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살 상사와 연애하기 프로젝트
w.1억
창욱이 은우를 부축한 채로 사무실에서 나가자, 정현과 보검이 당황한 듯 둘을 바라본다.
마침 사무실에 할 말이 있는 듯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 온 태평과 창욱이 눈이 마주친다.
은우를 부축하고 있는 창욱을 본 태평은 조금은 당황스러운 듯 창욱을 바라보았고, 창욱이 태평에게 말한다.
"인턴이 조퇴를 좀 해야 될 것 같아서요."
"…알겠어요. 은우씨는 따라오고.. 지대리는 들어가봐요."
예- 하고 꾸벅-고개 짓으로 인사를 한 창욱이 은우를 힐끔 보고선 뒤돌아 사무실로 들어간다.
그리고 태평은 은우에게 말을 건다.
"아파요? 어디가 아파요."
"어.. 그냥 감기 같은데요. 괜찮아질 것 같기도 한데.."
"열 나요?"
열이 나냐며 은우의 이마에 손을 댄 태평은 한숨을 쉬었다.
"일단 집 먼저 가요."
은우의 집 앞에 도착해 태평이 내려주려고 차 잠긍장치를 풀었을까.. 은우가 감사합니다아- 하고 힘 없이 내리려고 하자, 태평이 말한다.
"집에 친구 있어요?"
"아...어.. 음.. 아니요. 새벽에 와요."
"약도 없잖아요."
"네.."
"우리 집에서 좀 쉴래요?"
"네????"
"우리 집으로 가요."
"…엇..어....으...어..."
태평의 무심하면서도 너무 확 찌르는 말에 은우는 네..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와 아픈데 부장님 집에 있을 수 있다니. 이렇게 부장님 차 타고 집 가는 것도 행복한데...
태평은 중간에 약국 앞에서 차를 세워서는 은우에게 묻는다.
"증상이 어때요? 열 나고."
"열..나고 어지럽고..! 기침 조금 나요. 목이 좀 따가워요.. 침 삼킬 때."
"편도인가.. 알겠어요. 기다려요."
기다리라며 약국에 들러서 약을 사갖고 나온 태평은 차에 타자마자 멋지게 후진 해서 차를 뺀 뒤에 집으로 향한다.
그거에 또 안 발할 수가 없는 은우는 대놓고 태평을 뚫어져라 보며 웃었고, 태평은 그런 은우를 보며 어이 없는지 픽- 웃더니 창 밖을 보며 말한다.
"아픈 사람 맞아요? 갑자기 멀쩡해 보이는데 그냥 은우씨 집으로 갈까."
"어.. 아.. 머리 아파요 헣.,ㅠㅠㅠㅠㅠ 부장님이 두명으로 보여요."
"ㅋㅋㅋㅋ."
집에 도착해서 태평은 은우에게 먼저 침대에 눕게 해줬다.
왠지 모르게 침대에 눕자마자 긴장을 한 듯 뻗뻗하게 굳은 은우에 태평은 왜 그러냐 물었고..
은우는 얼굴이 빨개져서는 말한다.
"부장님 침대에 누우니까 변태 되는 것 같아서요.."
"허.. 진짜 아픈 거 다 뻥인가."
"…핳.."
"기다려요. 약은 먹어야 되니까. 죽 데워올게."
"네에..."
아, 부장님 냄새 ㅠㅠ.. 킁킁 하고 이불 냄새를 맡던 은우는 왠지 정말 자기가 변태라도 되는 것 같아서 바로 정색을 한다.
죽은 예전에 먹으려고 사뒀던 죽은 데워주었다. 은우에게 죽이랑 약 먹고 자고 있으라는 말을 하고서 사라진 태평에 은우는 죽을 먹으면서도 웃고있다.
와 진짜 내가 부장님 집에 혼자 있어도 보고.. 진짜 너무너무 이상하잖아. 우리 사이.
밥을 먹으러 온 3인방은 꽤나 조용했다. 웬일로 조용한 정현에 창욱은 밥을 먹다가 젓가락을 내려놓고선 말한다.
