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 9살 차이가 뭐 대수인가
w.1억
"어후.. 다들 당장 내일 축제라고 얼마나 신났는지 몰라요. 수업에 집중도 안 하고 말이야."
"아, 내일이 축제예요? 시간 되게 빨리 가네요. 애들이 한달 전부터 축제,축제 노래 부르던데."
"축제라고 해봤자 이번엔 조용히 할 거라, 재미도 없을 텐데 말이야."
"애들 기대 많이 하던데.. 실망도 많이 하겠네요."
"실망 해봤자 어쩔 거야~ 내가 힘들어 죽겠다~~"
"매일 홍삼즙 챙겨드시잖아요."
"효과가 없어. 이거 정쌤 줘야겠다.. 이것도 젊은 사람들한테만 효과가 오나봐."
"ㅎㅎㅎ.."
"아, 맞다.. 정쌤."
조용히 정쌤에게 손을 흔들자, 해인은 말해보라는 듯 눈썹을 움직이며 웃어보인다.
그 행동에 박쌤이 아무도 없는 교무실인데도 불구하고 눈치를 보며 속삭인다.
"소개팅 안 할래? 소방공무원인데.. 정쌤이랑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그래.
내가 웬만해서 막 소개시켜주고 그런 거 안 하거드은.."
"아, 아닙니다아. 그.."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아도 돼. 부담스럽게 할 사람도 아니고오.."
"애인이.. 있어서요."
"…아."
"……"
"에!? 진짜!?!?!"
고갤 끄덕이며 네에- 대답하는 해인에 박쌤은 언제부터!? 하고 집중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했고, 해인은 허탈하게 웃으며 대답을 해준다.
우리 여쌤들 다 울겠구만.. 박쌤의 말에 해인은 고개를 저었다.
"비밀로 하고 있는 거야? 학교에서?"
"아니요, 딱히 그런 건 아닌데.."
"하긴 알면 다들 학교 떠난다고 난리를 칠 텐데.. 내가 이 비밀 꼭 지킬게."
"아, 아닙니ㄷ.."
"사나이는 한입으로 두말을 하지 않는다!"
"아..하하하.."
다들 점심을 먹고 들어오자, 박쌤은 바로 입을 꾹 닫고선 무언갈 하는 척을 했고..
해인은 그 모습을 보고 웃긴지 푸흡- 웃다가도 이누에게서 온 카톡 답장을 보낸다.
전쌤이 들어오자마자 해인에게 다가와 무슨 말을 하려고 하자, 곧 해인의 옆으로 학생이 서서 말한다.
"쌤.."
"어.. 유정이 오늘 학교 나왔구나."
"……."
"나가서 얘기할까?"
"…네."
풀이 죽어서는 고갤 끄덕이는 유정에 해인이 유정과 함꼐 교무실에서 나가자.. 돌처럼 딱딱해진 전쌤이 한숨을 내쉬자
서쌤이 고개를 저으며 쯧쯧- 소리를 내었고, 박쌤까지 쯧쯧- 혀를 차자 전쌤이 한마디한다.
"아니, 왜 박쌤까지 혀를 차고 그러세요...!? 내가 뭘 했다고..???"
"오.. 중학교 축제 좀 궁금한데?"
"궁금해?"
"응 완전 궁금해!"
"놀러와."
"가도 돼???"
"상관은 없는데. 볼 거 엄청 없을 거야."
"그냥 애들 장기자랑 하고.. 애들끼리 노는 거 보는 재미지! 그리고 오빠 얼굴도 잼."
"푸핰.."
"왜 그렇게 웃어?"
"아니.. 그냥 네가 그런 말 하는 거 처음 봐서."
"안 해."
"ㅋㅋㅋ아아아아 해줘."
"안 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웃네. 이 양반이."
"미안미안.."
아직 배가 고프지않아, 오빠 집에 와서 잠시 쉬고있는데 오빠가 웬 학생이랑 카톡을 하는 게 보였지만
나는 궁금하지만 보지 않았다. 괜히 보면 웃기기만 할 것 같아서 그렇다. 오빠가 아니라, 내가..
카톡을 다 보낸 오빠가 화면을 끄고서 나를 보길래, 가만히 오빠를 올려다보면 난 견지디 못 하고 오빠에게 입을 맞춘다.
"……."
딱따구리 마냥 서로 쪽쪽쪽- 입을 맞추다가 오빠가 내 뒷머리를 감싸더니 내 윗입술을 문다.
