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우리 |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이제 시험은 끝나셨나요? 모든 학교가 거의 끝나가는 분위기네요 슬픈 소식이 있어요 ㅠㅠ 컴퓨터가 무사히 왔는데......누군가가 포맷을 시켰네요^^ 오늘은 정말 살인충동이 일어나는 날이었어요.......그렇게 기다렸는데!!!! 그렇게 야릇한 상상 써 놓은 걸 기다리며 두근 거렸는데!!!!!!!!!어떤 호로자식이!!!!! 하아......그래서 결국 다시 쓰기로 했습니다. 결말을 내야 하니까....ㅠㅠ 다음에는 야릇한 상상을 들고 찾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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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술 마신거야?"
전화?....아- 그러고 보니 어제 하루종일 전화 한 통 없어서 할까 하다가 술먹는데 바빠서 깜빡했었다.
"별로"
간다는 말도 없이 갑자기 일어나 나가버리는 김명수의 모습에 황당했다.
"뭐야 해장국 먹으러 가자 할려.....어?"
식탁에 올려진 낯선 쇼핑백에 안을 들여다 보자 김명수가 사온건지 따뜻한 죽이 들어있었다. 아까 전화로 속쓰리다고 했더니 죽을 사왔나보다.
"하여간 김명수 센스 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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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다시 시작 되지는 않았지만 난 벌써 나흘을 집 안에 만 있었다. 무료한 일상이 반복되자 어느새 그 무료함이 익숙해 졌는지 무료함이 무료함으로 조차 느껴지지도 않았다.
가만히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다 버릇처럼 옆에 놓인 핸드폰을 들었다. 역시, 오늘도 김명수한테서 온 연락은 없다. 어찌된 일인지 마지막으로 집에 찾아 왔던 날 이후로 김명수랑은 연락이 되지않았다.
전화를 걸어도 받지않고 카톡을 보내도 내가 보낸 메세지 옆에 쓰인 1은 사라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무슨 일 생겼나?"
걱정스러운 마음에 다시 한 번 전화를 할까 생각 한 순간 손에서 느껴지는 낯선 진동에 서둘러 핸드폰 액정에 뜬 이름을 확인했지만 '김명수'가 아닌 '남우현'의 이름이 둥둥 떠 있었다.
-선배님 저 우현이에요
열려진 창문 밖으로 고개를 살짝 내밀어 하늘을 올려다 보자 하늘은 곧 비가 올 거 처럼 검은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비 올 거 같은데...."
끊겼다. 다시 통화번호를 눌렀지만 신호만 갈 뿐 전화가 연결 되지는 않았다. 분명, 일부로 내 전화를 안 받는 걸거다. 나가지 않겠다고 문자를 보내려 한 순간 나보다 빠르게 남우현에게서 문자가 왔다.
[장소는 저 번 호프집 앞 입니다. 선배님 저 지금 혼자 있어요...ㅠㅠ ]
안 울리게 이모티콘은....마음 같아서는 욕을 퍼 부어주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 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남우현의 부탁은 거절 할 수가 없다. 그 때문에 그 날도 내 주량을 넘는 술을 마셔서 며칠을 숙취로 고생한 거였다. "계속 기다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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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선배님!!"
쑥스러운 듯이 뒷머리를 긁적이는 폼이 어쩐지 귀여워 보였다. 한살이지만 확실히 나보다 어려서 그런가 김명수에겐 없는 무언가가 남우현한테는.....잠깐만 내가 왜 둘을 비교하고 앉아있는거야? 미쳤구나 김성규....이건 다 김명수 때문이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연락도 없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머니위로 볼록 튀어나온 핸드폰에 손을 댔지만 역시나 주머니 안에 들어간 핸드폰은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
"내가 왜 너랑...."
내 말에 웃으며 계산을 마친 남우현이 커다란 팝콘을 내 가슴에 안겨줬다.
"선배 영화관도 잘 안 오신다면서요"
하여튼 이호원 생긴거랑 다르게 입 싼 건 알아줘야 한다. 품에 안은 팝콘을 한 주먹 쥐어 우악스럽게 입어 넣자 남우현은 뭐가 그렇게 좋은지 실실 웃으며 천절히 내 입에 빨대를 물려줬다.
"어? 명수선배?"
남우현의 입에서 나온 명수라는 이름에 반사적으로 남우현이 보고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정말 김명수가 화장실 앞에 서 있었다.
"아닌가? 선배 저기 명수....어? 선배!! 선배!!"
뒤에서 나를 부르는 남우현도 무시하고 김명수를 때려 줄 생각으로 팝콘이 바닥에 떨어진던 말던 무시하고 무작정 김명수에게로 달려갔지만 빠르던 내 발걸음은 멈췄고 그런 내 옆으로 남우현도 멈춰 섰다.
"선배 명수선배 여자친구있었어요?"
아니, 김명수한테 여자친구 따위가 있을리가 없다. 화장실에 서 있는 김명수 앞으로 다가 온 여자가 자연스럽게 김명수와 몇 마디를 나누는 거 같더니 김명수의 허리에 손을 둘렀다. 그리고 김명수도 그 여자 어깨에 자연스럽게 손을 둘렀다.
"개새끼"
손에 들린 팝콘을 무작정 던져버리고 김명수와 그 여자에게 다가갔다. 내가 다가오는지 꿈에도 모르는 김명수는 옆에서 뭐라뭐라 얘기하는 여자의 말에 귀기울였고 마침 도착한 엘레베이터에 올라타려 한 순간 빠르게 달려가 김명수를 밀어버리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닫힘 버튼을 마구 눌렀다.
바닥으로 넘어진 김명수가 인상을 쓰며 고개를 들자 닫히는 엘레베이터 사이로 양 손의 가운데 손가락을 들이밀고 한껏 입 꼬리를 올려 김명수를 비웃어줬다.
"김명수 넌 이제 끝났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