"조용해서 좋은데 병든 닭이냐? "
"…은우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꼭 말할 거야. 최고의 베스트 프렌드였다고.. 은우 하나 없다고 이렇게 심심하고 허전하다니. 그 어린 애가.. 고생 많았지."
"무슨 인턴이 죽었냐."
"나한텐 그런 충격이야."
"참 병신도 이런 병신은 없을 거다."
"아니 뭐 얼마나 아픈 거야?"
"열이 많이 났고,애가 눈에 초점도 없더만."
"이야 우리 지대리 되게 관심 없는 척 하더니 걱정 할 거 다 했어~"
"주댕이 진짜."
"알겠어. 은우한테 카톡이나 해봐야겠다."
"……."
보검은 걱정도 되고, 뭐라 말을 하고 싶지만 창욱을 한 번 바라보더니 곧 입을 꾹 닫았고..
창욱은 보검을 무심하게 보더니 말한다.
"연락 해봐. 좋아하겠지. 단톡방엔 하지 말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4명이서 있는 단톡방에 정현이 '인턴 아프냐 ㅠㅠㅠ'하고 카톡을 보냈고..
정현이 이미 보냈눈뎅- 하고 웃느니, 창욱이 고갤 젓는다.
지금 시간 쯤이면 다들 점심 먹으러 갔겠네.....
[인턴 아프냐 ㅠㅠㅠ]
[아프니까 엉아가 속상하잖냐.. 뭐 먹고싶은 거 있냐]
[이모티콘]
[이모티콘]
[이모티콘]
김대리님한테 온 카톡을 보며 흐뭇하게 웃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또 박주임님한테 연락이 왔다.
단톡방이 아닌.. 갠톡이었다.
[집에 약은 있어? 약 사갈까]
역시 박주임님은 착하다. 함부로 막 말도 못할 만큼 말이다. 그럼 나는 박주임님한테 먼저 답장을 보낸다.
- 괜찮아요. 약 먹고 좀 잤어요..!
[밥은 꼭 먹고 약 먹어야 돼!]
[이불 꼭 덮고..]
-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모티콘)
[얼른 나아. 너 없다고 김대리님 병든 닭이라고 지대리님한테 혼났어ㅎ]
- 아 정말요?ㅋㅋㅋ 박주임님은 병든 닭 아닌가요?
[나도 병든 닭이었음 좋겠어? ㅎㅎ]
- 이왕이면 다들 걱정해주시면 저는 기분 좋을 것 같아요..!
[나도 그럼 병든 닭 할게.]
- 병든 보검 닭..(이모티콘)
[ㅎㅎ쉬어]
박주임님은 역시 착하다. 진짜 너무너무 착하다. 흐뭇해 하면서 핸드폰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비밀번호 치는 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한다.
일어나있어? 아니면 자는 척 해?? 아니야 어떡하지.. 하고 고민할 사이에.. 부장님이 방문을 노크하더니 들어오신다.
급하게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고 있자, 부장님이 내게 말한다.
"자는 거예요?"
"…아니요."
"근데 왜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고 있어요? 추워요?"
"…아니 그게요."
"……?"
"누워 있으니까 너무 못생겨서... 자다가 화장이 좀 지워져서....ㅠㅠ 부끄러워서 그래요.."
"참.."
"…점심시간인데 오셨네요."
"죽 먹어요. 죽 사왔어."
"네...?"
갑자기 부장님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고.. 곧 커튼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암막 커튼을 쳤는지 갑자기 더 어두워진 느낌에 살짝 이불을 걷어보면.. 부장님이 내게 말한다.
"이러면 덜 부끄러워요?"
"네에..."
"ㅋㅋㅋ 일어나요."
손에는 죽을 사왔는지 봉지가 들려있었고, 나는 상체를 일으켜 앉아서는 부장님을 올려다보았다.
부장님이 나를 한참 내려보다가 곧 웃으며 말한다.
침대에 앉아서 상 펴고 죽을 먹는데 부장님이 내 옆에 앉아서 바쁜 일이 있는지 핸드폰을 보고 계셨고, 나는 부장님을 힐끔 보며 말했다.