'아'하고 혀를 내밀어 오빠의 혀를 탐하자, 오빠가 픽- 웃었고.. 나는 오빠의 혀를 장난스레 깨문다.
오빠의 턱을 지나쳐 목젖까지 내려 온 나는 오빠의 목젖 옆에 살을 빨아당긴다. 내 행동에 '어.. 이누야..'하는 오빠의 말을 무시하고선 입술을 뗐다.
벙찐 표정으로 날 내려다보는 오빠를 한참 바라보다가 갑자기 생각난 것이 있으니.
"ㅋㅋㅋㅋㅋ."
"미안."
"이러고 학교 갈까? ㅎㅎ."
"미안.."
날 보며 웃던 오빠가 나를 와락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길래 놔달라고 등을 팍팍- 쳐도 미동이 없다.
결국엔 하는 수 없다는 듯 힘을 풀고 오빠를 덩달아 같이 안아주면, 오빠가 말한다.
"그냥 내 등판에다가 네 사진 붙이고 다녀야겠다. 이렇게 예쁜 여자친구 있는 거.. 자랑 해야 돼."
"그래라?"
"진짜 그런다? 네 사진 프린터 해야겠다."
"진짜 할 것 같으니까. 더이상 하라고 안 한다."
"왜애, 나 진짜 하고싶었는데."
"파스타."
"파스타 먹고싶어?"
"파스타랑 피자랑."
"피자랑~?"
"몰라 가보면 더 시킬래! 가자!"
내가 일어서면, 오빠가 내 손목을 잡아 자신의 무릎 위로 앉히고서 키스를 한다.
그러다 난 또 입술을 떼고서 말한다.
"목에.. 어떡해."
"뭘 어떡해."
"……."
"그래도 좋아."
이누와 해인이 가게에 도착해 메뉴판을 보고 있었을까..이누가 턱을 괸 채로 뾰루퉁하게 있자 해인이
이누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툭- 누르며 말한다.
"왜 이렇게 심통났어?"
"사람 많아서 짜증나."
"그냥 집에서 시켜먹을 걸 그랬나?"
"그러니까..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 누가 알았겠냐구."
"나온 겸.. 그냥 빠르게 먹고 가자. 대충 먹고.. 가서 오빠가 야식 사줄게."
"…어 뭐야."
"뭐가?"
"방금 오빠가..라고 했어????"
"왜... 아, 설마 오빠충이라고 그러면서 싫어할 거 아니지?? 그냥 말실수야, 말실수..."
"아니..?"
"……."
"개좋은데...(개작게말함)"
"응??"
"좋다고..(더 작게 말함)
"…뭐라는 거야."
"…아니! 아니야.. 그럼 대충 먹고 가자! 나 이거랑, 이거랑,이거!"
"대충... 세개 메뉴를 다 먹을 수 있어...?"
"못 먹어?"
"아니.. 먹지!"
당장이라도 때릴 기세로 못 먹냐고 물어보는데 어떻게 못 먹냐고 해..? 해인이 푸흡- 웃으며 벨을 눌러 직원을 불렀을까.
방금 막 음료수를 챙겨 자리에 앉은 학생 세명이 갑자기 해인을 보더니 허읍!! 하고 입을 틀어막는다.
"야! 해인쌤 아니야!?!?!?"<- 학생1
"헐 ㅅㅂ 맞아!!! 근데 옆에 뭐야! 헐 헐헐 여자친구!?!?!"<- 학생2
"헐 뭐야 여자친구 있어 해인쌤!!??!?! 썸 아니고!?!?"<- 학생3
"미친! 미친! 미친!!! 해인쌤이 저분 손 잡았자나! 애인이자나! 뭔 썸이야 !!!!"<- 학생1
"에엥헿에에엑렉ㅇㄱ안돼애애앵!!!!!!!!!!!!"<- 학생2
"야 근데 여자분도 이뿌시네, 아 제대로 보고싶은데 안 보여 시불!!"<- 학생3
"닥쳐!!!!!!! 그럴 수 없어!!!!!"<- 학생1
학생들이 이누의 얼굴을 제대로 보려고 몸을 마구 움직이기 시작했고.. 곧 테이블 위에 있던 음료수를 바닥에 떨군 학생1이 입을 틀어막고 소리지른다.
큰 소리에 모두가 그쪽으 보았고, 해인도 그쪽을 보자마자.. 자신의 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을 보며 작게 말한다.
"어.. 우리 학교 애들인데.."
"학교 애들?? 야자는?"
"우리 애들 중학생이거든 바보야."
"아아 맞다.. 중학생은 야자 읎지.. 어! 잠깐만! 나 숨어야 돼?"
