 그리 깐깐하게 구냐.
그리고 반찬도 내가 보기에는 괜찮은데 유별을 떤다.
고마워 하지는 못할 망정 너 심성이 진짜 못되었데요;
어이가 없어서, 그럼 감사전화 할테니까, 이 음식들 니가 다 먹으라고 했어요.
남편도 오기가 생겼는지 알겠데요.
그날부터 식사할때 시어머님 반찬 남편쪽에 싹 밀어놓고,
저랑 애들은 다른반찬으로 먹었어요.
밥먹고 후식으로도 시어머니가 준 과자 줬습니다. ^^
근데 저희 남편이 오기가 좀 쎄요.
꾸역꾸역 일주일 내내 그것만 먹고 버티더라구요.
그러다가 시어머니랑 통화하게 되었습니다
글쓰니: 어머니가 주신 반찬이랑 과자 잘 먹고 있어요~
어머니: 그래... 너 몸보신좀 해라. 그거 인삼 넣어서 만든 어쩌고 저쩌고....
글쓰니: 아, 저는 사실 잘 안먹었고 아범이 너무 좋아해요~ 어머니가 만들었다고
맨날 어머니가 해주신 반찬만 먹네요^^
어머니: (화들짝) 아아아니?? 그걸 왜먹여!! 아니 새 반찬을 해서 줘야지...
글쓰니: 저도 그러고 싶은데 아범이 맛있다고 어머니 음식만 먹네요?!
어머니: 아니 그걸 왜먹여!! (3-4번 반복) 너 먹으라고 준거고
아범은 야근도 많은데 니가 새 반찬 해서 먹여야지!!
... 이때 눈치 챘습니다. 나이가 많으셔서 잘 몰라서 오래된걸 준게 아니였구나 하구요.
썩은 음식은 저 먹고 남편은 먹이지 말라는 소리였나봐요.
결국 그 통화 하자마자 그 다음주에 시어머니가 새반찬을 부랴부랴 해서 왔습니다.
아들내미가 먹는다는걸 알자마자 반찬도 고기반찬, 새반찬으로 바뀌었더라구요.
근데 어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썩은 반찬 일주일 넘게 먹던 남편 결국 설사병 나서 죽만 먹게 되었습니다.
결국 새로만든 반찬은 저랑 아이들만 먹게 되었구요.
시어머니께 또 웃으면서 소식 전해드렸어요.
어머니 반찬 너~~무너무 맛있다구요.^^
근데 신랑이 설사병이나서 못먹고 저랑 아이들만 먹고있다구요... ㅋㅋㅋ
시어머니가 또 화들짝 놀라면서 왜 그걸 니가 먹냐...
아픈사람 먹여야지 !!! 이러더라구요 ^^
그러든말든 남편은 죽말고 아무것도 못먹고 지냈구요.
그 이후로는 시어머니가 반찬이고 뭐고 안해줘요.
한번 해주면 진짜 정성 팍팍 넣어서 해준다음에
아범 몸보신 하게 만든거니까 꼭!! 먹여라...이러면서 줍니다.
근데 남편이 이미 한번 호되게 당해서 안먹어요.
유통기한부터 체크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시어머니가 썩은 반찬 주시면요,
남편 다 먹이세요.
그리고 시어머니께 꼭 알리세요.
그거 남편 줬다구요 ^^ 감사하다는말 잊지마시구요.
이거 어떻게 끝내지...끙... 좋은 주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