"부장님 바쁘신 것 같은데.. 안 오셔도 됐는데.."
"낯선 여자가 다른 곳도 아니고 내 집에 있는데 어떻게 안 와요."
"…죄송해요."
"왜 죄송하지."
"신경 쓰이게 해서요.."
"덕분에 회사에서 일 하나 제대로 못 했잖아요."
"네? 왜요.."
"자꾸 내 집에 누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계속 신경이 쓰이잖아."
"ㅇ..ㅓ 그럼 부장님 제 생각 때문에 정신 못 차리셨겠네요 ㅎㅎㅎ...
계속 그렇게 신경 더 쓰여서 나 좋아하게 됐음 좋겠다..."
분위기 있게 또 작은 무드등으로 인해 부장님과 내 얼굴이 조금씩 보인다.
부장님이 핸드폰을 보다말고 나를 보더니 픽- 웃었고, 나도 따라 웃었다.
"갔다 올테니까. 약 먹고 푹 자고 있어요. 출출하면 냉장고 열어보고 먹을 거 있음 먹구요."
"네에."
부장님이 '가볼게요'하고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럼 난 이 때 죽을 것만 같다.
감기 때문이 아니라. 설레서 말이다...
"한 번만 더 해주시면 안 돼요!?"
"어떤 걸요?"
"머리 쓰다듬는 거요...!!"
"싫은데."
"아.. 갑자기 또 머리 아파요.."
"ㅋㅋㅋㅋ으휴."
또 내 머리를 쓰다듬은 부장님이 이번엔 정말로 문을 열며 말한다.
"진짜 갈게요. 다 먹고 바닥에 내려놔요. 금방 퇴근하고 올게요."
창욱과 보검은 먼저 사무실로 들어갔고, 정현은 볼 일이 있어서 잠깐 어디 들렀다가 회사에 들어왔을까.
저 멀리서 보아가 정현을 보고선 갑자기 표정 관리를 하더니 옆으로 지나가는 정현에게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김대리님."
"아아, 네. 안녕하세요."
은우에게 하는 행동과는 사뭇 다른 정현은 남들에게는 되게 조용하고 무심한 이미지다.
정현이 대충 인사만 하고서 그냥 지나치려고 했을까, 보아는 급히 정현에게 말을 더 이어간다.
"왜 혼자 들어오세요? 지대리님이랑 박주임님이랑 은우는..."
"아, 전 잠깐 들릴 곳이 있어서 늦게 들어왔어요. 은우는 아파서 아침에 조퇴 했구요."
"은우가 아파요? 어디가...!"
"감기래요."
"아.. 감기.. 얼른 나아야 될텐데. 연락 해봐야겠네요.."
"아, 둘이 친하잖아요. 연락 해봐요. 좋아할 텐데."
"네.. 은우 되게 매일 밝아서 아픈 건 상상도 안 되는데."
"그쵸."
"…아, 김대리님 혹시 카페 같이 갔다 오실래요? 커피 쏠게요."
"아, 괜찮아요. 커피를 잘 안 마셔서요."
"아, 네.."
"그럼."
정현이 보아를 지나쳐 걸으면, 보아는 한숨을 쉬며 뒤돌아 정현을 본다.
뭐 저렇게 어려워.. 안 그럴 것 같은 사람이 은우한텐 그렇게 개그 캐릭터면서.
분명 들었을 땐 되개 얄밉고 웃겼는데.. 저런 사람이 어딜 봐서.
6시까지는 푹 잔 것 같다. 퇴근 시간에 맞춰서 김대리님한테 전화가 오길래 받으니, 김대리님에게 안 어울리는 낮은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뭐예요 목소리.."
- 너 없어서 오늘 얼마나 조용했는지 아냐.
"ㅋㅋㅋㅋ진짜.. 오늘은 차 끌고 왔어요?"
- 응.. 요즘 귀찮아서 그냥 차 끌고 다니려고. 아직도 아파?
"어... 목만 따끔따끔 하구요.. 머리 아픈 건 괜찮아요!"