"왜 숨어?"
"다 오빠 애인 있는 거 모르잖아."
"지금 알면 되지."
"뭐야..."
해인이 학생들을 보자, 학생들도 해인을 보았고.. 해인이 손을 흔들며 웃으면 학생들도 얼굴이 붉어져서는 손을 흔든다.
학생들이 해인에게 우다다 다가와 허리 숙여 인사를 하자, 해인이 말한다.
"셋이서 저녁 먹으러 온 거야?"
"네에...."
"8시인데, 밥 먹고 얼른 집 들어가. 밖에 추워."
"쌤... 여자친구예요....?"
"아, 응."
이누가 얼굴을 손으로 가린 채.. 눈만 보인 채 작게 웃으며 고개 숙여 인사를 하자, 학생들도 긴장한 듯 또 허리숙여 인사를 한다.
예쁘세요오.. 학생들이 수줍게 말하자.. 이누는 또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숙인다.
학생들한테 이렇게 들키게 될 줄은 몰랐는데.. 학생들이 최고라며, 잘 어울린다며.. 유유히 자리로 사라졌고..
아직도 얼굴을 가리고있는 이누가 귀여운지 해인이 이누의 볼을 잡아 당긴다.
"애들 갔거든."
"…그래도 또 볼 거 아니야."
"보면 어때."
"……."
해인이 이누에게 스킨쉽을 할 때마다 학생들은 포크를 든 채로 서로 설렌다 뭐다 소리치기 바쁘다.
"그나저나. 우리의.. 첫사랑은 물건너갔네.."<- 학생1
"난 기다릴 거야."<- 학생2
"ㅋ.. 기다릴궤웨~ 이지랄."<- 학생3
"그래도 해인쌤 못 잊어..."<- 학생1
"야 이 나이에 웬 중학교 축제?"
"응. 나랑 같이 가자!"
"왜 네 남친 보러가는데 나도 같이 가야 돼?"
"어제 저녁 먹다가 학생들한테 들켰거든.."
"아~ 그러니까~ 혼자가면 이상하니까~ 나도 같이 가달라?"
"ㅇㅇㅇ!!"
"그래 콜. 나도 뭐 끝나고 할 것도 없었으니까."
강의실에 뒤늦게 들어 온 원이 '얘들아아! 나 오늘 썸남이랑 밥 먹는다아아!'하자, 이누와 유나는 또? 하고 고개를 젓는다.
그럼 원이는 '또라니이!'하며 시끄럽게 소리를 질렀고, 이누와 유나는 귀를 틀어막는다.
학교에 도착한 해인이 피곤한지 기지개를 쭉 폈고, 곧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학생들을 보고 웃는다.
다들 공부 안 하고 놀려니까, 되게 재밌어보이네..
"그거 알아? 오후에 애들이 만든 게임이 있다던데?"
"게임이요?.. 강당에서요?"
"그렇겠지? 어제 애들한테 물어보니까 죽어도 말 안 해줘.. 끈질기다니까."
"보나마나 엄청 귀여운 게임일 것 같은데."
"귀이이엽기는 개애애애뿔이이."
"ㅋㅋㅋㅋ박쌔앰."
이제 막 출근을 하느라 학교에 도착한 전쌤이 도도한 걸음으로 복도를 걷고 있었을까.
학생들이 벽에 기대어 서서는 울상을 짓고있자, 전쌤이 그쪽으로 다가가 애들이 하는 얘기들 듣는다.
"해인쌤이 여자친구가 있다니이....................."
"…누가 여친이 있어?"
"아, 효성쌔앰.. 아아.. 해인쌤 애인있대요오 어제 3반 애들이 저녁 먹으러 갔다가 봤다던데에.."
"…아, 그래?"
"몰랐어요 쌤은?:"
"쌤이 그걸 어떻게 알아~ 얼른 교실 들어가."
울컥해서는 교무실로 향해 걷던 전쌤이 문을 벌컥- 열자.. 모두들 전쌤을 바라본다.
"문 부서지겠네! 거! 살살 좀 못 열어요???"
아무 말도 없이 해인의 옆옆 자리에 앉은 전쌤은 책상을 정리하는 척을 하며 해인을 힐끔 본다.
그러다 해인과 눈이 마주치면, 전쌤이 먼저 입을 연다.
"좋은 아침이에요."
"좋은 아침입니다."
"…네."
해인의 목에 붙여진 작은 반창고를 본 전쌤은 주먹을 꽉 쥐고선 입술을 꽉 깨문다.
