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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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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찬열x호원] 내 짝남이 게이싫어한데,어떡하냐01 | 인스티즈

빨리쓰고 끝낼 것 같다.상중하정도?더 길어질수도

훅훅넘기네. 



*


"어,선배"


성규선배 똑바로 쳐다보면서 인사했어.어?안녕,이호원 불러봐.호원이는 왜요?,진짜 무슨 깡이었지.내가 원래 그선배한테 찍소리도 못하고 네,네 했었는데 왜요?라고 물었던건 나한대 때리세요-하는거랑 똑같아.진짜로.그때마침 짝남이 내옆으로 슥 오더니 성규선배 쿡쿡 찌르고 옥상으로 끌고 가더라.성규선배 표정에서 다 보였어.짝남한테 무슨 개지랄을 떨지


*


진짜 보기싫긴 했는데 그 자리에서 한참동안 멍때리다가 뒤늦게야 옥상으로 뛰어올라갔어.계속 문을 흔들었는데 안에서 뭘 걸어놓았는지 안열려.계속 쿵쿵거리면서 열려고 개같이 굴었어.소리지르면서 손으로 막 치다가 발로 세게 퍽 찼는데 스르르 열려.고작 헌 나뭇가지 하나 걸어놨더라고?별생각없이 문열고 들어왔는데 나체로 깔려있는 짝남이랑 교복을 갖춰입은 선배가 진짜 굳은표정으로 날 쳐다보는데 그제서야 정신차리고 뒷걸음질쳤어.그런데 그 순간에 짝남눈가 되게 붉어지더니 나 노려보면서 막 눈물만 흘려.그거보고 급하게 문닫고 나오긴했는데 내가 사람을 죽인것처럼 죄책감이 날 억눌러.내가 진짜 무슨짓을 했는지 모르겠어.


*


학교에서 짝남이랑 내 분위기 싸해져서 학교에 있는 내내 서로 말도 안걸고 눈도 안마주쳤어.나는 못마주치는거였는데 걘 안마주친거겠지?집으로 가는내내 한숨만 폭폭쉬었어.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데 그냥 일이라도 저질러서 퇴학당할까 이런 생각도 조금 했고,어쨌든 그래서 집에 도착했는데 집앞에 누가 서있었어.가까히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걸음도 느려지고 숨만 턱턱막혔어.짝남이 왜 우리집앞에 서있는지,생각하기 무서워서 무시하고 집에 들어가려는데 나를 잡아채더니 눈만 마주쳐.피하기는 싫어서 나도 계속 쳐다는 봤는데 입술을 깨물더니 조용한 목소리로 나한테 말했어.


"나 진짜 수치스럽고 창피하니까 제발 모르는척 해줘"


그러곤 내 대답도 안듣고 빠른걸음으로 슥 가버렸어.모르는척해달라는게 내가 옥상에서 본걸 말하는건지 아니면 아예 자신을 모르는척 해달라는건지.전자라면 충분히 그래줄 수 있지만 후자면 나는 진짜 못하겠어.집안으로 들어섰는데 불도 다 꺼져있고 집안엔 아무도 없는 것 같았어.지금 아무나 나를 안아주면서 괜찮다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다독여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


밤새 잠도 못자서 내 눈에는 다크서클만 축 늘어졌어.사실 그런건 신경도 쓸수없었어.나한테 신경쓰이는건 짝남밖에 없으니까.힘없이 등교해서 자리에 앉았는데 평소에 짝남이랑 붙어있던 나였으니까 혼자있는게 이상해보였던 여자애들이 나한테 호원이는?호원이는?하며 물어봤어.대답해줄 힘도 없고 뭐라고 대답해야될지도 모르겠어서 그냥 한번 웃어넘겼어.누가 뭘하는지 아무것도 관심두기 싫어서 책상에 엎드린채로 발만 까딱거렸는데 내 앞자리에 누군가 앉았어.내 앞자리엔 항상 짝남이 앉아서 흘끔 쳐다봤는데 다른여자애가 앉아있고 짝남은 여자애자리에 앉아있었어.그럴만하다고는 생각했는데 슬프긴했어.섣불리했던 내 선택도 진짜 후회됐었고.


