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언론을 두고 '검찰의 애완견'이라 발언한 게 논란이 됐음
어떤 사람들은 이재명이 언론을 탄압하려고 막말을 한다고 비난하는데,
언론을 애완견으로 비유하는 게 진짜 막말일까?
정답은 '아니다'임.
언론은 언론학자들 사이에서 흔히 개에 비유되어 왔음
그중 제일 많이 나오는 게 워치독(Watchdog)과 랩독(Lapdog)임.
워치독은 '감시견'을 뜻함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을 감시하며 자유주의 체제의 가치를 지킨다는 뜻
건강한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을 위해선 언론의 역할이 이래야 함
반면 랩독은 말 그대로 권력의 애완견 같은 언론을 뜻함
이재명이 말한 '애완견' 이라는 발언이 바로 이 용어
주인의 무릎 위에 올라앉아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달콤한 간식을 받아먹는 안락함에 취한 언론임
랩독은 결코 권력구조에 비판적이지 않음. 다만 거기에 동화되고 기생할 뿐임.
그리고 학자들은 감시견이나 애완견 같은 단순한 논리로 설명하기 힘든 또 하나의 언론 유형을 내놓음.
가드독(Guard dog) 즉 경비견임
가드독의 역할은 좀 복잡함.
언론 그 자신이 기득권 구조에 편입되어서 권력화됐고, 그래서 권력을 지키려 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것.
그래서 때로는 그들이 지키려 했던 대상을 향해서도 공격적이 됨.
물론 그것은 지키려 했던 대상의 권력이 약해졌을 때, 혹은 지키려 했던 대상이 자신의 이익과 반하게 될 때의 이야기임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이재명 대표는 '애완견' 언급 직전 구체적인 논거들을 나열함.
최근 이화영 1심 유죄판결이 뜨면서 언론들이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재점화 시키려고 하는데,
1. 동일한 사건(대북송금)에 대해 동일한 법원(수원지법)의 다른 두 재판부에서 각각 상반된 결론(하나는 주가조작용, 하나는 이재명 방북용)이 났는데 왜 언론은 지적하지 않나?
2. 안부수 진술이 완전히 반대로(이재명 대표에게 불리하게) 바뀌기 직전 안부수 딸에 대해서 집을 얻어주는 매수 행위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왜 언론은 침묵하나?
3. (뉴스타파 등이 보도한) 국정원 보고서에 분명히 대북사업 위한 송금, 주가조작용이라는 내용이 있는데 왜 관심 없나?
4. (검찰 손 들어준 재판부가 규모 있는 기업 CEO라서 주가조작 했을 리 없다 한 김성태는) 조폭 출신으로 도박장 개설했다가 처벌받고 불법 대부업 운영하다가 처벌받은 부도덕한 사업가인데 왜 언론은 가만히 있나?
이재명은 이미 감시견(와치독) 역할을 하고 있는 보도 사례를 전제하며 그렇지 않은 언론을 향해 '왜'냐고 물었음.
하지만 여전히 언론은 자극적인 단어 '애완견' 만 집중 보도하며 이재명이 언론 전체를 비난하는 듯, 맹폭을 가하는 중
마지막으로, 역시 언론학자들에 따르면 오늘 예로 든 세 가지 유형의 개들 외에 또 하나가 있긴 함.
매우 중요한 이슈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눈을 감고 있는 언론
슬리핑 독(Sleeping dog).
언론의 진정한 힘은 '보도하지 않을 권리'이고,
검찰의 진정한 힘은 '기소하지 않을 권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