어흑- 하고 책상에 이마를 박고 엎드린 전쌤에 모든 쌤들이 왜 저러냐며 쳐다보았고 해인은 관심도 없는지 이누에게 카톡을 보내기 바쁘다.
오전엔 운동장에서 애들끼리 체육대회처럼 놀이도 하고.. 노래 장기자랑도 있었다.
애들이 마냥 귀엽기만한지 팔짱을 낀 채로 보고있는 해인에게 학생들이 다가와 말한다.
"쌔앰!!! 여자친구 있으시다면서요!!!!!!!!!!!!!!!!!!"
"글쎄에~? 모르겠다?"
"아 쌔애애애앰!!!!!!! 진실을 말해주세요오오!!!"
"ㅋㅋㅋㅋ."
"쌔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앰!!!!!!!!!!!!!"
몇명이서 몰려들어 알려달라 조르면, 해인은 끝까지 비밀이라며 학생들을 요리조리 피한다.
그걸 멀리서 바라보던 전쌤은 풀이죽어 있다가도 서쌤의 말에 고갤 번쩍 든다.
"아니, 진짜 애인이 있는지 없는지 직접 물어보면 되잖아요. 안 어울리게 풀이 죽어있고 그래?"
"그럼 내가 정쌤 좋아하는 거 다 알잖아요."
"좋아하는데 좋아한다는 걸 들키면 안 돼? 뭐 어때. 솔직한 여자가 멋있지!"
"기분 안 좋으니까.. 그만 가주시죠.."
"내가 여기 먼저 앉아있었는데 전쌤이 온 거잖아???"
"야 그래도 요즘 학교 되게 좋아졌다~ 우리 때는 막 선도부가 교문 지키고 서있고.. 쌍테만 해도 잡고 그랬잖아."
"꼭 선도부는 잘나가는 언니들만 했었지."
"맞아맞앜ㅋㅋㅋㅋ 선도부 언니들만 보면 무서워서 아주.. 지금 애들은 화장도 하고, 치마도.. 이야."
"근데 너 쌍거풀 있으면서 왜 쌍테했냐?"
"그냥 애들 다 하니까 호기심에."
"참 너도.."
"뭐."
"가끔 보면 되게 싸가지없는 것 같다가도 귀엽다니까."
"너만하겠냐.."
늦게 강당에 도착한 이누와 유나.. 학생들이 바닥에 앉아있고.. 선생님들은 뒤에 서서 구경을 하고있다.
춤 장기자랑 시간인지 애들이 나와서 춤을 추고있자 다들 소리지르며 반긴다.
이누가 고갤 돌려 해인이 어디있나 확인을 하고 있었을까, 갑자기 이누의 뒤에서 누군가 워!! 하자 이누가 놀라 뒤를 돌아본다.
"아 깜짝..이야.."
"언제왔어? 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혼자 오기 좀 그래하는 것 같아서 따라왔어요. 괜찮죠?"
"아, 네.. 그럼요! 감사하죠.."
"감사하긴요. 아니에요. 이누가 같이 가자고 해서 좋았어요."
"다행이네요. 이누랑 같이 집에 가려구요?"
"아, 네."
"그럼 끝나고 집에 데려다드릴게요."
"그럼 오늘은 신세 좀 지겠습니다."
"신세는 무슨.. 아니에요!"
해인과 유나가 서로 깎듯이 말하자 가운데에서 둘을 본 이누가 픽- 웃는다.
내 남친 소개시켜준 것도 신기한데.. 이렇게 대화도 잘 하는 거 보니 괜히 뿌듯하네.
학생들이 많아서 해인과 스킨쉽은 못 하고.. 그냥 옆에 조금은 떨어져 붙어있는데도 이누는 계속 픽- 웃는다.
해인과 눈이 마주치면 푸하- 소리까지 내고 웃자.. 유나는 그런 이누를 힐끔 보다 자기도 따라 웃는다.
"……."
아주 김이누를 180도 바꿔주시네.. 신기하게도. 전남친이랑 눈만 마주쳐도 싸울 기세로 '뭐' 하던 애는 어디로 갔대.
"저희 학생들끼리 게임을 하나 만들었는데요!! 주먹이 운다! 라는 프로그램 아세요!?!?"
"네에에에에에!!!"
"저희도 한 번 그걸 해보려고 하는데 어때요!?!?!"
"좋아요오오오오!!!!!!!!!!!!!!!!!!!!!!!"
학생들은 모두 신나보였고.. 처음으로 나온 사람은 전교회장이었다. 전교회장이 과감하게 무대 위로 올라가 외친다.