별생각도 없이 엎드려있었어.그러고있었는데 벌써 수업종쳐서 다 자리에 앉아있고 선생님도 와계시더라.이 상태로는 수업들어도 멍때리기만할 것 같고 그냥 보건실가서 누워있었어.눈만 깜빡이면서 천장쳐다보다가 주머니에서 진동울리는데 문자였어.짝남 번호였어. 기대에 부풀어서 문자확인했는데


[어디아파?]


정말 울음이 터져나올 것 같더라.모르는척 해달라는게 짝남자신이 아니라 그 일이었다는데에 다행이었고 그냥 기분이 좋았어.머리아파서.이짧은 문장하나치려고 한 30분은 고민한 것 같아.겨우 문자보내고 잠깐 눈붙였어.눈뜨고 일어나면 내 짝남한테 답장왔으면 좋겠다.하고.


*


눈뜨고 일어나서 혹시나하는 생각에 핸드폰 확인해봤는데 없었어.짝남한테 온 답장.조금 아쉽긴했지만 확인못했나보다,하고 넘기려고 애썼어.두통때문에 보건실로 온건아니지만 계단올라가면서 머리가 조금 아프긴했어.오래자서 이런건지 그냥 단순한 두통인지.교실로 들어섰더니 쉬는시간이라 그런지 시끌벅적해서 머리가 더 울렸어.의자에 앉아있으면서 맨뒷자리에 앉아있는 짝남계속 쳐다봤어.흘끔흘끔거리면서.혹시 눈이라도 마주치면 어쩌지,싶어서 오랫동안 보진못했지만.그런데 내가 보건실에 있었을때 받았던 문자가 생각나서 무슨생각으로 가서 짝남한테 말 걸었어.


"문자,답장.. 확인못했어?"


그래도 대답은 해주겠지,싶었는데 나를 한번 쳐다보더니 교실에서 나가버렸어.이번에도 두개의 갈림길중에서 가는길마다 함정투성이인 길을 선택했나봐.괜히 서러워져서 자리로 가 앉아 팔에 얼굴을 묻었어.제발 이 지긋지긋한 시간이 지나가버리길,하면서.


*


오늘 동아리있는 날이야.성규선배는 까맣게 잊고 동아리실로 갔는데 갈색 머리의 성규선배가 마이크를 들고 연습하고 있었어.그제서야 아차,하고는 가방내려놓고 눈치보면서 주위를 살폈는데 나랑 성규선배외엔 아직 아무도 안왔나봐.들리는 소리라고는 성규선배목소리뿐이어서 한숨쉬고 자리에 앉았는데 그순간 노래가 뚝 끊기더니 선배가 날 쳐다봤어.


"이호원이 너한테 모르는척 해달라고 했다며"

"네?"

"그 일을 모르는척 해달라는게 아니라,자신에 대한모든걸 모르는척 해달라는거잖아"


울컥.내가 했던 생각이긴했지만 정말 자신을 모르는척 해달라는말이었나.그럼 그 문자는?그 문자는 뭐였을까.호원이 그런적 없습니다.피아노건반을 톡톡 건들였어.지면 안될것같았어.애꿏은 피아노만 건들였지.호원이가 뭐라더라,게이새끼는 트렁크채로 갖다줘도 안받는다 했는데. 씨발.입술을 지긋히 깨물고 선배를 쳐다봤어.무슨뜻인데요.침착하게 말하고싶었지만 흔들리는 목소리는 영 내뜻을 따라주지않더라.


"게이싫다는 애 후장따려는 선배한테는 별말안했어요 호원이가?"


맞을까,무서웠다.드라마나 순정만화에서나 볼법한,당당한 사람은 없어.힘에 억눌릴까 두려움에 벌벌떨며 힘겹게 한단어,한단어 뱉는 나밖에 없었어.내 와이셔츠를 꽉 부여잡는 손은 아마 성규선배의 손이겠지.눈만떠서 미친듯이 으르렁거리는 성규선배를 쳐다봤어.개새끼,난 호원이몸을 좋아한적은 있어도,그새끼 자체를 좋아했던 적은 없어.너처럼 좆같은 호모새끼는 아니라는거야.


