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때부터 약간의 우울감은 가지고 있었는데,
한번도 우울증을 겪어본 적은 없어
그래서 우울증이라는 병에 공감을 잘 못했어
그러다가 어떤 일을 계기로
나를 완전히 잃어버렸다고 느끼고
극도로 심한 우울증에 빠졌어..
단언하는데
우울증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병이야........
우울증에 걸리면 살아 숨쉬고 있는 그 자체가 고문이고 고통임 누가 내 목을 조르고 있는 느낌..?
마음이 너무 아파서 차라리 칼로 심장을 도려내고 싶고
창문 밖으로 투신해서 빨리 이 고통의 삶을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듦...
나는 우울증 겪기 전에는 우울증으로 자살한 사람들이 안쓰럽고 그 생명이 아깝다.. 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겪어보니
우울증을 겪으면서 그냥 가만히 살아있는 자체가 대단한거야... 엄청 대단한 의지력인거야... 이 고통을 죽음으로 끝내고 싶다는 유혹을 24시간씩 순간 순간 이겨내고 있는거임
이걸 몇년씩 겪고 있는 사람들은 난 뭘해도 성공할 사람이라고 생각함 난 겨우 몇개월 겪었는데도 죽을뻔했는데...
내가 우울증을 겪어보니 우울증 때문에 자살한 사람들이 너무 이해가 됐어...
자살하는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병인거야 그 정도로 너무 너무 괴로우니까
왜 자살한 사람들이 유서에 ‘날 그냥 보내줘’ 라고 많이 쓰는지 200% 공감돼.... 그 사람들도 남아있는 사람들을 생각 안하는게 아니거든.... 아마 내가 죽고 슬퍼할 사람의 모습을 천번 만번 떠올렸을거야... 그러다 망설이고.. 그랬겠지 분명히....
나는 살고 싶다는 이성의 끈으로 억지로 뭐라도 계속 했어
그럴 수록 더 괴롭고 공허했지만
그래도 살라고...
책을 읽고, 병원을 가고, 상담을 받고, 사람들과 어울렸어
그런데 아무 소용이 없었어
뭔가를 하면 할 수록 죽고 싶다는 내면의 소리가 더 강해질 뿐이었어..... 더 커지는 공허함은 덤이구...
그러다가 명상이란걸 알게됐고
명상을 했어
사실 그 전부터 가끔씩 명상을 했었지만 별 생각 없이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살자”라는 집념으로 명상을 시작했어.
명상을 할때
최대한 지금 당장 현실에 집중했어
내 발가락, 내 손가락, 내 머리, 바람의 느낌
아주 조금씩 마음이 잔잔해짐을 느꼈어
내 머리에서 울려대는 부정적인 생각들
‘나는 죽을거야’
‘죽고 싶어’
‘아무도 나를 안사랑해 나는 혼자야’
‘나는 어릴때부터 사랑을 못받았어’
‘나는 불쌍해’
‘너무 괴로워 그냥 죽을래 제발 제발..’
‘나는 껍데기야’
이런 에고의 소리가 드디어 닥치기 시작했고
너무 편안해졌어
처음에는 명상이 끝나자마자 바로 다시 죽고 싶어졌어
그럴때는 곧바로 가슴 치면서 통곡하고 울고.. 이게 반복이었는데
이제는 평온한 상태와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시점의 간격이 점점 길어지고 있어
나는 죽고 싶다는 생각 들면 바로 명상 영상을 틀고 명상을 했어 명상이 끝나자마자 바로 죽고 싶어지면 다시 곧바로 명상을 했어
명상을 못하는 상황이라면 귀에 이어폰 꽂고 명상음악을 듣거나 눈을 감고 현재에 최대한 집중을 하면서 생각의 소리를 닥치게했어
처음에는 명상을 하는 자체도 엄청 힘들거야
죽을것처럼 힘든데 뭔 명상이야... 그치.... 그냥 겨우 숨을 쉬는데 뭔 명상이야.......
그래도 해봐
원래 가장 힘들고 가장 명상이 어려울때
명상을 하면
제일 많이 성장해.... 놀랄 정도로...
우리가 꼭 기억해야 될 것은
생각은 진실이 아니야......
생각은 허구야... 100% 허구
우리는 지금 우리가 있는 현실을 제대로 봐야해. 마음의 눈으로 봐야해
한번 제대로 봐봐
생각에 지배되면 안돼 그렇다고 억지로 생각을 안하려고 하지 말고 생각을 하고 있다는걸 객관적으로 느껴봐
살아있다는걸 느껴봐
숨이 폐로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는 것에 집중해봐
우리의 생각 소리가 멈추는 것을 조용히 바라봐봐
너는 평온해질거야
우리는 생각을 지배할 수 있어
생각은 그냥 우리가 어쩔 수 없는 그런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야 우리가 우리의 생각의 주인야
그걸 느껴봐
나는 지금은 그나마 살만해 숨쉬는게 괴롭지는 않아
그 전에는 살 수가 없어서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 두고 도망쳤어 부끄럽진 않아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던거야
힘들 수 있어
죽고 싶을 수 있어
근데 안 힘들 수도 있어
죽고 싶지 않을 수도 있어
명상 덕분에 얻은게 많아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됐어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어
다들 대견해
마지막으로 내가 자주 보는 (15분 내외)명상 가이드 영상 추천하고 나는 물러갈게
1. 생각과 마음을 분리하는 명상
2. 나야 괜찮니? 명상
나야 괜찮니 명상하면서 눈물 콧물 다 나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을 내가 내자신한테 하는데 너무 서럽고 좋고 따뜻했어.... 이런 명상은 한번이 아니라 매일 해야되는것 같아
3. 생각 비우기 명상
여기까지가 내가 자주하고 좋아하는 명상 가이드야
강추해
처음엔 10분 15분 명상도 힘들거야 누구나 다 그래
마지막으로 명상에 대해 잘 설명한 영상도 추천하고 갈게!
이거 보면 대충 감은 잡힐거야
4. 명상 제대로 하는 법
평온하세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한없이 감사합니다
힘든 삶 버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