- 그래. 무리 하지 말고 내일도 쉬지.
"아니에요! 겨우 인턴이고 겨우 한달 다녔는데 벌써부터 그렇게 빠지기엔.."
- 아픈 게 먼저지. 일이 먼저냐? 너도 가끔 보면 참 바보야.
"맨날 바보라고 하잖아요."
- 그러네. 멍청아.
"그렇게 전화해서라도 약올리고 싶었어요 ㅡ.ㅡ..?"
- 응.. 그냥 안부 물을 겸.. 놀릴 겸.
"진짜 너무해요 너무해."
- 뭐 사다줘? 먹고 싶은 거 있냐?
"음.. 아니요! 괜찮아요."
- 그렇구나. 어차피 그냥 예의상 물어본 거였어.
"진짜 너무해요. 왜 그래요 김대리님."
- 대리님 말고 옵하 해봐.
"갑자기 속이 안 좋아요."
- 아, 나도 네가 오빠라고 하는 거 상상했는데. 속 안 좋아졌어.
"아아!!"
- ㅋㅋㅋㅋ야 너 아프다면서 발성 좋다?
그냥 심심해서 전화 건 것 같았다. 그래도 뭐 김대리님이랑은 어색한 것도 없고.
전화 한다고 해서 싫은 것도 아니니까. 김대리님이랑 무슨 친구랑 통화하듯 통화를 몇분간 한 것 같다.
마침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리기에 나는 급하게 김대리님한테 말한다.
"어.. 친구 왔어요!"
- ㅇㅇ 알겠다~~ 내 생각하면서 좀 쉬고.
"우웩."
- 야이씨
"알겠어여 ㅎㅎㅎ 끊어요!"
- 엉야~
쭈뼛쭈뼛 문을 살짝 열고선 얼굴을 빼꼼히 열고 부장님이 보일 때까지 기다리는데 부장님이 곧 겉옷을 식탁 의자에 아무렇게나 걸어두고선 나를 본다.
"어, 좀 잤어요?"
"네! 어지러운 건 좀 사라졌어요..!"
"목 아픈 건요?"
"아직 조금 따끔따끔해요."
"내일 아침에 병원에 가서 주사라도 맞아야 겠는데."
"아아... 주사는..."
"주사 무서워요 ㅎㅎ?"
"조금요.. ㅎㅎㅎ... 오늘 빨리 퇴근하셨네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내 집에 누가 있는데 어떻게 늦게 오지."
"아..핫..."
또 손에는 죽 봉지가 들려져있다. 괜히 감동 받아서 부장님을 한참 뚫어져라 보고 있으니, 부장님이 날 보고 웃으며 말한다.
"왜 그러고 서있어요? 나올 거면 나오고 누워 있을 거면 누워있지."
"…너무 못생겨서요."
"거실 불 안 킬테니까. 나와요. 나와서 먹어."
"아, 근데 불 끄면 너무 야하잖아요.."
"야하다구요?"
"…네. 어두우니까!"
"진짜 야한 게 뭔지 모르는구나."
분명 농담식으로 나한테 말한 거일 뿐인데. 나는 허흡. 하고 심장을 부여잡고 입을 틀어막은 상태로 부장님을 보았고
부장님은 푸흡- 웃으며 불을 은은하게 켜놓고서 나오라고 한다.
이번에도 밝지 않은, 그렇다고 많이 어둡지도 않게 식탁에 앉아서 죽을 먹는다.
"저 죽 엄청 싫어하는데요. 부장님이 사주셔서 좋아요. 그리고 그리고.. 부장님 집에서 부장님 올 때까지 기다리니까요.
마치 음.. 남편 퇴근 기다리는 와이프 같아서 기분 되게 묘했어요."
"ㅋㅋㅋㅋㅋ."
"부장님은요 어떤 기분으로 집에 들어오셨어요??"
"아, 강아지 기다리니까 빨리 가야겠다."
"저 강아지예요 ㄱ-..?"
"왈 해봐요."
"너무해요."
"ㅋㅋㅋ 뭐하고 있었어요."
