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서, 이런 방법은 어떨까, 싶은데.” 말을 마친 리바이가 자리에 앉았다. 모두들 리바이의 의견에 동조하는 분위기였다. 주위 상황을 둘러본 앨빈이 입을 열었다. “그럼 다음 작전도 리바이의 의견으로 가도록 하지. 해산.” 앨빈의 말에 리바이를 선두로,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났다. 앨런 또한 리바이를 쫓아 회의실을 나섰다. 걸음이 빠른 그를 따라잡으니 정수리가 보였다. 병장님은 어떻게 정수리까지 귀엽지? 엘런은 저도 모르게 손을 뻗었다. “…! 뭐하는 짓이야!” 엘런이 뒤에서 자신을 안아오자, 리바이는 곧바로 팔꿈치로 앨런의 코를 찍었다. 으윽. 엘런이 코를 감싸쥐고 주저앉는다. 코가 시큰거렸다. 맞아서 그런 건지 리바이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코피가 날 것 같았다. “어머, 앨런, 괜찮니?” “개, 갱차나여…….” 마침 주변을 지나가던 한지가 말을 걸어왔다. 엘런은 코를 감싸쥔 채로 웅얼거리며 답했다. 그에 한지는 호들갑을 떨면서, 얼른 앨런을 봐주라며 리바이의 등을 떠밀었다. “칫, 귀찮게. 따라와!” 리바이는 자신이 만든 상황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부루퉁한 표정을 지었다. 어, 어떡하지? 이젠 화난 것도 귀여워 보여! 리바이의 뒤를 따르며 엘런은 생각했다. 이내 리바이의 방에 도착해, 리바이가 문을 여는 동시에 엘런의 손을 끌어당겨 방으로 들어갔다. “벼, 병장…?” “많이 다쳤나? 그러게 왜 갑자기 뒤에서 덮쳐!” 방 밖에서와 달리, 부드러운 손길로 엘런의 코를 매만지는 리바이의 얼굴엔 걱정이 가득했다. 얼굴이 꽤나 가깝다. 피는 나지 않았지만 약간 빨갛게 물든 코끝을, 리바이가 조심스레 건드린다. 요정이다. 키가 맞지 않아 살짝 까치발을 든 것이 귀여워 견딜 수 없었다. “병장 님.” “왜? 아픈가?” “좀 아프네요…….” 엘런이 얼굴을 찌푸리자 리바이가 안절부절 못하며 더욱 가까이 얼굴을 맞댔다. 저번에 이가 부러졌을 때도 금세 다시 났던 자신이다. 이 정도 맞아서는(물론 아프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그다지 걱정할 만한 정도가 아닌데. 여직 자신의 얼굴에 있는 리바이의 손을 잡아챈 엘런은, 곧바로 리바이의 입술로 직행했다. [딱] “아얏!!” “갑자기 다가오지 말라니까!” 비록 미수에 그쳤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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