"3학년 5반!!! 박성웅 쌤 나와아아!!!!!!!!!!!!!!!!!!!!!!!!!!!!"
박쌤이 어이없다는 듯 웃다가도 안 간다고 손사레를 치면, 학생들이 얼른 올라가라 소리쳤고
결국 박쌤이 무대 위로 올라간다.
"쌔애애애앰!!!!!!!!!!!! 정말 너무하시는 거 알죠오!!!!!!!!!!"
"왜."
"맨날!! 저희가 피곤하다고 10분만 쉬면 안 되냐고 그러며어언!! 안 된다고 바로 진도 빼면서!!
쌤 피곤한 날에는 20분 넘게! 의자에 앉아서 주무시잖아요오!!!!!!!!!!!!!!!"
"그게 왜."
"네!?"
"너희도 같이 쉬었잖어."
"아하."
"……"
"그리고오오!!!!!!! 쌔애애애앰!!!!!!!!!!!!!!!!!!!!"
"왜이씨."
"…아니에요."
"……"
"끝입니다. 죄송합니다 쌤..."
다들 어어어어우우우~ 하며 야유를 했고, 박쌤이 콧방귀를 끼고선 무대에서 내려가면 모두가 푸하하 웃는다.
해인도 박쌤의 모습에 소리내어 웃다가도 이누를 바라보았고,
이누가 따라 웃다가 정색을 하자 해인이 당황한 듯 표정을 짓다가도 또 웃는다. 으휴 못살아..
또 한명의 학생이 올라가고.. 평소에 예쁜 학생이라 유명해 애들이 워어어! 하면, 그 학생이 마이크를 잡고 소리친다.
"영어쌤! 정해인쌤! 나와주세요!"
그 말에 놀란 건 해인만이 아니었다.
"……."
이누가 놀란 토끼눈을 한 채로 유나와 해인을 번갈아보자, 해인이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고
학생들이 얼른 나가라며 해인의 손목을 잡아 질질 끈다.
유나도 당황스러운 눈을 하고서 이누를 본다.
"해인쌔애애애애애앰!!!!!!!!!!!!!!!!!!!!!!!!!!!!!!!!!!!!"
"뭐어."
"……."(설렘)
야아아아! 왜 설레에에! 빨리 말해애애! 학생들이 소리치자, 학생이 곧 정신을 차리고선 말한다.
"쌤 왜 저희 무시해요!?!?!?!?!"
"내가? 어떤 무시를 했어?"
"아니이! 저희가 여자친구 만들지 말라고 했는데!! 성인 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했는데! 왜 여친 있어요!? 여친 있다면서요!"
"……."
"왜 웃으세요!!!!!!!!!!!!!!!!!!!!!!!!!!!!!!!!!!!!!!!!!"
"아, 미안해."
"…엇."
야아아아 너 내려와아아! 학생들이 소리치면 다시 학생이 정신을 차리고서 말한다.
"그럼 쌤!! 제가! 성인 될 때까지 쌤만 바라볼테니까아! 기다려주실 거죠오!?!?!!"
"4년 뒤면 나 서른여섯살인데??"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에이, 안 되지."
"아 왜요! 너무 어려서요!?!?!?"
"어리지이, 너는 네 또래 만나면서 예쁜 연애 해야지."
"그러면 몇살까지 봐줄 수 있는데요? 몇살차이?????"
"음.."
"……."
"9살??"
"쌤 철벽 진짜."
"ㅎㅎ 내려가도 되나."
"…하 할말 더 있었는데에."
"……."
이를 지켜보던 유나가 허업- 하고 입을 틀어막더니 곧 이누를 본다.
이누도 얼음처럼 얼어서는 가만히 있자, 유나가 말하길..
"와..네 남친 존나 스윗하다."
"……."
"야 듣고있냐?"
"…어 듣고있..어"
에피소드
썸남과 밥을 먹고선 헤어진 원은 재미가 없는지 툴툴 거리며 버스를 탄다.
이누와 유나가 있는 단톡방에 카톡을 날려도 답이 없고.. 둘에게 전화를 걸어도 답이 없자 원이 말하길
"나 빼꼬 존나 맛있는 거 먹으러 간 거 아니겠지? 아 갑자기 빡치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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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ㅔ헤헤ㅔ헤ㅔㅎ 졸려요 나 뻗으러 간드아
아~ 불맠 메일링 받은 분들은.................. 댓글에 하고픈 말과 함께 메일 남겨주세ㄸ웅ㄴㅇㅁ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