"그냥 약 먹고 자다가 일어난지 얼마 안 됐는데. 김대리님한테 전화 와서! 전화 하고 있었는데 부장님 오셔서 ㅎㅎ."
"김정현 대리?"
"네!"
"전화 자주 해요?"
"가끔 김대리님이 심심하면 한 번씩 걸고 그러는데. 오늘은 걱정 돼서 전화 한 것 같았어요."
"되게 친한가보네."
"네! 특히 김대리님은 진짜 너무너무 친한 친구처럼 대해주셔서. 정말 편해요.. 회사 관둬도 따로 연락할 것 같은 ㅎㅎ?
되게 잃고싶지 않을 만큼 다른 분들도 되게 착하고, 잘해주시고.."
"아.."
"그리구요 그리구요! 저 진짜 요즘 회사 다닐 맛 나는 게요. 이건 저만 아는 사실이고 비밀인데..!'
"……."
"아, 아니다. 이건 비밀이니까 저 혼자 무덤까지 묻어가야겠어요. 근데 입이 너무 간지러운데에...."
"…뭔데요?"
"안 돼요! 이건 진~짜 비밀이라서요 ㅎㅎㅎ. 부장님한테도 말 못해요. 의리가 있지!"
"……."
"회사 다니는 게 재밌어요. 회사 잘 온 것 같아."
"…얼른 먹지."
"아, 네엡!..."
뭔가 모르게 아까보다 표정이 굳었고, 말이 없어진 부장님에 나는 죽을 한입 먹고선 부장님 눈치를 보다 말했다.
"부장님 삐지셨어요?"
"…삐져요 내가?"
"제가 김대리님이랑 친해서??"
"……?"
"아니면 제가 부장님한테 비밀이라 그러고 말 안 해서!?"
"무슨.. 그런 거 아닌데."
입술 조금 나온 거 보니 삐진 게 맞는 것 같았다.
와 부장님 삐질 줄도 알아.. 너무 신기하고 귀여워서 입을 틀어막고 한참 부장님을 보면, 부장님이 크흠.. 하고선 물을 마신다.
"아, 그리구요.. 저 친구가 저 아프다니까 일찍 집에 온다고 해서요..!"
"아, 네. 먹고 데려다줄게요."
"…네에. 근데 저는 아쉬운데.. 부장님 집에 더 있고 싶고, 부장님이랑 더 있고 싶었는데."
"……."
"부장님...????"
"…얼른 먹어요."
"네에....ㅎ....ㅋㅋ...헿.."
"왜 웃어요?"
"아니이..ㅎㅎㅎㅎ흫.."
삐진 게 분명하다.
"부장님 감사합니다아.. 덕분에 아팠어도 아픈 거 하나도 모르고 하루가 훅 지나갔어여...ㅎㅎㅎ"
"…네."
"부장님 아직도 삐지셨어요???"
"…뭘 자꾸 삐졌다고 그래요."
"아닌데 삐지셨는데에...~?"
"내가 뭘.."
"부장님 저 진짜 내릴게요?"
"가요."
"진짜 가요!?"
"……."
"부장님 진짜 너무 귀여우신 거 아니에요? 진짜 사진 한장만 찍어도 돼요?"
"됐어요."
"에헤이.. 진짜 너무 귀여우신데에... 진짜아..... 알겠어요! 진짜 갈게요?"
"……."
"진~~짜 가요??? 삐돌이 부장님 저 가요?"
"아니 무슨 삐돌.."
"ㅋㅋㅋㅋㅋㅋㅋㅋㅋ잌ㅋㅋㅋㅋㅋㅋ."
"ㅋㅋ참나."
에피소드
한 편.. 휴게실에 있던 얼굴이 보이지 않는 여자가 핸드폰으로 무언갈 보고있다.
스크롤을 내리며 댓글을 보던 여자는 곧 인기가 많은 게시물의 사진을 본다.
커플 사진 찍어주는 이벤트 글에 은우와 태평이 같이 찍은 사진을 본 여자는 그 사진에 댓글을 단다.
[우리 회사 부장이랑 인턴인 것 같은데]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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