아,그런거였나.결국 피나도록 맞고 억울한 건 나뿐이었나.뾰족한 깨진유리조각같은 말은 가슴을 후벼팠고 곧 내 배에 꽂힌 주먹은 헛웃음만 뱉게 했어.역시 모든 잘못은 나에게만 있나봐.괜히 서러워져서 눈물이 흘렀어.


*


"호원아,나좀,나좀.. "


나싫다고 밀어내는 애를 잡아놓고 가둬놓고 뭐하는건지.이건 선배와 별반 다를게 없잖아.나혼자 중얼거리며 호원이를 꽉 껴안았어.나 너 많이 좋아해.너도 좋아해달라곤 안할게 그러니까 쳐다보기만해줘,조금만 다가와줘.눈물범벅에,울음에 얼룩진 나를 보며 호원이는 무슨생각을 했을까?더럽다고?아마 더럽다가 맞을 거야.떨어지는 비를 모두 맞으며 온몸이 젖는지도 모르고 내머릿속에 떠도는 단어들을 조합해서 만든 문장을 토해내듯 뱉기만했어.그리고 잠자코 듣고만 있던 호원이는 내 뺨을 치더니 충혈된 눈으로 내게 소리를 질렀어.


"나 좋아하지마,제발!"


어..?그 순간 수많은 단어들로 가득매워졌던 내 머릿속도 텅텅비워졌고 내가 지금 무슨 말을 들었는지 멍만 때렸어.몸에 힘이 풀리고 호원인 나를 밀어냈어.난 자리에 주저앉아버렸고 떨어지는 비를 멍청하게 다 맞고 있었어.아,제발 이 모든게 꿈이었으면,감긴눈을 뜨고나면 사라져버릴 한낮 아지랑이였으면.


*


다음날부터 호원이 눈에 똑똑히 보였던건 저 더러운 새끼.대충 이정도 였던것 같아.이제 정말 마음 접을때가 됐나.호원이생각만하면 피어올라야될 웃음이 사라지고 푸스스,바람빠진 풍선같이 웃음기가 사라졌어.성규선배도,호원이도 나에게 혼란은 안겨주고 홀연히 떠난 것 같아.한번만 호원이랑 눈을 마주치고 사랑한다고 속삭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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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ually
규규
10년 전
독자1
ㅠㅠㅠㅠㅠ뭐야ㅠㅠㅠㅠ김성규...네이놈....우리호원이 괴롭히지말어..ㅠㅠㅠ찬열아빨리호원이를구해라
10년 전
독자3
김ㅁ성규ㅠㅠㅠㅠㅠ이나쁜노무ㅠㅠㅠ
10년 전
독자4
진짜...ㅠㅠㅠㅠㅠㅜ나쁜 싸라뮤ㅜㅠ나쁜싸라뮤ㅜ
10년 전
독자5
아나쁜싸람...찬열아 힘내라ㅠㅠㅠ 성규가 나쁘다!!!! 호원이돚 조금.... 아튼 힘쇼야
10년 전
독자6
헐.. 이 글 진짜 뭔데 이렇게 좋죠?ㅜㅜ. 호원이랑 찬열이.. 이루어질수없는사람.. 김성규.. 나쁜사람..
10년 전
독자7
성규왜호원이를 괴롭히는건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찬열이가이때 용기를내서 호원이를 구해야된다끄!용기를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8
으어어어유ㅠㅠㅠㅠ 진짜좋다.. 성규 이 나쁜자슥 찬열이도 호원이도 안타깝고 ㅠㅠㅠ
10년 전
독자9
성규나쁜....ㅜ왜괴뇹혀
10년 전
독자10
아,,제발ㄹ..이어져라..제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1
헐슬퍼요ㅜㅜ이러면앙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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